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 마을 (2)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3

Game/포켓몬스터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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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연:아, 안되겠어. 박사님이 너무 늦으시잖아. 찾으러 나가보자. 적어도 마을 안에는 계시겠지.

은령:진우는 어쩔거야?

진우:나는 박사님과 길이 엇갈리면 안되니까 그냥 기다릴래. 잘 갔다와~


우리 둘은 오 박사님을 찾으러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곳곳을 둘러보며 찾던 도중,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목에 누군가 있는게 보였다. 구구들과 함께 있는 흰 가운의 할아버지…… 오 박사님이였다!


은령:보연아, 저기 풀숲에 오 박사님이 계셔!


우리는 풀숲 근처로 다가갔다.


보연:풀숲에 들어가면 야생 포켓몬이 나올거야. 난 지금 몬스터볼도 포켓몬도 없는걸.


보연이 말이 맞았다. 아무리 작은 포켓몬이여도 맨 몸으로 상대하기는 너무 위험했고, 그 위험성은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우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 주변만 서성거렸다.


오 박사:고맙다, 구구들아! 덕분에 너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단다!


다행히도 때 마침 오 박사님께서 우리를 발견하셨다.


오 박사:오오, 보연과 은령이구나! 그래, 그렇지. 오늘은 너와 진우에게 포켓몬을 주기로 했었지! 그럼 바로 연구소로…


갑자기 박사님 발 아래의 풀 숲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 박사:으음? 뭐, 뭐지!?


무언가가 풀 숲을 헤치고 순식간에 지나갔다.


은령:앗! 야생 피카츄가 튀어나왔다! 꼬리가 하트야! 귀여워!!

오 박사:피카츄구나! 피카츄의 암컷은 꼬리가 둥근 하트 모양이지.
그나저나 이런 곳까지 피카츄가 찾아오다니, 보기 드문 일이로구나! 그럼 모처럼이니… 포켓몬을 잡는 연습을 해보자꾸나. 보연, 몬스터볼을 던져서 포켓몬에게 맞춰서 잡아보려무나.


보연은 오 박사님께 몬스터볼 여러개를 받았다. 그리고 피카츄를 향해 하나 던졌다.


보연:신난다~! 피카츄를 잡았다!

오 박사:처음인 것 치고는 훌륭하구나. 자, 그 몬스터볼을 이제 주워야지!


그러나 오 박사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몬스터볼이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오 박사:아니~?! 이, 이렇게 팔팔한 녀석이 다 있다니! 기다려~! 기다려라!


우리는 피카츄가 든 몬스터볼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볼은 이리구르고 저리구르고 통통 튀더니, 박사님의 연구소까지 굴러갔다.

오 박사:아이고~ 힘들어라~

진우:오 박사님! 저기 있는 몬스터볼이 조금 전에는 2개였는데 어느틈에 3개로 늘었어요!

오 박사:놀랄 것 없다. 하나는 조금 전에 보연이 잡은 피카츄란다.

진우:보연, 네가 직접 잡은거야?

보연:맞아, 그런데 내가 주인이 되는게 싫은건지 도망쳤어..


보연의 말을 들은건지 가운데 놓인 몬스터볼이 튀어올랐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기라도 한건지 여러 번 폴짝였다.


진우:와! 깜짝이야!

보연:내가 싫은게 아냐?


이번엔 아까보단 진정한 상태로 작게 튀어올랐다. 맞다고 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오 박사:와하하! 왠지 재미있구나!
보연! 이번에야말로 볼을 확실하게 손에 쥐거라! 네가 잡은 포켓몬은 아무래도 가운데에 있는 모양이니.


보연은 피카츄가 들어있는 몬스터볼에 손을 가져다 대려다……… 심술이라도 부리듯 다른 몬스터볼에 손을 뻗었다. 피카츄가 들은 몬스터볼은 맘에 안 든다는 듯, 다시 튀어올라 손등을 찰싹 때렸다.


보연:아야!

진우:그 쪽이 아니라고 하는 것 같은데?

결국 보연은 장난은 그만 치고 피카츄가 원하는대로 가운데 몬스터볼을 집었다. 그러자 피카츄는 자기멋대로 몬스터볼에서 빠져나와 즐거운 듯이 웃었다.


피카츄:뀨~

오 박사:제멋대로 들락날락하고 특이한 녀석이구나!
하지만 보연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군. 포켓몬 쪽이 트레이너를 직접 선택할 줄이야!
자, 진우 너도 골라보렴.

진우:네, 박사님. 저는 이 아이로 이미 정했어요!


진우는 보연이랑 달리 몬스터볼에서 포켓몬을 직접 꺼냈다. 들어있는 포켓몬은 이브이였다.


진우의 이브이:쁘어이!

진우:와, 귀여워! 안그래도 이브이가 갖고 싶었어!


진우는 이브이의 털에 얼굴을 묻었다. 정말 귀여웠다. 나 역시도 금랑이 준 과사삭벌레가 든 몬스터볼을 만지작거렸다.


오 박사:남은 몬스터볼 한 개는 은령이 가져가겠니?

은령:네? 제가요?

오 박사:그래. 사실 너에게 부탁할 것도 있고 말이다.


나는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며 몬스터볼을 집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온 포켓몬은 메타몽이였다.


은령:이럴수가, 메타몽! 말랑말랑 너무 귀여워! 소니아가 그랬는데, 메타몽은 연구원들의 필수 포켓몬이랬어!

보연:진짜 귀엽다! 말랑말랑 늘어나잖아~

오 박사:…그리고 너희는 이걸 받거라!

진우:박사님, 그게 뭐에요?

오 박사:내가 설계한 포켓몬 도감이란다. 발견한 포켓몬의 데이터를 스캔해 자동으로 입력도 되고, 어떤 포켓몬인지도 바로 알려주는 대단히 하이테크한 물건이지. 보연, 진우 같이 여행을 떠나는 포켓몬 트레이너들에게는 꼭 필요할거다.

진우:포켓몬 도감이라! 앞으로 많은 포켓몬을 만나게 되겠네.. 기대된다!


오 박사:그리고 은령, 너에겐 이걸 맡기마!


보연과 진우랑 달리, 나는 오 박사님으로부터 조금 다른 기계를 받았다.


진우: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보연:어? 먼저 가는거야? 같이 안 가?

진우:보연은 서두르지 말고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와! 매일 서두르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잖아. 난 네가 천천히라도 좋으니 꼭 석영 리그에서 만났으면 좋겠거든.

보연:알았어.. 은령이랑 같이 포기하지 않고 따라갈게!


진우는 그렇게 먼저 떠났다. 아마 마을 밖을 빨리 나가고 싶어 그랬을거다.


오 박사:음, 진우는 먼저 갔구나.
어쨌든 이 PDA도 관동 지방에 있는 포켓몬들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입력되어 어떤 포켓몬인지 알려주는건 도감과 기능이 같단다. 하지만 다른점이 더 있지!
이미 트레이너들의 도움으로 이름과 모습 정도는 대부분 기록되어 있지만, 세상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포켓몬들이 많고 이미 발견 된 포켓몬이라고 하더라도 개체별로 특이한 색, 다른 모습이 있거나 기술과 성격, 크기 등등 조금씩 다르기도 해. 네가 맡은건 단순한 스캔과 포획 외에도 현장 연구와 수기 기록이 필요한 부분이란다. 포켓몬들의 생태에 대해서 네가 기록한건 전세계의 트레이너들이 사용할 도감에 기록될테니 막중한 임무일거야!

은령:그런 엄청난 일을…!

오박사:가라르 지방에서 이 곳까지 올 정도의 행동력을 가진 너라면 이 일에 안성맞춤일거라 생각했단다.

은령:으... 네! 해볼게요! 할 수 있어요!

오 박사:그래, 하겠다고 해줘서 다행이구나.
이 세계의 모든 포켓몬을 기록한 완벽한 도감을 만드는 것. 그게 나의 꿈이였단다. 하지만 나도 이제 늙었다! 그렇게까지 무리할 수는 없지.그래서 너희들이 나를 대신해서 꿈을 이루어줬으면 한단다!


포켓몬 연구자의 권위자인 오 박사님의 꿈을 이어받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가 되기도 하고 설렜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이런 응원과 기대를 받은 이상 해낼 수밖에 없었다.


오 박사:도감 평가에 관해서는 내게 연락하면 기록을 확인하고 해주도록 하마. 그러니 종종 연락하거라.
자, 너희도 이제 출발해도 좋단다. 은령뿐만 아니라 너희가 하는 일들은 전부 포켓몬의 역사에 남을 위대한 일이라는걸 잊지말아라!

보연,은령:네!!


우리는 연구소를 빠져나왔다. 기쁨과 설레임이 가득찬 환희의 발걸음으로.

이제 모험 시작이야.
관동 지방에는 얼마나 많은 포켓몬이 있을까? 세계에는 포켓몬이 얼마나 있을까?


POKE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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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_valley_jelly
오늘부터 도감 기록 시작! 반드시 관동 포켓몬을 꼼꼼히 조사하겠어~! 🕵

#포켓몬도감 #관동도감 #오박사님_도감은_세계제일

letsgo_p 예~~~
> letsgo_e 예~~~~
> lily_valley_jelly 예~~~

professor.o 잘 부탁한다, 은령!
> lily_valley_jelly 넵 오 박사님! 맡겨만 주세요~ 👍

kibana_241 도감 기록? 그럼 혼자 여행하는거야? 그런 얘긴 없었잖아.
> lily_valley_jelly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그리고 혼자도 아님아님~ 궁금하면 디엠해~

trainer123 대박 부럽다... 오 박사님 도감 연구는 아무나 부탁 받는게 아니잖아.

trainer456 혹시 도감 조사에 동행 안 필요하세요??
> trainer789 222 안 필요하세요???
> trainer135 33333 저도 조용히 지원하고 갑니다.. 총총...

professor.magnolia 그 곳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구나.
> lily_valley_jelly 네! 관동 지방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박사님 😊
> Sonia @professor.magnolia 제가 뭐랬어요~ 분명 은령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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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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