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포켓몬 센터의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진우를 따라 상록숲으로 가기 위해 트레이너 스쿨 앞을 지날 때였다.
선생님:혹시 보연 아니니?
보연:선생님!
선생님:맞구나~ 졸업한지 얼마 안 됐는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지?
상록 시티엔 왠 일이니?
보연:배지를 얻으려고 상록 체육관에 왔는데 잠겨 있더라고요. 그래서 회색 시티로 가려구요!
선생님:그렇네. 보연도 이제 진짜 트레이너가 되었다는거구나. 그럼 어깨의 피카츄가 보연의 파트너겠구나!
피카츄:피카!
선생님:그런데 옆의 아이는…… 진우가 아니네?
은령:안녕하세요! 저는 가라르 지방에서 온 은령이에요. 오 박사님을 도와 도감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선생님:정말 대단한 일을 하는구나!
나는 상록 시티의 트레이너 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다. 며칠 전까지 보연과 진우도 내 학생이였지.
은령:우와……. 선생님..
실제로 선생님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였다. 어쩌면 선생님이란 직업은 전부 이렇게 친절해 보이는 사람들이 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선생님:보연, 회색 시티에 간다고 했지? 그럼 상록숲을 지나가겠네.
상록숲에는 다양한 상태 이상 공격을 사용하는 포켓몬이 많아. 공부는 많이 했니? 보연이는 항상 공부 하는걸 어려워 했어서 선생님은 걱정되는구나.
보연:하하... 음, 어느 정도는?
선생님:어느 정도 가지고는 안 돼. 그럼 포켓몬들이 많이 힘들어 할 거란다.
그래, 마침 오늘 수업이 포켓몬의 상태에 관한 내용인데 특별 참관 수업 어떠니?
보연:네?!
은령:와~ 저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서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항상 궁금했어요!
선생님:후후.. 은령은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모양이구나! 보연이도 들을거지?
보연:끄응... 네…….
보연은 마지 못해 학교 안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였다.
선생님:자, 여러분! 오늘은 배틀 중인 포켓몬들에게 일어나는 상태 변화에 대해 배울거에요. 무엇무엇이 있는지 아나요?
아이들은 손을 들고 말하기 시작했다. 잠듦, 화상, 독, 얼음, 마비, 이구동성으로 외쳐댔다.
선생님:맞아요~ 총 5가지가 있죠.
우선 잠듦 상태! 포켓몬이 잠들어버리면 그동안에는 공격할 수 없어요. 배틀이 끝나도 계속 잠든 상태이기 때문에 잠깨는 약을 사용하면 깨워줄 수 있답니다.
그리고 화상을 입으면 체력이 줄고 공격력이 떨어져 버려요. 이 역시 배틀이 끝난다고 해서 치료되지 않으니 화상 치료제를 사용해 줘야해요.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을 꼼꼼히 메모하기 시작했다.
은령:우와.. 다들 열심히네...
선생님:그럼 여기서 문제!
독과 얼음, 마비 중에서 화상처럼 체력이 줄어드는 상태는 뭘까요?
여자 아이:독이요!
선생님:맞아요! 독이 퍼지면 체력이 점점 줄어들죠. 그럼 이 상태를 치료시켜줄 수 있는 약은 뭘까요? 음………
선생님은 자신이 대답할 학생을 지목하려는 듯 교실을 둘러보셨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선생님:은령 학생?
은령:네, 네?? 저요??? 으음…… 해독제……?
선생님:정답이에요~
분명 알고 있는 문제였는데 막상 지목 당하니 여간 당황스럽고 긴장되는게 아니였다. 대답하는 그 순간동안 심장이 멈췄을게 분명하다. 하지만 떨린다고 대답 못했다간 창피해서 영원히 심장이 멈췄을거다. 정말 정말로 대답해서 다행이였다.
선생님:그리고 다음 상태는 얼음 상태. 얼어버리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답니다.
보연, 이 상태를 없앨 수 있는 약이 뭘까요?
보연:그, 그.. 무슨 상태 치료제였는데……
선생님:정답은 얼음 상태 치료제랍니다.
아쉽다~ 거의 근접했는데.
보연:헤헤....
선생님:치료제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렵긴 하죠. 잠깨는 약처럼 녹이는 약, 이런거였으면 좋았을텐데~
아이들:맞아요~
틀리면 틀렸다고 혼날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다. 선생님은 모르는 것도 그럴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시고 진도가 느린 아이에게도 차근차근히 설명해 주셨다.
선생님:얼음 상태도 마찬가지로 배틀이 끝나도 포켓몬이 얼어있기 때문에 꼭 치료해줘야 해요. 아무리 체력이 줄지 않는다지만, 그렇다고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포켓몬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학생들:네~~!
선생님:마지막으로 마비 상태가 있어요. 마비 상태는 가끔 기술을 쓸 수 없게 되고 스피드도 떨어져요. 이것도 마비 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으니 꼭 치료해 줍시다!
자, 오늘 수업은 여기서 끝! 잘 공부해서 포켓몬을 아픈 상태로 싸우게 하지 말아요.
학생들은 남아서 오늘 공부한 내용을 마저 정리하는 아이, 집에 돌아가는 아이, 친구와 놀러가는 아이, 삼삼오오 흩어졌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는 학샘들과 정 반대로 교탁을 정리하는 선생님 앞으로 갔다.
선생님:오늘 수업은 어땠니?
보연:사실 가물가물 했는데, 완전히 생각났어요. 선생님 덕분에 상록숲을 지날 때 제 포켓몬들을 덜 힘들게 할 것 같아요.
선생님:정말 다행이네! 역시 참관 수업 하길 잘했지? 호호.
은령이는 어땠니?
은령:되게 재밌었어요. 집에서 혼자 책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요!
그리고 질문에 대답 못하거나 모르는게 있어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사실 이것도 왜 모르냐고 혼날 것 같았거든요... 대답하는 것도 아는건데 왠지 확신이 안 들고요…….
선생님:학교는 모르기 때문에 배우러 오는 곳이니까. 모르는게 당연한거야.
사실 나도 모든걸 다 아는건 아냐.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딨겠니? 그저 알고 있는게 전부 다를 뿐이지. 예를 들자면 은령은 선생님이 모르는 가라르 지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않니?
은령:………!! 네!
선생님:그래,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끝없이 배워나가야 되는 존재란다. 후후, 은령이도 늦지 않았으니 여행이 끝나고 나면 언제든지 학교에서 공부를 해보렴.
은령:네! 오늘 수업 참관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선생님:별 일 아니였는걸~
자, 이제 너희도 늦기 전에 숲을 지나가야겠지? 더 붙잡으면 안되겠다. 어두워지면 길을 헤멜테니까 말이야.
나도 가끔 회색 시티에 쇼핑하러 가는데, 상록숲은 참 길이 구불구불하단 말이지. 마치 미로처럼 말이야. 아무튼 숲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조심하렴!
보연은 또 모르는게 있다면 언제든지 선생님을 찾아오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정말 좋으신 분이야. 학교가 이런건줄 알았다면 용기를 내서 다녀볼걸 그랬다. 그 때는 금랑 외의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쩌면 나의 인새의 길잡이가 되어줄 좋은 어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 사실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선생님 말처럼 아직 늦은 것도 아니고. 사람은 계속 배워나가는거랬으니까 말이다.
자, 이제 상록숲으로 들어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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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bana_241 외 20명이 좋아합니다.
lily_valley_jelly 상록 시티 트레이너 스쿨에서 수업을 들었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수업 너무 재밌었어!
선생님 @teacher.sangrok 나중에라도 꼭 학교에 다닐게요!
#상록시티 #트레이너스쿨 #배움은_즐거워
teacher.sangrok 배우는걸 좋아하는 은령 같은 학생이라면, 분명 어떤 선생님이라도 좋아할거야!
> lily_valley_jelly 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멋있고 존경스러운 첫 선생님은 선생님 뿐이에요. 😚 ❤💙💚
> teacher.sangrok @lily_valley_jelly 어머나...♥
kibana_241 나님이랑 같이 다녔으면 좋았을텐데! 난 이미 트레이너 스쿨에 다닐 나이는 지났다고...
> lily_valley_jelly 지금도 늦지 않았어?
> kibana_241 @lily_valley_jelly 이거 놀리는거 맞지?
> lily_valley_jelly @kibana_241 😆😆😆
> kibana_241 @lily_valley_jelly 끙...
letsgo_e 트레이너 스쿨에 언제 들린거야?! 나도 인사드려야 하는데.
> lily_valley_jelly 나중에 보연 @letsgo_p 이랑 다 같이 한 번 더 들리자!
> letsgo_e @lily_valley_jelly 좋아!!
> letsgo_p @lily_valley_jelly 또 수업 듣는 것만 아니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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