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 마을 (1)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02

Game/포켓몬스터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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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 마을

새하얀 시작의 색


그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은 새롭고 작은 마을


다음날, 연구소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빠르게 준비한 보연은 방 안에 놓인 피카츄 인형을 만지작 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보연:나…… 피카츄에 대한 꿈을 꿨어.

은령:피카츄?

보연:응. 스위치로 포켓몬 육성 게임을 하는데, 갑자기 티비에서 피카츄가 튀어나오는거야. 그리고 오 박사님도 나오시고.
어쩌면 내 첫 포켓몬이 피카츄가 될 거라는 예지몽일지도 몰라.

은령:하지만 어제 네가 첫 포켓몬으로 받는건 주로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라고 하지 않았어?

보연:그렇긴한데, 어쨌든 예외는 있으니까.


보연이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남자 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우 : 안녕하세요!
어~이 보연! 올라간다~!

보연:아, 진우다.

방으로 올라온건 눈매가 올라간 또래 남자 아이였다.


진우 : 안녕, 보연!
…뭐,뭐야. 그 이상한 표정은...


보연:아니, 네가 나를 마중나올거라고 생각 못해서.

진우:그거야 도저히 못 기다리겠어서 마중 나온거야! 바로오늘! 우리가 드디어! 오 박사님에게 포켓몬을 받아서 첫 걸음을 내딛는 날이니까!
……그런데 옆에 여자애는 누구야?

보연:가라르 지방에서 오 박사님을 도우러 온 은령이라고 해. 은령도 같이 오 박사님 연구소로 갈거야.

은령:안녕~

진우:그렇구나, 어쨌든 지금 바로 가자!
앗! 잠깐 가기 전에… 어제 너한테 보낸 문자! 봤어?

보연:아니.. 못 봤는데. 어제 은령이랑 얘기하느라 휴대폰을 안 봤네.

진우:아직 안 읽어봤으면 한번 읽어봐!
그럼 난 먼저 오박사님의 연구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보연:가버렸다... 먼저 갈거면 왜 마중온거지.

은령:나, 나때문인가...

보연:아니야~ 그냥 마음이 급해서 그런걸거야. 첫 포켓몬을 받는날이니까.
문자나 확인하고 우리도 빨리 가자.


보연, 너에게 트레이너 수칙을 알려줄게.

첫째, 언제나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걸자.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될 수도 있어.

둘째, 런닝 슈즈를 신고 달리자.
포켓몬이 나오는 풀숲을 빠르게 지나치고 싶다면 잘 달릴 수 있는 런닝 슈즈는 필수!

셋째, 리포트를 꼼꼼히 기록하자.
여행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그 날 그날 기록해 두는게 나중에 여러모로 좋겠지?

넷째, 트레이너끼리는 눈이 마주치면 승부야.
알겠지? 갑자기 승부를 걸어온다고 놀라지 말라고.

내일이 기대 된다! 그렇지?
- 진우


보연:오.. 트레이너 수칙을 꼼꼼하게 적어보내줬네. 진우 녀석, 이런 부분은 엄청 세심하다니까.

은령:금방 가서 잘 몰랐는데, 엄청 좋은 얘인가보다.


친구를 생각하는 진우의 마음씨를 보니 금랑이 생각났다.


은령:보연아, 나 잠시 박사님과 고향 친구와 전화해도 될까? 진우를 보니까 생각이 나네.

보연:응, 물론이지. 기다릴게.


나는 매그놀리아 박사님께 관동 지방에 도착해서 오 박사님을 만났다는 이야기와 안부를 전하고, 금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금랑은 휴대폰 앞에서 대기를 타고 있기라도 한건지 신호음이 가자마자 전화를 받았다.


금랑:어때? 잘 도착했어? 너무 오래 걸리는거 아냐? 관동 지방이 그 정도로 멀어???

은령:금랑, 질문이 너무 많아...
우선 난 잘 도착했어. 관동 지방은 자연이 아름답고 귀엽고 멋진 포켓몬들이 많을 것 같아서 기대 돼. 그리고 관동 지방이 정말 멀긴 멀더라고. 나흘이나 걸려서 도착했어.

금랑:하지만 오늘은 닷새째잖아?

은령:여기서 새 친구를 사귀었거든. 보연이라는 또래 여자애인데, 보연이랑 얘기하다 보니까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고! 하핫.

금랑:윽…… 네 오랜 친구인 나님을 잊을 정도로 그 친구가 좋았어..?

은령:당연히 금랑도 좋지~ 근데 보연도 좋아~

금랑:????!!!???!

은령:여보세요? 여보세요??


휴대폰 너머로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금랑도 좋지…… 라는 것 같았다. 통신이 오류라도 나서 같은 소리가 반복되는걸지도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도 곧 이어 끊겼다.


보연:왜그래?

은령:거리가 멀어서 통신 오류라도 났나봐. 나중에 다시 전화하지, 뭐.


나와 보연은 1층으로 내려갔다.
거실 티비는 켜져 있었으며, 머리를 땋은 여자아이가 벽돌길을 걷고 있는 영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영화의 장면을 보니 내 가슴도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보연:…나도 빨리 가야지!


보연도 티비에 흘러나오는 영화를 본 모양이였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밖으로 나서려는 순간, 보연이네 어머니께서 우릴 불러 세웠다.

보연 엄마:자! 이걸 가지고 가야지. 포켓몬을 받고 나면 바로 여행을 떠날텐데, 아침도 안 먹었잖니? 배고플텐데.


어머니께서는 보연과 내게 도시락을 하나씩 쥐어주셨다.


은령:감사합니다!

보연 엄마:그래. 오 박사님 연구소에 잘 다녀오렴.
진우가 둘이 같이 포켓몬을 받게 해달라고 부탁해 줬잖니.

보연:아, 진짜? 어쩌지, 기다리고 있겠네. 난 진우가 먼저 받고 출발할줄 알아서 약간 느긋하게 움직인거였는데.

은령:서두르자!


보연 어머니의 말을 듣고 남쪽의 연구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역시 진우는 이미 연구소에 도착한건지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나 싶어 옆집을 지나다가 잠시 돌아봤지만 여자 한 명만 서있을 뿐이였다.


진우 누나:어머, 보연! 진우가 너를 마중 나갔는데 같이 없네? 길이 엇갈렸나? 함께 오 박사님의 연구소에 갈거라고 말했었는데...

보연:이미 저희 집에 왔다 갔어요. 제가 준비가 덜 끝나서 먼저 연구소에 간 것 같아요.

진우 누나:그렇구나. 역시 첫 포켓몬을 받는 날이다 보니 마음이 급했나 보네. 그럼 너희도 어서 가 봐. 너희도 급할텐데 괜히 붙잡았네.

보연:아니에요~


우리는 진우네 누나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오 박사님 연구소로 향했다.

연구소에 도착하니, 연구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우리를 안내해 줬다.


남나리:내 이름은 남나리야. 네가 이번에 우리 연구소에 새로 온 아이지? 그리고 보연이 너는 포켓몬을 받으러 온 거겠고.

보연:맞아요! 아, 은령, 남나리 언니는 오 박사님의 손녀이자 무려 그 레드와 호각을 이룬 라이벌인 그린의 누나야. 남나리 언니도 포켓몬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엄청난 사람이지! 지금은 이 연구소에서 오 박사님의 조수로 일하고 있으셔.

은령:우와…….


난 남나리 언니의 어마어마한 이력에 놀라 입이 벌어졌다. 관동 지방에는 유명한 사람이 많다지만, 특히 이 태초 마을엔 유달리 더 많은 모양이였다.


남나리:하하, 놀랄 것 없어. 분명 너희도 그만큼 엄청난 사람들이 될테니까.
그나저나... 은령이의 할 일과 보연이의 포켓몬을 주고 싶어도 할아버지가 맡으신 일이라 내가 임의로 어쩌긴 어려운데… 박사님이 자리를 비우셨거든.
우선 여기서 쿠키랑 쥬스라도 마시며 기다릴래?


남나리 언니는 간식거리를 준비해 주고 자리를 비웠다.


보연:여기서 박사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나..

진우:아,보연! 오박사님은 여기 안계셔.

보연:들었어. 우리가 받을 포켓몬은 저기 있는 몬스터볼에 들어가 있는걸까...? 빨리 받고 싶었는데.

진우:그러게. 빨리 받고 싶다!

은령:정확하게 2개구나. 무슨 포켓몬이 들어있는걸까?

진우:2개니까 어쩌면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 외에 다른 포켓몬이 들어있을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이브이식스테일 같은 포켓몬 말이야!

은령:이브이~ 정말 귀엽지!


대체 어떤 스타팅 포켓몬일까 기대되는 마음을 안고 박사님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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