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03.03.02(일) 서브 - 선택지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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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다. 나는 컴퓨터를 켰다. 바탕화면이 보이자 크루크루 메신저가 자동 실행되었다.

크루크루.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pc용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휴대전화가 없는 어린아이들조차 주변사람들과 무료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가 있는 사람도 문자요금을 아낄 수 있고, 여러명이 초대되는 단체 채팅방도 만들 수 있어서 그런지 이용자가 많다.

 

크루에 로그인하니 친구 추가 요청이 온게 보였다. 김민준이였다.

나는 요청을 승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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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2(일) 메인 - 첫 친구 김 민준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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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학교다.

일요일인데 무슨 학교나고? 다 이유가 있다. 엄마가 너무 방 안에서 공부만한다고 바람 좀 쐬라는 둥 밖으로 쫓아냈기 때문이지.

너무해, 난 정말 공부가 하고 싶었다고! 전생에선 못해봤던 것들이란말야,흥!

뭐, 그래서 앞으로 내가 다닐 곳을 미리 구결할 겸 학교에 왔다.

 

무척 큰 모래밭이네...

이렇게 모래가 많은 곳은 놀이터 말곤 못봤는데.

모래가 신기한 나는 운동장 한구석에 쪼그려 앉아 모래장난을 했다.

 

그 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돌아보았다.

.....
....? 거기서 뭐해?

뒤에는 작은 나보다도 더 작은 체구의 남자 아이가 서있었다. 붉은 두 눈은 갈 곳을 잃은 채 헤메이고 있었다. 머뭇거리던 남자 아이는 입을 열었다.

...그,철봉...
응?

내 바로옆에는 철봉이 있었다.

아, 나 때문에 철봉을 못하니까 비켜다라는건가? 말을 하지.

철봉 하고싶은거지?
비켜줄게. 어짜피 가려했거든.
아,아니...계속 해도 괜찮은데...

뭐 어쩌자는거야.

철봉 하고싶은거 아니였어?
응...,근데 나때문에 가려는거면...괜찮다구..
아아~ 그건 아닌데..

뭐랄까, 애기 앞에서 애처럼 모래장난하는게 쪽팔린다고 해야하나.. 뭐,그렇지..허허.. 나도 지금은 애지만.

그냥~ 모래가 많은게 신기해서 잠깐 만져본거였어.
아아...

남자 아이는 무언가 생각하는듯 보였다.

흠, 자세히 보니 마치 아기 고양이 같네. 머리가 까매서 그런지 까만색 길잃은 아기고양이...

신기한거, 좋아하면 내가 또 신기한거 보여줄까...?
응?? 신기한거? 뭔데?
응...

 

남자아이는 제일 낮은 철봉앞으로 가서 그위에 올라섰다. 그리곤 중심을 잡고 철봉 위를 거닐기 시작했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하나 둘 더 높은 철봉 위로 향했다. 제 키보다 두배쯤 높아보이는 철봉 위에까지 도달했을때는 아래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오오...

제일 높은 철봉 위에 멈춰선 아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웃더니, 곧 이어 그 아이의 몸은 등뒤로 떨어졌다.

위험해!!

하지만 남자 아이는 익숙하다는듯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다리를 이용해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보였다.

...어때,신기하지?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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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1(토) 메인 - 새로운 세계, 새로운 삶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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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지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내가 환생한 곳은 이전과 같은 세계가 아니였고, 언어조차도 전혀 달랐다.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방심하고 있던 부분이였다.

덕분에 나의 7년은 신체뿐 아니라 정말 아이 그자체였다.

배고파도 말을 못해서 울고,소통이 안되어 답답해서 울고, 몸이 뜻대로 안따라줘서 울고... 아기때뿐 아니라 가까스로 걸음마를 떼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젠 스스로 할 수 있겠거니 싶어서 무언가를 건드렸다간 난장판이 되곤 했다. 아빠가 원망의 눈길로 바라볼땐... 음, 배시시 웃어주는것 말곤 해 줄 말이 없네. 미안, 아빠.

하지만 전생의 기억이 남아있어서인지 빨리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 말을 배우는 것도 걸음마를 떼는 것도 무엇이든지 배웠다하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남다르게 빨리 깨우쳤다고 한다. 당연하지. 그때문에 영재 학원에 보내네 마네 한차례 소동이 있기는 했지만.

 

아, 지금의 부모는 어떻냐고?

무척 다정하고 좋은 분들이시다. 두 분 다 가족에 헌신적이고 사이 좋고 화목한 가정.. IT벤처기업의 CEO인 엄마로 인해 우리 가족은 경제적으로도 풍요롭고 전업주부인 아빠 역시 집안일에 만능이다.

그리고 일단 난 공주님은 아니였다. 거의 비슷한 것 같지만..

 

이 행복한 시간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예습이란걸 하는중이다.

내일모레,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고 시험도 치룬다고 하는데, 이렇게나 좋은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릴순없지! 시험을 보게 되면 꼭 좋은 성적을 받아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지! 그리고 엄마 회사도 물려 받을 수 있는 똑똑한 사람이 될거야.

 

미르야,아직 안자니?
아앗,네에~
너무 늦게까지 깨있지말고 일찍 자렴~
알겠어요,아빠!

 

그러고보니 내 이름, 이 곳에서 부모님이 주신 이름은 여 미르다.

...전생에서의 이름과 똑같은것이 내심 걸리지만 내세가 있던 것처럼 운명이란것도 존재하나 보지.

 

아무튼 아빠 걱정 끼쳐드리지 말고 어서 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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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6.22(토) 메인 - 환생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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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엔 무엇이 있을까?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나 생각할법한 주제다.

하지만 내가 이런 철학적인 물음을 생각하는 이유는..

 

응애!

분명 죽었어야 할 나는 지금 아기의 몸을하고있다.

 

내가 아기가 된 까닭은 간단하다.

숨이 끊어지고-그 때의 난 죽음을 느꼈다고 확신한다-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다. 난 여전히 물 속이였고 물귀신이라도 된건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손과 몸을 내려다보고서는 깨달았다.

이전 삶의 나라가 믿던 종교에서는 자신이 쌓은 업에 따라 내세에 천국에 올라가거나 지옥에 떨어지고, 업이 부족한 경우엔 후생, 즉 다시 태어날 기회가 주어진댔는데 아무래도 내가 그 후생이 주어진 환생자였던 모양이다.

 

불운한 삶을 살아서 그런지 원망할 절대적인 존재가 필요해 내심 신이 존재하길 바랬지만 이 상황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태아라니? 게다가 전생의 기억이 남아있어도 되는거야?

어쩄든... 몸의 성장 상태도 그렇고 '나'라는 의식이 생기기도 한 걸 보니 출산을 앞두고 있는게 분명하다.

태어난다면 이번생은 귀족 아가씨, 아니 귀족이 아니라도 돼. 부잣집 아가씨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도련님도 괜찮아. 태어나기 전이니까 헛 된 꿈을 꿔도 되는거잖아! 아, 그래도 딸린 자식이 많은 가난한 집이라거나 아비가 버린 자식이라던가 그런건 곤란해. 자식 키울 여력 안돼면 지금이라도 포기해도 괜찮아! 두번씩이나 힘들게 사는것보단 나으니까! 아, 지금은 포기하기엔 너무 컸나? 어쩔 수 없...,으악!!?!

 

바깥의 소란스러움과 환한 빛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환생하자마자 태어난다니!

 

공주님께서 무적 건강하세요! 안아보시겠어요?

공주님? 나 공주님인거야?

우리 예쁜딸...

안녕하세요...제 엄마신가요...? 어머님이 그럼 왕비님이신지...

그런데 주변이 무척이나 낯설다. 원래 아기를 이런곳에서 낳던가? 내가 원체 어린 나이에 죽었어야 말이지.

아기가 왜 울지 않죠..? 어디가 아픈건 아니겠죠?

앗,내가 울지 않아서 걱정이구나! 그럼 걱정하지 않게 우렁차게 울어제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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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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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오후, 나는 연꽃이 흐드러지게 핀 호수바닥의 진창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점점 끊어져가는 의식속에 마지막 기억을 붙잡는다.

 

찢어지는 가난, 친구라곤 없었던 외로운 삶, 유일하게 의지했던 연인의 배신, 주인으로 모셨던 백작의 모략과 사람들의 손가락질... 그리고 맞이한 어처구니 없는 죽음. 이런게 주마등이란걸까?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꿈이 있었는데.. 이루고 싶은 목표도, 되고 싶은 모습도. 친구도 가지고 싶었어. 아가씨들이 꿈꾸는 멋있는 백마 탄 왕자님,공주님과의 결혼 같은건 바란적도 없지만 적어도 나만 바라봐주는 연인도 가지고 싶었고. 따뜻한 가족, 풍요롭지 않아도 가난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가정, 사람들의 인정이 필요했어.

그 중 단 하나라도, 단 한가지라도 나에게 있었다면 이렇게 억울하지 않았을텐데. 남들은 쉽게 가지는 평범한 그것들이 나에겐 무엇하나 주어지지 않았지. 심지어 목숨마저도 내 편이 아니였는지 내 삶은 여기서 마감하는구나.

 

안녕, 세상아. 내세라는게 정말 존재한다면, 나를 불쌍히 여긴다면, 다음 생에는....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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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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