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0G0S11 : 보다 적응한 모습으로

Game/마비노기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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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11. 보다 적응한 모습으로



[만년삼캔디]
안녕하세요~


[케이틴]
어서 오세요, 뭘 도와드릴까요?


동글동글해 보이는 얼굴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통통해 보이는 아가씨. 뒤로 잘 손질해 넘긴 긴 머리에서는 부드러운 윤기가 흐르고, 살짝 부푼 볼 때문에 입가에 생기는 부드러운 곡선이 귀엽다. 그녀의 옷에서는 고소한 빵 냄새와 꽃향기 같은 것이 살짝 밴 듯 은은하게 풍겨온다.


[케이틴]
처음 뵙는 분인 것 같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만년삼캔디]
저, 밀가루를 팔고 싶어서요. 알리사가 식료품점에 팔면 된댔는데…….

[케이틴]
아, 이번에 새로 오신 만년삼캔디 씨인가요?

[만년삼캔디]
네! 촌장님께 들으신 건가요?

[케이틴]
후훗. 아뇨. 알리사가 마을에 새로 온 사람이 궁금하다고 이름을 말하는 걸 들었거든요. 그나저나 잘됐네요. 마침 밀가루가 떨어져서 걱정이었는데. 식료품점을 운영하다 보면, 이 마을에서 나는 것만으로 재료를 충당해야 하는데, 사실 쉽지 않아요. 희귀한 작물 같은 건 그래서 다른 마을에서 사 오기보다는 직접 제가 기르는 쪽으로 하고 있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갑자기 재료가 떨어지면 곤란하기도 해요. 팔아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인벤토리 창에서 밀가루 5포대를 꺼냈다.


[케이틴]
밀가루는 매입 가격이 포대 당 40골드에요.


총 200골드를 받았다.
풍차 이용요금이 100골드였는데…… 이래서야 순이익이 고작 100골드…….

내가 우울한 표정을 보이자 케이틴이 말을 걸어왔다.


[케이틴]
혹시 일자리가 필요하신 건가요?


나오가 준 여행자 가이드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적혀 있던 게 생각났다.
혹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려는 걸까? 성당처럼 자원봉사… 같은 건 아니겠지.


[만년삼캔디]
필요해요!

[케이틴]
음, 저희 식료품점은 오늘은 일이 없고… 목축지에 있는 데이안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양털 깎기가 워낙 손이 많이 가니까 매일 도와줄 사람을 뽑고 있거든요. 목축지는 티르 코네일의 가장 북쪽에 있어요. 대장간에서 위로 올라가시면 될 거예요.

[만년삼캔디]
목축지 말인가요? 감사합니다!

[케이틴]
아르바이트를 원활하게 하려면 체력과 스태미나를 신경 써야 한다는 건 알고 계시죠?

[만년삼캔디]
당연하죠.

[케이틴]
이 세계에서는 무엇이든 먹어야 지치지 않아요. 스태미나가 떨어질 때 먹는 음식은 큰 도움이 되지요. 그렇다고 아무거나 무분별하게 먹으면 안 돼요.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살이 부쩍 늘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을 수도 있으니까… 당신 몸이니 당신이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구요…. 제 말이 길었죠? 밀레시안 분들 중에서는 굶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되어 말씀드렸어요. 일을 열심히 한만큼 꼭 식사도 거르지 마세요.

[만년삼캔디]
헉,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정해~ 티르 코네일 사람들 다들 친절하구나. 에린에서 생활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알려주고.

 

이 잔소리도 케이틴 씨의 애정 어린 잔소리였겠지만… 애초에 밥 먹을 돈도 없는 걸요……. 식료품점의 음식 냄새를 맡으니 더 배고프다구요. 흑흑. 아침에 여관에서 먹은 스튜가 전부인데 저녁이라도 먹으려면 빨리 일해야지. 서두르자!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목축지로 향했다.

 

메에~

언덕을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양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치기 개와 양들이 초원 가득 보일 무렵, 축사 근처에서 한가로이 하품을 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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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안]
귀엽다고 좋아했는데… 너무 많으면 거추장스러워서……


변성기를 채 지나지 않은 듯 조금만 소리가 높아져도 약간 갈라지는 목소리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는 소년이었다. 나이는 많아 보이지 않지만, 피부는 가무잡잡하게 그을려 있고 제법 몸 이곳저곳에 울퉁불퉁한 살집이 잡혀 있다. 반짝거리는 눈에서 비치는 총기 사이에서는 왠지 좀 건방진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다.


[데이안]
응? 이 데이안 님에게 무슨 용건이지?

[만년삼캔디]
그게 케이틴 씨의 소개로……

[데이안]
그 근처에만 가면 항상 빵 굽는 냄새가…… 꿀꺽. 뚱땡이 케이틴 누나 보고 싶다…. 아, 흠흠! 그래서??

[만년삼캔디]
아르바이트를 하려고요.

[데이안]
아르바이트를 원해? 나야 뭐 도와준다면 고맙지. 양털 깎아본 적 있어? 이거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구.

[만년삼캔디]
양털을 깎아본 적은 없는데 채집에 관심은 있어서요!

 

알바에 엄청 관심 많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하자!


[데이안]
채집에 관심이 있다구? 호…… 제법 부지런하네? 하지만 인생이란 그런 것만 가지고 되는 건 아냐. 후후후…. 일단은 어떤 걸 얻어야 할지 생각을 해 봐야 해. 그다음에는 어디서 그런 걸 얻을 수 있는지 찾아봐야지. 그뿐만 아냐. 알맞은 도구가 있어야 해. 다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드는 일이라구. 그런데 정작 채집물은 그리 높게 가격을 안 쳐줄걸? 땅에서 이것저것 주워서 생계를 유지해보고 싶겠지만 나라고 그거 생각 안 해본 거 아니라구. 한 마디로, 세상 만만한 게 아니야.


맞아……. 낫은 알리사가 줬지만 원래는 직접 샀어야 했고, 또 수리도 해야 하지. 거기다 밀가루의 가격을 생각하면…….


[데이안]
이런 알바라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봐서, 계속 잘하면 보수는 올려줄게. 해볼래?

[만년삼캔디]
네!

[데이안]
좋아 좋아, 오늘은 처음이니까 채집용 단검도 줄게. 일이 끝나면, 마감시간에 와서 보고해 줘. 다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어쨌든 된 만큼만 가져오면, 그만큼의 보상을 줄테니까, 잊지말구. 그럼, 수고~.

[목축지 아르바이트]
양털 10개 깎기


아르바이트를 수락하니, 눈앞에는 알바 관련 내용을 보여주는 퀘스트 스크롤이, 머리 위에는 근교 아르바이트생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우와, 이거…… 나 알바생이라고 동네 사람들 다 알겠네. 혹시 저번에 성당 일 도와줬었을 때도 떴나? 나중에 다시 확인해 봐야지.

어쨌든 나는 아르바이트를 위해 재빨리 양털을 깎기 시작했다.

 

양털 깎기(Sheep Shearing)

다량의 양털을 빠르게 채집할 수 있게 해주는 스킬. 양을 죽이지 않고 키우기만 해도 이런 양질의 털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지 않은가.

현재 랭크 : F
스킬 효과 : 채집 시간 감소 0.5초, 보너스 채집율 +1%


아! 역시 있을 줄 알았어!
양털 깎기 스킬의 수련치가 올라가는 걸 보며 더 즐겁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성장하는 게 직접적으로 눈에 보여서 그런 걸까?


[만년삼캔디]
다 깎았다!


나는 양털을 한가득 품에 안고 데이안에게 달려갔다. 설레는 이 기분은 폭신폭신한 양털 때문일까 알바 보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일까?


[데이안]
양털은 다 깎았어? 다 했으면 어디 보여줘 봐. 뭐 아직 남았다면, 나중에 보여줘도 되구.

[만년삼캔디]
여기 양털 10개요!

[데이안]
야~ 제법인걸? 일 참 잘하네……. 뭐, 너한테는 특별히 이 중에서 고른 걸 보상으로 줄게. 맘에 드는 거 없다고 투덜대기 없기야!

 

[근교 아르바이트 보상]
1. 경험치 600, 상금 900
2. 우유 1개, 상금 170
3. 붕대 10개, 상금 830
4. 채집용 도끼 1개, 상금 910


돈이다! 드디어 돈이야! 양털 10개를 깎았을 뿐인데 보상이 후하네!
나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하고, 가장 골드 양이 많은 4번 보상을 선택했다.
채집용 도끼를 어디에 쓰는 건지 아직 모르겠지만 '채집용'이 붙은 걸 보니 채집용 단검처럼 알바하다 보면 쓸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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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