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쵸를 잡아 위험이 없어진 우리는 아무데나 적당히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은령:도시락 진짜 맛있다~
보연:그치? 우리 엄마가 요리를 굉장히 잘하셔~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며, 방금 잡은 뚜벅쵸를 꺼내 도감 기록도 하고 사진도 찍어 포케스타에 올리기도 했다.
뚜벅쵸도 아까는 기절했었지만, 보연이 집에서 챙겨온 포켓몬 음식을 먹고 다시 기운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뚜벅쵸
풀/독 타입
식물 포켓몬
평범한 풀이라 생각하고 뽑으려 하면 울음소리가 들린다. 어쩐지 매우 오싹한 기분이 든다.
도시락을 다 먹은 우리는 다시 상록 시티로 향했다.
1번 도로는 굉장히 짧은 편이였기에 금새 도착할 수 있었다.
상록 시티
상록은 영원한 초록의 색
1년 내내 꽃이 피는 자연을 사랑하는 도시.
보연:상록 시티에는 체육관이 있거든. 바로 체육관 도전을 해볼까? 두 마리면 충분하지 않나?
은령:응응, 가보자! 그리고 듣기로는 첫 스타… 아니, 첫 체육관은 도전자의 역량만 시험해보기 때문에 갑자기 엄청 강한 포켓몬을 내놓지는 않는대!
체육관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은 우리는 마을 북쪽으로 달려갔다.
???:뭐야, 이 꼬마 녀석은.. 워워! 저리 가!
은령:뭐에요! 왜 멋대로 길을 막는거죠!?
???:아, 아무튼 안돼 안 돼! 여기는 지금 통행금지야! 지금 한참 중요한 감시 업무 중이라고!
나옹:냐아~
R이 새겨진 옷을 입고, 파란 단발 머리의 미형의 남자와 화장이 짙고 아보크를 닮은 헤어스타일을 한 붉은 머리의 여자, 그리고 나옹이라는 특이한 조합을 가진 이들이 체육관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을 막고 있었다. 그들은 물러날 생각도 없어 보였고, 우리보다 나이도 많아서 그런지 힘으로 뚫고 지나가기도 어려웠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는 수밖에 없었다.
보연:저 사람들이 길을 비킬 때까지 다른 일이라도 하는게 좋겠어..
은령:어쩔 수 없지...
보연:헤헤. 기운 차릴 겸, 우리 쇼핑이라도 할까? 상록 시티 프랜들리숍에 새 포켓몬 굿즈가 들어왔다던데.
은령:오~ 좋아!
우리는 프렌들리숍으로 들어갔다. 상록 시티의 프렌들리숍은 크진 않지만, 다양한 물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쇼핑하기 편했다.
보연:내가 말했던 굿즈가 이거야! 각 지방의 전기쥐 포켓몬 사진첩! 180도 펼침 가능한 하드 커버 무선 제본……… 아하하, 너무 갖고 싶던거라 흥분했네.
은령:전기쥐면 피카츄도 있는거야?
피카츄:피카?
보연:맞아! 물론 내 피카츄가 더 귀엽겠지만..
피카츄:피까~~~
피카츄는 보연의 말을 알아듣고는 보연의 발목에 이마를 부비적 거렸다.
보연:아~! 몬스터볼도 사야돼서 돈을 아껴야 하긴 하는데, 안되겠다. 사야겠어! 무려 피카츄가 나오는데!
보연은 포장 된 사진첩을 꼭 안고선 카운터로 갔다.
보연:이 사진첩이랑 몬스터볼 10개 계산해 주세요!
점원:그래그래…… 오! 혹시 너는 태초 마을에서 왔니?
보연:네? 맞아요.
점원:그렇담 오 박사님을 알겠구나.
사실 내가 이걸 부탁 받았는데 내가 지금 바빠서 말이야…. 오 박사님께 전해주지 않을래?
점원은 과일 박스 같은 상자 하나를 주었다.
은령:어짜피 지금 체육관도 못가니까 다시 태초 마을에 갔다올까?
보연:그래야겠다.
점원:그럼 부탁할게! 오박사님께 안부도 전해주렴.
보연:네~
상자는 안에 뭐가 든건지 꽤 무거웠다. 우리는 상자에 끈을 달아, 끈 한 쪽 씩 나눠 들고 태초 마을로 돌아갔다.
Game/포켓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