Game/포켓몬스터

상록 시티 (2)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8

Game/포켓몬스터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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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 시티에 들어가자, 도시 입구에는 진우가 서 있었다. 보연은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뭐가 그리 반가운지 신이 나서 진우에게 달려갔다.


보연:진우야~!

진우:어라? 무슨 좋은 일 있어?

보연:나 방금 트레이너 한 명을 이기고 왔어!

진우:정말? 굉장하다!
아, 그렇지! 배틀한 포켓몬은 체력이나 기술 포인트가 줄어있으니까.. 포켓몬 센터에 포켓몬을 맡겨서 회복해줘. 시간은 약간 들지만 돈은 들지 않거든. 배틀한 다음엔 회복! 잊으면 안 돼~! 안 그럼 포켓몬이 너무 불쌍하잖아.

보연:그렇구나! 포켓몬 센터를 잊고 있었어. 고마워~

진우:별 말씀을! 그럼 난 포켓몬 리그에 구경 한 번 가보려고. 나중에 봐~

은령:포켓몬 리그를 하는 경기장이 이 근처에 있나 봐! 우리도 나중에 구경 가볼래?

보연:좋아~ 우선 우리 피카츄랑 아까 한 번 기절했던 뚜벅쵸를 회복 시켜주자!


우리도 진우처럼 포켓몬 리그에 가기 위해 포켓몬 센터로 서둘렀다. 포켓몬 센터로 가던 중 프렌들리숍을 지나쳤는데, 우리에게 심부름을 맡긴 점원 분이 가게 입구에 나와 있었다.

점원:아! 너희들! 지난번엔 고마웠어. 다시 상록 시티에 돌아올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었지. 감사의 의미로 증정품을 줄게. 자, 받아!


점원은 상처약 하나를 건네 주었다.


점원:이건 이번에 새로 나온 상처약인데, 효과가 꽤 좋아. 트레이너와 승부를 하다 보면 포켓몬이 상처 입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상처약을 사용해주렴.

보연:와~ 안 그래도 상처약이 필요할 것 같았는데. 감사합니다! 저번에 사진첩이랑 몬스터볼을 사느라 용돈을 많이 썼거든요. 헤헤...


우리는 점원 분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다시 포켓몬 센터로 향했다.
역시 좋은 일을 하니까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

간호순:어서오세요! 포켓몬 센터입니다. 당신의 포켓몬을 쉬게 해 주겠습니까?

보연:네!

간호순:그럼 맡아드리겠습니다.
구석에 있는 잡지꽃이의 책은 자유롭게 읽어도 괜찮으니 기다리시면서 한 번 읽어보세요.

럭키:럭키~


간호순 선생님의 옆에 있던 럭키가 보연의 피카츄와 몬스터볼을 실은 카트를 치료실로 옮겼다.


은령:관동 지방의 포켓센은 럭키가 간호순 선생님을 보조하는구나~

보연:가라르 지방은 아니야?

은령:응, 에써라라는 포켓몬이 도와주거든.

보연:에써르?

은령:이렇게 생긴 포켓몬인데...


나는 도감을 켜서 에써르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보연:세상에~ 진짜 귀엽게 생겼다! 수컷과 암컷이 모습도 완전 다르게 생겼네~ 신기해! 진짜 가라르 지방에도 가보고 싶어졌어~

은령:그렇지? 나중에 여행이 끝나고 가라르 지방에 놀러 오게 되면 우리 집에서 지내도 괜찮아! 아마 금랑도 새 친구를 보면 좋아할거야. 걔는 나보다 더 친화력이 좋거든.

보연:네가 말한 같이 산다는 친구말이지? 나중에 꼭 소개시켜줘!


우리는 관동 지방과 가라르 지방의 치료 포켓몬에 대해 이야기 하며 시간을 보냈다.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포켓몬의 치료라는건 한 번에 뚝딱 해결 되는게 아니였나 보다. 우리는 기다리다 지쳐 포켓센 한 켠에 마련된 쇼파 위에 널브러졌다.


보연:언제쯤 나오는걸까…… 사진첩만 계속 들여다 볼 수도 없는데..
아! 아까 간호순 언니가 잡지꽃이에 있는거 봐도 괜찮다고 했지?!


보연은 쇼파 옆의 잡지꽃이에서 아무 책 한 권을 빼내었다.


포켓몬 저널

비술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사용하면 나무를 베어 길을 만들거나, 어두운 장소를 밝게 만드는 등 편리한 일이 가득! 당신도 비술을 배워보지 않겠습니까?
- 관동 비술 협회


보연:비술이라~ 어디서 배우는지는 안 써있네. 흠..


보연이 잡지를 읽는 동안 나는 포켓센 내부를 관찰했다. 이 곳의 포켓센은 내부에 포켓몬 도구를 사는 곳은 없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때문에 우리 뿐만 아니라 자신의 포켓몬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 중에 우리 맞은 편에 앉은 밀집 모자에 잠자리채, 벌레잡이 통을 매고 있는 남자애가 가장 눈에 띄었다. 보통은 보연이처럼 스포츠웨어를 입거나 아까 만났던 대지처럼 캐주얼웨어를 입는데 몬스터볼이 아닌 잠자리채라니 정말 특이했다.
설마 저 잠자리채로 포켓몬을 잡는건 아니겠지,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 소년은 내가 바라보고 있는걸 눈치챈건지 내 쪽을 바라봤다.

신의:혹시 트레이너야?

은령:아, 아니.. 난 트레이너는 아니야.

신의:뭐야... 난 또 배틀하자는 의미인줄 알았네.


다른 트레이너들을 빤히 바라보는건 정말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


은령:이 포켓몬은 무슨 포켓몬이야?

신의:뿔충이를 모르다니. 너 벌레 포켓몬에 대한 공부가 아직 부족하구나!

은령:으윽……. 내가 사는 곳에는 뿔충이가 없어서 그랬어.

신의:뿔충이가 없다고? 특이한 곳이네.
아무튼 벌레 포켓몬엔 뿔충이 말고도 캐터피도 있어. 캐터피도 모르는건 아니지?

은령:캐, 캐터피는 알고 있어! 버터플로 최종 진화하잖아.

신의:맞아, 버터플 예쁘지~ 내 캐터피는 다쳐서 치료를 맡기긴 했지만, 보면 깜짝 놀랄걸? 완전 귀엽거든. 분명 예쁜 버터플이 될거야.

은령은 뿔충이를 스캔하곤 한 번 만져보려 했다. 하지만 소년이 소리쳤다.


신의:안돼! 캐터피는 독이 없지만 뿔충이는 독이 있어! 포켓몬에 찔리지 않게 조심해야해!

은령:앗! 그렇구나.. 주의해줘서 고마워.
그, 난 은령인데 혹시 이름이 뭐야?

신의:나? 나는 신의야. 치료가 끝나고 친구들이랑 상록숲에 곤충 포켓몬들을 더 많이 잡으려고.
……어? 너 몬스터볼 가지고 있잖아! 왜 트레이너가 아니라고 한거야?

은령:아, 아직 배틀을 해본적도 없고… 난 그냥 오 박사님 조수라…….

신의:포켓몬을 가지고 있으면 전부 트레이너지! 네 포켓몬들도 몬스터볼 속에만 있으면 답답해할걸?

은령:그런가…….

신의:당연하지!

간호순:신의님, 맡기신 캐터피가 건강해졌습니다!

신의:아, 내 포켓몬이 전부 치료됐나보다! 그럼 다음번에 마주치면 승부다?

은령:뭐, 뭐라고?! 잠깐..!


내가 무어라 말을 하기 전에 신의는 포켓몬 센터 밖으로 나가버렸다.

포켓몬 배틀을 약속해 버리다니.. 걱정이 앞섰다. 상록숲에 갈 때, 조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나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아 뿔충이에 대한 기록이나 정리했다.


뿔충이

벌레/독 타입
송충이 포켓몬


숲이나 풀밭에 많이 서식한다. 머리끝에 5cm 정도의 작고 날카로운 독침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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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도로 (2)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7

Game/포켓몬스터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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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도로로 향하던 중 그 앞에서 진우를 배웅하는 진우 누나를 만났다.

진우 누나:보연아! 어머... 피카츄를 태우고 있구나.
아! 마침 너와 피카츄에게 딱 어울리는 선물이 있어.

보연:선물이요?


진우 누나는 보연이 입은 옷과 모자와 똑같은걸 하나 더 꺼냈다. 아니…… 자세히 보니 보연이 입은 것보다는 작은 크기였다. 어쩌면 포켓몬이 입을만한..


진우 누나:피카츄에게 입혀서 둘이 같은 옷을 입고 모험하는거야.

보연:와~ 피카츄용 스포츠웨어였구나!

진우 누나:맞아~ ……어라?

피카츄 역시 보연과 같은 옷을 입는다는게 기뻤던건지 보연의 팔을 타고 내려가 손 위로 올라갔다. 보연이 그런 피카츄의 이마와 턱을 어루만져 주니 기쁜 듯이 웃으며 울음소리를 내었다.


진우 누나:우후후, 피카츄도 기쁜가봐. 너와 계속 놀고 싶은 모양이네. 가끔 같이 놀아주렴.

보연:히히, 네. 옷은 지금 바로 갈아입혀 볼게요.
그래도 괜찮지, 피카츄?

피카츄:피카,피카츄!!

보연과 같은 옷으로 갈아입은 피카츄는 쑥쓰러운 듯이 팔을 긁어댔다.


은령:어떡해~~ 너무 귀엽다! 보연이 피카츄가 됐어!

진우 누나:아하하~ 그러게, 정말 작은 보연이네!

보연:다들 정말~ 그래도 정말 잘 어울린다. 언니, 감사해요!

진우 누나:별 말씀을. 너희도 조심히 여행하렴!

은령,보연:네~!


진우 누나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상록 시티를 향했다. 한 번 지났던 길인지라 처음과는 다르게 빠르게 직진했고 금새 상록 시티가 보이기 시작했다.


보연:상록 시티다~!

대지:잠깐!

보연:응?


우렁찬 외침에 놀라, 보연은 옆을 돌아봤다. 그리고 반바지를 입은 캐주얼한 차림의 남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대지:내 이름은 대지! 포켓몬 트레이너끼리 눈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좋아하는 포켓몬과 승부하자!

보연:엑??! 이렇게 갑자기!?

은령:진우가 준 트레이너 수칙에 있었잖아. 눈이 마주친 트레이너끼리는 승부라고..

보연:그, 그래도 이런식으로 마주치게 하다니..!


하는 수 없이 보연은 포켓몬 배틀에 들어갔다.

반바지 꼬마 대지가 승부를 걸어왔다!
대지는 꼬렛을 내보냈다!


은령:쥐포켓몬…?

대지:내가 가장 아끼는 꼬렛이야! 이 꼬렛으로 체육관에 도전하겠어! 그 전에 너부터 쓰러트릴거야!
자, 꼬렛! 물기!

꼬렛은 피카츄를 물기 위해 달려왔다. 보연은 빠르게 전기 쇼크를 명령했고, 꼬렛은 까맣게 타서 쓰러졌다.

반바지 꼬마 대지와의 승부에서 이겼다!


대지:이럴수가, 한번에…! 강하다, 너!


대지는 배틀에서 빠르게 져서 그런지 상당히 우울해 했다. 보연은 눈치를 보며 위로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우렁차게 기합을 넣었다.


대지:괜찮아! 꼭 더 강해져서 다음 번에 눈이 마주치는 트레이너를 이기고 체육관에 도전하겠어! 꼬렛, 더 많은 야생 포켓몬들과 승부를 하고 강해져서 트레이너들을 이기자!

꼬렛:뀨ㅡㅡ렛!!


대지가 포켓몬 쿠키를 내밀자, 수염을 움직이며 냄새를 맡더니 기절했던 꼬렛이 다시 일어났다. 엄청난 기세의 조합이다..
대지는 붙잡을 틈도 없이 1번 도로의 풀숲 속으로 사라졌다.


은령:엄청난 얘네...

보연:그러게...


꼬렛

타입 노말
분류 쥐포켓몬


예민한 후각을 자랑하는 수염을 가졌다. 숨겨둔 음식의 냄새를 맡고 대번에 찾아낸다.



POKESTAGRAM


sister.j 외 29명이 좋아합니다.

letsgo_p
@sister.j 진우네 누나가 만들어준 피카츄 의상! 나와 커플 스포츠웨어다. 귀여워~

#피카츄 #포켓몬옷 #포켓몬과_커플룩

letsgo_e 세상에... 안 부끄러워...?
> letsgo_p ? 별로?

sister.j 역시 보연이밖에 없어~
> letsgo_p

pokemonbreeder1 피카츄가 너무 귀여워서 피드 확인 했어요~ 혹시 지금 피카츄가 입은 옷 어디서 구매하셨나요?
> letsgo_p 아시는 분이 직접 만들어서 선물해 주신거라 따로 팔진 않아요.
> pokemonbreeder1 @letsgo_p 아~ 그렇군요ㅠㅠ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sister.j @pokemonbreeder1 이 의상 제가 만든거에요~ 해당 디자인은 어렵지만, 다른 디자인은 판매할 의사 있습니다~ 샘플은 제 피드 확인해 주세요!
> pokemonbreeder1 @sister.j 헉!! 정말 감사합니다! 주문제작도 되나요? DM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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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 마을 (3)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6

Game/포켓몬스터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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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오오, 보연! 피카츄와는 잘 지내고 있니?

보연의 뒤를 졸졸 따라오던 피카츄는 폴짝 뛰어 보연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


오 박사:음? 으음?! 피카츄는 완전히 보연의 파트너가 된 모양이군.
너는 포켓몬 트레이너의 재능이 있구나!

보연:헤헤, 별 말씀을요.
아, 다름아니라 방문한 이유는 전해줄 물건이 있어서요.

오 박사:……응? 내게 전해줄 물건이 있다고?


우리는 오 박사님에게 박스를 건네드렸다.


오 박사:오! 내가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나보구나. 정말 고맙다!

진우:오 박사님~! 제 이브이가 기술을…


연구소 밖에서부터 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갔나 했더니 1번 도로에서 훈련이라도 하고 있던 모양이였다.
밝은 표정으로 들어온 진우는 우리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네왔다. 그러다 보연 어깨의 피카츄를 보더니 깜짝 놀랬다.


진우:우와, 어떻게 한거야? 굉장하다~! 피카츄가 어깨에 올라타고 있네?

보연:모르겠어. 피카츄가 먼저 올라온거라..

오 박사:진우도 마침 잘 왔다. 좋은 물건이 도착했거든. 셋에게 나눠주마.


오 박사님은 우리에게 열매가 담긴 주머니를 하나씩 주셨다.


진우:맛있겠다~

오 박사:이런 이런, 이 라즈 열매는 포켓몬이 먹는거란다. 포켓몬을 잡을 때, 볼을 준비하기 전 라즈 열매를 살짝 던져주면 포켓몬이 기뻐해서 훨씬 잡기 쉬워진단다.

진우:어이쿠, 하마터면 내가 먹을뻔했네. 하핫!

오 박사:은령이는 이 열매를 사용해서 포획한 포켓몬은, 자세한 연구를 위해 종종 나에게도 보내줬으면 좋겠구나.

은령:알겠습니다!

진우:나도 포켓몬을 많이 잡을거야. 하지만 그걸로 만족할 순 없고 강하게 키우고도 싶어.

보연:나도. 귀여운 피카츄를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강한 포켓몬으로도 키울거야.

진우:그렇게 하기 위해서 트레이너끼리 포켓몬을 서로 싸우게 할 수도 있다는건 알고 있겠지?

보연:당연하지! 아직 제대로 배틀한 적은 없지만….

진우:그렇담 어떤 느낌인지 내가 가르쳐줄게. 자, 승부다!

보연:승부다!

오 박사:자, 승부다! 가 아니라 포켓몬 승부는 야외에서 하렴!

진우,보연:네……. 죄송합니다.

오 박사님께 혼나고 우리들은 연구소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포켓몬 트레이너 진우가 승부를 걸어왔다!
진우는 이브이를 내보냈다!


보연:꼬리 흔들기 공격!

은령:앗, 귀엽다….


보연은 배틀이 시작되자마자 피카츄에게 꼬리 흔들기를 명령했다. 꼬리 흔들기는 꼬리를 좌우로 귀엽게 흔들어 방심을 유도하는 기술로 꼬리가 있는 대부분의 포켓몬이 할 수 있는 기술이였다.
그런데 상대인 이브이가 아니라 관전하고 있는 내가 방심하게 되버린 것 같았다.

상대 이브이의 방어가 떨어졌다!


진우:이브이, 몸통박치기!


피카츄는 이브이의 몸통박치기에 맞았지만 버텨내며 전기를 살짝 뿜어냈다. 이브이는 지지않고 다시 한번 몸통박치기를 시도했다.


보연:피카츄, 피해!


피카츄는 보연의 말을 듣고 뒤로 백덤블링을 하며 이브이를 피했다. 동시에 전기 쇼크를 뿜어냈다. 진우의 이브이는 이번 공격은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포켓몬 트레이너 진우와의 승부에서 이겼다!


진우:어라?! 내가 진거야?
아~~ 큰 소리 쳐 놓고 부끄럽게 져버렸네... 제대로 키우고 나서 싸울걸 그랬어. 에잇, 앞으로도 종종 같이 승부하자!

보연:그래!


진우는 보연과 악수를 나눈 뒤, 그 말처럼 정말 부끄러웠는지 뛰쳐나가버렸다.


오 박사:보연아! 처음하는 승부는 어땠니?

보연:솔직히.. 정말 재밌고 짜릿했어요! 포켓몬 배틀이 이렇게 재밌는건지 몰랐어요!
그치, 피카츄?

피카츄:피카, 피카츄!

오 박사:하하, 그래그래. 파트너인 피카츄도 열심히 했구나.


보연 말처럼 포켓몬 배틀은 정말 언제봐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오늘 처음 알게 된 건, 챔피언의 배틀도 재밌지만 이렇게 성장하는 트레이너들의 경기들조차도 눈을 못 뗄 점도로 긴장감이 넘친다는 사실이였다. 포켓몬 배틀은 정말 대단했다.


보연:이제 다시 상록 시티로 갈까?

은령:응! 체육관 관장과의 승부는 어떨지 너무 기대 돼! 지금쯤이면 그 이상한 사람들도 사라졌겠지?


POKESTAGRAM


letsgo_p 외 12명이 좋아합니다.

letsgo_e
나는..
오늘도..
눈물을..
흘린다....

다음번엔 절대 지지않아...
이브이 챔피언 길만 걸어...

#챔피언의_길은_멀고도험하다 #이브이 #꽃길만_걸어

letsgo_p 나도 지지 않을거야!
> letsgo_e 또 배틀할 때까지 각자 열심히 해보자고~!

lily_valley_jelly 이브이 너무 귀여워!
> letsgo_e 아마 내 이브이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울거 같아~

sister.j 앗 왜 내가 준 옷 안 입힌거야~
> letsgo_e 이브이가 좋아도 커플룩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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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 시티 (1)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5

Game/포켓몬스터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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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쵸를 잡아 위험이 없어진 우리는 아무데나 적당히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은령:도시락 진짜 맛있다~

보연:그치? 우리 엄마가 요리를 굉장히 잘하셔~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며, 방금 잡은 뚜벅쵸를 꺼내 도감 기록도 하고 사진도 찍어 포케스타에 올리기도 했다.
뚜벅쵸도 아까는 기절했었지만, 보연이 집에서 챙겨온 포켓몬 음식을 먹고 다시 기운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뚜벅쵸

풀/독 타입
식물 포켓몬


평범한 풀이라 생각하고 뽑으려 하면 울음소리가 들린다. 어쩐지 매우 오싹한 기분이 든다.


도시락을 다 먹은 우리는 다시 상록 시티로 향했다.
1번 도로는 굉장히 짧은 편이였기에 금새 도착할 수 있었다.


상록 시티

상록은 영원한 초록의 색


1년 내내 꽃이 피는 자연을 사랑하는 도시.


보연:상록 시티에는 체육관이 있거든. 바로 체육관 도전을 해볼까? 두 마리면 충분하지 않나?

은령:응응, 가보자! 그리고 듣기로는 첫 스타… 아니, 첫 체육관은 도전자의 역량만 시험해보기 때문에 갑자기 엄청 강한 포켓몬을 내놓지는 않는대!


체육관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은 우리는 마을 북쪽으로 달려갔다.


???:뭐야, 이 꼬마 녀석은.. 워워! 저리 가!

은령:뭐에요! 왜 멋대로 길을 막는거죠!?

???:아, 아무튼 안돼 안 돼! 여기는 지금 통행금지야! 지금 한참 중요한 감시 업무 중이라고!

나옹:냐아~


R이 새겨진 옷을 입고, 파란 단발 머리의 미형의 남자와 화장이 짙고 아보크를 닮은 헤어스타일을 한 붉은 머리의 여자, 그리고 나옹이라는 특이한 조합을 가진 이들이 체육관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을 막고 있었다. 그들은 물러날 생각도 없어 보였고, 우리보다 나이도 많아서 그런지 힘으로 뚫고 지나가기도 어려웠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는 수밖에 없었다.


보연:저 사람들이 길을 비킬 때까지 다른 일이라도 하는게 좋겠어..

은령
:어쩔 수 없지...

보연:헤헤. 기운 차릴 겸, 우리 쇼핑이라도 할까? 상록 시티 프랜들리숍에 새 포켓몬 굿즈가 들어왔다던데.

은령:오~ 좋아!

우리는 프렌들리숍으로 들어갔다. 상록 시티의 프렌들리숍은 크진 않지만, 다양한 물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쇼핑하기 편했다.


보연:내가 말했던 굿즈가 이거야! 각 지방의 전기쥐 포켓몬 사진첩! 180도 펼침 가능한 하드 커버 무선 제본……… 아하하, 너무 갖고 싶던거라 흥분했네.

은령:전기쥐면 피카츄도 있는거야?

피카츄:피카?

보연:맞아! 물론 내 피카츄가 더 귀엽겠지만..

피카츄:피까~~~


피카츄는 보연의 말을 알아듣고는 보연의 발목에 이마를 부비적 거렸다.


보연:아~! 몬스터볼도 사야돼서 돈을 아껴야 하긴 하는데, 안되겠다. 사야겠어! 무려 피카츄가 나오는데!


보연은 포장 된 사진첩을 꼭 안고선 카운터로 갔다.


보연:이 사진첩이랑 몬스터볼 10개 계산해 주세요!

점원:그래그래…… 오! 혹시 너는 태초 마을에서 왔니?

보연:네? 맞아요.

점원:그렇담 오 박사님을 알겠구나.
사실 내가 이걸 부탁 받았는데 내가 지금 바빠서 말이야…. 오 박사님께 전해주지 않을래?


점원은 과일 박스 같은 상자 하나를 주었다.


은령:어짜피 지금 체육관도 못가니까 다시 태초 마을에 갔다올까?

보연:그래야겠다.

점원:그럼 부탁할게! 오박사님께 안부도 전해주렴.

보연:네~


상자는 안에 뭐가 든건지 꽤 무거웠다. 우리는 상자에 끈을 달아, 끈 한 쪽 씩 나눠 들고 태초 마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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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도로 (1)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4

Game/포켓몬스터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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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를 나가니, 보연이의 어머니께서 우리를 마중 나와 계셨다.


보연 엄마:와, 귀여워라! 박사님한테 받았나 보구나?

보연:사실 내가 직접 잡은거야! 갑자기 1번 도로에서 튀어나왔는데, 박사님이 허락해 주셨거든.

보연 엄마:뭐?! 네가 직접 잡았다고? 굉장하네~

보연:헤헤...

보연 엄마:근데 너희들 지금부터 모험을 떠날거지?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준비해둔게 있거든.


보연은 엄마로부터 타운맵을 받았다.


보연 엄마:이 타운맵 뒷장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지도를 휴대폰에 어플로 다운받아 확인할 수도 있다나봐. 휴대폰으로 확인하면 현재 위치도 바로 알 수 있어서 편리할거란다.
그럼 다녀와, 보연, 은령, 피카츄!

보연:다녀올게요!

은령:다녀오겠습니다!


1번 도로


초목이 풍성하게 우거진 느긋한 분위기의 시골길.


친절한 보연네 엄마를 보니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 생각에 슬픔에 빠지기도 잠시, 보연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보연:이 1번 도로를 지나가면 상록 시티가 나와. 저 옆에 풀 숲이 없는 길이 있는데, 거기를 통해서 진우랑 상록 시티에 있는 트레이너 스쿨에 다녔었어.

은령:트레이너 스쿨은 재밌어? 나는 다닌적이 없거든.

보연:응! 다른 마을이나 도시에서 온 친구들이랑 만날 수도 있고, 학교의 포켓몬들도 다들 얌전하고 귀여워서 재밌었어. 그래도 또 가라고 하면 좀……….

은령:왜??

보연:또 공부해야 하잖아. 난 그렇게 성적이 좋진 않거든. 하하...

은령:그럴수도 있지, 뭐.

보연:우리 배고픈데 여기 앉아서 도시락이라도 먹고 다시 출발하지 않을래?

은령:그래!


보연은 커다란 풀이 나 있는 곳 근처에 앉으려고 했다.

야생 뚜벅쵸:쵸!!!

보연:으앗!


뚜벅쵸가 땅을 뚫고 나와 보연에게 박치기를 시도했다. 보연이 공격을 두 팔로 막으며 주춤하는 사이, 우릴 뒤따라오던 보연의 피카츄가 뚜벅쵸의 습격을 막아내고 기절시켰다.


은령:아까 네가 앉으려던 자리에 그 풀, 뚜벅쵸였나봐!

보연:자길 깔고 앉으려고 해서 화난건가…? 어쨌든 기절했으니 잡자!


보연은 기절한 뚜벅쵸를 몬스터볼로 잡았다. 다행히 볼에서 빠져나오진 않았고, 그대로 보연의 포켓몬이 되었다.


보연:좋아! 어떻게든 두번째 포켓몬도 생겼다! 고마워, 피카츄!


피카츄를 내려다보며 눈을 맞추니, 역시 기분이 좋은지 보연의 얼굴을 마주보며 방긋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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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go_p
첫 포켓몬으로 뚜벅쵸를 잡았어~! 뚜벅쵸, 넌 내꺼야!

#첫_포켓몬_공개 #챔피언의_길은_멀고도_험하다 #뚜벅쵸 #관동지방

lily_valley_jelly 뚜벅쵸~ 빨리 키워서 진화 시키자~ 뚜벅 뚜벅~

letsgo_e 이럴수가! 벌써 포켓몬을 잡았단 말이야? 나도 질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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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 마을 (2)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3

Game/포켓몬스터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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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연:아, 안되겠어. 박사님이 너무 늦으시잖아. 찾으러 나가보자. 적어도 마을 안에는 계시겠지.

은령:진우는 어쩔거야?

진우:나는 박사님과 길이 엇갈리면 안되니까 그냥 기다릴래. 잘 갔다와~


우리 둘은 오 박사님을 찾으러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곳곳을 둘러보며 찾던 도중,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목에 누군가 있는게 보였다. 구구들과 함께 있는 흰 가운의 할아버지…… 오 박사님이였다!


은령:보연아, 저기 풀숲에 오 박사님이 계셔!


우리는 풀숲 근처로 다가갔다.


보연:풀숲에 들어가면 야생 포켓몬이 나올거야. 난 지금 몬스터볼도 포켓몬도 없는걸.


보연이 말이 맞았다. 아무리 작은 포켓몬이여도 맨 몸으로 상대하기는 너무 위험했고, 그 위험성은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우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 주변만 서성거렸다.


오 박사:고맙다, 구구들아! 덕분에 너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단다!


다행히도 때 마침 오 박사님께서 우리를 발견하셨다.


오 박사:오오, 보연과 은령이구나! 그래, 그렇지. 오늘은 너와 진우에게 포켓몬을 주기로 했었지! 그럼 바로 연구소로…


갑자기 박사님 발 아래의 풀 숲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 박사:으음? 뭐, 뭐지!?


무언가가 풀 숲을 헤치고 순식간에 지나갔다.


은령:앗! 야생 피카츄가 튀어나왔다! 꼬리가 하트야! 귀여워!!

오 박사:피카츄구나! 피카츄의 암컷은 꼬리가 둥근 하트 모양이지.
그나저나 이런 곳까지 피카츄가 찾아오다니, 보기 드문 일이로구나! 그럼 모처럼이니… 포켓몬을 잡는 연습을 해보자꾸나. 보연, 몬스터볼을 던져서 포켓몬에게 맞춰서 잡아보려무나.


보연은 오 박사님께 몬스터볼 여러개를 받았다. 그리고 피카츄를 향해 하나 던졌다.


보연:신난다~! 피카츄를 잡았다!

오 박사:처음인 것 치고는 훌륭하구나. 자, 그 몬스터볼을 이제 주워야지!


그러나 오 박사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몬스터볼이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오 박사:아니~?! 이, 이렇게 팔팔한 녀석이 다 있다니! 기다려~! 기다려라!


우리는 피카츄가 든 몬스터볼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볼은 이리구르고 저리구르고 통통 튀더니, 박사님의 연구소까지 굴러갔다.

오 박사:아이고~ 힘들어라~

진우:오 박사님! 저기 있는 몬스터볼이 조금 전에는 2개였는데 어느틈에 3개로 늘었어요!

오 박사:놀랄 것 없다. 하나는 조금 전에 보연이 잡은 피카츄란다.

진우:보연, 네가 직접 잡은거야?

보연:맞아, 그런데 내가 주인이 되는게 싫은건지 도망쳤어..


보연의 말을 들은건지 가운데 놓인 몬스터볼이 튀어올랐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기라도 한건지 여러 번 폴짝였다.


진우:와! 깜짝이야!

보연:내가 싫은게 아냐?


이번엔 아까보단 진정한 상태로 작게 튀어올랐다. 맞다고 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오 박사:와하하! 왠지 재미있구나!
보연! 이번에야말로 볼을 확실하게 손에 쥐거라! 네가 잡은 포켓몬은 아무래도 가운데에 있는 모양이니.


보연은 피카츄가 들어있는 몬스터볼에 손을 가져다 대려다……… 심술이라도 부리듯 다른 몬스터볼에 손을 뻗었다. 피카츄가 들은 몬스터볼은 맘에 안 든다는 듯, 다시 튀어올라 손등을 찰싹 때렸다.


보연:아야!

진우:그 쪽이 아니라고 하는 것 같은데?

결국 보연은 장난은 그만 치고 피카츄가 원하는대로 가운데 몬스터볼을 집었다. 그러자 피카츄는 자기멋대로 몬스터볼에서 빠져나와 즐거운 듯이 웃었다.


피카츄:뀨~

오 박사:제멋대로 들락날락하고 특이한 녀석이구나!
하지만 보연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군. 포켓몬 쪽이 트레이너를 직접 선택할 줄이야!
자, 진우 너도 골라보렴.

진우:네, 박사님. 저는 이 아이로 이미 정했어요!


진우는 보연이랑 달리 몬스터볼에서 포켓몬을 직접 꺼냈다. 들어있는 포켓몬은 이브이였다.


진우의 이브이:쁘어이!

진우:와, 귀여워! 안그래도 이브이가 갖고 싶었어!


진우는 이브이의 털에 얼굴을 묻었다. 정말 귀여웠다. 나 역시도 금랑이 준 과사삭벌레가 든 몬스터볼을 만지작거렸다.


오 박사:남은 몬스터볼 한 개는 은령이 가져가겠니?

은령:네? 제가요?

오 박사:그래. 사실 너에게 부탁할 것도 있고 말이다.


나는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며 몬스터볼을 집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온 포켓몬은 메타몽이였다.


은령:이럴수가, 메타몽! 말랑말랑 너무 귀여워! 소니아가 그랬는데, 메타몽은 연구원들의 필수 포켓몬이랬어!

보연:진짜 귀엽다! 말랑말랑 늘어나잖아~

오 박사:…그리고 너희는 이걸 받거라!

진우:박사님, 그게 뭐에요?

오 박사:내가 설계한 포켓몬 도감이란다. 발견한 포켓몬의 데이터를 스캔해 자동으로 입력도 되고, 어떤 포켓몬인지도 바로 알려주는 대단히 하이테크한 물건이지. 보연, 진우 같이 여행을 떠나는 포켓몬 트레이너들에게는 꼭 필요할거다.

진우:포켓몬 도감이라! 앞으로 많은 포켓몬을 만나게 되겠네.. 기대된다!


오 박사:그리고 은령, 너에겐 이걸 맡기마!


보연과 진우랑 달리, 나는 오 박사님으로부터 조금 다른 기계를 받았다.


진우: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보연:어? 먼저 가는거야? 같이 안 가?

진우:보연은 서두르지 말고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와! 매일 서두르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잖아. 난 네가 천천히라도 좋으니 꼭 석영 리그에서 만났으면 좋겠거든.

보연:알았어.. 은령이랑 같이 포기하지 않고 따라갈게!


진우는 그렇게 먼저 떠났다. 아마 마을 밖을 빨리 나가고 싶어 그랬을거다.


오 박사:음, 진우는 먼저 갔구나.
어쨌든 이 PDA도 관동 지방에 있는 포켓몬들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입력되어 어떤 포켓몬인지 알려주는건 도감과 기능이 같단다. 하지만 다른점이 더 있지!
이미 트레이너들의 도움으로 이름과 모습 정도는 대부분 기록되어 있지만, 세상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포켓몬들이 많고 이미 발견 된 포켓몬이라고 하더라도 개체별로 특이한 색, 다른 모습이 있거나 기술과 성격, 크기 등등 조금씩 다르기도 해. 네가 맡은건 단순한 스캔과 포획 외에도 현장 연구와 수기 기록이 필요한 부분이란다. 포켓몬들의 생태에 대해서 네가 기록한건 전세계의 트레이너들이 사용할 도감에 기록될테니 막중한 임무일거야!

은령:그런 엄청난 일을…!

오박사:가라르 지방에서 이 곳까지 올 정도의 행동력을 가진 너라면 이 일에 안성맞춤일거라 생각했단다.

은령:으... 네! 해볼게요! 할 수 있어요!

오 박사:그래, 하겠다고 해줘서 다행이구나.
이 세계의 모든 포켓몬을 기록한 완벽한 도감을 만드는 것. 그게 나의 꿈이였단다. 하지만 나도 이제 늙었다! 그렇게까지 무리할 수는 없지.그래서 너희들이 나를 대신해서 꿈을 이루어줬으면 한단다!


포켓몬 연구자의 권위자인 오 박사님의 꿈을 이어받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가 되기도 하고 설렜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이런 응원과 기대를 받은 이상 해낼 수밖에 없었다.


오 박사:도감 평가에 관해서는 내게 연락하면 기록을 확인하고 해주도록 하마. 그러니 종종 연락하거라.
자, 너희도 이제 출발해도 좋단다. 은령뿐만 아니라 너희가 하는 일들은 전부 포켓몬의 역사에 남을 위대한 일이라는걸 잊지말아라!

보연,은령:네!!


우리는 연구소를 빠져나왔다. 기쁨과 설레임이 가득찬 환희의 발걸음으로.

이제 모험 시작이야.
관동 지방에는 얼마나 많은 포켓몬이 있을까? 세계에는 포켓몬이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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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_valley_jelly
오늘부터 도감 기록 시작! 반드시 관동 포켓몬을 꼼꼼히 조사하겠어~! 🕵

#포켓몬도감 #관동도감 #오박사님_도감은_세계제일

letsgo_p 예~~~
> letsgo_e 예~~~~
> lily_valley_jelly 예~~~

professor.o 잘 부탁한다, 은령!
> lily_valley_jelly 넵 오 박사님! 맡겨만 주세요~ 👍

kibana_241 도감 기록? 그럼 혼자 여행하는거야? 그런 얘긴 없었잖아.
> lily_valley_jelly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그리고 혼자도 아님아님~ 궁금하면 디엠해~

trainer123 대박 부럽다... 오 박사님 도감 연구는 아무나 부탁 받는게 아니잖아.

trainer456 혹시 도감 조사에 동행 안 필요하세요??
> trainer789 222 안 필요하세요???
> trainer135 33333 저도 조용히 지원하고 갑니다.. 총총...

professor.magnolia 그 곳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구나.
> lily_valley_jelly 네! 관동 지방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박사님 😊
> Sonia @professor.magnolia 제가 뭐랬어요~ 분명 은령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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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 마을 (1)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2

Game/포켓몬스터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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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 마을

새하얀 시작의 색


그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은 새롭고 작은 마을


다음날, 연구소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빠르게 준비한 보연은 방 안에 놓인 피카츄 인형을 만지작 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보연:나…… 피카츄에 대한 꿈을 꿨어.

은령:피카츄?

보연:응. 스위치로 포켓몬 육성 게임을 하는데, 갑자기 티비에서 피카츄가 튀어나오는거야. 그리고 오 박사님도 나오시고.
어쩌면 내 첫 포켓몬이 피카츄가 될 거라는 예지몽일지도 몰라.

은령:하지만 어제 네가 첫 포켓몬으로 받는건 주로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라고 하지 않았어?

보연:그렇긴한데, 어쨌든 예외는 있으니까.


보연이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남자 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우 : 안녕하세요!
어~이 보연! 올라간다~!

보연:아, 진우다.

방으로 올라온건 눈매가 올라간 또래 남자 아이였다.


진우 : 안녕, 보연!
…뭐,뭐야. 그 이상한 표정은...


보연:아니, 네가 나를 마중나올거라고 생각 못해서.

진우:그거야 도저히 못 기다리겠어서 마중 나온거야! 바로오늘! 우리가 드디어! 오 박사님에게 포켓몬을 받아서 첫 걸음을 내딛는 날이니까!
……그런데 옆에 여자애는 누구야?

보연:가라르 지방에서 오 박사님을 도우러 온 은령이라고 해. 은령도 같이 오 박사님 연구소로 갈거야.

은령:안녕~

진우:그렇구나, 어쨌든 지금 바로 가자!
앗! 잠깐 가기 전에… 어제 너한테 보낸 문자! 봤어?

보연:아니.. 못 봤는데. 어제 은령이랑 얘기하느라 휴대폰을 안 봤네.

진우:아직 안 읽어봤으면 한번 읽어봐!
그럼 난 먼저 오박사님의 연구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보연:가버렸다... 먼저 갈거면 왜 마중온거지.

은령:나, 나때문인가...

보연:아니야~ 그냥 마음이 급해서 그런걸거야. 첫 포켓몬을 받는날이니까.
문자나 확인하고 우리도 빨리 가자.


보연, 너에게 트레이너 수칙을 알려줄게.

첫째, 언제나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걸자.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될 수도 있어.

둘째, 런닝 슈즈를 신고 달리자.
포켓몬이 나오는 풀숲을 빠르게 지나치고 싶다면 잘 달릴 수 있는 런닝 슈즈는 필수!

셋째, 리포트를 꼼꼼히 기록하자.
여행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그 날 그날 기록해 두는게 나중에 여러모로 좋겠지?

넷째, 트레이너끼리는 눈이 마주치면 승부야.
알겠지? 갑자기 승부를 걸어온다고 놀라지 말라고.

내일이 기대 된다! 그렇지?
- 진우


보연:오.. 트레이너 수칙을 꼼꼼하게 적어보내줬네. 진우 녀석, 이런 부분은 엄청 세심하다니까.

은령:금방 가서 잘 몰랐는데, 엄청 좋은 얘인가보다.


친구를 생각하는 진우의 마음씨를 보니 금랑이 생각났다.


은령:보연아, 나 잠시 박사님과 고향 친구와 전화해도 될까? 진우를 보니까 생각이 나네.

보연:응, 물론이지. 기다릴게.


나는 매그놀리아 박사님께 관동 지방에 도착해서 오 박사님을 만났다는 이야기와 안부를 전하고, 금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금랑은 휴대폰 앞에서 대기를 타고 있기라도 한건지 신호음이 가자마자 전화를 받았다.


금랑:어때? 잘 도착했어? 너무 오래 걸리는거 아냐? 관동 지방이 그 정도로 멀어???

은령:금랑, 질문이 너무 많아...
우선 난 잘 도착했어. 관동 지방은 자연이 아름답고 귀엽고 멋진 포켓몬들이 많을 것 같아서 기대 돼. 그리고 관동 지방이 정말 멀긴 멀더라고. 나흘이나 걸려서 도착했어.

금랑:하지만 오늘은 닷새째잖아?

은령:여기서 새 친구를 사귀었거든. 보연이라는 또래 여자애인데, 보연이랑 얘기하다 보니까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고! 하핫.

금랑:윽…… 네 오랜 친구인 나님을 잊을 정도로 그 친구가 좋았어..?

은령:당연히 금랑도 좋지~ 근데 보연도 좋아~

금랑:????!!!???!

은령:여보세요? 여보세요??


휴대폰 너머로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금랑도 좋지…… 라는 것 같았다. 통신이 오류라도 나서 같은 소리가 반복되는걸지도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도 곧 이어 끊겼다.


보연:왜그래?

은령:거리가 멀어서 통신 오류라도 났나봐. 나중에 다시 전화하지, 뭐.


나와 보연은 1층으로 내려갔다.
거실 티비는 켜져 있었으며, 머리를 땋은 여자아이가 벽돌길을 걷고 있는 영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영화의 장면을 보니 내 가슴도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보연:…나도 빨리 가야지!


보연도 티비에 흘러나오는 영화를 본 모양이였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밖으로 나서려는 순간, 보연이네 어머니께서 우릴 불러 세웠다.

보연 엄마:자! 이걸 가지고 가야지. 포켓몬을 받고 나면 바로 여행을 떠날텐데, 아침도 안 먹었잖니? 배고플텐데.


어머니께서는 보연과 내게 도시락을 하나씩 쥐어주셨다.


은령:감사합니다!

보연 엄마:그래. 오 박사님 연구소에 잘 다녀오렴.
진우가 둘이 같이 포켓몬을 받게 해달라고 부탁해 줬잖니.

보연:아, 진짜? 어쩌지, 기다리고 있겠네. 난 진우가 먼저 받고 출발할줄 알아서 약간 느긋하게 움직인거였는데.

은령:서두르자!


보연 어머니의 말을 듣고 남쪽의 연구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역시 진우는 이미 연구소에 도착한건지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나 싶어 옆집을 지나다가 잠시 돌아봤지만 여자 한 명만 서있을 뿐이였다.


진우 누나:어머, 보연! 진우가 너를 마중 나갔는데 같이 없네? 길이 엇갈렸나? 함께 오 박사님의 연구소에 갈거라고 말했었는데...

보연:이미 저희 집에 왔다 갔어요. 제가 준비가 덜 끝나서 먼저 연구소에 간 것 같아요.

진우 누나:그렇구나. 역시 첫 포켓몬을 받는 날이다 보니 마음이 급했나 보네. 그럼 너희도 어서 가 봐. 너희도 급할텐데 괜히 붙잡았네.

보연:아니에요~


우리는 진우네 누나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오 박사님 연구소로 향했다.

연구소에 도착하니, 연구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우리를 안내해 줬다.


남나리:내 이름은 남나리야. 네가 이번에 우리 연구소에 새로 온 아이지? 그리고 보연이 너는 포켓몬을 받으러 온 거겠고.

보연:맞아요! 아, 은령, 남나리 언니는 오 박사님의 손녀이자 무려 그 레드와 호각을 이룬 라이벌인 그린의 누나야. 남나리 언니도 포켓몬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엄청난 사람이지! 지금은 이 연구소에서 오 박사님의 조수로 일하고 있으셔.

은령:우와…….


난 남나리 언니의 어마어마한 이력에 놀라 입이 벌어졌다. 관동 지방에는 유명한 사람이 많다지만, 특히 이 태초 마을엔 유달리 더 많은 모양이였다.


남나리:하하, 놀랄 것 없어. 분명 너희도 그만큼 엄청난 사람들이 될테니까.
그나저나... 은령이의 할 일과 보연이의 포켓몬을 주고 싶어도 할아버지가 맡으신 일이라 내가 임의로 어쩌긴 어려운데… 박사님이 자리를 비우셨거든.
우선 여기서 쿠키랑 쥬스라도 마시며 기다릴래?


남나리 언니는 간식거리를 준비해 주고 자리를 비웠다.


보연:여기서 박사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나..

진우:아,보연! 오박사님은 여기 안계셔.

보연:들었어. 우리가 받을 포켓몬은 저기 있는 몬스터볼에 들어가 있는걸까...? 빨리 받고 싶었는데.

진우:그러게. 빨리 받고 싶다!

은령:정확하게 2개구나. 무슨 포켓몬이 들어있는걸까?

진우:2개니까 어쩌면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 외에 다른 포켓몬이 들어있을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이브이식스테일 같은 포켓몬 말이야!

은령:이브이~ 정말 귀엽지!


대체 어떤 스타팅 포켓몬일까 기대되는 마음을 안고 박사님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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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 지방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1

Game/포켓몬스터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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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껏 용돈과 조수로 일하며 모은 돈들을 챙겼다. 박사님 말로는 오 박사님을 도우면서도 소정의 연구비용을 받을 수 있을거랬지만 혹시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배를 타기 직전,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금랑:은령! 기다려봐!

은령:뭐야, 네가 왜 바우 마을에 와 있어?

금랑:이거 데려가.

은령:몬스터볼?

금랑:과사삭벌레야.

나는 몬스터볼에서 포켓몬을 꺼냈다. 그 안에선 초록색의 사과 하나, 아니 초록색의 과사삭벌레가 나왔다.


은령:처음보는 색의 과사삭벌레야!

금랑:청사과 농장에서 한 마리 잡은거야. 이거 주려고. 플라이곤도 내게 있으니까 넌 포켓몬도 없잖아.

은령:이 과사삭벌레를 전해 주려고 여기까지 온거야?

금랑:그렇지 뭐.

은령:…고마워. 잘 성장시켜서 다시 돌아올게.


나는 금랑의 배웅을 받으며 배에 올라탔고, 오 박사님의 연구소가 있는 태초 마을로 향했다. 연분홍 시티까지 간 이후에 작은 배로 갈아타야 하는 먼 여정이였다.
그렇게 나흘정도 배를 타고 드디어 관동 지방에 도착했다.


관동 지방


수많은 포켓몬과의 모험이 기다리는, 관동 지방에서의 모험으로!


은령:여기가 관동 지방… 아담하고 예쁜 마을이네. 왠지 공기부터 달라진 기분이야~ 신선한 이 기분..
아, 우선 오 박사님께 가야될텐데...


태초 마을 어귀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자니 한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보연 엄마:어머? 처음 보는 아이네. 여긴 어쩐일이니?

은령:앗, 저는 가라르 지방에서 온 은령이예요. 오 박사님을 찾아왔어요.

보연 엄마:가라르 지방이라니, 멀리서 왔구나!
오 박사님 댁은 여기서 가까이에 있단다. 따라오렴.


친절한 마을 주민 분은 오 박사님 연구소까지 데려다 주셨다. 그리고 때마침 연구소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나오고 있었다.


보연 엄마:박사님 안녕하세요. 여기 꼬마 손님이 박사님을 찾아왔네요?

 

오 박사:응? 너는 누구냐?

은령:저는 은령이라고, 가라르 지방의 매그놀리아 박사님 소개로 왔어요.


나는 가방 안에서 추천장을 꺼내 보여드렸다.


오 박사:아~ 네가 은령이구나! 반갑다.
허…… 그런데 어쩌지. 지금 연구소에는 지낼 곳이 없는데. 직원 한 명을 출퇴근 시켜야 하나.

보연 엄마:그럼 우리 집에서 홈스테이 하는건 어떠니? 내 딸도 너와 나이가 비슷해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 박사:그렇게 해주신다면 제가 감사하죠!


그렇게 나는 친절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그 분의 집에서 홈스테이하며 연구실에 일을 도우러 다니게 되었다.
아주머니의 딸은, 나와 같은 나이에 보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밝고 착한 갈색머리 아이였다. 붙임성 좋은 보연이와는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보연:……그래서 옆집에는 진우라는 남자애가 사는데, 마을이 워낙 작다보니 친구가 진우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은령 네가 우리집에서 지내게 되어서 기뻐.

은령:나도 이렇게 또래 친구를 사귀게 될 수 있을거라 생각 못했어.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 언제 우리 가라르 지방에도 놀러와.

보연:응, 꼭 그럴게! …그런데 난 아직 관동 지방도 아직 잘 몰라서. 관동 지방부터 마스터해야 될지도.. 하핫.

은령:그렇구나. 아직 트레이너는 못 된거야?

보연:응. 안 그래도 나, 트레이너 스쿨을 졸업한지 얼마 안됐거든. 내일이 첫 포켓몬을 받는 날이야.

은령:정말? 그럼 스타디움 챌린지에 도전하겠네. 같이 지낼 수 있는줄 알았는데 아쉽다.

보연:스타디움 챌린지가 뭐야?

은령:응? 여긴 스타디움이 없어? 관동 지방 챔피언은 엄청 유명한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 포켓몬 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배지를 모을 수 있는 곳 말야.

보연:아~ 체육관 말하는거구나? 관동 지방에서는 곳곳에 있는 체육관에서 관장과 승부해서 실력을 증명하고, 배지를 받아 8개를 모으면 포켓몬 리그에 도전할 수 있어.
나도 내일 포켓몬을 받으면 석영 리그에 도전할 생각이거든.

은령:오…… 여기선 체육관이라고 하는구나. 재밌다. 지방마다 명칭이 조금씩 다른가보네.


나와 보연은 밤새 포켓몬 리그와 챔피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석영 리그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보연은 레드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엔 정말 신이나 있었다. 같은 마을 출신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레드라면 나도 티비에서 본 적이 있었다. 다른 지방에까지 명성을 떨칠 정도인 챔피언이라니, 정말 대단했다. 그 외에도 보연은 다른 지방의 챔피언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나보다도 챔피언과 포켓몬 리그를 좋아하는, 그런 보연이가 정말 좋았다. 말도 잘 통하고 정말 재미있었으니까. 덕분에 관동 지방에 도착했다고 매그놀리아 박사님과 금랑에게 연락하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다. 나중에야 그 사실이 생각났지만, 밤이 늦었으니 내일 연락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나저나 마스타드 할아버지말고는 강한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덕분에 새삼스레 세상은 정말 넓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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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_valley_jelly
금랑 @kibana_241 에게 받은 과사삭벌레! 색이 초록색이야! 진짜 신기하다~

#과사삭벌레 #이로치 #너의_포켓몬을_보여줘

kibana_241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과사삭벌레니까 소중히 키우라고!
> lily_valley_jelly 당연😊👍

letsgo_p 우와! 처음 보는 포켓몬이야! 왜 이 친구 소개 안 시켜줬어? 내일 보여줘~
> lily_valley_jelly 지금 보여줄게! 뒤 돌아봐!

shiny_hunter 실례가 안 된다면 포켓몬 교환 괜찮을까요? DM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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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type (3)

Game/포켓몬스터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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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뒤로 소니아와 같이 박사님의 일을 도왔다. 정리나 청소부터 간단한 포켓몬 조사까지 바쁜 나날의 연속이였다. 하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매그놀리아 박사:은령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않니?

은령:네?!

매그놀리아:사실은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든가, 모험을 떠나고 싶다든가 하는 말 같은거 말이다. 소니아도 내 뒤를 이어줬으면 좋겠는데 기어코 고집을 부려서 챌린지에 참가했었거든. 결국 포기하고 다시 이렇게 돌아왔지만, 어쨌든 경험은 해봐야 깨닫는 것도 있는 법이지. 그런데 너는………

은령:경험을 해봤기에 더 하고 싶은 느낌이다, 그런 말씀을 하고 싶으신거죠?

매그놀리아 박사:그래. 네가 일을 돕는걸 보면 포켓몬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야. 오히려 좋아하지.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잖니?

은령:박사님 말씀이 맞아요. 그런데 저는 이제 트레이너가 되어서 챔피언이니 뭐니 그런 것보다는…… 다른걸 해보고 싶어요. 가령 단델의 리자몽이 처음 발견됐다는 관동 지방이나 명성이 자자한 드래곤 조련사 목호 같은 사람을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할까요..

매그놀리아 박사:그렇구나. ………은령, 그렇다면 말이다. 네가 원한다면 관동 지방의 오 박사에게 추천장을 써줄 수도 있는데 거기서 오박사의 조수로 일해보는건 어떻겠니?

은령:정말요?! 가라르 지방을 벗어난다니.. 많이 떨리긴 하는데...
네! 갈래요. 가고 싶어요!


나는 추천장을 받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싸기 시작했다.


금랑:뭐야, 왜 짐을 싸고 있어?

은령:나 관동 지방에 오 박사님을 도와서 포켓몬 공부를 하려고.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서 포켓몬이 무섭고 싫다고 자신에게 거짓말 할 수는 없는거잖아.
너랑 여행하면서 많이 느꼈어. 지금까지 애써 외면하고 있었는데 난 역시 포켓몬이 좋아. 그리고 포켓몬에 대해 더 알고싶어. 나도 이제 더 멀리 나아가야지.

금랑:갑자기 이렇게 떠난다고? 소니아랑 같이 가는건가, 설마 혼자서 가려는건 아니지?

은령:혼자서 가는거야. 너무 무모한가?

금랑:그럼.. 그럼 나님도 데려가… 아니 갈래!!

은령:금랑, 나 들었어. 너 내년부터 너클 스타디움의 체육관 트레이너로 들어간다며. 듣기로는 차기 관장으로 꼽히고 있다던데.

금랑:으윽..그래도말야, 나는 네 오빠로서 걱정된다고.. 생전 여행이라곤 나와 같이 다닌 스타디움 챌린지밖에 없잖아.

은령:그러니까 도전하는거지. 물론 위험한곳에 가거나 그런일은 하지 않을거야. 음, 꼬박꼬박 연락도 하고. 약속할게.


그래도 금랑은 납득하지 못했다.


은령:금랑, 기억나? 예전에 내가 가라르 챔피언이 되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사실 지금은 챔피언보다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세상을 알아가는게 더 좋아졌어.
솔직히 관동 지방은 워낙 유명한 트레이너가 많은 곳이다보니, 다시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챔피언이 되어있을 금랑과 승부하고 싶어.
내가 바뀐 지금의 꿈을 계속 꿀 수 있도록, 또 어릴적 꿈을 다시 한 번 꿀 수 있게 되도록 지금 내 길을 응원해줄래?

금랑:은령……. 그렇게까지 말하면 더 이상 말릴수가 없잖아..
...그래, 꼭 챔피언이 되어서 그 자리에서 널 기다릴게. 이 몸이 챔피언이 되어서 지금 단델보다 더 인기 많아지더라도 아쉬워하지마~ 그 때 가면 시간 내서 만나기도 힘들어 진다구~


금랑은 평소처럼 허세를 부렸다. 그모습을 보니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은령:그 런건 단델을 이기고 나서 말하시지! 네가 유명인사가 되면 실컷 자랑하고 다닐테니.

금랑:응? 진짜지? 진짜 자랑하고 다닐거야? 은령이 그런걸 한다고?

은령:왜, 왜이러셔.. 나도 호들갑 정도는 떨 줄 아는 사람이야. 흥.
…그러니까 너도 나한테 꼭 연락해야 돼? 연락 못하더라도 포케스타에 소식같은거 늦게라도 올려줘도 좋구.

금랑:....포케스타가 뭐야?

은령:어떻게 포켓스타그램을 몰라..?

금랑:너는 이 몸이랑 안 놀고 집에서 매일 폰만 보니까 잘 알겠지!

은령:흠흠..


정곡을 찔린 나는 고개를 돌렸다. 당연하게도 한동안 나는 방구석 외톨이 상태였으니.


은령:그럼 네 포케스타 계정이나 만들어볼까나~? 자, 여기에 배틀 사진이나 일상 사진 같은 그런거 올리는거야. 친구들 팔로우 해놓으면 타임라인에 친구들 시진도 올라올거고.. 쉽지??

금랑:이게 재밌나…….

은령:하... 너 사진 찍는거 좋아하잖아. 앞으로 나한테 일일히 톡으로 보내서 귀찮게 하지말고, 여기에 올려서 팔로워들에게나 자랑해!

금랑:이 몸이 보낸 사진들이 귀찮았어? 정말 충격이다. 앞으로도 귀찮게 해야지.

은령:그래~ 계속 귀찮게 해보던가 하고, 그럼 정말 갈게! 늦더라도 꼭 집으로 돌아올게.

금랑:응... 잘 가, 아니, 잘 다녀와!!


금랑이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를 타기 위해 바우 마을로 향했다.

나는 더 넓은 세상을 위해 드디어 한 발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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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type (2)

Game/포켓몬스터

202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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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있을 포켓몬리그에 참가해 챔피언이 되기위해 금랑은 매그놀리아 박사님께 스타팅 포켓몬으로 미끄메라를 받고 더불어 톱치까지 다함께 스타디움 챌린지를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는 배지를 모으기위해 가라르지방 곳곳을 여행하며 포켓몬들을 잡고 수련을 거듭했다. 여행의 도중에 금랑이 설산에서 조난을 당한 적도 있었다. 다행히도 무사히 구조되어 돌아왔지만, 혼자가 아닌 두랄루돈과 함께였었다. 정말이지, 두랄루돈을 코 앞에서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내 트라우마의 원인 중 하나였으니까. 하지만 금랑이 위기에 처했을때 목숨을 구해준 포켓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나는 마음을 열어 결국 트라우마에서 벗어날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슛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미파이널 토너먼트. 이번 세미파이널에 도전하게 된 참가자는 금랑과 단델, 소니아와 두송이였다. 전부 토너먼트 챌린지 도중 지나가며 만났던 사람들이였다.
금랑은 1차전에 단델이라는 내 또래의 아이를 상대하게 되었다. 단델과의 승부는 호각을 이루었지만, 결국 금랑쪽이 아쉽게 지고 말았다.
객석에서 금랑의 고개숙이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 모습에, 크게 상심한줄 알고 걱정했다. 하지만 금랑은 바로 고개를 들고 씨익 웃으면서 다음번에 만나면 꼭 이기겠다고 외쳤다. 나는 평소의 금랑의 모습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대기실에 먼저 나와 금랑을 기다렸다. 금랑은 양 손으로 머리를 매만지며 파쪼옥처럼 웃었다.


금랑:져버렸네.

은령:잘했어, 다음번엔 꼭 이길수 있을거야.


금랑을 꼭 안아주며 말했다. 생각보다 우울해 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였나보다. 품에 안긴 금랑은 애써 짓던 미소를 거두었다. 그리곤 눈물을 참고 분한 기색을 드러냈다. 내가 해줄수 있는건 위로밖에 없었다.


금랑:사실 너무 분해.. 이 몸의 실력이 이것밖에 되지않았다니..
나 지금 꼴사납지..?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지키지 못했네.

은령:아냐,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었어.
그리고 챔피언이 되지 못해도 상관없어. 네 시합을 보면 내 가슴까지 뜨거워지는것 같았거든! 나도 너처럼 다시한번 챔피언의 꿈을 가지고 도전하고싶더라.

금랑:……멋있었어?

은령:…응,멋있었어.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돌렸다.


은령:흠흠! 여러번 말하게 하지마.


금랑은 금새 표정이 밝아졌다.


금랑:헷, 고마워. 덕분에 기분이 상쾌해졌어. 사실 승부에서 졌다고 분해하는게 더 꼴사나운데.. 이런 모습 보여줘서 부끄럽네.
그래! 여기서 졌다고 이 금랑님이 약하다는건 아니지! 네 말대로 다시 실력을 갈고 닦겠어. 단델과의 리벤지를 위해서!!

은령:예~ 복수전이다~
아, 맞다. 나 너 시합하는거 사진 찍어놨어. 한 번 볼래?

금랑:정말? 오, 진짜 잘 찍었네. 나 시합중엔 이런 표정 짓는구나.
나한테도 보내줄래? 이 기분,이 다짐 잊고 싶지 않거든. 언제라도 지금을 떠올리게.


나는 금랑의 부탁대로 사진을 바로 전송해줬다.


금랑:어때? 이번엔 너도 같이 찍자.

은령:아…… 응!

금랑:하나…둘……

소니아 : 아~뭐야, 너희들! 둘이서만 기념 사진이야? 우리도 같이 찍자!


대기실 쪽에서 소니아라는 여자아이가 손을 흔들었다. 단델과 같이 다니던 여자아이였다. 세미파이널 토너먼트에서누 1차전에 두송에게 이기고 결승까지 가서 단델과 맞붙었었다. 패배하고 엉엉울며 퇴장하긴 했지만 꽤 멋진 승부를 보여줘서 기억하고 있었다.


소니아 : 기념사진은 다 같이 찍어야지. 아, 두송도 이리와.


소니아는 이번 새로운 챔피언이 된 단델과 멀찍이 서있던 두송을 데리고 왔다.


단델: 나 무슨 인터뷰 해야 된다 그러셔서 오래는 못있어.

소니아:잠깐정도는 괜찮잖아? 설마 친구끼리 기념 사진도 못 찍는거야?

단델:그건 아니지만…….


단델은 금랑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단델:……아까는 좋은 승부였어. 지금까지 중에 가장 아슬아슬하고 재미있었어.

금랑:아, 나도다.


금랑은 씨익 웃으며 건네오는 손을 잡아주었다. 단델은 지금껏 금랑을 신경썼던건지 금랑이 흔쾌히 인사를 받아주자 표정이 한껏 풀어졌다.

찰칵-

그렇게 토너먼트는 끝이 났고 너클씨티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경기장의 뒤, 방금까지 같이 있던 소니아가 우울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같이 있는걸 발견했다.


은령:금랑, 나 잠깐만!

금랑:응? 어디가!


나는 소니아에게 달려갔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친해진 친구다. 그 친구가 우울해 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되었다.


은령:소니아!

소니아:은령? 여긴 왜…….

은령:무슨 일이라도 있어? 걱정되어서.

소니아:역시 은령이는 누구랑 달리 섬세하네…. 아니, 별 건 아니야. 그냥 나 트레이너는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서 관두려고.

은령:뭐……? 어째서? 오늘 시합도 멋있었는데!

소니아:아니야.. 나 같은거보다 단델이나 금랑 같이… 잘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하는게 맞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난 그 정도 열정은 없는 것 같아.

은령:소니아...

소니아:근데…… 트레이너가 아니면 뭘 하지 싶어서 고민이 되어서.. 포켓몬은 여전히 좋은데..


소니아는 나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도 트레이너의 꿈을 포기하고 뭘 해야될지 모르겠었으니까.


소니아:그래서 나 일단은 할머니의 일을 도와드리려고. 사실 우리 할머니가 가라르 지방 박사님이거든! 매그놀리아 박사님, 이미 한 번 뵀었지?


소니아와 같이 있던 사람은 매그놀리아 박사님이였다.


은령:아…!! 안녕하세요!

매그놀리아 박사:안녕, 분명 은령이였지?

은령:네!

매그놀리아 박사:그때도 물어봤지만, 어째서 스타디움 챌린지에 도전하지 않은거니?

은령:저는……… 포켓몬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좋은 트레이너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매그놀리아 박사:정말?

은령:……….

매그놀리아 박사:포켓몬을 안 좋아한다는 사람이 자신이 좋은 트레이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은 안 할텐데. 뭐 됐다. 굳이 생각 없는 아이에게 강요는 하지 말아야지.
그보다 앞으로 특별히 할 일이 없다면 소니아와 같이 내 일을 도와주지 않으련?

소니아:와~ 잘 됐다! 은령과 함께라면 이 일도 재밌을 것 같아!

은령:네!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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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type (1)

Game/포켓몬스터

202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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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무렵의 나는 포켓몬을 좋아하고 챔피언을 꿈꾸는 평범한 어린아이였다. 특히나 드래곤 포켓몬이 좋았다. 너클 씨티의 사람들이 유달리 드래곤 포켓몬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했지만, 나중에 커서 드래곤 조련사가 되고 싶다고 할정도로 더더욱 그랬다. 악당 드래곤을 무찌르는 기사의 영웅담을 봐도 드래곤을 응원할정도로. 하지만 나는 어느날을 계기로 포켓몬을 싫어하게 됐다. 사실 싫어하게 됐다기 보다는 무서워하는 쪽이였지만.
그 날을 회상하자면, 내 부모님이 등산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당시 너클 시티의 이웃인 금랑의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은 친한 사이였고, 그러다보니 우리들도 자연히 친해지게 되었다. 부모님들은 산악동호회에 들어 한달에 한두번 주말에 산행을 즐기셨는데, 그날도 다름 없었다.


금랑:은령이는 오빠인 이 금랑님이 잘 돌볼테니까 걱정말라구!

은령:누가 누굴 돌본다고 그래.


그렇게 평소와 다름없이 금랑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전화가 울려퍼졌다. 전화를 받은 금랑의 표정은 사색이 되어 있었고, 나는 손이 이끌려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병원에는 왜이리 사람이 많은걸까. 다들 뛰어다니고, 들것에 사람이 실려가고…… 로비의 티비에는 뉴스가 지나갔다. 급작스럽게 다이맥스된 야생의 두랄루돈이 폭주해 산길의 버스 한 대가 전복되었다고 했다. 부상자와 함께 일부 사상자도 나온 모양이였다.
본능적으로 저 뉴스에 나오는 버스가 부모님이 타고 있는 버스일 것 같았다.

예상대로 더이상 엄마와 아빠를 만날 수 없었다.

나는 그 뒤로 친척의 손에 맡겨지게 되었다. 마땅한 친척이 없던 금랑은, 친절하신 친척 어른의 허락으로 같이 살게 됐다. 항상 웃는 소리가 가득했던 예전과는 달랐지만 금랑은 점차 극복해나갔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한동안은 밖에 나가는것조차 발작일으키며 거부해서 보육원 등원을 그만두었을 정도였다.
금랑은 내가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걱정이라도 한건지, 그렇게 방구석에 틀어박힌 나를 절대 혼자 두지 않았다. 언제나 바깥의 재밌는 이야기, 귀여운 포켓몬 사진과 챔피언 굿즈들을 한가득 가지고 왔다.


은령:아무리 그래도 난 포켓몬이 싫어! 이젠 챔피언 같은것도 싫다구! 대체 나한테 이렇게하는 이유가 뭐야! 흑..

금랑:그래도.. 그래도 널 그냥 내버려 둘수 없잖아! 너는 내 유일한 가족이고, 난 더이상 가족을 잃어버리기 싫다고!

은령:훌쩍..내가 미안해... 금랑도 나와 마찬가지인데…


10살 봄. 나는 그뒤로 전보다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밖은 나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전처럼 포켓몬이 마냥 무섭진 않았다.
하지만 트레이너만은 달랐다. 학교가 입학할 나이가 되어서도 트레이너가 될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도저히 생기지 않았다. 이제는 과거를 훌훌 털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어린 나에겐 아직 무리였다.
금랑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어느 날 포켓몬 알을 하나 가지고 왔다. 무모하게 풀숲에 들어갔었다고 한다. 물론 금랑은 크게 혼났다.
금랑은 포켓몬을 직접 키우다보면 분명 공포를 극복하고 다시 트레이너가 되고 싶을수도 있지 않냐며 밝게 웃었다.

우리는 알을 정성들여 돌봤다. 매일같이 수건으로 깨끗이 닦고 따뜻하게 품 안에 넣고 품어보기도 했다. 밥 먹을 때도 옆에서 같이 먹기도 했고, 금랑이 알도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기에 어쩌다보니 마당까지이지만 바깥에 오랜만에 발 디디기도 했다. 이전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변화였다.
알은 얼마 되지않아 깨어났다. 우리는 서로 놀라 쳐다보았고, 알에선 빛이 번쩍번쩍 나오더니 톱치가 태어났다. 지금도 금랑의 기뻐하는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은령:금랑도 포켓몬 트레이너가 될거야? 이제 톱치도 생겼잖아. 챌린지에 도전하겠네~?

금랑:아…음.. 뭐~ 이몸은 챌린지 같은거 안해도 충분히 강하니까 말이야! 아직 돌봐줘야 할 사람도 있고~
그리고 톱치는 내 포켓몬이 아니라 우리 포켓몬이지.

은령:흐음~


우리는 포켓몬시합을 종종 같이 보았는데, 티비를 보는 금랑의 눈은 무척이나 생기가 넘쳤다. 그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금랑이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한다는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금랑이 스타디움 챌린지에 도전하지 못하는게 나때문인것 같은 죄책감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큰 결심을 했다. 금랑을 챌린지에 내보내기로. 금랑은 승부욕이 강하니 도발하면 넘어올거라 생각했다. 나는 챔피언 마스터드 시합을 보며, 역시 챔피언은 뭔가 다르다고 너무 멋있지 않냐고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아까까지 단델을 응원하던 금랑은 자신이 챔피언이되면 더 멋질거라는 둥, 자신과 비교하면 저 할아버지는 별거 아니라는 식의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은령:그럼 나가자. 나가서 보여줘. 여기 톱치도 챔피언과 싸우고 싶은 모양인데?

톱치:톱-치!

금랑:하하.. 내가 말했잖아. 굳이 트레이너가 될 필요 없는데? 이 몸은 이미 충분히 강하고…

은령:역시 거짓말이지? 마스터드 할아버지를 이길 수 있다는거.

금랑:무슨……!
..그래. 그냥 그런걸로 해 둬.


의외였다. 이번에야말로 넘어올줄 알았는데 평소의 금랑답지 않았다.
나는 몇 번 더 금랑을 도발했다. 결국 금랑은 못 참겠다는 듯 소리쳤다.


금랑:챔피언은!! ……나뿐만 아니라 네 꿈이기도 했잖아! 나혼자서 나아가기 위해 널 내버려둘수 없어!

은령:금랑…… 난..


그랬다. 그렇게 불처럼 끓어오르는 성정에 승부욕도 만만찮은 금랑이 쭉 참고 있었던건 나 때문이였다. 내가 챌린지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아니, 챌린지는 커녕 바깥에도 최근에야 가까스로 나갈 수 있게 된 나때문에. 나는 금랑이 나를 생각해주는만큼 나 역시도 금랑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톱치가 알을 깨고 나온 것처럼, 나의 내면의 알을 깨고 나갈 차례일지도 모르겠다.


은령:나도 같이 가줄게. 챌린지에 참가는 아직 못하겠지만, 여행을 따라다니며 곁에서 응원하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금랑:응? 하지만… 나님 때문에 억지로 안그래도 돼는데.

은령:너, 너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거든! 그리고… 억지로도 아니고! 어쩌면, 지금이, 옛날처럼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전환점일지도 몰라..

금랑:………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가자! 미래의 챔피언이 될 이 금랑님만 따라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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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