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03.03.05(수) 서브 - 선택지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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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필요한 준비물을 알림장에 적고 종례를 마쳤다.

 

집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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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5(수) 메인 - 정민이의 그림 실력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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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수업이 있어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챙겨왔다. 수업 내용은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 장면 그리기였다.

나는 어떤 동화를 그릴까 고민하다가, 환생 후 스스로 처음 읽었던 동화인 파랑새를 그리기로 했다. 꿈속에서 파랑새를 찾는 치르치르랑 미치르. 구름 너머로 파랑새를 크게 그리고 여자애랑 남자애가 잠자리채와 새장을 들고 뛰어 다니는걸 그리자.

 

어찌저찌 다 그렸지만 원래 그림에 영 소질이 있던건 아니였던지라 적당히 형태만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도 8살이 이 정도면 선방한거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나 둘러봐도 대부분 나와 비슷했다. 음음, 나쁘지 않아.

그때 정민이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 머리의 소년과 사슴이 숲 속의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있는 그림이었다. 마치 동화책에 그려진 그림 중 하나 같았다.

정민아.. 이거 네가 그린거야..?
응? 아아, 응응!
아직 미완성이라 뚫어져라 보면 부끄러운데.. 사슴이 조금 그리기 어렵네~

전혀 부끄러워 할 수준이 아닌데요.

진짜 잘 그렸다!! 화가 같아!
화가는 절대 아니지~~

그림을 칭찬하니 늘 자신감이 넘칠 것만 같았던 정민이가 수줍은 듯 굴었다.

근데 무슨 동화야?
'아기 사슴 플래그' 란 동환데..

아기 사슴 플래그? 생소한 동화다.

첨 듣는다. 무슨 내용이야?
집에 명작 동화 전집이 있거든. 거기서 읽은건데...

 

아빠를 치료하기 위해 사슴 간이 필요했던 조디네 가족은 사슴을 사냥해 간을 구하게 된다. 다행히도 아빠의 병은 나았지만, 어미 사슴이 죽고 혼자 남은 새끼 사슴이 불쌍했던 조디는 부모님을 졸라 사슴을 데려와 키우기로 한다.
새끼 사슴에게 플래그라 이름 붙이고 돌보는데, 초식동물인 플래그가 커 가면서 농작물을 망치자 참다 못한 부모님이 플래그에게 총을 쏘았다. 총에 맞은 플래그는 숲 속으로 도망치게 된다. 조디는 플래그에게 총을 쏜 부모님을 원망하며 플래그를 쫓아 집을 나간다. 조디는 플래그를 찾아내어 돌본다.
하지만 집을 나와 오랫동안 점점 굶주린 조디는 그제서야 부모님이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를 깨닫게 된다.
결국 총에 맞은 상처가 악화되어 죽어버린 플래그를 땅에 묻어주고, 플래그의 몫까지 살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화해한다.

 

뭐야, 이거. 동화 맞아? 아니 전생에서도 워낙 세상이 삭막하니까 현실을 투영한 동화 같지 않은 동화가 엄청 많이 나오긴 했지만 이 곳도 만만치 않은데...?

당연히 인간이니까 동물보단 인간의 목숨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여유가 있어야 자신 외의 다른 것도 보살필 수 있는거니까 현실적으로는 옳은 선택인데... 인류학적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대체 이 이야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뭔데. 심지어 흥미 위주로 쓰였다 하기에는 굉장히 구조가 단순하고 등장인물의 개성이 없다. 옆집에 사는 토마스씨가 밥을 먹었다.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배가 고프면 앞으로 밥을 먹자. 정도의 느낌.

농경 사회의 소시민들이나 내 전생에는 좋은 교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으니 이야기만 남아버린 동화다.

억지로 교훈을 이끌어 내보자면...

생명의 소중함도 좋지만 네 생명이 더 소중하다. 이기적으로 살아라..? 가난하면 친구도 배신할 수 있다? 너무하네..

아니면 사실 조디는 서술자였을뿐, 진짜 주인공은 플래그였던거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가족에게 의지하지 말라는 교훈? 원래 내용보다 더 잔인해..

교훈은 책임지지 못할 반려동물을 키우지 말라...?

내가 생각해도 이건 좀 그럴듯하군.

...가족을 생각한다면 부모님 말씀이 옳으니까 잘 들어야지.

이건 또 새로운 해석이네. 어린아이들은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 그렇지. 세상은 아이들에게 말 잘 듣는 아이가 되기를 가르치니까 부모님 말씀 잘 듣자가 교훈이 될 수도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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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4(화) 서브 - 빠른 하교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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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 집에 가자.

정민이도 임시 반장이니까 바빠보이는 데다가 민준이도 지금쯤이면 자기 반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겠지.

 

앞으로 뭘 배울지 궁금하기도 한데, 받았던 교과서들이나 훑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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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4(화) 김민준 서브 - 같은 반이 되었으면 좋겠다.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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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이는 바로 옆집이니까 같이 가자고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민준이네반 앞에 도착했다.

나는 5반 안을 둘러보았다.

 

...누구 찾고 있어?
앗!!

민준이는 뒤에서 소리 없이 나타났다.

깜짝 놀랬잖아!
휴.., 너 찾고 있었어. 같이 집에 가자구.
아, 나 찾고 있던거였어...?
그렇구나...

 

민준이와 나는 같이 집으로 향했다.

어때? 민준이 넌 같은반 친구 많이 사귀었어?
아니... 별로..
나도.. 1명 정도..?
너랑 같은 반이였으면 좋을텐데~
그러게.. 내년엔 같은반 됐으면 좋겠다.
응응!!

 

그렇게 민준이와 대화하는 사이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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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4(화) 김정민 서브 - 임시반장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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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반인 정민이와 갈까?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때, 마침 정민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미르야~ 같이 집가자~

정민이는 바로 맞은편의 집에 산다. 8번지였나?

그래!

 

정민이는 자연스럽게 팔짱을 껴왔다.

이런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기까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을 받아왔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사랑 받아 나오는 사랑스러운 행동으로 또 다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거겠지.

원래 타인의 스킨쉽에 익숙하지 않은 나지만 귀여운 아이가 귀여운 행동을 하니 봐주도록 하자. 이곳에서의 나 역시 애정을 많이 받는 딸이니까.

나까지 정민이의 사랑스러움이 전염되는 기분이야.

 

사실 임시 반장 같은거,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왜?
임시반장 해놓고 반장이 안돼면 신경 쓰이잖아~
내가 그렇게 반장 같지 않나? 인기가 없나? 싶어서.

심부름이 귀찮아서라고 생각한 난 쓰레기인걸까...

그럼 반장선거할 때, 내가 너 추천해줄까?
헉...!

정민이 동공이 흔들리고 있어.. 되고싶었던 모양인데..

 

곧 이어 집에 도착했고 우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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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4(화) 서브 - 하교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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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현재 8살의 몸을 하고 있지만 8살은 아니다. 지금 나이에 전생 나이까지 합하면 서른은 넘었을거라고.

...그렇게 말해도 남한테는 그냥 헛소리하는 조숙한 8살이겠지.

 

결국 어찌됐든 난 8살 아이들의 사회에서 '잘' 살아가야 한다. 8살의 사회에서 살아가는게 어떤거냐고? 어린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진심' 으로 대화가 통해야 한다는 소리다.

단순히 애들 놀아준다 생각하고 쉽다 생각할지도 모른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성인들과 생각하는게 별반 차이 없으면서도 동시에 차이가 있으니까. 

 

성인에 비해 한정된 아이들만의 문화 속에서도 나름대로 취향도 있고 장르도 있다.

예를 들자면 인형을 좋아한다 해도 누구는 공주 인형, 누구는 동물 인형, 누구는 공룡 인형. 공주 인형도 다 같은 공주가 아니다. 베이비 돌일수도 있고, 밥이 인형일수도, MIMI, 주주, 단순한 솜 인형, 제복 공주 아무튼 다양하다. 그리고 좋아하려면 진심을 다해서 좋아해야 한다. 밥이를 좋아한다고 둘러댔는데 갑자기 밥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밥이의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면 심각하게 당황스럽다.

취향뿐만이 아니다. 행동하는 것도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 어렵다.

행동이나 생각 수준이 너무 어른스러우면-아이면서 어른의 대변자가 되어버리면-어른들에겐 좋게 보일 수 있어도 또래 아이들 사이에선 말이 안 통해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할거다. 내가 성인이라면 혼자 다녀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어린아이가 늘상 혼자 다니면 주변 어른도 아이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걱정 할테니까.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성인들이 생각하는 '아이' 처럼 행동하면 안된다.

아이들은 늘상 귀여운 척을 하지 않는다. 혀 짧은 소리도 내지 않는다. 단지 혀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성인보다 약간 어눌할 뿐이고 지극히 자연스럽게 행동할 뿐인데 그게 단지 성인의 입장에서 귀엽게 과장되어 보일 뿐이다. 작은 애들이 무슨 행동을 하든 안 귀엽겠어? 물론 일부러 성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아이의 행동인 애교를 부리는 아이도 있지만 그것은 특정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라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는 '척' 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다. 학교 생활 같은 또래 아이들과의 단체 생활은 이런 부분을 배우게 해준다. 이 나이의 어린이는 그 경계에 있기 때문에 행동하기가 더 어렵다.

그리고 아이는 자신이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은 이미 다 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빨리 나이가 차, 보호자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있고 싶어한다.

사실 의외로 이 부분이 제일 문젠데, 어른이 되어서 뭐가 제일 하고싶어? 라는 질문말이다. 이들이 말하는 어른은 정신적인 의미의 어른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의 '법적 성인' 을 말하는 것일텐데, 이미 법적 성인으로서 할 수 있는 왠만한 건-술을 마신다던가 어린이 출입 불가 지역에 간다던가 연인과의 깊은 교제라던가- 전생에 해봐서 감흥이 없다. 그래서 진심을 담아 대꾸하기 힘들다.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나, 어른이 되길 두려워 하는 아이도 있지 않냐고? 나는 그정도로 천진하거나 일찍 조숙해져버린 진짜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도 그 아이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 하는걸텐데, 그러기엔 나는 오히려 전생에서 즐기지 못한 어린 시절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 하면서도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고 싶은데 대답을 하지 못하니 힘든거다.

내 생각의 어른이 된다는건 정신적인 의미의 어른이다. 어른이 된다는건, 성인이 되어 주어지는 자유에 따르는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되는 일이다. 또한 실수를 하더라도 과거의 미숙했던 부분이나 행동도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즉, 사람이 완전히 완성되기란 어려우며 자신이 아직 미숙한 사람임을 깨닫는 것이 어른이라고 할 수있다. 또한 '아이'가 신체가 성장을 마치고 인륜적으로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으며, 자신을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야하는것이 어른의 의무다.

그래서 전생의 나도 나이로는 열 여섯을 훨씬 넘은 성인이였지만 어른이였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 되고 싶다.

이런 이야기는 진짜 성인도 싫어한다. 근데 그걸 진지하게 생각하는 나는 어른이 된다는 말을 적당히 둘러댈 수가 없는거다.

이래서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진짜 아이들처럼 될 수 없다. 노력 하겠지만, 잘 지내려면 이런 '특이한 아이' 인 나라도 완전히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 '친구' 말이다.

전생에서도 만들 수 없었던 진짜 친구라는걸 내가 만들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노력해야지.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거다. 애들이랑 같이 하교를 하자..

하지만 내가 아는 애는 정민이와 민준이 뿐인데..., 둘 다 같은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으니 같이 하교하면 되겠다.

 

누구한테 같이 집에 가자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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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4(화) 메인 - 첫 수업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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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받은 첫 수업은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학교에서 지켜야 될 규칙이라던가 생활 예절 등등의 내용이었다. 그래도 숫자 읽는 법과 쓰는 법, 나, 너, 우리와 같은 간단한 글자 읽는 법의 기초적인 내용은 이미 예습해서 문제 없었다. 다른 아이들도 그 유치원이라는 곳에서 글자나 숫자 정도는 배워왔는지 마찬가지 같았다. 하지만 나같이 유치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모든 수업을 마치고 종례시간이 되었다. 지금은 교실 티비 화면에 띄워진 알림장을 받아 쓰고 있었다. 내일 있을 미술 수업의 준비물과 그림일기 숙제. 그림일기 숙제는 주말, 즉 일요일에 있었던 하루 일과 중 기억에 남는 일을 그림과 같이 글을 써서 내는 숙제로 월요일마다 검사 할 테니 일기장을 사 놓으라는 내용이었다.

일단 받아 적기는 했지만 '일기를 왜 검사 하는거지...?' 란 의문이 들었다.

 

아이들이 알림장을 전부 적고 나니, 임시 반장인 정민이가 인사를 하고 학교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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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3(월) 서브 - 선택지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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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에서 정민이가 크루크루 아이디를 알려줬었지. 친구 추가를 해볼까?

 

나는 곧바로 컴퓨터를 켜서 친구요청을 보냈다.

이제 무엇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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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3(월) 메인 - 컴퓨터부에 들지 않다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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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컴퓨터부라.. 이름을 들으면 대충 컴퓨터 수업 듣는데겠지만, 앞으로 학교 공부하기도 벅찰텐데... 귀찮은 일은 사전에 피하는게 낫겠지.

흠...그래.
아쉽긴 하지만 네가 그렇다면야.
별 수 없지. 그래도 내년에 또 신청할 수 있으니까, 그떄 가면 미르의 생각이 또 바뀔 수도 있잖아.
하긴, 게다가 지금은 학교에 막 입학한 참이니까.
미르야~ 나중에라도 생각바뀌면 이 아빠한테 꼭 말해줘야 돼? 알겠지?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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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3(월) 메인 - 컴퓨터부에 들다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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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볼게요.

솔직히 컴퓨터부가 뭐 하는곳인지 잘 모르겠지만 뭐든 배워서 나쁠건 없으니까. 그리고 왠지 모르게 배운다고 하면 엄마가 더 좋아할것 같기도 했고.

허허허. 우리 미르, 나중에 커서 엄마 일 물려받는거 아니야~?

헉, 엄마일을 물려 받는다니. 그럼 나도 크면 엄마 같은 멋진 사람이 되는건가? 이거 열심히 해야겠는데..

잘생각했어~
그럼 이 신청서 내일 선생님께 꼭 드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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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3(월) 메인 - 선택지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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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입학식만 하고선 일찍 끝났다. 하교 후, 나는 부모님께 학교에서 나눠준 가정통신문을 드렸다.

입학식 참석을 위해 일찍 퇴근했던 엄마가 아빠와 같이 가정통신문을 보셨다.

특기적성 신청서? 확실히 이런거 하면 미르가 이것저것 배워볼 수 있고 괜찮겠다.
음... 내 생각은 컴퓨터부? 이거 나쁘지 않을것 같은데.
요즘 같은 세상에 컴퓨터도 능숙하게 다룰줄 알아야지. 게임 말고.
그래도 미르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지.
맞아.
미르야, 어때? 컴퓨터부에 들고싶니?

 

[대답에 따라 미래가 크게 바뀌는 선택지입니다. 신중히 선택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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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3(월) 메인 - 입학식, 그리고 김 정민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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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학식이다.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학교로 등교했다.

 

전생의 세계에서는 지금의 나같이 어린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시설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나이만 되어도 어린 아이라도 돈을 벌기위해 일했으니까.

학교는 있었지만 갓 성인이 된-그 곳에서는 16살만 되어도 성인이였다-이들이 1~2년 정도 교육 받는 시설에 불과했다. 교육시설이래봤자, 귀족나으리들은 집에 개인 가정교사가 따로 존재했고 학교의 존재의의는 평민들-이라고 쓰고 부자들이라고 읽는다-와의 교류와 다른 귀족들과의 사교의 장일뿐이였지만.

물론 나는 그 곳조차 입학하지 못했다. 그 때의 나같이 평민에, 가난하기까지 한 이들은 평생 제대로 된 교육조차 못받고 심지어는 글조차 읽지못하는채로 그냥 살았다. 가난한데 공부할 시간이 어딨어? 일해야지.

그에 비해 이 세계는 모든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나이별로 배우는 학교가 따로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전문적인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좀 당황했던 것 같다. 그렇게 체계적으로 매우 오랫동안 공부를 한다고? 앞으로 배울게 그렇게 많다는 소리인걸까.. 2번째 삶이라 편할 줄 알았는데 나 완전 아가구만.

 

지난 1월, 8살이 되던 해에 엄마에게 '저도 집안일을 돕나요?'라고 물었을때가 떠오른다. 옆에서 듣던 아빠는 집안일을 도와줄 생각을 다하고 영특하다고 했다. 하지만 너는 밥먹고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고 자신의 방청소만 스스로 해도 훌륭한 어린이고, 도움도 많이 된다고 했다.

내가 물었던건 돈벌어와야 되냐는 소리였는데.. 어쨌든 지금은 책에서 읽어서 안다. 성인이 되지않은 어린아이에게 노동을 시키고 가정 부양을 도맡게 하는건 '아동학대' 라고 한다고 한다.

 

등교하면서 오랜만에 전생의 세계에 대해 생각했더니 금방 교실에 도착했다.

샛별서초 1학년7반. 여기가 오늘부터 내가 공부할 교실이구나!

교실에 들어온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무 자리에 앉아도 괜찮나? 나는 적당히 뒷자리의 책상에 자리를 잡았다.

안녕!

그 때, 옆자리에 있던 양갈래머리 여자 아이가 인사를 건네왔다.

응,안녕!
내 이름은 김정민이야~
같이 앉을 친구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옆에 앉아줘서 고마워!
난 여미르야.
근데 다들 벌써 친해?
아~ 아마 다들 같은 유치원에 다녔나봐.
나는 서울 살다가 이사왔거든. 그래서 아는 사람이 없어,헤헤..
유치원?
그렇구나.. 나는 유치원에 안다녔거든.

유치원...? 8살 이전에도 뭔가 배우러 다니나보지? 무서운 세계....

정말? 그럼 우리 친구없는 동지네!

무슨 그런 슬픈 동지가 다 있어..

하지만 무척이나 기쁜듯이 보이는 화사한 갈색 눈동자에 나 역시 정민이를 따라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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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