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스토리

NPC2 : 노라

Game/마비노기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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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2.
노라

 

[피르아스]
만년삼캔디 씨, 오셨습니까.



피르아스는 오늘따라 초조해 보였다.


[만년삼캔디]
피르아스 씨, 무슨 일 있으세요?

[피르아스]
아…… 시간이 늦었는데도 노라가 돌아오지 않아서요. 여관을 봐야 하니 제가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데, 괜찮다면 만년삼캔디 씨가 노라를 찾아와 주시겠어요?

[만년삼캔디]
그럴게요.


[피르아스]
아마 묘지에 있을 거 같은데, 이런 시간의 묘지는 야생동물이 많이 나오니까요. 걱정이 되네요. 묘지는 저희 여관 위쪽에 위치하고 있으니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세요.



진짜 위험하겠네. 빨리 찾으러 가야겠다.

나는 여관 위 언덕을 올라갔다. 그랬더니 정말 묘지가 바로 보였다.
여관 근처에 묘지가 있는지 몰랐는데. 이거, 앞으로 여관에서 잘 때 으스스해 지겠는걸.

그리고 구석의 묘비 근처에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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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발밑에 걸린~ 그림자 따라~

어느새 훌쩍~ 자라난 걸음~🎵


노라는 묘비 앞에서 어딘지 그리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만년삼캔디]
노라 씨?


[노라]
어머, 만년삼캔디 씨? 전에 본 적 있죠?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하하.

[만년삼캔디]
피르아스 씨가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는다며 걱정하세요.


[노라]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찾으러 오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여기에서 생각에 잠겨있으면 시간이 금방 가네요.


[만년삼캔디]
누구의 묘인지 물어봐도 돼요?


[노라]
상관 없어요. 저희 부모님이 묻힌 묘지에요. 어머니는 저를 낳다 돌아가셨다고 하고…… 아버지는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어릴 때라 저도 삼촌에게 들은 거에요. 딜리스 언니는 만나보셨나요? 좋은 분이죠. 사실 딜리스 언니같은 힐러만 그때 마을에 있었다면…… 가끔… 아주 가끔은우리 마을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어요….


[만년삼캔디]
노라 씨…….


[노라]
하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졌다, 그쵸? 어쩐지 만년삼캔디 씨에겐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게 되네요. 그만큼 만년삼캔디 씨가 편하고 좋은 사람이라서 그런가 봐요.


[만년삼캔디]
괜찮아요. 사람은 언제든 힘들고 외로운 순간이 있잖아요. 이렇게 털어놓는 걸로 노라 씨의 기분이 나아지면 좋겠네요.


[노라]
……고마워요, 정말….



노라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니 여관 앞에 금세 도착했다.


[노라]
아, 벌써 도착했네요~ 그나저나 제가 알려드린 휴식 스킬은 잘 쓰고 계시죠? 이건 만년삼캔디 씨한테만 살짝 알려 드리는 건데, 휴식 스킬의 랭크를 올리면 말이죠, 생명력이 꾸준히 늘어나요. 올려서 나쁠 건 없으니, 뛰어난 휴식 스킬을 가진 분께 조언을 받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만년삼캔디]
아하…….


사실 아직 쓸 기회가 없어서 써보진 않았는데…… 나중에 본격적으로 이곳저곳에서 일하게 되면 꼭 써봐야 겠다.


[노라]
그럼 쉬세요~ 저는 이만…….



나는 어서 내일을 준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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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G0S13 : 티르 코네일의 힐러의 집

Game/마비노기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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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13. 티르 코네일의 힐러의 집



지친 몸을 이끌고 이번에는 티르 코네일 광장 북쪽을 따라 올라갔다. 그러다 외진 곳에 집이 한 채가 덩그러니 놓인 것이 보였다.


[만년삼캔디]
계세요?



힐러집 안에 들어가면 힐러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녀는 훤칠해 보이는 늘씬한 몸매의 여성으로 연둣빛 힐러드레스를 맵시있게 입은 탓인지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가 풍긴다. 목까지 이르는 단발머리는 숱이 많지만 동그랗고 단정하게 손질이 되어 있고, 엷게 화장이 된 듯한 눈매에서는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라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줬다.

[딜리스]
아, 안녕하세요. …어머, 다치셨잖아요? 얼른 치료하는 게 좋겠네요. 하여간 이 근처에는 왜 이리 다치는 분이 많은지……. 치료비는 90 골드인데, 비싸다 생각 마시고 일단 받으세요.

[만년삼캔디]
네, 넵!



돈을 지불하자마자, 힐러 분은 내 상처부위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상태 창을 바라보니 까맣게 변해서 체력이 차오르지 않았던 부분이 회복되는게 보였다. 그리고 내 머리위에 어떤 마법적인 축복을 내리더니, 체력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만년삼캔디]
와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왜 병원이나 진료소가 아니라 '힐러의 집'인 건지 궁금했는데 이유가 있었구나. 진짜로 힐러가 있기 때문이었어.

그러고보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딜리스]
모험가 분이시죠?


[만년삼캔디]
네, 만년삼캔디라고 해요.


[딜리스]
제 이름은 딜리스에요. 하고 싶은 말은, 모험가는 비상시를 대비해서 다양한 물품도 잘 챙겨다녀야 한단 거에요. 포션이라든가, 붕대 같은 것들 말이죠. 각 마을의 힐러의 집에 방문하시면 그런 것들을 사실 수 있어요. 포션은 체력을 회복시켜주고, 붕대는 아까 제가 치료해드린 것처럼 포션과 휴식만으로는 치료되지 않는 부상을 회복시켜 줘요.



아까 그 까만 부분이 부상이었구나. 그 마법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치료는 나도 대충이나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또 스킬 창이 떴다.

 

응급치료(FirstAid)

전투중에는 자연의 치유력으로도 회복마법으로도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얻는 일도 많다. 이런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시술이 필요한데 바로 이 응급치료 스킬이 그것이다. 치료는 타인에게 행할 수도 있으며 자기 자신을 치료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당신이 타인의 상처를 치료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그들을 먼저 자리에 앉히고 이 스킬을 사용하는것이 좋다.
몬스터에게 공격을 당하다보면 생명력에 검은색 부분이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부상(Wound) 포인트로서 단순히 생명력 포션을 먹거나 힐링을 받는 것으로는 회복할 수 없다. 물론 부상이 누적될수록 플레이는 힘들어진다.
이런 부상 포인트를 회복하는 수단이 바로 응급치료다. 파티 플레이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필수 교양스킬로써 반드시 배워놓고 붕대도 항상 들고 다니도록 하자.
주로 솜씨와 생명력 보정을 위해 올리기도 한다.

현재 랭크 : 연습
보너스 스탯 : 없음
스킬 효과 : 부상치료 최소 10%, 최대 12%, 준비시간 2초, 소모 스태미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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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힐러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붕대랑 포션만 있으면 치료를 할 수 있겠네! 신난다! 이거 힐러의 집을 안 찾게 되는 거 아냐?


[딜리스]
호호, 방금 힐러의 집에 안 와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셨죠?


[만년삼캔디]
뜨끔!


[딜리스]
뭐, 당연히 다치는 것 보다야, 다칠 일 없어서 힐러의 집에 안오는게 제일 좋다만… 여행자 분들은 또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거기다가 어떻게 스킬을 배운다 한들, 혼자 힘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거나 번거로운 부분이 있어서 힐러의 집에 방문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응급 도구는 대개 힐러들만 팔고 있고요. 어차피 방문 하셔야 할 거에요.


[만년삼캔디]
아하…….



하긴, 원래 세계에서도 사람들이 간단한 응급처치 방법이나 민간요법, 약국에서 직접 약을 사 먹는 경우가 있어도 병원에 안 가는 건 아니지.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거고.

[딜리스]
그리고 밀레시안 분들에게 중요한 피닉스의 깃털을 팔기도 하고요.

[만년삼캔디]
피닉스의 깃털?


[딜리스]
밀레시안 분들의 생명력은 강해서 싸우다 쓰러져도 바로 죽지 않고 단순한 행동불능에 빠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때 '피닉스의 깃털'을 사용하여 살려줄 수 있답니다. 피닉스의 깃털에 부활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단지 전설일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밀레시안 분들이 에린에 오면서 사실임이 밝혀졌죠.

[만년삼캔디]
그럼 언제든지 다시 일어서서 싸울 수 있다는 말이네요?


[딜리스]
아, 하지만 본인이 직접 자신에게 사용하기는 어렵고 다른 사람이 써서 일으켜줘야 해요. 말 그대로 행동불능 상태니까요.

[만년삼캔디]
그렇구나….



그렇겠지. 그렇게 편리한 도구가 어딨겠어.


[딜리스]
밀레시안 분들 뿐 아니라 밀레시안들이 데리고 다니는 펫에게도 사용할 수 있으니 지참해서 다니시면 좋아요. 음, 어차피 밀레시안 분들 말고는 필요 없는 물건이니까 샘플로 몇 개 드릴테니 한 번 사용해 보시고 나중에 구매해 주세요.


[만년삼캔디]
헉! 감사합니다!



대충 들었을 땐 엄청 귀한 물건인줄 알았는데!
……아, 그러고보니 이거 자기자신에게는 사용못한댔지. 이런……. 밀레시안 친구도 없는데 쓸 날이 오긴 할까?
그래도 공짜니까 받아두자.

나는 피닉스의 깃털 10개를 인벤토리 창에 고이 모셔놨다.


[딜리스]
아프시면 참지 말고 여기에 찾아오세요. 하지만… 육체의 병은 제가 고칠 수 있지만, 마음에 병이 있으시다면 메이븐 사제님이나 엔델리온 사제님과 이야기해보시는 편이 좋을지도요.


사제님들이 마을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 모양이구나.

나는 딜리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힐러의 집에서 나왔다.
이제 촌장님께 가서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말씀 드리자.


[던컨]
그렇군. 케이틴과 데이안, 딜리스를 만나본 건가. 허허, 내가 소개시켜주지 않아도 알아서 발을 넓혀가는 모습을 보니, 잘 적응해 나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군.


[만년삼캔디]
헤헤, 그래도 아직 촌장님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요.


[던컨]
그래, 아직 티르 코네일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으니 말이야. 자, 그럼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다음 곳은 내일 방문해 보도록 하겠나?


[만년삼캔디]
알겠습니다. 내일 뵐게요!



나는 뉘엿뉘엿 지는 노을을 보며 여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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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3 : 캠프파이어 메뉴얼

Game/마비노기

202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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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3.

캠프파이어 매뉴얼
Campfire Manual

 

 


- 캠프파이어 매뉴얼 -
Campfire Manual

 

아담난 지음

 


목차


1. 서문
2. 캠프파이어의 실체
2.1 준비물
2.2 불씨를 만들기
2.3 불자리에 붙여 모닥불 만들기
4. 모닥불의 효과
5. 캠프파이어의 에티켓
6. 맺으며


1. 서문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을 묻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어떤 사람은 말을 사용한다는 점을 들 것이고, 어떤 사람은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을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단언한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불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동물들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분명 자신들끼리의 의사소통을 하고 있고, 몇몇 동물은 도구를 사용하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불만은 예외다. 모든 동물은 불을 두려워하며, 설사 불을 덜 두려워하는 동물이 있다고 해도 불을 체온의 보온과 먹거리의 조리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기억하도록. 인간이 동물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불을 사용한다는 점이라는 것을. 불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온기만이 아니다. 인간은 불을 통해 야간의 빛을 손에 넣었고, 음식물을 조리할 수 있게 되었고, 도구의 제작에 큰 도움을 받게 되었으며, 이는 나아가 금속에 대한 지식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이렇듯 불은 인간 문명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인간 생활 그 자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렇게 편리한 불을 여행자들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법으로 불을 구할 것인가도 문제이지만, 이 불이 번져나가 화재를 일으키지 않도록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도 사실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듯 중요한 불을 여행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설명하는 캠프파이어 스킬에 대한 책이다. 야외에서 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떻게 불을 만들어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이 불을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은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불은 피우는 것보다 수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않은 채 이 책에 나온 내용을 깊이 참고한다면, 여행자들 역시 훨씬 편안하고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는 바이다.

- 벨테인 12일, 아담난


2. 캠프파이어의 실제
2.1 준비물

불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바로 피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을 피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불씨를 만들어내고 살려낼 수 있는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다. 보통은 나무 장작 다섯 개 정도를 이용해 근처의 돌과 함께 불자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돌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특별히 염두에 두지 않아도 불을 피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나무는 다리다. 다루기 쉬운 형태의 적당한 크기로 잘린 마른나무장작이 아니면 불을 붙이기 힘들다.
그러나 너무 낙심하거나 걱정하지는 말자. 이런 장작은 도끼 등의 도구를 이용해 근처의 나무를 잘라 얻으면 되니까.
마른 풀이나 작은 나무 조각, 마른 덤불 같은 것이 좀 있다면 불씨를 살려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그 또한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먼저 근처의 돌을 둥글게 잘 쌓아 바람이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나중에 불을 붙이더라도 불씨가 번지지 않도록 준비하자. 그리고 이 안에 장작 두세 개와 불씨를 살려낼 작은 마른 땔감을 두면 일단 불자리 준비가 끝난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장작 다섯 개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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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불씨를 만들기

다음은 불자리에 붙일 불씨를 만들어야 한다.
장작 다섯 개 중 세 개가 불자리에 들어가 있다면, 남은 두 개로 불씨를 만들도록 하자.


이때, 불씨를 만들 나무 장작은 부드러운 것보다는 마찰이 일어나기 쉬운 거칠고 단단한 것이 더 유리하다. 그리고, 서로 마찰하는 두 개의 나무가 굳이 같은 종류여야 할 필요는 없다. 큰 쪽의 나무 장작 한복판에 긴 홈을 낸 뒤, 그곳에 장작을 다시 반으로 쪼갠 나무를 걸어서 양손에 힘을 주고 거칠게 왕복운동을 하면 점차 열기가 전해지면서 손으로 잡고 문질렀던 반으로 쪼갠 나무에 불씨가 피어오르게 된다.


글로 쓰면 간단한 과정이지만 실제 이 과정은 몹시 힘든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러나 숙달만 된다면 노래를 부르면서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일이기도 하다.)


2.3 불자리에 붙여 모닥불 만들기

이 불씨를 불자리에 준비한 마른풀 등에 붙이면 불이 일어나는데, 이때 남은 장작을 불을 죽이지 않도록 하면서 솜씨 있게 빙 둘러 땔감으로 사용한다.
장작은 갑자기 확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타게 되니 이 과정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불을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불자리에 장작을 얼마만큼 솜씨 있게 잘 쌓아두었느냐가 불씨가 모닥불이 되는 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이 과정을 거치면 불똥이 밖으로 잘 튀지 않는 모닥불이 붙여진다.
그러나, 이것이 한 번에 즉시 되는 것은 아니다. 초보자라면 2.2-2.3번의 과정에서 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3. 캠프파이어 스킬이 생기면

시행착오를 거쳐 캠프파이어 스킬을 익혔다면 이제 최소한의 준비물만을 가지고 캠프파이어 스킬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캠프파이어 준비물을 사용하는 데 최소한의 준비물인 다섯 개의 장작을 구해 소지품 창에 넣어둔 뒤 'S'를 눌러 자신의 스킬 창을 띄워보자. 그럼 그중에 캠프파이어 스킬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선택해 바로 오른쪽의 사용하기 버튼을 누르면 필요한 재료를 넣는 또 다른 창이 열린다. 여기에 'I'를 눌러 소지품 창을 띄우고, 준비한 장작 다섯 개를 집어넣자.
이렇게 준비가 끝난 뒤 스킬을 진행시키면 모닥불을 붙일 자리를 선택해야 한다. 바뀐 커서 모양을 보고 자리르 짚으면 바로 피어오르는 모닥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4. 모닥불의 효과

이렇게 만들어진 모닥불은 보통 반나절 이상 지속되는데, 불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빛과 온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파티와 함께 있을 경우 소속 파티원의 사기를 크게 고양시켜준다. 모닥불의 여러 가지 효과 중에서도 중요한 것을 두어 가지 들자면,

첫째, 일단 모닥불이 피워지면 그 이후부터는 동물이 불가로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동물은 불을 뜨겁고 아픈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일단 불빛을 느끼게 되면 함부로 접근하지 않으려고 한다. 덕분에 모닥불을 피운 뒤에는 아영을 하더라도 들짐승들의 공격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함부로 시험해보고 나중에 저자에게 항의는 하지 말도록 하자. 목숨은 하나다)

둘째, 체력 회복이 빠르다. 모닥불 주변에서 휴식 스킬을 사용하면 생명력의 회복이 더욱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모험가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여섯 시간 정도 걸리는 회복이 다섯 시간만에도 너끈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 외에도 음식을 데워 먹거나, 토치를 이용해서 횃불을 만들 수도 있는 등, 모닥불은 불을 필요로 하는 여행자들에게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준다.


5. 캠프파이어의 에티켓

캠프파이어의 스킬을 사용할 때의 에티켓 중 하나는 인접한 지역에 모닥불이 있을 경우에는 지나치게 가깝게 모닥불을 피우지 않는 것이다.
두 개의 모닥불을 다루기도 힘들거니와, 화재의 위험, 그리고 불을 피운 뒤의 처리가 번거로와지기 때문이다. 이미 모닥불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충분한 거리를 두고 캠프파이어 스킬을 사용하도록 하자.

또한, 도시의 중심이나 다른 이들의 집 근처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것은 큰 실례에 해당한다. (당신의 재산에 누군가 불을 붙이는 시늉을 하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불은 편리하지만, 잘못 다루면 인간에게 큰 재앙을 가져다주는 만큼, 이런 점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캠프파이어 스킬을 바람직하게 사용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6. 맺으며

이상으로 캠프파이어의 방법과 그 효과, 그리고 활용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며 책을 맺고자 한다.

먼저 모닥불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하자.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많은 나무가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이 캠프파이어 스킬을 많이 사용할수록, 다른 곳에 꼭 필요한 만큼의 나무가 부족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리고, 불은 무언가를 태우는 것이다. 항상 타고 남은 자리에는 재가 남게 되어 있다. 타고 남은 재를 잘 처리해 다음 사람이 와서 곤란을 겪지 않도록 조심하자.

모쪼록 캠프파이어 스킬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을 읽자 눈앞에 스킬 창이 떴다.

 

 

캠프 파이어(Camp Fire)

모험가들이 매일 밤 잠드는 곳은 광활한 대지이며 그들에게는 어디든 집과 같다. 따뜻한 모닥불과 사냥한 고기, 바드의 노래가 어우러진다면 어떤 피로도 사라진다. 이 스킬은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장작을 모아 불을 피우는 스킬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닥불은 당신의 피로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불을 무서워하는 동물들로부터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스킬 랭크를 1상승시키면 역인챈트시 스크롤 추출 확률이 증가한다.

현재 랭크 : F
보너스 스탯 : 스태미나 +1
스킬 효과 : 휴식 추가 효과 150%, 캠프 수용 인원수 6명, 지속 가능 시간 5분, 설치 시간 4초


대충 어떻게 해야 할지 감 잡았다. 바로 써볼까?

 

 

[데이안]

헥! 너… 너… 뭐하는 짓이야! 캠프파이어 스킬 배웠다고 이 근처에서 하려는 거야? 안 돼! 양털 다 태울 일 있어? 저리가~ 훠이~ 저리가 훠이~ 저 멀리 가서 해.

 

[만년삼캔디]

앗, 아앗, 미안…….

 

[데이안]

그러고보니 늑대 잡느라 좀 다쳐서 쉬고 싶은가 본데, 그럼 힐러의 집을 가.

 

[만년삼캔디]

힐러의 집?

 

[데이안]

딜리스 누나네 집을 얘기하는 거야~ 저~기 촌장님 집 북쪽에 묘지 있잖아. 그 근처에 있어. 딜리스 누나는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니까 잘 치료해줄 거야. 가끔 아픈 양을 데리고 가도 별다른 말 없이 정성껏 치료해주던데…. 하긴 양이나 사람이나 매한가지일지도…….

 

데이안은 타이틀만 양치기 소년이 아니라, 정말 양을 소중히 여기는구나.

 

 

[만년삼캔디]

아무튼 책은 고마워! 다음에 또 보자!

[데이안]

그래, 넌 왠지 자주 볼 것 같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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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G0S12 : 양치기 소년의 부탁

Game/마비노기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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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12. 양치기 소년의 부탁


[데이안]
수고했고, 근데 이름이 뭐야?

[만년삼캔디]
만년삼캔디예요.

[데이안]
그렇구나. 보아하니 몇 살 차이 안 되는 거 같은데, 말 놓아도 되겠지?

[만년삼캔디]
이미 놓고 있었으면서…….

[데이안]
불만이면 너도 놓던가!

[만년삼캔디]
그래.

[데이안]
사양 같은 것도 안 하고 태도 전환이 빠르구나, 너.

[만년삼캔디]
적어도 너한텐 나도 말 놓고 싶었거든. 근데 알바생의 입장이니 예의를 좀 차려봤어. 훗.

[데이안]
아, 그런 거야? 하하하, 안 그래도 됐었는데. 너 진짜 재밌는 얘구나? 아르바이트가 하고 싶으면 나 말고도 할 곳이 많으니까 아르바이트 팻말을 확인해봐. 저기 내가 세워놓은 저런 거.


데이안이 가리킨 곳에는 목축지 아르바이트 시작 시간과 마감시간이 적혀 있었다.


[만년삼캔디]
저게 세워진 데는 다 알바를 구하는 거야?

[데이안]
그렇지~ 너 진짜 모르는 거 많구나? 그래서야 이 험난한 세상 어찌 살아가려고…….

[만년삼캔디]
뭐라는 거야! 나 완전 생활력 넘치거든!

[데이안]
헹, 그러셔? 그럼 캠프 설치랑 캠프 파이어도 지필 줄 알겠네? 야외에서 자려면 필수인 스킬이잖아. 밤은 새고, 낮에는 나무 그늘 밑에서 자고…… 나처럼 생활하면 굳이 여관 신세를 질 필요가 없을 걸!


캐, 캠프파이어……. 알겠냐. 에린에 어제 막 왔는데. 거기다 기억도 없어서 전에 이곳 말고도 여행을 다녔는지, 그러면서 캠프파이어를 피워봤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데이안]
역시~ 모르는 표정이네.

[만년삼캔디]
으으………. 할 말이 없다. 그럼 너는 안다는 거지? 이 불쌍하고 생활력 없는 밀레시안을 위해 캠프 파이어에 대해 알려줄래?

[데이안]
………사실 나도 잘 몰라.

[만년삼캔디]
뭐야…….

[데이안]
옆에 저거 보여? 그을린 자국.


주위를 돌로 감싼 까맣게 그을린 장작더미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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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안]
저게 내가 바로 노력한 흔적이야.

[만년삼캔디]
뭔 소리야?

[데이안]
해도 해도 안되더란 얘기지 뭐. 보기보다 어려워…. 불씨를 붙여도 연기만 나고 꺼지고… 미치고 환장하겠어……. 실은 또 고민 고민하다 촌장님 댁에서 캠프파이어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 있길래 몰래 가져와 베꼈는데, 이 책이 또 디따 어려운 것이야~ 이 명석한 두뇌로도 전혀 이해가 안 돼~ 그래서? 나는 못 가르쳐줘. 가르쳐주고 싶어도……

[만년삼캔디]
나도 그 책 읽어볼래.

[데이안]
응? 책 보여달라고? 음…… 안 돼! 이게 어떻게 얻은 책인데…….

[만년삼캔디]
제발. 부탁드립니다, 데이안 님~


……피치 못하게 알바를 못하면 돈이 금세 바닥나니까. 노숙에 대비해야지.


[데이안]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너 저기 남쪽 평원에 늑대 좀 혼내주라. 그럼 책하고 내가 모아놓은 캠프파이어 재료 하고 같이 줄게. 어때, 할만하지?


늑대라……. 틴 씨와 수련할 때 몇 번 싸운 적이 있지.


[만년삼캔디]
응, 해볼게!

[데이안]
그럼 오늘 안에 회색늑대 5마리만 잡아줘! 그 정도면 한 동안은 늑대 걱정 없겠지.

나는 나무 막대기를 들고 목축지의 남쪽으로 향했다. 올라올 땐 몰랐는데 남쪽 평원엔 늑대 무리가 어슬렁거리는 게 간간히 보였다.
데이안이 걱정할 만도 하네. 여기 어디에 회색 늑대 굴이라도 있나?

나는 제일 먼저 눈에 띈 늑대에게 달려들었다. 늑대는 틴 씨와 훈련하며 상대했던 이들보다 훨씬 민첩하고 체력이 좋았다. 그리고 반격기까지 완벽하게 구사했다. 나보다도 늑대 쪽이 카운터 어택을 잘 쓰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잠시 당황하긴 했지만, 나 역시 배운 대로 카운터 어택과 윈드밀을 적절히 사용해서 늑대를 상대했다.

그렇게 한 마리를 잡았을 때였다. 내가 자신들의 동료를 해치우는 걸 보고 남은 늑대 네 마리가 경계를 하며 내 주위를 빙빙 돌았다.
가장 좋은 공격은 선공이지!
나는 넷 중 하나의 머리를 나무 막대기로 후려쳤다. 그 모습에 네 마리의 합동 공격이 시작됐다.


[만년삼캔디]
으악!


안 그래도 빠른 늑대가 네 마리 동시에 공격하니, 어딜 먼저 신경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디펜스로 공격을 막으면 다른 녀석이 공격하고 스킬을 시전 할 시간을 주는 것도 아니고……. 몇 번이나 뒤로 날아간 후에 겨우 윈드밀을 시전해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날려 보내며 틈이 보였다. 그렇게 다운된 늑대들을 한 마리씩 처리하며 5마리를 겨우 잡을 수 있었다.

고작 늑대 5마리를 잡았을 뿐인데 내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들어보면, 에린에는 야생동물뿐 아니라 마족인가 하는 생명체도 나온다던데 이래서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마을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데이안]
여~ 왔어?


데이안은 눈앞의 창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에린의 주민들도 상태 창 같은 게 보이는 걸지도.


[데이안]
호오……. 제법인걸? 좋아, 약속한 대로 캠프파이어에 관한 책을 주도록 하지.

데이안에게서 캠프파이어 메뉴얼 외에도 장작 5개를 같이 받았다.


[데이안]
그건 내가 연습하다가 남은 거야. 이제 필요 없으니까 너 가져.

[만년삼캔디]
고마워!


나는 바로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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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G0S11 : 보다 적응한 모습으로

Game/마비노기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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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11. 보다 적응한 모습으로



[만년삼캔디]
안녕하세요~


[케이틴]
어서 오세요, 뭘 도와드릴까요?


동글동글해 보이는 얼굴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통통해 보이는 아가씨. 뒤로 잘 손질해 넘긴 긴 머리에서는 부드러운 윤기가 흐르고, 살짝 부푼 볼 때문에 입가에 생기는 부드러운 곡선이 귀엽다. 그녀의 옷에서는 고소한 빵 냄새와 꽃향기 같은 것이 살짝 밴 듯 은은하게 풍겨온다.


[케이틴]
처음 뵙는 분인 것 같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만년삼캔디]
저, 밀가루를 팔고 싶어서요. 알리사가 식료품점에 팔면 된댔는데…….

[케이틴]
아, 이번에 새로 오신 만년삼캔디 씨인가요?

[만년삼캔디]
네! 촌장님께 들으신 건가요?

[케이틴]
후훗. 아뇨. 알리사가 마을에 새로 온 사람이 궁금하다고 이름을 말하는 걸 들었거든요. 그나저나 잘됐네요. 마침 밀가루가 떨어져서 걱정이었는데. 식료품점을 운영하다 보면, 이 마을에서 나는 것만으로 재료를 충당해야 하는데, 사실 쉽지 않아요. 희귀한 작물 같은 건 그래서 다른 마을에서 사 오기보다는 직접 제가 기르는 쪽으로 하고 있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갑자기 재료가 떨어지면 곤란하기도 해요. 팔아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인벤토리 창에서 밀가루 5포대를 꺼냈다.


[케이틴]
밀가루는 매입 가격이 포대 당 40골드에요.


총 200골드를 받았다.
풍차 이용요금이 100골드였는데…… 이래서야 순이익이 고작 100골드…….

내가 우울한 표정을 보이자 케이틴이 말을 걸어왔다.


[케이틴]
혹시 일자리가 필요하신 건가요?


나오가 준 여행자 가이드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적혀 있던 게 생각났다.
혹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려는 걸까? 성당처럼 자원봉사… 같은 건 아니겠지.


[만년삼캔디]
필요해요!

[케이틴]
음, 저희 식료품점은 오늘은 일이 없고… 목축지에 있는 데이안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양털 깎기가 워낙 손이 많이 가니까 매일 도와줄 사람을 뽑고 있거든요. 목축지는 티르 코네일의 가장 북쪽에 있어요. 대장간에서 위로 올라가시면 될 거예요.

[만년삼캔디]
목축지 말인가요? 감사합니다!

[케이틴]
아르바이트를 원활하게 하려면 체력과 스태미나를 신경 써야 한다는 건 알고 계시죠?

[만년삼캔디]
당연하죠.

[케이틴]
이 세계에서는 무엇이든 먹어야 지치지 않아요. 스태미나가 떨어질 때 먹는 음식은 큰 도움이 되지요. 그렇다고 아무거나 무분별하게 먹으면 안 돼요.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살이 부쩍 늘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도 있으니까… 당신 몸이니 당신이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구요…. 제 말이 길었죠? 밀레시안 분들 중에서는 굶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되어 말씀드렸어요. 일을 열심히 한만큼 꼭 식사도 거르지 마세요.

[만년삼캔디]
헉,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정해~ 티르 코네일 사람들 다들 친절하구나. 에린에서 생활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알려주고.

 

이 잔소리도 케이틴 씨의 애정 어린 잔소리였겠지만… 애초에 밥 먹을 돈도 없는 걸요……. 식료품점의 음식 냄새를 맡으니 더 배고프다구요. 흑흑. 아침에 여관에서 먹은 스튜가 전부인데 저녁이라도 먹으려면 빨리 일해야지. 서두르자!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목축지로 향했다.

 

메에~

언덕을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양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치기 개와 양들이 초원 가득 보일 무렵, 축사 근처에서 한가로이 하품을 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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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안]
귀엽다고 좋아했는데… 너무 많으면 거추장스러워서……


변성기를 채 지나지 않은 듯 조금만 소리가 높아져도 약간 갈라지는 목소리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는 소년이었다. 나이는 많아 보이지 않지만, 피부는 가무잡잡하게 그을려 있고 제법 몸 이곳저곳에 울퉁불퉁한 살집이 잡혀 있다. 반짝거리는 눈에서 비치는 총기 사이에서는 왠지 좀 건방진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다.


[데이안]
응? 이 데이안 님에게 무슨 용건이지?

[만년삼캔디]
그게 케이틴 씨의 소개로……

[데이안]
그 근처에만 가면 항상 빵 굽는 냄새가…… 꿀꺽. 뚱땡이 케이틴 누나 보고 싶다…. 아, 흠흠! 그래서??

[만년삼캔디]
아르바이트를 하려고요.

[데이안]
아르바이트를 원해? 나야 뭐 도와준다면 고맙지. 양털 깎아본 적 있어? 이거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구.

[만년삼캔디]
양털을 깎아본 적은 없는데 채집에 관심은 있어서요!

 

알바에 엄청 관심 많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하자!


[데이안]
채집에 관심이 있다구? 호…… 제법 부지런하네? 하지만 인생이란 그런 것만 가지고 되는 건 아냐. 후후후…. 일단은 어떤 걸 얻어야 할지 생각을 해 봐야 해. 그다음에는 어디서 그런 걸 얻을 수 있는지 찾아봐야지. 그뿐만 아냐. 알맞은 도구가 있어야 해. 다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드는 일이라구. 그런데 정작 채집물은 그리 높게 가격을 안 쳐줄걸? 땅에서 이것저것 주워서 생계를 유지해보고 싶겠지만 나라고 그거 생각 안 해본 거 아니라구. 한 마디로, 세상 만만한 게 아니야.


맞아……. 낫은 알리사가 줬지만 원래는 직접 샀어야 했고, 또 수리도 해야 하지. 거기다 밀가루의 가격을 생각하면…….


[데이안]
이런 알바라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봐서, 계속 잘하면 보수는 올려줄게. 해볼래?

[만년삼캔디]
네!

[데이안]
좋아 좋아, 오늘은 처음이니까 채집용 단검도 줄게. 일이 끝나면, 마감시간에 와서 보고해 줘. 다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어쨌든 된 만큼만 가져오면, 그만큼의 보상을 줄테니까, 잊지말구. 그럼, 수고~.

[목축지 아르바이트]
양털 10개 깎기


아르바이트를 수락하니, 눈앞에는 알바 관련 내용을 보여주는 퀘스트 스크롤이, 머리 위에는 근교 아르바이트생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우와, 이거…… 나 알바생이라고 동네 사람들 다 알겠네. 혹시 저번에 성당 일 도와줬었을 때도 떴나? 나중에 다시 확인해 봐야지.

어쨌든 나는 아르바이트를 위해 재빨리 양털을 깎기 시작했다.

 

양털 깎기(Sheep Shearing)

다량의 양털을 빠르게 채집할 수 있게 해주는 스킬. 양을 죽이지 않고 키우기만 해도 이런 양질의 털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지 않은가.

현재 랭크 : F
스킬 효과 : 채집 시간 감소 0.5초, 보너스 채집율 +1%


아! 역시 있을 줄 알았어!
양털 깎기 스킬의 수련치가 올라가는 걸 보며 더 즐겁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성장하는 게 직접적으로 눈에 보여서 그런 걸까?


[만년삼캔디]
다 깎았다!


나는 양털을 한가득 품에 안고 데이안에게 달려갔다. 설레는 이 기분은 폭신폭신한 양털 때문일까 알바 보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일까?


[데이안]
양털은 다 깎았어? 다 했으면 어디 보여줘 봐. 뭐 아직 남았다면, 나중에 보여줘도 되구.

[만년삼캔디]
여기 양털 10개요!

[데이안]
야~ 제법인걸? 일 참 잘하네……. 뭐, 너한테는 특별히 이 중에서 고른 걸 보상으로 줄게. 맘에 드는 거 없다고 투덜대기 없기야!

 

[근교 아르바이트 보상]
1. 경험치 600, 상금 900
2. 우유 1개, 상금 170
3. 붕대 10개, 상금 830
4. 채집용 도끼 1개, 상금 910


돈이다! 드디어 돈이야! 양털 10개를 깎았을 뿐인데 보상이 후하네!
나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하고, 가장 골드 양이 많은 4번 보상을 선택했다.
채집용 도끼를 어디에 쓰는 건지 아직 모르겠지만 '채집용'이 붙은 걸 보니 채집용 단검처럼 알바하다 보면 쓸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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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2 : 제분과 요리 가이드 북

Game/마비노기

202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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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2
제분과 요리 가이드 북
Guide Book for Flour Milling and Cooking

 


제분과 요리 가이드 북
Guide Book for Flour Milling and Cooking



풍차란?

풍차는 티르 코네일 사람들의 생활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건물입니다. 밀과 보리를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야 빵을 구울 수 있기 때문이죠.

밀과 보리 수확하기
밀과 보리는 학교의 남쪽, 아델리아천 근교의 농경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밀과 보리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은 수확을 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대장간에 가서 낫을 구입하도록 합시다.

 

낫을 손에 장비한 채로 농경지에 가면, 벨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곳을 베면, 밀이나 보리가 수확될 것입니다.
자주 실패를 하기도 하지만, 계속 끈기있게 시도하면 결국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수확한 밀이나 보리를 가지고 풍차로 가봅시다.

풍차 가동하기
풍차를 돌리려면 풍차 옆에 서 있는 알리사에게 말을 걸어야 합니다.

 

풍차를 움직이고 싶다고 말하면 몇 분동안 돌릴 것인지에 대해 물어볼 겁니다. 보통 1분과 5분 정도 돌릴 수 있으며, 시간에 따라 소량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풍차를 돌린 뒤 방아에 밀과 보리 등을 넣으면 제분을 할 수 있는데, 밀 10개로 밀가루 한 포대를, 보리 10개로 보리 한 포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밀가루 사용처
만들어진 밀가루는 퀘스트를 위해서 쓰기도 하지만, 주로 요리를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리는 던바튼에 있는 글리니스 아주머니에게 '스킬에 대하여' 물어보면 배울 수 있습니다.

 

또는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책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다른 수준의 요리책을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도 있답니다. 스킬을 배우기 위해선 인장이 붙은 책인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마치며
에린의 축복받은 자연환경 안에서, 수확의 즐거움과 요리의 기쁨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기분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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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삼캔디]
이게 뭐야! 결국 요리 스킬에 대해 알려주는 게 없잖아!

 

[알리사]
아냐, 언니. 거기 나와있잖아. 누구한테 배우거나 책을 읽으라고. 요리를 배우는 법이 잘 설명되어 있다구. 물론 나는 케이틴 언니에게 배우고 있지만…….

[만년삼캔디]
케이틴 씨에게 물어보면 가르쳐 주려나?

[알리사]
안돼. 케이틴 언니는 식료품점을 운영하랴, 텃밭을 가꾸랴, 어머니를 간병하랴, 바쁘다구. 처음 보는 사람에게 요리를 가르쳐줄 만큼 한가하지 않거든~ 나야 풍차를 지키느라 심심할 때가 많지만.

[만년삼캔디]
그렇구나…. 그럼 이 밀들은 전부 어쩌지. 밀가루로 빵을 만드려고 했는데.

[알리사]
내가 준 책에서 알려준 대로 제분해서 밀가루로 만든 다음 식료품점에 팔아봐~ 케이틴 언니네는 항상 밀가루를 부족해하니까 좋아할 거야.

[만년삼캔디]
상점에서 물건을 팔 수도 있구나! 돈도 다 떨어져 갔는데 잘 됐다. 그럼 풍차 사용 좀 할게!

[알리사]
1분에 100골드, 5분에 450골드야.

[만년삼캔디]
헉.


내 전재산이…


[만년삼캔디]
1분, 돌릴게.

[알리사]
냐아~ 용돈 받았다. 킥킥킥.


내 피 같은 100골드를 받은 알리사는 풍차 근처의 레버를 잡아당겼다.


[알리사]
자, 난 준비 끝. 앞으로 1분 동안은 누구든지 풍차 쓸 수 있어~

자, 1분동안 70개의 밀을 전부 제분하는 거다!!
나는 빠른 속도로 방아에 밀을 10개씩 소분해 넣었다. 밀은 곱게 빻아져 밀가루가 됐고, 가끔 방아가 헛돌아 망가진 밀도 있었지만 대체로 잘 빻아졌다. 그렇게 5포대의 밀가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제분이 끝나자마자 풍차는 그대로 멈췄다. 1분이 지난 것이다.


[만년삼 캔디]
하~ 힘들었다.

[알리사]
이용해주셔서 감사감사~ 앞으로도 자주 이용해 줘. 헤헷.

[만년삼캔디]
어찌 되었던 오늘 고마웠어. 스킬도 알려주고, 밭이랑 풍차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밀가루를 팔만한 곳도 알려주고.

[알리사]
별말씀을! 대신이랄 것도 없지만 가끔씩은 찾아와서 말동무해줘~ 여기 너무 심심해.

[만년삼캔디]
알았어. 종종 올게.


나는 밀가루 자루들을 인벤토리 창에 욱여넣고선 식료품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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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G0S10 : 보다 능숙한 모습으로

Game/마비노기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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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12. 보다 능숙한 모습으로

 

 

[던컨]
왔는가, 만년삼캔디. 오늘 자네에게 소개해줄 곳은 이 마을의 제분을 맡고 있는 풍차라네.

[만년삼캔디]
네?? 풍차요?


뜬금없는 장소에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농사라도 지으라는 의미인가?


[던컨]
허허, 사실은 풍차를 관리하는 알리사가 마을에 새로운 사람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만나보고 싶어 하더군. 오랜만의 새로운 사람이라 다들 궁금한 거겠지.

[만년삼캔디]
아하….

[던컨]
풍차는 어제 대장간 가는 길에 봤겠지? 그곳에 가면 알리사가 자네를 기다리고 있을 걸세.


나는 여관 앞의 다리를 건너 풍차 앞으로 갔다.

 

[알리사]
어? 첨 보는 언니다. 난 알리사라고 해. 아, 언니가 만년삼캔디구나?


알리사가 이 꼬마 아이였구나.


[만년삼캔디]
안녕, 네가 날 불렀다면서?

[알리사]
응~ 여긴 내 또래 애들도 많이 없고 심심하니까~


앞치마와 같은 약간 누런 색으로 빛바랜 모자 아래로 반들반들한 머리카락이 살짝살짝 보이고, 콧대가 자리잡지 않은 동그란 얼굴에 크게 뜬 체리빛 눈망울은 호기심으로 반짝반짝거린다.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뽀얀 볼에 난 솜털이 빛을 받아 토실토실. 조금 크게 입은 앞치마가 흘러내리지 않게 하려는 듯 짐짓 가슴을 쭉 펴고 손을 허리에 올리고 있다.


[만년삼캔디]
그런데 너 혼자 이 풍차를 관리하는 거야?

[알리사]
별 거 아냐~ 부모님 일을 도와주는 거지. 언니도 풍차 쓸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돈 조금 받고 풍차를 돌려줄게.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밀가루가 필요하기도 하대.

[만년삼캔디]
밀가루?

[알리사]
응, 밭에서 밀을 수확하고 풍차로 가루로 만들어서 밀가루를 만드는 거야. 한 번 해볼래?

알리사는 내게 풍차 근처에 놓여 있던 낫 하나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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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삼캔디]
밀가루가 있으면 빵도 만들 수 있나?

[알리사]
당연하지.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후훗. 케이틴 언니 정도는 되어야 만들 수 있지.


어쨌든 요리 스킬도 존재하는 거구나! 요리를 직접 할 수 있다면 밥 값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만년삼캔디]
그럼 밀 좀 수확하고 올게. 저기 있는 밭 써도 되지?

[알리사]
응. 써도 되는데, 있잖아 있잖아. 메이킹 마스터리라는 거, 혹시 들어봤어? 이건 말야, 채집이나 만들기에 공통으로 요구되는 스킬이야. 이걸 알면 뭐든지 만들 때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대. 내가 아는 유일한 스킬인데, 추수하러 갈 거면 이게 도움될 거야.

 

메이킹 마스터리(Making Mastery)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그것이 어떤 일이든 재료를 선택하고 다듬어 알맞게 조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료와의 관계를 머릿속에서 재구성하고 원하는 결과물에 이들 재료가 어떤 식으로 결함 하는지를 끊임없이 상상하는 사람에게 평소 그가 가지고 있지 못했던 인내와 끈기가 샘솟고, 이것은 스태미나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메이킹 마스터리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반영되는 스킬로, 완성된 결과물을 상상하는 사람의 마음은 손끝을 더운 섬세하게 만들고, 그의 강한 바람과 상상은 현실의 세계에서 결과물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도록 인도한다. 무언가를 만들거나, 혹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찾아내는 기쁨은 메이킹 마스터리 스킬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요리와 인챈트는 이 스킬과 다른 영역에 속해 있는 것 같다.)

현재 랭크 : F
보너스 스탯 : 스태미나 +10
스킬 효과 : 생산과 채집 성공률 +1%


알리사의 설명을 듣자 바로 스킬을 습득했다.


[만년삼캔디]
고마워!

 

채집 성공률 보너스가 붙는다니. 나 같은 농사 초심자에게 딱이네.
나는 밥을 해먹을 생각에 신나서 노래를 부르며 밀밭에서 추수를 시작했다.


[만년삼캔디]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건, 누구든지 알지요~🎵

 

추수(Harvest)

낫으로 밀이나 보리, 옥수수를 더 빠르게 수확할 수 있게 해주는 스킬.

현재 랭크 : F
보너스 스탯 : 의지 1
스킬 효과 : 추수 시간 감소 0.25초, 성공률 +1%, 보너스 채집률 +1%


낫으로 밀 한줄기를 베어내자 추수 스킬이 떴다. 곧바로 스킬 입수를 해 F랭크로 올리니 스킬 효과가 붙었다.
아까 메이킹 마스터리랑 합쳐지면 성공률이 +2%네? 처음 밀을 베는 것 치고 익숙한 기분인 게 스킬 때문인가? …아니면 기억을 잃기 전의 내가 여러 가지로 능숙했던 사람인 걸까? 모르겠다. 다만 이 스킬이라는 거 엄청 편리해서 원래 세계에 돌아간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거기서도 내 능력치가 수치로 뜨면 좋을 텐데.

 

추수(Harvest)

낫으로 밀이나 보리, 옥수수를 더 빠르게 수확할 수 있게 해주는 스킬.

현재 랭크 : D
보너스 스탯 : 의지 3
스킬 효과 : 추수 시간 감소 0.25초, 성공률 +3%, 보너스 채집률 +2%

 

어찌 되었든 현재로썬 추수가 재밌게 느껴진다는 게 사실이다. 벌써 추수 스킬도 D랭크고, 밭 한 칸을 싹 밀어버렸으니……. 응? 밀어버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밀 밭을 둘러봤다. 광활한 하얀 밀밭. 내 반경 10m 정도의 밭 한 칸이 텅 비어있었다. 그리고 내구도가 닳아 더 이상 못쓰게 된 낫과 인벤토리 창에 꽉꽉 들어선 밀들…….


[만년삼캔디]
헉.


저, 전부 추수해도 괜찮나? 남의 밭인데 괜찮을 리가 없지. 밀을 다시 붙일 수도 없고…… 어쩌지.
안절부절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내가 추수한 자리에서 밀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만년삼캔디]
????? 이게 뭐야??? 아니, 뭐야????


충격이었다. 밀이 자라는 속도도, 이미 수확한 식물이 다시 자란다는 사실도.
이게 맞아?? 그래, 알리사에게 가서 물어보자. 저렇게 자라도 밭에 이상 없는 건지.


[만년삼캔디]
아, 알리사!

[알리사]
오, 만년삼캔디 언니? 왜 그렇게 헐레벌떡 뛰어와? 귀신이라도 봤어?

[만년삼캔디]
아니 귀신이 아니라, 밀이, 밀이……

[알리사]
응??

[만년삼캔디]
밀을 내가 수확했는데 다시 자라고 있어……!!

[알리사]
응? 밀은 수확하면 다시 자라는 게 맞지. 거기다 어른들의 풍년가를 들은 밀이니까 한동안은 빠르게 쑥쑥 자랄 걸? 저렇게 많이 자라니까 누가 좀 수확해 가야지, 가끔은 처치곤란이라구.

[만년삼캔디]
그래……?


아무래도 내가 알고 있는 식물의 성장이랑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상식은 통하지 않는 게 많을지도.
그나저나 이런 축복받은 대지가 있다면 이 세계에는 기근 같은 건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래서 정부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여러 이세계에 요원을 보내는 거구나.


[만년삼캔디]
아……. 내가 알던 거랑 달라서 좀 놀랬어.

[알리사]
언니가 살던 곳은 어떤 곳이길래 밀이 좀 다시 자란다고 그렇게 놀라?

[만년삼캔디]
봄 파종, 가을 파종하고 이듬해 겨울, 여름에 수확하고 땅도 휴지기를 줘야 하고, 암튼 그래.


농사에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사회 시간에 땅이 영양 보급하도록 쉬게 두어야 해서 휴지기를 줘야 된다고 배웠던 것 같다.
이런 건 잘만 기억나면서 어떤 학교를 다녔는지 친구가 누가 있었는지는 기억 안 난단 말야. 이상하게.


[알리사]
되게 이상한 곳이네. 어쨌든 여기는 언니가 알던 곳이랑 다른 곳이니까! 아, 혹시 풍차 사용법도 다르고 그래?

[만년삼캔디]
아니, 애초에 풍차를 처음 사용해봐.


사용법이…… 다르긴 하지. 내가 살던 곳의 풍차는 이제 제분기로써의 역할보다는 관광 랜드마크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알리사]
어쩔 수 없지. 그럼 이 책을 읽어 봐. 아까 언니가 밀가루로 빵을 만든다는 것 같길래 내가 공부하고 있는 책을 선심 써서 빌려주는 거야!

[만년삼캔디]
와아, 고마워!

 

나는 '제분과 요리 가이드 북'을 받았다.
알리사는 정말 착한 애구나. 빨리 읽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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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1 : 피르아스

Game/마비노기

202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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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1.
피르아스


[던컨]
자네 왔는가. 그동안 마을 사람들과 많이 친해진 모양이야.

[만년삼캔디]
하하……. 퍼거스 씨에게 갔는데 여관의 노라 씨를 만나서 여관에도 가보고 잡화점에도 가보고 왔어요.

[던컨]
그래. 전부 이 마을에서 지내면서 한 번쯤 들려봐야 하는 곳들이지. 더 소개해주고 싶은 곳들이 남아 있네만,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계속하도록 하지.

[만년삼캔디]
네. 내일 또 찾아올게요!


나는 촌장님께 꾸벅 인사드리고 여관으로 향했다.

배고프다……. 아 참, 나오가 준 빵이 있었지?

나는 인벤토리 창에서 빵을 꺼내 입에 한 입 베어 물었다. 시간이 지나 딱딱해져 있을 줄 알았던 빵은 인벤토리에서 잘 보존되어 있던 건지 말랑말랑 맛있었다.


[만년삼캔디]
집에 돌아가고 싶다…….


집이 어딘지, 원래 세계에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억나는 게 전혀 없었지만, 그럼에도 집이 그리웠다.


[피르아스]
마비노기라는 게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사실 각 지역에 따라서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사실 저는 젊었을 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었는데, 마비노기에 대해서 각 지역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게 조금씩 달라서 놀란 기억이 있지요. 그중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줄거리가 있는 자장가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현재의 에린이 있도록 한 영웅들과 전사들에게 바치는 찬가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리고, 음유시인들이 부르는 옛날 노래라는 조건만 맞으면 무조건 마비노기라고 한다고 하는 얘기도 들었었어요.

[만년삼캔디]
음유시인들의 노래라~

[피르아스]
아아, 미안해요. 너무 이야기가 길어졌나요? 뭐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는 얘깁니다.

[만년삼캔디]
아니에요. 재밌는데요, 뭘. 피르아스 씨는 어느 지역으로 여행을 가셨던 건가요?

[피르아스]
특히 코나흐타 대륙의 크루아흔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지요.

[만년삼캔디]
코나흐타 대륙? 에린에는 울라 대륙 말고도 다른 대륙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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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관에서 조식을 먹으며 피르아스와 대화를 나눴다.

피르아스의 말에 따르면 티르 코네일이 자리한 대륙은 울라 대륙으로, 젊은 시절 자신은 다른 대륙으로 여행을 다녔었다고 했다.


[피르아스]
언제 시간이 나면 그곳 이야기를 들려 드리지요. 젊었을 때는 참 망나니처럼 살았었지요. 오직 젊음 하나만을 믿고 겁 없이 살았달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좀 너무하다 싶은 일도 많았고요.

[만년삼캔디]
뭐, 그래도 그게 여행의 묘미죠. 그때 아니면 언제 무모하게 다닐 수 있겠어요?


맞아. 어차피 시스템만 고쳐지면 언제든 집에 돌아갈 수 있으니까. 지금 아니면 언제 에린에서 이렇게 새 삶을 살아보겠어? 기억도 잃은 마당에, 돌아갔다면 다시는 여행을 시도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피르아스에게 한 대답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피르아스]
하하, 그렇겠네요. 그때의 기억들이 철이 든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이기도 하고요.

[만년삼캠디]
그런데 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셨어요?

[피르아스]
음……. 노라는 제 친척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조카죠. 어려서 부모님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계를 여행하던 도중 이 마을로 돌아온 거죠.

[만년삼캔디]
앗, 개인적인 이야기를 물어봐서 죄송해요.

[피르아스]
아닙니다. 대신 다른 사람에게는 얘기하지 말아 주세요.

[만년삼캔디]
당연하죠.

[피르아스]
노라는 제 조카지만 제 딸이나 다름없는 존재입니다. 죽은 형이 젊은 날 내게 베풀어준 은혜를 생각하면 노라만큼은 꼭 잘 키워서 거기에 보답하고 싶어요.


그 말을 하는 피르아스의 눈에는 깊은 애정이 서려 있었다.


[피르아스]
그러고 보면 노라도 여행이나 모험에 관한 이야기를 참 좋아하거든요. 시간이 된다면 노라에게 다른 곳의 이야기도 좀 해주면서 친하게 지내주세요. 이곳이 워낙 시골 마을이다 보니 심심하잖습니까, 하하.

[만년삼캔디]
네~ 그럼 전 이제 가볼게요. 아 참, 오늘 밤에도 묶을게요.

[피르아스]
네, 같은 방을 비워놓겠습니다.


나는 곧바로 던컨 촌장님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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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G0S9 : 보다 강한 모습으로

Game/마비노기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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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9. 보다 강한 모습으로

 

 

[던컨]
다녀왔는가?

[만년삼캔디]
네! 사제님께 축복의 포션도 받았어요.

[던컨]
그래 그래. 티르 코네일에는 성당 외에도 일손이 필요한 곳이 많네. 다양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 수 있을 게야. 그럼 이번엔…… 대장간의 퍼거스를 소개해 줄까.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낫 같은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 남쪽으로 가면 항상 쇠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 작은 대장간이 하나 있어. 무기나 도구 구입, 수리를 할 일이 있으면 퍼거스에게 맡기면 된단다. 자네 마음에는 수리 실력이 영 못 미더울 수는 있네만, 아무래도 우리 마을에선 대체로 농기구를 수리하는 일이 많다 보니 무기 수리는 조금 어려운 모양이니 이해해주게.

[만년삼캔디]
그렇군요.


그래도 전문가인데 나보다는 수리를 잘하시지 않을까?


[던컨]
그럼 퍼거스에게 말을 해놓을 테니 이번엔 대장간에 방문해 보게. 상점 이용법과 수리를 맡기는 방법에 관해 알려줄 걸세.


나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대장간으로 찾아갔다. 멀찍이서부터 중년 남성의 콧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퍼거스]
흐흥흥 흥흥~ 흥 흐흐흥~ 어이쿠, 손님이 오셨구려.

[만년삼캔디]
안녕하세요. 만년삼캔디라고 합니다.



연륜이 느껴지는 윤곽이 뚜렷한 얼굴에 그리 길지 않게 기른 검은 수염, 그리고 잘 그을린 구릿빛 피부가 인상적인 남자다. 뭔가 굵고 낮은 곡조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데, 하체에 비해 상체가 잘 발달된 그의 몸은 그가 흥얼거리는 노래의 박자에 맞춰 기분 좋게 천천히 흔들거리고 있었다.


[퍼거스]
자네가 만년삼캔디? 이거, 듣던 대로 괜찮아 보이는 친구구만! 껄껄껄. 얘기는 많이 들었소. 최근에 새로 왔다지? 나는 이 마을의 대장장이오. 안 그래도 새로운 모험가나 밀레시안이 오면 좀 보내달라고 촌장님께 부탁했지.


[만년삼캔디]
그래요?


[퍼거스]
이렇게 부른 건 다 이유가 있어서요. 거 모험가 하면 당연히 멋진 무기와 멋진 갑옷이 필요하지 않겠소?



영업을 하려는 건가. 하긴……. 지금 난 가진 게 나무 막대기밖에 없긴 해.


[퍼거스]
하지만 말이오, 아무리 좋은 무기라고 하더라도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오. 무기란 건 내구도라는 게 있지. 험하게 쓰고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망가지지. 인벤토리 창을 열어보겠소?


[만년삼캔디]
네?? 네에….


나는 퍼거스의 등쌀에 밀려 인벤토리 창을 열었다.

 

[퍼거스]
잘하셨소. 옷이나 무기 같은 장비 아이템에 마우스를 올려보면, 아이템에 내구도와 숙련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요. 내구도가 0이 되면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고, 숙련도가 쌓이면 무기를 기존의 것과 다르게 개조를 할 수 있다오. 아이템을 사용하면 내구도는 낮아지고, 숙련도는 아이템을 몸에 익히고 쓸수록 쌓인다오.

[만년삼캔디]
우와, 내구도나 이런 게 전부 뜨는구나.


[퍼거스]
그렇소. 그러다 무기의 내구도가 낮아지면 나나 다른 대장장이를 찾아가서 수리를 하면 되지. 대장장이의 실력에 따라 수리 성공률과 수리비는 차이가 있지만, 그냥 나에게 와서 수리하면 된다오! 껄껄껄껄!



퍼거스는 망치로 가슴을 치며 호탕하게 웃었다.


[만년삼캔디]
알겠습니다!



어차피 다른 대장장이는 근처에 안 보이는 것 같으니까.


[퍼거스]
내가 해줄 말은 이게 전부라오. 평소에 축복의 포션을 잘 바르고 장비를 소중히 여기시오.


[만년삼캔디]
네~


[퍼거스]
아, 그렇지. 만난 기념으로 다음에 왔을 때 한 번은 무료로 수리할 수 있는 쿠폰을 주겠소.

[만년삼캔디]
와아! 감사합니다!


퍼거스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장사할 줄 아는 걸!


[퍼거스]
자, 자. 정말 하려던 얘긴 다 했소!

[노라]
아저씨~ 삼촌이 자기가 맡긴 갑옷 수리 다 되었냐고 하던데요?


돌아서려는 때, 밝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깔끔하게 다려 입은 녹색의 앞치마에 짙은 벌꿀 빛 단발머리를 한 소녀. 호수의 물빛 같은 파란 눈동자를 깜박이며 이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그녀의 표정에는 호기심이 가득해 보였다. 풍성한 머리카락 사이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십자 모양을 한 귀걸이가 동그란 귀에 달려있다.


[퍼거스]
아~ 그때 그 갑옷! 여기 있다!

 

[노라]
어머, 웬일이래~ 수리가 잘되었네… 근데 이 분은 누구세요?

[퍼거스]
이 친구는 이번에 새로 온 밀레시안인 만년삼캔디야.

[만년삼캔디]
안녕하세요~

[노라]
어머~ 그럼 다른 먼 곳에서 오신 분이시겠네요? 잘됐다~ 만년삼캔디 님, 묶으실 곳이 없으시죠? 저~기에서 저희 삼촌께서 여관을 하고 계시거든요. 괜찮으시다면 저희 여관에서 숙박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퍼거스]
그래, 그거 좋군. 피르아스의 요리는 맛있기로 유명하오. 어차피 여관은 피르아스의 여관 말고는 다른 곳은 없으니 노라를 따라 가는 게 좋을 거요.

[만년삼캔디]
하긴 노숙할 수는 없으니까요.

[노라]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미리 방을 보여드릴게요.


여관에 묶는다는 말에 신이 난 노라 양은 총총거리는 발걸음으로 앞섰다.
대장간의 바로 북쪽, 풍차를 지나가니 입구가 큰 건물 하나가 나왔다.


[노라]
삼촌~ 손님 데려왔어요!

 

[피르아스]
어서오세요. 좀 누추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락한 휴식을 위해 꽤 신경 써서 세운 여관이랍니다. 방 하나 드릴까요?


보통보다 약간 큰 키임에도 등을 곧게 펴 다부지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이다. 깨끗이 면도한 턱, 잘 손질한 머리, 그리고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입은 짙은 녹색 조끼…. 깔끔한 외모에 굵고 짙은 눈썹, 다부진 턱이 바리톤 목소리와 어울려 누가 봐도 호인답다는 인상을 준다.


[만년삼캔디]
네, 지금 당장 묶을 건 아니고 미리 빌려 놓을 수 있나요?

[피르아스]
물론이죠. 숙박 비용은 500골드입니다.

[만년삼캔디]
500………!!

[피르아스]
바가지 씌우는 것 같아도 나름대로 적정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책정한 금액이랍니다. 참고로 조식도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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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틴 씨가 이래서 돈을 준 걸지도. 어쩔 수 없지.


[만년삼캔디]
여기 있어요.

[피르아스]
감사합니다. 노라, 이 분을 방에 안내해 드리렴.

[노라]
네~


나는 노라 양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노라]
자. 만년삼캔디 님, 이 곳이 묶으실 방이에요. 노숙이 아니라 여관에 묶으시는 건 잘하신 선택이에요. 적절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거든요. 만년삼캔디 님은 혹시 휴식 스킬에 대해 알고 계세요?

[만년삼캔디]
휴식 스킬이요?


쉬는데도 스킬이 필요해? 그냥 누워서 자면 되는 거 아냐?

 

[노라]
모르실 것 같아서 알려드리려고 물어봤답니다. 기본적으로 휴식 스킬은 스태미나를 채워주는 스킬이에요. 떨어진 생명력을 회복하는 데도 좋고, 좀 느리긴 해도 상처를 낫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모험가에겐 좀 더 강한 모습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휴식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휴식(Rest)

휴식은 더없이 중요한 문제이다. 건강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적절한 휴식에 신경을 써라. 특히 전투로 상처를 입거나 몸이 아플 때, 고된 작업으로 지쳤을 때에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기 몸에 맞는 휴식을 취하는 요령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휴식 스킬을 올릴수록 휴식하는 동안 회복되는 생명력과 스태미나, 부상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캠프 파이어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면 회복 속도가 증가하고, 다 같이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다. 랭크를 올릴수록 체력과 생명력이 증가한다.

현재 랭크 : F
보너스 스탯 : 생명력 +5
스킬 효과 : 생명력 회복 속도 120%, 스태미나 회복속도 150%, 부상 회복 초당 0.1


노라 양의 설명을 듣자 내게도 휴식 스킬이 떴다.


[만년삼캔디]
회복 속도…… 쉬는 것도 능력이구나……. 좋은 스킬을 알려줘서 고마워요.

[노라]
자, 그래서 혹시 만년삼캔디 님은
 쇼핑하는 거 좋아해요?

[만년삼캔디]
아뇨, 그냥 필요한 거 있을 때만 좀…….


[노라]
그렇구나. 그래도 그 필요할 법한 물건을 살 곳이 어딘지는 아세요?

[만년삼캔디]
아, 아뇨.


여기에 마트나 백화점이 있을 리는 없고.


[노라]
그럼 광장 쪽에 있는 말콤의 잡화점에 가보세요. 말콤이랑은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니 친구로서 가끔 영업 좀 해줘야죠~ 뭐, 꼭 가서 뭔가를 사라는 소리는 아니고요. 호호….


[만년삼캔디]
아하하…….



이 사람들, 날 잡았네. 그래도…… 휴식 스킬이란 것도 알려줬으니까, 뭐.


[노라]
잡화점에는 악기나 악보, 옷 같은 것도 팔기도 하고 자잘한 도구 같은 것도 파니까 들러 보세요. 아, 요리 도구나 천옷 제작 도구는 제가 팔고 있으니 필요하시면 저한테 오시고요.


[만년삼캔디]
아, 옷도 팔아요?


나는 내 옷을 내려다봤다. 갑자기 흥미가 생기는데?


[노라]
말콤이 직접 만드는 거다 보니 엄청 화려한 옷은 기대하지 마시구요. 그럼 이제 언덕 위쪽의 잡화점으로 가 보셔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광장 쪽으로 다시 올라갔다. 잡화점 앞에는 물레와 베틀이 놓여 있었으며, 몇몇 밀레시안들이 그 앞에 앉아 직물을 짜내고 있었다.
신기하다…. 나도 저런 스킬을 언젠가 배울 수 있겠지? 그럼 옷가게에서 옷을 안 사도 되려나?


[말콤]
잡화점에 잘 오셨습니다. 이곳엔 처음이시죠?

잡화점에 들어가자 금발의 남자 한 명이 맞이해 줬다.
약간 마른 듯한 얼굴로 어딘가 유약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보기 좋게 자란 적당한 금발은 그런 인상을 적당히 누그러뜨려 주고 있다. 작업장에서 막 나온 듯 두꺼운 가죽으로 된 앞치마가 달린 옷을 입고 있는데, 그의 손은 여자의 손이라고 해도 믿어질 만큼 가늘고 부드럽다.

[만년삼캔디]

네, 이번에 티르 코네일에 새로 온 만년삼캔디에요. 노라 씨의 소개로 왔어요.


[말콤]
노라 양의 소개요? 아, 촌장님께도 마을에 새로 오신 분이 있다고 들어봤던 것 같아요. 그분인가 보군요. 저는 보시다시피 잡화점을 운영하는 말콤이라고 합니다. 잘 됐네요. 저희 잡화점에서는 대장간에서 고칠 수 없는 천옷이나 잡화를 고쳐드리거든요. 저희 마을의 경우 천옷은 여관의 노라 양이, 악기나 다른 잡화는 제가 수리해요.

 

[만년삼캔디]

제가 지금 입은 옷 같은 건 노라 씨가 수선해 주시겠네요.

 

[말콤]

네, 맞아요. 아끼는 예쁜 옷은 금방 해지면 마음이 아프죠. 그렇다고 튼튼한 갑옷만 입자니 예쁘지 않고…… 하하, 자꾸 말이 길어지네요. 제가 알려드리고 싶은 건 그런 것들의 내구도가 떨어지면 저나 노라 양에게 맡겨달라는 거였어요. 아니면 새 옷을 살 수도 있는데, 종류는 적지만 제가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답니다.

 

 

말콤 씨는 진열대에 놓인 옷가지들을 가리켰다.

 

[말콤]

밤 중에 돌아다니면 춥기도 하고 비 오는 날엔 옷이 다 젖을 텐데 로브 하나 장만하시는 건 어떤가요? 오늘은 리블 색상의 로브가 들어왔어요. 밀레시안 분들께 인기 있는 색상인데 구하기 어렵거든요. 운이 좋으시네요.

 

 

유약하고 얌전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영업에 소질 있는 천상 장사꾼이었다.

 

 

[만년삼캔디]

어어… 확실히 필요할 것 같긴 한데……

 

[말콤]

그렇죠? 이 로브는 값도 싼데 튼튼하기까지 해요.

 

[만년삼캔디]

얼만데요?

 

[말콤]

500골드입니다.

 

 

헉. 여관 숙박 비용이랑 똑같잖아.

 

 

[만년삼캔디]

저……

 

[말콤]

이게 저희 가게에서 가장 싼 로브에요. 한 번 팔리면 같은 색을 사기 어려울 거고요. 감기에라도 걸린다면 약 값만 더 드실 텐데……. 

 

[만년삼캔디]

끄응, 네네. 살게요.

 

결국 사버렸다.

 

[말콤]

역시 잘 어울리시네요. 참, 밀레시안 분들께는 옷을 소지할 수 있는 드레스룸이라는 게 있다는 거 아시나요?

 

[만년삼캔디]

드레스룸이요?

 

[말콤]

네, 에린의 여러 의상들을 수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들었어요. 워낙 패션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다 보니 옷을 여러 종류 가지고 다니시거든요. 메뉴 바에서 드레스룸 버든을 누르면 열릴 거예요.

 

 

나는 드레스룸 버튼을 찾아 눌러봤다.

 

 

[만년삼캔디]

정말이네! 이런 기능이 있으니 다들 옷을 엄청 사들이게 되는 거겠지…….

 

 

내 중얼거림을 들은 말콤 씨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하……. 옷을 사기 위해 뼈 빠지게 일할 미래의 내 모습이 자동으로 그려진다. 


[만년삼캔디]

그럼 가 보겠습니다.

 

[말콤]

다음에 또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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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G0S8 : 생활 스킬과 아르바이트

Game/마비노기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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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8. 생활 스킬과 아르바이트



광장의 서쪽으로 내려가자 소박한 성당이 하나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 닭들에게 모이를 주거 있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라이미라크 교단에서 사용하는 수수한 빛깔의 검은색 여사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이 티 없이 하얀 피부와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어깨 아래로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얇고 갸름한 얼굴에 선량한 눈매가 어우러져 새침하면서 차분한 인상이지만 살짝 미소를 띠며 야무지게 다문 입술은 약간 고집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엔델리온]
안녕하세요. 이름이…… 만년삼캔디 씨 맞죠? 던컨 촌장님께 이야기 들었어요.


엔델리온 사제님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사제 특유의 온화하고 경건한 느낌 때문일까,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했다.


[만년삼캔디]
아, 안녕하세요!

[엔델리온]
마침 일손이 부족하던 참인데 다행이에요. 간단한 일이니까 겁먹거나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어요. 성당 오른쪽 마당에 뛰어다니는 닭들이 있어요. 그 닭들에게서 달걀을 10개만 채집해 주시면 안 될까요? 달걀은 양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로 채집할 수 있답니다.

[만년삼캔디]
달걀 10개……. 네, 알겠습니다!

[엔델리온]
그럼 부탁드릴게요.


엔델리온 사제님은 부탁하는 표정으로 말을 마쳤다.

나는 성당 마당 뒤편의 닭의 부화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암탉 몰래 그들의 알을 찾아 인벤토리 창에 넣었다.

달걀 채집(Egg Collecting)

암탉에게서 신선한 달걀을 빨리 채집할 수 있게 해주는 스킬. 운이 좋다면 황금 달걀을 산더미처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랭크 : F
보너스 스탯 : 없음
스킬 효과 : 보너스 채집률 +1%, 채집 속도 7초


그러자 달걀 채집 스킬이 눈앞에 떴다.


[만년삼캔디]
와, 이런 스킬도 있구나. 이게 생활 스킬인가? 스킬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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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입수 버튼을 누르자 AP가 1줄어들며, F랭크로 바뀌고 스킬 효과가 생겼다.


[만년삼캔디]
보너스 채집률이라…….



나는 닭의 둥지를 뒤적거렸다. 그러자 둥지 당 하나씩 놓여 있던 달걀이 두 개가 있었다. 매번 그런 건 아니었고 정말 어쩌다 가끔씩 달걀의 수가 늘어 있었다.
이게 스킬의 효과구나! 그럼 스킬이 낮은 사람은 똑같은 둥지를 뒤져도 달걀 수가 적게 나오는 건가? 이게 가능해?
여러 가지 의문점이 돌았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달걀 10개를 전부 채집한 나는 엔델리온 사제님께 돌아갔다.


[엔델리온]
생각보다 빨리 채집해 오셨네요. 달걀도 아직 따끈따끈한 상태군요.


사제님은 달걀을 받아 바구니에 담으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엔델리온]
정말 고마워요. 만년삼캔디 님 덕에 한 시름 놓았어요. 감사의 표시로 축복의 포션을 드리도록 할게요.

[만년삼캔디]
축복의 포션이요?


돈이 아니네…….


[만년삼캔디]
죄송해요. 성당은 기부금을 받아 운영해야 하는 처지라 돈을 드리기 어렵거든요.



헉, 내 속마음을 읽기라도 하신 걸까?


[엔델리온]
축복의 포션을 이용하면 소지품에 축복을 내릴 수 있는데, 축복받은 물건은 많이 사용하더라도 내구도가 소모가 덜해져요.

[만년삼캔디]
그렇군요. 수리비를 아낄 수 있겠네요. 진짜 신의 축복이네…….


[엔델리온]
네, 그뿐만 아니라 전투불능 상태가 되어 무기를 떨어뜨렸을 때 무기를 잃어버릴 확률도 낮아진답니다. 언제든 축복의 포션이 필요하시면 아르바이트 시간에 저를 찾아와서 아르바이트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된답니다. 성당의 아르바이트 시간은 저 팻말에 써놓았듯이 오후 12시부터 모집해서 오후 9시가 마감시간이에요.



사제님은 따뜻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엔델리온]
이제 던컨 촌장님께 돌아가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만년삼캔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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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G0S7 : 나오의 소개장

Game/마비노기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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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7. 나오의 소개장



나는 광장 북쪽의 계단을 타고 언덕을 올라갔다. 목재와 짚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초가집. 그 앞에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던컨]
자네는 처음 보는 얼굴이군.

[만년삼캔디]
안녕하세요. 만년삼캔디라고 합니다. 나오의 소개로 왔어요.

이마와 미간을 채우고 있는 선이 굵게 간 그의 주름 위를 옅은 회색 수염과 머리카락이 덮고 있다. 누가 보아도 지긋한 나이일 듯한 노인이지만 그 눈빛만은 젊은이의 것보다도 훨씬 강렬하게 빛나고 더불어 굵직한 그의 목소리에는 젊은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위엄이 서려있는 사람이다.

화살표는 이 노인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사람이 던컨 촌장님인가 보다.
나는 던컨에게 나오의 소개장을 건넸다.


[던컨]
나오의 소개장? 그런가, 밀레시안인가 보군.


던컨 촌장님은 소개장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던컨 할아버지. 저 나오예요.  
잘 지내고 계시죠?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 소개장을 가지고 계신 분은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이에요. 제가 계속 돌봐드려야 하는데… 이 분이 에린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탁드릴게요.  
- 나오 프라데이리


[던컨]
왈가닥이었던 나오가 이렇게 공손하게 편지를 쓰다니…… 이젠 꼬마라고 해선 안 되겠군. 허허.


던컨 촌장님은 소개장을 반으로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던컨]
만년삼캔디라고 했던가? 반갑네. 나는 이 마을의 촌장인 던컨이라고 하네. 티르 코네일에 온 것을 환영하네. 그러고 보니 오랜만의 손님인데…… 일단 잠시 기다려 주겠나. 자네에게 해 줄 얘기를 좀 정리해 봐야겠구만.

[만년삼캔디]
알겠습니다~


촌장님은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 그냥 어색하게 그 앞에 알짱거리며 서있었다. 그도 그럴게 낯선 것들 투성인 걸.

촌장님은 드디어 생각을 마친 듯 입을 열었다.


[던컨]
이런 시기에 자네가 여기 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 다시 한번 인사하겠네. 나는 티르 코네일의 촌장 던컨이라네. 우선 우리 티르 코네일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지. 어때, 내 이야기를 듣겠나?

[만년삼캔디]
네, 해주세요!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배경지식이란게 있어야 하니까.

[던컨]
그래, 티르 코네일은 과거에 몰락한 파르홀론 족의 후예들이 만든 마을이네. 그 때문에 왕으로부터 일종의 자치권을 부여받아 영주가 아닌 촌장이 다스리는 마을이지.

[만년삼캔디]
아하. 그럼 촌장님도 파르홀론 족이시겠네요?

[던컨]
그렇단다. 하지만 티르 코네일은 모온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도시로부터 험한 산맥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진다거나 하면 교통이 끊어지기 일쑤라 외부와의 연락이 원활하지 못한다네. 이리 외진 곳이라 그런지 인구도 매 해 줄어들어 가는 실정이지. 그래서 자네도 이곳에서 지내기 위해선 자급자족해야 되는 경우가 많을 걸세.

[만년삼캔디]
넵, 각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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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컨]
그래도 그 지리가 주는 이점도 있네. 외부와의 소통이 어려운 만큼 외적의 침입에 대해 방비가 좋은 편이지. 그 때문에 여기에서 지내면서 위험한 것과 마주치는 일은 적을 걸세.

[만년삼캔디]
아, 그렇겠네요. 침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테니까.

[던컨]
마을의 주요 장소는 대충 설명했고…… 이 마을의 상징적인 존재로는 아무래도 모온 산맥 동부의 문하이드 계곡으로부터 흘러 내려와 마을을 한 바퀴 훑고 지나가는 아델리아 천이라네.

[만년삼캔디]
아델리아 천……이요? 무슨 특산품 천 같은 건가요?

[던컨]
허허, 아델리아 천은 티르 코네일을 가로지르는 강의 이름이라네.

[만년삼캔디]
헉, 그렇구나.


천(川)이 그 천이 아니었구나. 이런.


[던컨]
아델리아 천에는 그 이름이 붙게 된 한 가지 전설이 있는데, 과거 이 마을에 마족이 침공해왔을 때 스스로 몸을 던져 마족을 제압하여 마을을 구원한 아델리아 수녀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그녀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네. 만년삼캔디… 사실 지금도 평화로운 시기는 아니라네. 곳곳에 출몰하는 포워르들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전에 없던 이상한 일들도 왕왕 일어나고 있지…….


틴이 마족의 지령을 받는 짐승들도 있다고 했지. 확실히 너구리가 닭이나 작물이 아니라 사람을 공격한다면 엄청 이상하겠네……. 또 방비가 잘 되어있다곤 해도 다시 마족이 쳐들어올 수도 있는 거고.


[던컨]
자아, 그럼 무거운 얘기는 여기서 일단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겠나? 세상엔 전투가 아닌 생활만으로도 강해지는 방법이 있으니까 말이야. 생활 스킬이란 것 말이네.

[만년삼캔디]
생활 스킬이요?

[던컨]
그래. 간단하게는 달걀을 잘 채집하는 방법부터 요리, 방직 같은 일 말이지. 그런 스킬로도 밀레시안들이 가진 능력치라는 것과 경험치라는 것이 올라간다고 들었네.

[만년삼캔디]
꼭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던컨]
그렇네. 아무리 시기가 그렇다 하더라도, 자네는 에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이곳에서의 일상도 지내봐야지 않겠나? 모험도 좋지만 생활에 관련된 일들을 해보는 것도 앞으로 자네가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네. 그래서 말인데 엔델리온 사제가 일손이 부족할 것 같은 데 가서 도와주지 않겠나? 물론 일한 수고비도 지급할 걸세.

[만년삼캔디]
알겠습니다. 어차피 마을 사람들과 친해져야 하니까요.

[던컨]
좋은 생각이야. 엔델리온 사제는 마을의 서쪽에 있다네. 라이미라크 신을 모시는 성당에 있을걸세. 식료품점과 은행 사이에 난 길로 언덕을 따라 내려가게나. 그럼 내려가는 길 오른편에 성당이 보일 거야. 찾기가 힘들거든, 미니맵을 열어 이름으로 검색하거나 의뢰 정보의 위치 확인을 이용해 보게.

[만년삼캔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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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G0S6 : 바깥세상으로

Game/마비노기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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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6. 바깥세상으로


[틴]
뭐…… 사실 금방 그만두고 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근성이 있네.

[만년삼캔디]
힘들긴 했지만 나름대로 재밌었거든요! 성장해 가는 느낌 같은 거……?

[틴]
특이한 녀석이네………. 아무튼!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의는 이쯤 하고, 이제 보내줄게. 이 정도만 알아도 밖에 나가도 적응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거야. 마음의 준비는 됐어?

[만년삼캔디]
준비됐어요!

[틴]
오래지 않아 다시 만날 테니, 길게 인사하지는 않을게. 네가 도착할 곳은 티르 코네일이라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야. 나오에게 소개장은 받았지?

[만년삼캔디]
소개장이요? 아, 이건가?

[퀘스트]
★. 나오의 소개장


[틴]
맞아. 그걸 촌장님에게 보여주라고. 잘 가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보자. 수고했어.

소울스트림에서 이 튜토리얼 존으로 이동했을 때처럼 눈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이번엔 드디어 티르 코네일이라는 곳으로 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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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한 번 감았다 뜨니 어딘가의 광장 같은 곳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었다.


[만년삼캔디]
여긴 어디래니…….


아무리 둘러봐도 모르겠다. 사람도 없고. 주변에 건물은 많은 걸 보니 마을은 맞는 것 같은데…….
아, 사람이다! 퀘스트 스크롤을 들고 있네? 맞다, 퀘스트 스크롤에 손을 가져다 대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표시된댔지!
나는 서둘러 나오의 소개장을 집었다. 그랬더니 발 밑에 화살표 하나가 떴다.


[만년삼캔디]
저기로 가면 되는구나!

 

화살표는 광장의 북쪽, 커다란 나무의 뒤, 언덕 위의 집을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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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