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03(월) 메인 - 입학식, 그리고 김 정민

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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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학식이다.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학교로 등교했다.

 

전생의 세계에서는 지금의 나같이 어린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시설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나이만 되어도 어린 아이라도 돈을 벌기위해 일했으니까.

학교는 있었지만 갓 성인이 된-그 곳에서는 16살만 되어도 성인이였다-이들이 1~2년 정도 교육 받는 시설에 불과했다. 교육시설이래봤자, 귀족나으리들은 집에 개인 가정교사가 따로 존재했고 학교의 존재의의는 평민들-이라고 쓰고 부자들이라고 읽는다-와의 교류와 다른 귀족들과의 사교의 장일뿐이였지만.

물론 나는 그 곳조차 입학하지 못했다. 그 때의 나같이 평민에, 가난하기까지 한 이들은 평생 제대로 된 교육조차 못받고 심지어는 글조차 읽지못하는채로 그냥 살았다. 가난한데 공부할 시간이 어딨어? 일해야지.

그에 비해 이 세계는 모든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나이별로 배우는 학교가 따로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전문적인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좀 당황했던 것 같다. 그렇게 체계적으로 매우 오랫동안 공부를 한다고? 앞으로 배울게 그렇게 많다는 소리인걸까.. 2번째 삶이라 편할 줄 알았는데 나 완전 아가구만.

 

지난 1월, 8살이 되던 해에 엄마에게 '저도 집안일을 돕나요?'라고 물었을때가 떠오른다. 옆에서 듣던 아빠는 집안일을 도와줄 생각을 다하고 영특하다고 했다. 하지만 너는 밥먹고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고 자신의 방청소만 스스로 해도 훌륭한 어린이고, 도움도 많이 된다고 했다.

내가 물었던건 돈벌어와야 되냐는 소리였는데.. 어쨌든 지금은 책에서 읽어서 안다. 성인이 되지않은 어린아이에게 노동을 시키고 가정 부양을 도맡게 하는건 '아동학대' 라고 한다고 한다.

 

등교하면서 오랜만에 전생의 세계에 대해 생각했더니 금방 교실에 도착했다.

샛별서초 1학년7반. 여기가 오늘부터 내가 공부할 교실이구나!

교실에 들어온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무 자리에 앉아도 괜찮나? 나는 적당히 뒷자리의 책상에 자리를 잡았다.

안녕!

그 때, 옆자리에 있던 양갈래머리 여자 아이가 인사를 건네왔다.

응,안녕!
내 이름은 김정민이야~
같이 앉을 친구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옆에 앉아줘서 고마워!
난 여미르야.
근데 다들 벌써 친해?
아~ 아마 다들 같은 유치원에 다녔나봐.
나는 서울 살다가 이사왔거든. 그래서 아는 사람이 없어,헤헤..
유치원?
그렇구나.. 나는 유치원에 안다녔거든.

유치원...? 8살 이전에도 뭔가 배우러 다니나보지? 무서운 세계....

정말? 그럼 우리 친구없는 동지네!

무슨 그런 슬픈 동지가 다 있어..

하지만 무척이나 기쁜듯이 보이는 화사한 갈색 눈동자에 나 역시 정민이를 따라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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