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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오후, 나는 연꽃이 흐드러지게 핀 호수바닥의 진창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점점 끊어져가는 의식속에 마지막 기억을 붙잡는다.
찢어지는 가난, 친구라곤 없었던 외로운 삶, 유일하게 의지했던 연인의 배신, 주인으로 모셨던 백작의 모략과 사람들의 손가락질... 그리고 맞이한 어처구니 없는 죽음. 이런게 주마등이란걸까?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꿈이 있었는데.. 이루고 싶은 목표도, 되고 싶은 모습도. 친구도 가지고 싶었어. 아가씨들이 꿈꾸는 멋있는 백마 탄 왕자님,공주님과의 결혼 같은건 바란적도 없지만 적어도 나만 바라봐주는 연인도 가지고 싶었고. 따뜻한 가족, 풍요롭지 않아도 가난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가정, 사람들의 인정이 필요했어.
그 중 단 하나라도, 단 한가지라도 나에게 있었다면 이렇게 억울하지 않았을텐데. 남들은 쉽게 가지는 평범한 그것들이 나에겐 무엇하나 주어지지 않았지. 심지어 목숨마저도 내 편이 아니였는지 내 삶은 여기서 마감하는구나.
안녕, 세상아. 내세라는게 정말 존재한다면, 나를 불쌍히 여긴다면, 다음 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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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환생했더니 내가 로맨스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