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0G0S9 : 보다 강한 모습으로

Game/마비노기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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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서장
Generation 0. 프롤로그
Serises 9. 보다 강한 모습으로

 

 

[던컨]
다녀왔는가?

[만년삼캔디]
네! 사제님께 축복의 포션도 받았어요.

[던컨]
그래 그래. 티르 코네일에는 성당 외에도 일손이 필요한 곳이 많네. 다양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 수 있을 게야. 그럼 이번엔…… 대장간의 퍼거스를 소개해 줄까.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낫 같은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 남쪽으로 가면 항상 쇠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 작은 대장간이 하나 있어. 무기나 도구 구입, 수리를 할 일이 있으면 퍼거스에게 맡기면 된단다. 자네 마음에는 수리 실력이 영 못 미더울 수는 있네만, 아무래도 우리 마을에선 대체로 농기구를 수리하는 일이 많다 보니 무기 수리는 조금 어려운 모양이니 이해해주게.

[만년삼캔디]
그렇군요.


그래도 전문가인데 나보다는 수리를 잘하시지 않을까?


[던컨]
그럼 퍼거스에게 말을 해놓을 테니 이번엔 대장간에 방문해 보게. 상점 이용법과 수리를 맡기는 방법에 관해 알려줄 걸세.


나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대장간으로 찾아갔다. 멀찍이서부터 중년 남성의 콧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퍼거스]
흐흥흥 흥흥~ 흥 흐흐흥~ 어이쿠, 손님이 오셨구려.

[만년삼캔디]
안녕하세요. 만년삼캔디라고 합니다.



연륜이 느껴지는 윤곽이 뚜렷한 얼굴에 그리 길지 않게 기른 검은 수염, 그리고 잘 그을린 구릿빛 피부가 인상적인 남자다. 뭔가 굵고 낮은 곡조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데, 하체에 비해 상체가 잘 발달된 그의 몸은 그가 흥얼거리는 노래의 박자에 맞춰 기분 좋게 천천히 흔들거리고 있었다.


[퍼거스]
자네가 만년삼캔디? 이거, 듣던 대로 괜찮아 보이는 친구구만! 껄껄껄. 얘기는 많이 들었소. 최근에 새로 왔다지? 나는 이 마을의 대장장이오. 안 그래도 새로운 모험가나 밀레시안이 오면 좀 보내달라고 촌장님께 부탁했지.


[만년삼캔디]
그래요?


[퍼거스]
이렇게 부른 건 다 이유가 있어서요. 거 모험가 하면 당연히 멋진 무기와 멋진 갑옷이 필요하지 않겠소?



영업을 하려는 건가. 하긴……. 지금 난 가진 게 나무 막대기밖에 없긴 해.


[퍼거스]
하지만 말이오, 아무리 좋은 무기라고 하더라도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오. 무기란 건 내구도라는 게 있지. 험하게 쓰고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망가지지. 인벤토리 창을 열어보겠소?


[만년삼캔디]
네?? 네에….


나는 퍼거스의 등쌀에 밀려 인벤토리 창을 열었다.

 

[퍼거스]
잘하셨소. 옷이나 무기 같은 장비 아이템에 마우스를 올려보면, 아이템에 내구도와 숙련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요. 내구도가 0이 되면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고, 숙련도가 쌓이면 무기를 기존의 것과 다르게 개조를 할 수 있다오. 아이템을 사용하면 내구도는 낮아지고, 숙련도는 아이템을 몸에 익히고 쓸수록 쌓인다오.

[만년삼캔디]
우와, 내구도나 이런 게 전부 뜨는구나.


[퍼거스]
그렇소. 그러다 무기의 내구도가 낮아지면 나나 다른 대장장이를 찾아가서 수리를 하면 되지. 대장장이의 실력에 따라 수리 성공률과 수리비는 차이가 있지만, 그냥 나에게 와서 수리하면 된다오! 껄껄껄껄!



퍼거스는 망치로 가슴을 치며 호탕하게 웃었다.


[만년삼캔디]
알겠습니다!



어차피 다른 대장장이는 근처에 안 보이는 것 같으니까.


[퍼거스]
내가 해줄 말은 이게 전부라오. 평소에 축복의 포션을 잘 바르고 장비를 소중히 여기시오.


[만년삼캔디]
네~


[퍼거스]
아, 그렇지. 만난 기념으로 다음에 왔을 때 한 번은 무료로 수리할 수 있는 쿠폰을 주겠소.

[만년삼캔디]
와아! 감사합니다!


퍼거스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장사할 줄 아는 걸!


[퍼거스]
자, 자. 정말 하려던 얘긴 다 했소!

[노라]
아저씨~ 삼촌이 자기가 맡긴 갑옷 수리 다 되었냐고 하던데요?


돌아서려는 때, 밝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깔끔하게 다려 입은 녹색의 앞치마에 짙은 벌꿀 빛 단발머리를 한 소녀. 호수의 물빛 같은 파란 눈동자를 깜박이며 이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그녀의 표정에는 호기심이 가득해 보였다. 풍성한 머리카락 사이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십자 모양을 한 귀걸이가 동그란 귀에 달려있다.


[퍼거스]
아~ 그때 그 갑옷! 여기 있다!

 

[노라]
어머, 웬일이래~ 수리가 잘되었네… 근데 이 분은 누구세요?

[퍼거스]
이 친구는 이번에 새로 온 밀레시안인 만년삼캔디야.

[만년삼캔디]
안녕하세요~

[노라]
어머~ 그럼 다른 먼 곳에서 오신 분이시겠네요? 잘됐다~ 만년삼캔디 님, 묶으실 곳이 없으시죠? 저~기에서 저희 삼촌께서 여관을 하고 계시거든요. 괜찮으시다면 저희 여관에서 숙박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퍼거스]
그래, 그거 좋군. 피르아스의 요리는 맛있기로 유명하오. 어차피 여관은 피르아스의 여관 말고는 다른 곳은 없으니 노라를 따라 가는 게 좋을 거요.

[만년삼캔디]
하긴 노숙할 수는 없으니까요.

[노라]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미리 방을 보여드릴게요.


여관에 묶는다는 말에 신이 난 노라 양은 총총거리는 발걸음으로 앞섰다.
대장간의 바로 북쪽, 풍차를 지나가니 입구가 큰 건물 하나가 나왔다.


[노라]
삼촌~ 손님 데려왔어요!

 

[피르아스]
어서오세요. 좀 누추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락한 휴식을 위해 꽤 신경 써서 세운 여관이랍니다. 방 하나 드릴까요?


보통보다 약간 큰 키임에도 등을 곧게 펴 다부지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이다. 깨끗이 면도한 턱, 잘 손질한 머리, 그리고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입은 짙은 녹색 조끼…. 깔끔한 외모에 굵고 짙은 눈썹, 다부진 턱이 바리톤 목소리와 어울려 누가 봐도 호인답다는 인상을 준다.


[만년삼캔디]
네, 지금 당장 묶을 건 아니고 미리 빌려 놓을 수 있나요?

[피르아스]
물론이죠. 숙박 비용은 500골드입니다.

[만년삼캔디]
500………!!

[피르아스]
바가지 씌우는 것 같아도 나름대로 적정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책정한 금액이랍니다. 참고로 조식도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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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틴 씨가 이래서 돈을 준 걸지도. 어쩔 수 없지.


[만년삼캔디]
여기 있어요.

[피르아스]
감사합니다. 노라, 이 분을 방에 안내해 드리렴.

[노라]
네~


나는 노라 양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노라]
자. 만년삼캔디 님, 이 곳이 묶으실 방이에요. 노숙이 아니라 여관에 묶으시는 건 잘하신 선택이에요. 적절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거든요. 만년삼캔디 님은 혹시 휴식 스킬에 대해 알고 계세요?

[만년삼캔디]
휴식 스킬이요?


쉬는데도 스킬이 필요해? 그냥 누워서 자면 되는 거 아냐?

 

[노라]
모르실 것 같아서 알려드리려고 물어봤답니다. 기본적으로 휴식 스킬은 스태미나를 채워주는 스킬이에요. 떨어진 생명력을 회복하는 데도 좋고, 좀 느리긴 해도 상처를 낫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모험가에겐 좀 더 강한 모습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휴식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휴식(Rest)

휴식은 더없이 중요한 문제이다. 건강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적절한 휴식에 신경을 써라. 특히 전투로 상처를 입거나 몸이 아플 때, 고된 작업으로 지쳤을 때에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기 몸에 맞는 휴식을 취하는 요령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휴식 스킬을 올릴수록 휴식하는 동안 회복되는 생명력과 스태미나, 부상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캠프 파이어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면 회복 속도가 증가하고, 다 같이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다. 랭크를 올릴수록 체력과 생명력이 증가한다.

현재 랭크 : F
보너스 스탯 : 생명력 +5
스킬 효과 : 생명력 회복 속도 120%, 스태미나 회복속도 150%, 부상 회복 초당 0.1


노라 양의 설명을 듣자 내게도 휴식 스킬이 떴다.


[만년삼캔디]
회복 속도…… 쉬는 것도 능력이구나……. 좋은 스킬을 알려줘서 고마워요.

[노라]
자, 그래서 혹시 만년삼캔디 님은
 쇼핑하는 거 좋아해요?

[만년삼캔디]
아뇨, 그냥 필요한 거 있을 때만 좀…….


[노라]
그렇구나. 그래도 그 필요할 법한 물건을 살 곳이 어딘지는 아세요?

[만년삼캔디]
아, 아뇨.


여기에 마트나 백화점이 있을 리는 없고.


[노라]
그럼 광장 쪽에 있는 말콤의 잡화점에 가보세요. 말콤이랑은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니 친구로서 가끔 영업 좀 해줘야죠~ 뭐, 꼭 가서 뭔가를 사라는 소리는 아니고요. 호호….


[만년삼캔디]
아하하…….



이 사람들, 날 잡았네. 그래도…… 휴식 스킬이란 것도 알려줬으니까, 뭐.


[노라]
잡화점에는 악기나 악보, 옷 같은 것도 팔기도 하고 자잘한 도구 같은 것도 파니까 들러 보세요. 아, 요리 도구나 천옷 제작 도구는 제가 팔고 있으니 필요하시면 저한테 오시고요.


[만년삼캔디]
아, 옷도 팔아요?


나는 내 옷을 내려다봤다. 갑자기 흥미가 생기는데?


[노라]
말콤이 직접 만드는 거다 보니 엄청 화려한 옷은 기대하지 마시구요. 그럼 이제 언덕 위쪽의 잡화점으로 가 보셔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광장 쪽으로 다시 올라갔다. 잡화점 앞에는 물레와 베틀이 놓여 있었으며, 몇몇 밀레시안들이 그 앞에 앉아 직물을 짜내고 있었다.
신기하다…. 나도 저런 스킬을 언젠가 배울 수 있겠지? 그럼 옷가게에서 옷을 안 사도 되려나?


[말콤]
잡화점에 잘 오셨습니다. 이곳엔 처음이시죠?

잡화점에 들어가자 금발의 남자 한 명이 맞이해 줬다.
약간 마른 듯한 얼굴로 어딘가 유약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보기 좋게 자란 적당한 금발은 그런 인상을 적당히 누그러뜨려 주고 있다. 작업장에서 막 나온 듯 두꺼운 가죽으로 된 앞치마가 달린 옷을 입고 있는데, 그의 손은 여자의 손이라고 해도 믿어질 만큼 가늘고 부드럽다.

[만년삼캔디]

네, 이번에 티르 코네일에 새로 온 만년삼캔디에요. 노라 씨의 소개로 왔어요.


[말콤]
노라 양의 소개요? 아, 촌장님께도 마을에 새로 오신 분이 있다고 들어봤던 것 같아요. 그분인가 보군요. 저는 보시다시피 잡화점을 운영하는 말콤이라고 합니다. 잘 됐네요. 저희 잡화점에서는 대장간에서 고칠 수 없는 천옷이나 잡화를 고쳐드리거든요. 저희 마을의 경우 천옷은 여관의 노라 양이, 악기나 다른 잡화는 제가 수리해요.

 

[만년삼캔디]

제가 지금 입은 옷 같은 건 노라 씨가 수선해 주시겠네요.

 

[말콤]

네, 맞아요. 아끼는 예쁜 옷은 금방 해지면 마음이 아프죠. 그렇다고 튼튼한 갑옷만 입자니 예쁘지 않고…… 하하, 자꾸 말이 길어지네요. 제가 알려드리고 싶은 건 그런 것들의 내구도가 떨어지면 저나 노라 양에게 맡겨달라는 거였어요. 아니면 새 옷을 살 수도 있는데, 종류는 적지만 제가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답니다.

 

 

말콤 씨는 진열대에 놓인 옷가지들을 가리켰다.

 

[말콤]

밤 중에 돌아다니면 춥기도 하고 비 오는 날엔 옷이 다 젖을 텐데 로브 하나 장만하시는 건 어떤가요? 오늘은 리블 색상의 로브가 들어왔어요. 밀레시안 분들께 인기 있는 색상인데 구하기 어렵거든요. 운이 좋으시네요.

 

 

유약하고 얌전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영업에 소질 있는 천상 장사꾼이었다.

 

 

[만년삼캔디]

어어… 확실히 필요할 것 같긴 한데……

 

[말콤]

그렇죠? 이 로브는 값도 싼데 튼튼하기까지 해요.

 

[만년삼캔디]

얼만데요?

 

[말콤]

500골드입니다.

 

 

헉. 여관 숙박 비용이랑 똑같잖아.

 

 

[만년삼캔디]

저……

 

[말콤]

이게 저희 가게에서 가장 싼 로브에요. 한 번 팔리면 같은 색을 사기 어려울 거고요. 감기에라도 걸린다면 약 값만 더 드실 텐데……. 

 

[만년삼캔디]

끄응, 네네. 살게요.

 

결국 사버렸다.

 

[말콤]

역시 잘 어울리시네요. 참, 밀레시안 분들께는 옷을 소지할 수 있는 드레스룸이라는 게 있다는 거 아시나요?

 

[만년삼캔디]

드레스룸이요?

 

[말콤]

네, 에린의 여러 의상들을 수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들었어요. 워낙 패션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다 보니 옷을 여러 종류 가지고 다니시거든요. 메뉴 바에서 드레스룸 버든을 누르면 열릴 거예요.

 

 

나는 드레스룸 버튼을 찾아 눌러봤다.

 

 

[만년삼캔디]

정말이네! 이런 기능이 있으니 다들 옷을 엄청 사들이게 되는 거겠지…….

 

 

내 중얼거림을 들은 말콤 씨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하……. 옷을 사기 위해 뼈 빠지게 일할 미래의 내 모습이 자동으로 그려진다. 


[만년삼캔디]

그럼 가 보겠습니다.

 

[말콤]

다음에 또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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