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돌란의 그림자

사교도의 지도자 제스킬

설정/13시대 NPC

2021. 3. 2.

320x100
반응형

스킬 Jeskill

사교도의 지도자. 설교 능력이 뛰어나고 사람들을 잘 모은다.
악귀술사의 하수인으로 엘돌란에 악귀를 불러들이기 위해 부두구역의 창고에서 남몰래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창백한 안색의 얼굴에 갈색 머리와 수염, 갈색눈의 평범한 인간 남자다.

첫 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사교도들의 창고에서 파르그투를 부르는 의식 중 전투.

아나스타샤들과 싸우다 사망.

관련스토리 : 엘돌란의 그림자



제스킬, 사교의 지도자
"신실한 자만이 상을 받을 것이다."
3레벨 리더 [인간형]
행동 순서 : 라운드 마지막에 행동

악귀의 검 +8 vs. 장갑 : 8 피해
순수 16+_대상은 불, 냉기, 벼락, 천둥 중에서 마스터가 선택한 피해를 5점 더 입습니다.
빗나감_제스킬과 대상이 모두 1d4 피해를 입습니다.

열정적 설교 : 한 라운드에 한 번, 제스킬은 짧은 행동으로 동료 하나에게 격려의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동료는 자유 행동으로 근접 공격을 하며, 그 공격의 피해에 +5가 붙습니다.
혼돈의 가호 : 제스킬이 그 라운드에 처음으로 피해를 입게 되었을 때, 혼돈의 에너지가 피해를 반으로 줄여 줍니다.

체력 32 / 장갑 17 / 신방 12 / 정방 16

300x250
반응형

엘돌란의 그림자6 : 황제의 길

TRPG/제 13시대

2021. 3. 1.

320x100
반응형

 

 

제 13시대 - 황제의 길 : 엘돌란의 그림자6

 

 

엘돌란의 부두 구역에 관해서는 끔찍한 이야기들이 많다.

선원들이 과장하는 경향도 있기는 하지만, 때때로 사실도 섞여 있다는 점이 방심한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부두 구역 탐문은 쉽지 않다

부두 구역은 엘돌란에서 비교적 위험한 곳이라고들 했다. 더군다나 은방패대는 전날 좀비 사건 뒤로 야간 순찰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애초부터 위험한 부두 구역보다 다른 곳의 경비를 강화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아예 경비대가 사라진 건 아니었고, 낮 동안에는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순찰하기는 했다.


부두 구역에는 항구가 있고, 창고, 어업 및 생선 가공 시설, 그리고 도시에 방금 도착한 선원과 여행자들이 머무르는 어두침침한 여관과 주점들이 있었다.

항구에는 큰 배들이 들어올 수 있는 주된 부두가 셋이 있는데, 작은 배들을 위한 짧은 부두도 많았다. 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어부들은 때때로 부두에서 떨어진 해안에 닻을 내리고 헤엄을 쳐서 오가기도 했다.

항구 근처에는 해산물을 파는 노점들이 많이 있고, 그 중간중간에 여행자들에게 각종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있었다. 이곳엔 온갖 종족의 선원들이 다 오지만, 그 밖에도 배에서 짐을 내려 창고로 운반하는 드워프 노동자들이 유달리 많았다. 그들은 난폭하고 거친 사람들로 유명했다.

주점과 여관도 몇 곳이 있어, 선원, 여행자, 현지인을 모두 상대하는데, 이런 가게들도 난폭한 경향이 있지만 큰 곳은 그래도 여행자들이 엘돌란에서의 첫날을 보낼 정도로는 얌전했다.

 

온갖 위험한 소문이나 외지의 소문이 많이 모이는 곳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시체를 구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 때문에 바를로의 인맥을 빌리기로 했다. 그런 종류의 사람은 물 밑에서 찾는 것이 적격이니까.

 

바를로를 따라 도착한 곳은 '기운찬 돌고래 주점'이었다. 그 주점의 무대에는 류트를 연주하는 여자가 있었다.

바를로는 그 음유시인을 우리에게 소개했다. 미칼 오를레비라는 건달이자 음유시인은 날씬한 빨간 머리 인간이었으며, 걸을 때 다리를 조금 절었다. 그는 부두의 주점 곳곳을 전전하며 공연을 다니는 자였다.

미칼은 원래는 뉴 포트 사람이고 엘돌란에 산 지는 2년이 되었다고 했다. 확실히 엘돌란에서 흔히 보기 힘든 동부 지방 외모의 사람이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먼 곳에서 온 것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낡은 옷과 류트를 보아선 기대한 만큼 돈을 벌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았다.

 

"미칼, 오랜만입니다."

 

"뭐야, 오늘은 처음 보는 녀석들이랑 함께네? 돈 좀 있어 보이는데, 네 새로운 고용인이야?"

 

"약간 비슷하긴 하지만, 고용인이 아니라 '동료'입니다."

 

"동업자가 아니라?"

 

동료라는 단어에 미칼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뒤에 있던 아나스타샤들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네가 아무 일 없이 날 찾아왔던 적은 없었잖아."

 

"눈치가 빠르시네요. 그럼 직접적으로 물어보죠. 아에르토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아에르토? 아…… 누군지는 알 거 같은데. 최근에 이 근방을 서성거리는 하프엘프잖아."

 

아나스탸샤는 미칼이 아에르토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눈을 빛냈다. 미칼은 그 눈빛을 놓치지 않았다.

 

"근데 그냥 알려달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내 모습을 봐. 요새 돈벌이도 별로 좋지 않다구."

 

"10sp 정도면 며칠은 배부르게 지낼 수 있지 않아요?"

 

"이야, 그 동료분들이랑 다니면서 돈벌이가 꽤 좋은가 봐. 이런 돈을 덥석 덥석 주는 걸 보면? 우리가 이런 좋은 시기에 이 정도밖에 못 나누는 사이였던가? 서운한데."

 

"나누고 싶어도 아직 직접적으로 벌어들인 게 없습니다. 그때 제가 한 턱 내기로 하고, 이 정도로 넘어가 주시죠?"

 

바를로는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내뱉었다. 버려진 극장에서 그에게 넘겨준 돈만 얼마였었는지 알고 있던 아나스타샤는 그의 능청스러운 대답에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뭐, 그래. 애초에 그 녀석을 본 곳이 여러 곳이거든. 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녀석인지, '드워프들의 집'에 있을 때도 있고, '뱃사람의 쉼터'? 거기랑, 여기서도 봤었지. '야성의 파도'에 있다는 얘기도 들었었고. 아, 엊그제는 '서쪽 바람 주점'에 공연 갔을 때 본 것 같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군요."

 

"부두 구역에 있는 주점이 몇 갠데. 이 정도면 적은 수 아냐?"


"일일이 돌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네요."


"이번에도 나눠서 조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클라인의 말에 각자 한 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바를로가 입을 열었다.

"그럼 저는 '뱃사람들의 쉼터'에 가보죠. 이곳은 위험한 부두 구역에서도 꽤 손꼽히는 난장판인 곳이랍니다. 제가 가는 게 좋겠죠."


"저는…… '야성의 파도'에 가볼게요."

아도니스가 야성의 파도에 가겠다고 하자, 아나스타샤는 남은 두 주점 중에서 고민을 했다.

"음, 드워프들의 집은 드워프 술집인가요? 그렇담 엘프인 저는 웬만해선 피하는 게 좋겠죠. 저는 '서쪽 바람 주점'에 가야겠네요."

 

드워프들이랑 엘프들은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드워프 엘프 전쟁(Dwarf-Elf War)이 몇 세기, 아니 몇 시대 전의 일이라고 해도, 아직도 서로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이들이 많았다. 심지어 자신은 하프엘프라 아무 상관없는데도 불똥이 튀었다.


"그럼 '드워프들의 집'에는 제가 가는 게 좋겠습니다. 드워프들은 성정이 포악하긴 해도 타고난 선량한 자들이니, 빛의 신을 믿는 신도가 있다면 도와줄 거예요."


"그래도 분명 시비를 거는 이들이 있을 거예요. 특정 종족이나 클랜이 많이 모이는 곳은 텃세가 심하니 혼자 가는 건 안 좋아요. 클라인이 같이 가줄래요? 두 명이면 걱정이 안 되니까."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두 시간 정도 후면 적당히 조사가 끝나겠죠? 그때 이곳에서 모이도록 해요."


서쪽 바람 주점은 부두 구역의 남서쪽 부근, 엘돌란의 관청 구역 절벽 아래에 있는 곳이었다. 주점의 외부는 부두 구역 답지 않게 깨끗하고 산뜻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걸걸한 목소리와 말투를 가진 금발의 하프엘프 여성이 미소를 띠고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어서오십쇼! 한 분이신가요?"


"네. 사장님께서 추천하는 술로 한 잔 하고 싶은데. 어떤 건가요?"


"하하! 전 여기 고용된 바텐더고 주인은 아니에요. 탈리아라고 불러줘요."

여자는 사장이라는 소리에 기분 좋은 듯, 호쾌하게 웃었다.

"우리 '반쪽 친구' 분, 그렇담 '발렌시아(Valencia)'로 한 잔 어떠신지요?"


"발렌시아?"


"저희 주점의 특제 엘프제의 브랜디 베이스에 신선한 오렌지 즙을 넣은 칵테일이죠! 어때요?"


"음, 한 번 마셔보죠."

탈리아는 술들을 교반기(攪拌機)에 넣고 화려하게 휘저어내더니, 둥글고 납작한 잔에 따라냈다.

"여기 나왔습니다!"

아나스타샤는 칵테일을 한 모금 홀짝였다.

"굉장히 달콤하고 맛있네요. 술 같은 느낌도 거의 안 들고, 향도 상큼해서 좋아요."


"그래서 주스 마시 듯 마시다 바닥을 기는 녀석들이 한둘이 아니었죠. 그러니까 친구 분도 마실 때 조심하는 게 좋을 걸요?"


"하긴, 브랜디가 섞인 술이니까. 근데 발렌시아란 이름은 마치 사람 이름 같네요."

탈리아는 칵테일의 향과 맛을 음미하는 아나스타샤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맞아요, 사람 이름. 굳이 따지자면 성씨지만. 발렌시아(Valencia)라는 우드엘프가 고안한 레시피여서 발렌시아. 고향이 오렌지가 풍부한 곳이어서 즐겨먹던 살구 브랜디에 오렌지를 넣을 생각을 했대요."


"오, 굉장히 자세히 아시네요?"


"그분이 우리 할아버지거든요."

 

"그럼 탈리아의 이름도……."

 

탈리아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 칵테일을 마시려면 앞으로 여기만 와야겠네요. 원조의 손녀가 만들어주는 거라니. 진짜 맘에 드는 칵테일이에요."


"다음에 제 고향인 발렌시아 농장에도 놀러 와요."

칵테일 이야기로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쯤, 아나스타샤는 본래 목적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친해진 만큼 가벼운 정보는 쉽게 얘기해 주겠지.

"그런데 아에르토라는 사람 알아요?"


"응? 아 그 다크엘프 혼혈인 남자 말하는 건가? 굉~장히 내성적인 녀석이라는 건 알고 있죠. 근데 요즘 못 본 지 꽤 됐어요. 뭐 바쁜 일이 있나 보죠."


"사실 여기 오면 아에르토를 만날 수 있대서 온 거였는데, 그래도 수확은 있었네요. 좋은 칵테일을 알게 됐으니까."


"아거 참, 말 너무 잘한다~ 기분이다! 발렌시아 한 잔 더 줄게요! 이건 서비스니까 부담 갖지 말아요."

 


 

야성의 파도에 들어간 아도니스는 카운터에서 아에르토에 대해 물었지만 주인은 잘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이 여관의 주점은 하나의 커다란 홀이 아니라 여러 작은 방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 때문에 주문할 때 이외에 손님들과의 접촉이 별로 없어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아에르토라는 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르는 이 시점에서 방을 일일이 뒤지며 확인해봤자 시간낭비였다.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채로 여관 밖에서 나왔다. 어째, 정보 수집에 영 재능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 아도니스를 불러 세운 건 한 하플링 여자였다. 새까만 머리를 아주 짧게 깎고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자로, 검은 가죽 바지에 녹색 가죽조끼를 입고 있었다.

"너 아에르토를 찾는 거야? 찾아서 어쩌려고?"


"네가 알아서 뭐하려고. 어딨는지 아는 거 아니면 비켜. 난 바쁘거든."


"글쎄. 내빼지 말고 말해줘야 할 걸? 마법사인 것 같은데 그 녀석 동료라도 되는 거냐?"


"거 참 귀찮게 구네. 동료라면 이렇게 찾고 있지도 않겠지. 굳이 따지자면 적에 가깝거든."


"그래? 이거 잘됐네. 나도 아에르토에게 약간의 빚이 있어서 말이야."


"아 그래. 힘내고. 잘 해결해. 그럼 이만."

아도니스는 무미건조한 말투로 위로를 건네곤 여자를 지나쳤다.

"야, 이봐! 잠깐만! 왜 그냥 가는 거야!"

아도니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 갈 길을 갔다. 여자는 당황하며 그를 따라가 앞을 가로막았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니까?"


"무슨 도움? 아에르토가 어딨는지 아는 거 아니면 필요 없다니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 마법사 형씨 혼자서 되겠어? 앞을 지켜줄 사람은 있어야지~ 마법사니까 어느 정도 돈은 있을 거 아냐? 난 많이는 안 바래."


"아 그래."

아도니스는 흥미를 잃은 표정으로 또다시 지나쳐 갔다.

"왜, 뭐가 불만인데? 난 그 녀석이 원하는 거나 약점을 잘 알고 있다니까?"


"자꾸 귀찮게 구니까 말해줄게. 난 용병 같은 거 없어도 충분히 강해. 그리고 동료도 이미 있지. 됐지? 간다."


아도니스는 뒤도 안 돌아보고 손을 흔들며 유유히 사라졌다.

"허…. 뭔 뒷골목 시정잡배 같은 마법사는 또 처음 보네."

 


 

바를로는 뱃사람의 쉼터에 들어가자마자 '지그스'를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잔심부름이나 하는 노움 노인으로, 우중충한 분위기에 약간 정신이 나가 있었다.
술집의 단골들은 그를 아는 게 없다고 여기며 무시했지만, 바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말을 좀 횡설수설하는 경향이 있기는 해도, 그는 여기에 온종일 죽치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전부 보고 듣는다. 거기다가 모두들 그가 자신이 한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 못 할 거라 여기니, 비밀스러운 이야기마저도 그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하곤 한다.


바를로는 그 점을 상당히 잘 활용해 왔다. 물론, 지그스의 정보는 이미 소용없는 지나간 이야기일 때도 있지만, 예상외의 수확을 가져다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사소한 정보를 소중히 해야지.
아에르토라는 자를 이 주점에서 만난다면 좋을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대도 아에르토가 이곳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면 그의 동향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여, 지그스 씨. 잘 지내셨나요?"

바를로, 지그스 교섭 기능판정 : d20 (16)+매력 (3)+레벨 (1)+귀족 (1) vs 보통 (15)

바를로는 특유의 날 것이지만 동시에 예의가 갖춰진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지그스는 정신이 나갔다며 자신을 온통 무시하는 사람들 속에서, 조금이지만 존중을 잊지 않는 이 남자가 싫지 않았다.

"어? 히, 히힉, 힛. 바를로네? 왜, 웬일이야?"


"웬일은요. 지그스 씨 안부 좀 물으려 온 거죠. 요즘 괴롭히는 사람은 없지요?"


"아, 많지. 괴롭히는 사람. 킥, 킥킥. 그 녀석들도 악마 새끼들을 두 눈으로 봐야 돼. 그래야 정신 차리지. 언젠가 악마들이 여기까지 쳐들어 올 거야! 그리고, 나도…!"


"아이고, 또 살벌한 소리 하시는군요. 걱정마요. 여기까진 못 쳐들어 온다니까?"


"히히……. 바를로는 착한 사람이니까. 악마들도 안 데려갈 거야."


"그래요? 하……. 근데 전 악마들에게 끌려가기 전에 다른 녀석한테 먼저 끌려갈까 봐 고민입니다."


"누구! 누구야! 바를로, 괴롭히는 사람!"

지그스는 발작 하듯이 물어봤다.

"아에르토라고, 아십니까? 요새 시체를 모으는 녀석이라던데요. 그 녀석이 저를 노리는 것 같아요."


"아에르토! 뱃사람들의 쉼터에 자주 와! 아에르토는 다른 사람들한텐 다정한데 나한텐 아니야. 소름 끼치는 말투로 말해! 근데 아무도 안 믿어줘! 조금 전에도 봐서 너무 화가 났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괴롭히면 도와주면서. 괴물들도 퇴치해야 하잖아. 다시 들어가기 싫은데! 왜 안 믿어주는 거야!!"

지그스는 바를로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순식간에 자신의 이야기로 빠졌다. 지그스의 말에서 자신이 원하던 정보만 정확히 집어내야만 했다.

이 주점에 자주 온다. 남들이 없을 때 소름 끼치는 말을 한다. 그리고 조금 전에 봤다?

중요한 정보가 섞여 있었다.

 

바를로는 그를 진정시키고 다시 물었다.

"진정하시죠, 지그스 씨. 저는 지그스씨가 한 말들 전부 다 믿습니다! 그 녀석 사실은 나쁜 녀석 맞죠?"


"맞아, 맞아! 역시 바를로는 믿어주는구나!"


"저도 아에르토에게 노려지고 있다고 했었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 녀석의 위치만 알면 제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혼내주겠습니다. 예전에 봤지요? 험악한 인상의 녀석들."


"아! 이빨이 까만 깡패들! 무섭고 무례한 것들! 무례한 것들은 무례한 것들끼리 치고받고 싸워야 해!"


"그래요, 그래. 그래서 아에르토를 조금 전에 봤다고 했잖아요. 어디서 봤나요?"


"어…… 꼼지락 대는 인어에 심부름을 갔었어. 생선 재고를 나눠달라고 해서. 과메기랑 황태랑 숭어 몇 마리……. 아! 과메기는 냄새가 어찌나 비리던지!"


"……'꼼지락 대는 인어'에 있었다는 소리군요?"


"어어, 맞아! 아까 전에 거기 있었어."


"혹시나 해서 말인데, 심부름은 언제 갔었나요?"


"어, 언제 갔더라? 10분 됐나?"


"10분 전 저랑 대화하기 전에는 테이블 청소를 하고 있었잖아요."


"그, 그랬어? 헤헤, 그럼 1시간? 아니 어제였나? 응, 어쨌든 얼마 안 됐어."

언제 봤는지는 기억 안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숭어는 열의의 달(3월)의 제철 생선이니 그걸 가져다줬다는 건 적어도 이번 달 안에는 봤다는 소리일 것이다.


"고마워요, 지그스 씨. 역시 항상 제게 도움만 주시는군요!"


"헤헤……. 고맙긴."


"그럼 나중에 또 올게요. 그때까지 아프지 마시고요."


"알았어! 잘 가, 바를로!"

지그스는 음울하고 광기 어렸던 표정이 약간이나마 사그라들었다.

 

300x250

 


 

드워프들의 집은 이름처럼 정말 드워프들이 많았다. 간간히 하플링이나 인간이 섞여 있긴 했지만 손에 꼽을 만큼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맥주가 가득했고, 남녀 가리지 않고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소리쳤다. 한쪽에서는 크게 노래를 부르는 이가, 한쪽에는 탑전을 산처럼 쌓아두고 술 내기를 하는 드워프들이 있었다. 호라이즌 근교의 도시인데도 이곳에서만큼은, 호라이즌의 주화나 제국 주화 외에도 드워프들의 주화인 탑전도 많이 사용되는 모양이었다.

클라인과 코스모스는 주점의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적당히 메뉴를 골라 주문을 하기 위해 종업원을 불렀지만, 옆 자리에서 군가를 열창하는 드워프의 소리에 묻혀 전해지지 않았다. 클라인은 그 드워프를 한 번 쳐다보고는 한숨을 내쉬고 직접 일어나 주문을 하기로 했다.

"맥주 두 잔에 곰 고기 꼬치구이 두 개."


"예에, 주문 받았수~"


"그리고 물 게 있는데, 이곳에 아에르토라는 자가 왔나?"


"아에르토? 아아, 그 하프엘프? 여기선 엘프를 보기 힘드니까 기억하지. 뭔 엘프가 겁도 없이 이런 데에 찾아와서는……. 그 녀석, 여기서 드워프 한 명이랑 같이 대화 몇 마디 하고는 그 뒤로 본 적 없수."


"그 드워프가 누구지?"


"저기 있잖수. 당신 옆자리에서 신나게 군가를 부르는 녀석."

방금 전 진상이었다.

"말 좀 묻겠다."


"어엉? 뭐야! 너도 나한테 불만 있냐? 내가 노래 좀 부르겠다는데, 꼬와?"


"그런 말은 안 했는데."

드워프는 술에 잔뜩 취해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지금도 날 한심하게 보고 있잖아!"

정말 뜬금없이 시비가 붙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코스모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클라인에게 다가왔다.

"백작님, 무슨 일이십니까?"


"후, 이 드워프가 아에르토를 만난 적이 있다는군."

 

"근데 너무 취한 것 같군요."


"늬들끼리 뭘 그렇게 속닥이고 있는 거야! 엉?! 내 얘기지? 너희는 뭐 그렇게 잘난 줄 알아! 거기, 그, 훌륭한- 곰 발톱 목걸이를 가지고 있는데도 그따위로 가지고 다니지 않나. 네가 그 물건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기는 하냐?"

 

취객 드워프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원체 시끄러운 술집인 데다, 지그스가 원래 시끄러운 진상이었던지라, 관심을 가지지 않던 손님들도 하나둘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 분위기…… 잘하면 싸우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도 나에게 시비나 걸고 말이야. 부끄러운 줄도 모르냐? 이 오크잡이 트라반 님의 실력을 보여줘?!"

 

"어째서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걸까요."

"한 마디 하자면,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작님께서 시비를 걸고 다니실 분이 아니란 건 압니다. 그저 이런 종류의 취객들은 왜 항상 화가 가득한지 궁금할 뿐입니다. 신을 믿으면 화가 줄어들 텐데……."

코스모스는 뼛속까지 신앙심 깊은 종교인이었다.

 

"싸워라! 싸워라!"

 

술집의 손님들이 싸움을 부추기기 시작했다.


"단순한 취객을, 사람들 있는 곳에서 무기를 들어 겁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일 테고…."

드워프는 클라인과 코스모스를 향해 비틀거리며 손가락질을 하더니, 주먹을 날렸다.

클라인, 반격 기능판정 : d20 (12)+건강 (3)+레벨 (1)+영웅 (2) vs 보통 (15) / 성공

클라인에게 술 취한 드워프 정도의 주먹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클라인은 그냥 적당히 맞아주기로 했다.
트라반은 나름대로 혼신을 다해 주먹질을 날렸지만, 클라인에게 어떠한 타격도 주지 못했다. 그냥 본인 주먹만 아릴 뿐이었다. 몇 번에 걸쳐 주먹을 휘둘렀으나 결국 지쳐서 나가떨어졌다.

 

"에잉, 쯧! 술 값 못하는 싸움이네!"

 

"가자, 가!"


싸움 구경에 신이 났었던 다른 드워프들도, 트라반의 별 볼일 없는 주먹질에 실망하고 다들 제 자리로 돌아갔다.



"헉, 헉……. 어떻게 된 녀석이길래 꿈쩍도 안 하냐………."


"이제 술 좀 깼나?"


"………그래. 시비를 건 것은 미안하게 됐어."


"그 말 한마디로 끝낼 생각은 아니겠지?"

클라인이 입꼬리를 올리자, 트라반은 당황해서 뒤로 물러났다.

"왜, 왜. 맞은 만큼 날 때리기라도 하려고?"


"아니, 그냥 단순한 질문이다. 대답만 하면 돼."


"뭔데……?"


"아에르토를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아나?"


"아에르토라면…… 그 시체를 찾는 엘프?"

코스모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시체를 모은다는 소문이 적힌 장부가 사실이었군요."


"몇 주전 그 녀석에게 고용된 적 있어서 알고 있지. 시체를 찾는 날이면 '꼼지락 대는 인어'에 주로 있어. 아마 오늘도 그날이니까 거기에 있을 것 같은데."


"그런가. 고맙군. 다음부터는 아무에게나 시비 걸지 않도록 술 좀 적당히 마시게."

트라반은 수치스러움에 머리를 붙잡고 테이블에 얼굴을 파묻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아나스타샤들은 기운찬 돌고래 주점 앞에 모였다. 아나스타샤와 아도니스는 먼저 도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나스타샤는 그다음으로 온 바를로에게 소득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아에르토의 위치는 파악했나요? 전 별다른 수확이 없었어요. 아도니스도 마찬가지래요."


"꼼지락대는 인어에서 아에르토를 봤다는 얘기가 있었죠.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를로가 말을 마치자 때 마침 클라인과 코스모스도 도착했다.

"아에르토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냈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기 전에 서두르시죠."


꼼지락대는 인어

클라인과 코스모스가 찾은 장소는 바를로가 알아온 곳과 같은 장소였다. 꼼지락대는 인어.


꼼지락대는 인어는 항구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음침한 주점으로, 암시장 상인들과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자들이 들락거릴 법한 곳이었다.

건물은 난잡하기 그지없었는데, 부두 위에 지어진 2층짜리 목조 건물이고, 1층은 마구잡이로 확장하여 바다까지 비어져 나간 부분도 있었다. 덕분에 구석과 곁방도 많아 남의 귀를 너무 걱정하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왜 아에르토가 이런 주점에 들락거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점에 들어가자, 서로 언성을 높이던 두 남자를 향해, 주인으로 보이는 하이엘프 여자가 이마에 골이 파이도록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적당히 하시지. 더 이상의 소란을 피웠다간 호주머니만(灣) 앞바다에 네 모가지가 걸려 있을 거야."

 

그의 시선과 언동은 상당히 험악하여 난동을 부리려던 손님들은 길거리로 도망쳤다.

아나스타샤들은 투덜거리며 주점을 나가는 남자들을 한 번 쳐다보고는, 주점을 둘러봤다. 꼼지락대는 인어는 놀랍게도 '향기로운' 생선 스튜가 솥에서 끓으며 주점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내륙해 주변 곳곳에서 가져온 것처럼 보이는, 주인처럼 험악하면서도 동시에  특이한 미술품들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트라반이 설명해준 것처럼 생긴 하프엘프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아에르토는…… 저 혼자 상대할게요. 잘 구슬려서 버려진 극장 쪽으로 유인할 테니, 거기서 기다리고 있겠어요? 도착할 때쯤 피요르를 보낼게요."

바를로를 제외한 나머지는 알겠다고 말하며, 버려진 극장으로 향했다.

"너는 왜 안가?"


"이런 녀석들 수법이야 제가 잘 알지 않습니까. 누님께 도움이 될 일이 있을 거예요."

 

"허…. 글쎄. 그러기엔 너무 이 지역에서 유명인사 아니야?"

 

"그건 그렇지만…."

 

"그럼 숨어서 뒤를 따라오며 망이라도 봐줘."

 

"뭐, 알겠습니다."

 

바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나스타샤도 별별 뒷거래를 하는 음침한 녀석들을 많이 봐왔다. 이런 이들과 거래를 할 때에는 너무 당당해도 의심을 사기 마련이다. 이런 일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순진하거나 건실한 인상이어도 의심을 사기 좋지만, 반대로 바를로 같이 꾼으로 보이는 인상─애초에 이 도시에서 유명한 건달이었다─이어도 문제였다.


아에르토는 방의 뒤쪽 구석에서 목살이 늘어진, 마치 개와 같은 얼굴을 가진 인간 남자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에르토?"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로브를 뒤집어쓴 하프엘프는 아나스타샤 쪽을 쳐다봤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데서 소란을 피워봐야 도망가기만 쉽겠지. 거기다 아까부터 저 주인, 감이 좋은 건지 이쪽을 주시하고 있기도 하고.'

 

그 살벌한 분위기의 하이엘프라면 조금의 소란이 생기는 즉시, 쫓겨날게 분명했다.

아나스타샤, 아에르토 교섭 기능판정 : d20 (18)+매력 (2)+레벨 (1)+뒷전 (4) vs 보통 (15) / 성공

아나스타샤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꽤 괜찮은 돈벌이 수단이 있다고 해서 왔거든요. '사람'이 좀 많이 필요하다던데?"

아에르토는 아나스타샤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금세 눈치챘다. 그러고는 이야기 중이던 남성을 보내고 아나스타샤와 바를로를 자신의 앞에 앉혔다.

"아, 확실히 '사람'을 많이 찾고 있죠.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다면 수고비는 두둑이 드릴 수 있습니다."

 

"얼마까지 주실 수 있죠?"

 

"명 당 10gp."

 

"흐음…."

 

"아아, 좋은 상태의 '사람'이면 15gp정도까지도 드릴 수 있답니다?"


"나쁘진 않네요. 당장은 3명 정도 소개시켜줄 수 있는데, 어때요? 근데 여기서는 좀 그렇고."


"알고 있죠. 안내해 주시면 제가 따라가겠습니다."

아나스타샤들과 아에르토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점 밖으로 나갔다.


아에르토와 시체들

버려진 옛 극장으로 향하는 동안 별다른 말이 없었다. 간간히 아에르토를 떠 볼 생각으로, 시체로 무엇을 하는가 몇 마디 던져보았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옛 극장에 도착할 때까지 아에르토에 관해 얻은 수확은 없었다.

아에르토와 도착한 옛 극장에는,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바닥에 기절해 있던 토르사의 부하들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아나스타샤는 극장 안으로 들어서며 피요르를 날려 보냈고, 아에르토는 의심없이 옛 극장으로 들어섰다.

 

극장 안에 남아있는 건, 떨어진 조각상에 깔린 건달의 시체와 지그문트의 시체밖에 없었다. 물론 지하실에는 재가 된 파울로스와 산산조각 난 꿈팔이도 있기는 했지만.

아나스타샤는 아에르토의 눈빛을 살폈다.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 같았다.

 

아나스타샤들은 하나둘 그의 주위를 둘러쌌다.

"이게 누군지 알아보겠어?"

"그, 글쎄요. 이 시체는 너무 손상이 심해서 못 쓰겠는데요? 어… 음다른 시체도 이런 모양이면"

'끝까지 발뺌할 생각인가 본데?'

"아에르토, 나는 네가 누굴 섬기는지 알고 있어. 하지만 협조해 준다면 눈감아 줄 수도 있고."


"누굴 섬긴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 하지만, 아까 시체를 어디에 쓰냐고 물으셨죠? 저는 그냥 중간 업자일 뿐입니다. 필요하다는 이들에게 넘길 뿐이지 제가 사용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요! 그냥, 이런 조금 위험한 뒷거래일 수록 돈이 더 될 것 같아서…."

'이 녀석도 꿈팔이처럼 단순히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던 이가 시체왕의 하수인이었던 걸까?'

"너와 거래하는 이가 누군데?"


"어. 어어…. 그걸 말해주면 제 목숨이 위험해지지 않나요? 그, 음, 제가 목숨을 부지하도록 용병을 고용할 돈이라도 조금 주심이 어떠신지요? 저, 저는 실력도 어쭙잖은 일개 마법사뿐인지라…. 하, 하하…."

 

목숨이 위협받는 순간까지도 흥정이라니. 정말 시체왕의 하수인이라기보단 뼛속까지 장사꾼인 사람이었다.
아나스타샤는 그에게 금화 5개를 건넸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용병을 고용할 수 있겠지? 이제 말해보실까."


"하하하 감사합니다."

아에르토는 바닥에 떨어진 금화를 실실거리며 주워 챙기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몇 주 전, 갓 죽은 시체를 넘겨주면 군말 없이 돈을 주겠다고 한 남자가 셋, 있었습니다. 한 녀석은 파울로스고 한 녀석은 지그문트, 한 녀석은 제스킬이라고……."

 

파울로스와 지그문트. 이 극장에 있던 시체왕의 하수인이었다. 그리고 제스킬. 그도 앞선 흑마법사들의 동료일까?

 

"그저, 이렇게 시체를 찾는 사람이 많다면 꽤 괜찮은 사업이 되겠다 싶어 시도한 일이에요. 처음엔 부둣가 근처에서 술 먹다가 빠져 죽은 사람이라든지, 객사(客死)한 노숙자라든지, 그 시체를 넘기다가 원활한 시체 수급을 위해 제가 시체를 구입한다는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제스킬은 어딨는데?"


"으음 그게 잘"


"잘 모르면 시체를 어떻게 가져다줬는데? 장난해?"


"네, 네! 사실은 부두 구역의 동쪽 가장자리, 그러니까 학교 구역의 절벽 아래에 낡은 벽돌 창고가 있습니다! 거기에 시체를 가져다 놓고 돈을 지불받았어요! 이, 이제 정말 더 아는 게 없어요!"

아나스타샤, 거짓말 파악 기능판정 : d20 (17)+통찰 (0)+레벨 (1)+뒷전 (4) vs 어려움 (20) / 성공

"진짜? 아는 게 정말 없어? 시체를 가져다주고 돈을 지불받았다면서? 그럼 만나봤을 거 아냐. 근데도 정말 아는 게 없어?"


"그게…."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그 돈을 들고 무사히 나가고 싶다면 아는걸 전부 말하는 게 좋을 걸?"

 

옆에서 클라인이 검집에서 칼을 살짝 꺼내 보였다. 은빛 칼날이 달빛에 비쳐 소름 끼치게 반짝였다.


"으으… 알겠습니다. 제스킬, 그 사람 어떤 악의 표상의 하수인인 것 같더라고요. 직접 제게 말해준 건 아닙니다! 그냥 거래할 때 우연히 들은 내용인데, 무슨 주술이니 의식이니 하면서 뭘 소환한다고 하지 않나…. 아무튼 엄청 의심스러운 녀석들이었어요!"


'시체를 사용한 의식이라면 역시 시체왕밖에 없잖아!'

"일단 알았어. 약속대로 풀어줄게."

 

풀어준다는 말에 아에르토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봐요, 형씨. 제 얼굴 아시죠?"

 

"…!!"

 

자리에서 일어나던 아에르토는 바를로의 얼굴을 보고 뒤로 주춤거렸다.

 

"형씨가 어디서 뭘 하든, 이 엘돌란에선 금방 찾아낼 수 있답니다. 친구끼리 뒤통수를 칠 생각이라면, 그만한 각오가 되어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다, 당연하죠. 제가 왜 그러겠습니까? 저는 단순한 사업가일 뿐, 시체랑은, 상관도 없는데!"

그 말을 마지막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다.

"제스킬이란 사람, 역시 시체왕의 하수인 같죠?"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아에르토란 자… 여전히 수상하기는 하지만, 별 다른 방도가 없네요. 우선 제스킬이란 사람부터 붙잡아 봐요."

아나스타샤들은 부두 구역으로 다시 향하기로 했다.

하늘을 보니 어느덧 해는 완전히 떨어져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었다.

 

 

다음이야기

 

300x250
반응형

탐구회의 마법사 아에르토

설정/13시대 NPC

2021. 3. 1.

320x100
반응형

에르토 Aerto

아에르토는 검은색의 머리와 눈을 가진  수상한 일들을 도맡아하는 하프엘프다.

온갖 종류의 불법적인 거래에서 거간꾼 역할을 한다. 탐구회의 회원으로서 물품 조달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 사실은 잘 숨기고 있으며, 항상 자기 처지를 향상할 길을 찾고 있다.

아에르토는 다크엘프의 자식이고, 다크엘프 문화의 잔인함을 갖고 있다. 그러나 거짓말을 잘 해서 그 특징 또한 잘 감춘다. 낮고 부드러운, 거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의 소유자다.

 

첫 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꼼지락 대는 인어에서 

 

관련 스토리 : 엘돌란의 그림자

 

300x250
반응형

스칼렛 일라스

설정/13시대 NPC

2021. 3. 1.

320x100
반응형

스칼렛 일라스 Scarlet Ylas

하이엘프 여자 스칼렛 일라스로, 더티블론드의 머리와 회색빛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이마에 골이 파이도록 얼굴을 찌푸리고 있고 시선이 험악하여 난동을 부리려던 손님도 길거리로 도망칠 정도다.

옛날에는 배의 선장이었다고 하고, 해적질도 약간 했다는 듯 하다. 현재는 엘돌란의 부두지구에서 꼼지락 대는 인어 주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주점은 험악하지만 내륙해 주변 곳곳에서 가져온 특이한 미술품들이 신비한 분위기도 자아내고 있어, 마치 스칼렛의 성격을 반영하는 듯 하다.

 

첫 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아나스타샤들이 꼼지락 대는 인어 주점에 방문.

 

관련 스토리 :

300x250
반응형

뱃사람의 쉼터의 마스코트 지그스

설정/13시대 NPC

2021. 2. 28.

320x100
반응형

그스 Jiggs

지그스는 지저분하고 우중충한 노움 노인이다. 그의 노란 눈빛에는 광기가 서려 있다. 덥수룩한 지저분한 긴 백발에 수염도 비슷하다.

그는 한 때 모험가였지만, 지하계에서 뭔가를 만나 약간 정신이 나갔다. 이제는 항구에서도 시끄럽고 난폭한 가게인 뱃사람의 쉼터 주점에서 잔심부름을 하고 있다. 지그스는 마실 것을 나르고, 술집을 치우고, 심부름을 다니면서 멍청한 미소를 짓곤 한다. 그러나 그런 지그스도 주점에서 보고 듣는 것이 있는데, 친절하게 대해 주면 필요한 정보를 빙빙 돌리고 쓸데없는 세부 사항을 곁들여 말한다.

 

첫 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뱃사람의 쉼터에서 바를로와 만남.

 

관련 스토리 : 

 

300x250
반응형

반짝눈 탈리나 발렌시아

설정/13시대 NPC

2021. 2. 28.

320x100
반응형

리나 발렌시아 Talina Valencia

탈리나 발렌시아. 금발, 벽안의 하프엘프 여자. 나이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중년. 반짝이는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서쪽 바람 주점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주점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띠고 반갑게 맞이하지만, 어느 선원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입이 걸고, 자기 술집이나 종업원들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에게는 불 같이 화를 낸다. 하지만 그는 주점에서 상당한 인망이 있기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면 손님들은 거의가 탈리나의 편을 들 것이다.

그는 우드엘프를 좋아하지만, 하이엘프에게는 세 마디 이상 말을 않는다.

발렌시아 칵테일을 만든 발렌시아의 손녀이며, 고향은 거친 숲 근처의 오렌지 주 생산지인 발렌시아 농장이다.

 

첫 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서쪽 바람 주점에서 아나스타샤와 만남.

 

관련 스토리 : 

300x250
반응형

아귀 칼날

설정/13시대 NPC

2021. 2. 28.

320x100
반응형

리스 Malis

아귀 칼날은 본명이 아닌 듯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본명을 아는 사람이 있는것은 아니다. (실제 본명은 말리스) 붉은 눈에 새까만 머리를 아주 짧게 깎은 하플링 여자로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어쩌면 팔뚝의 용 문신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이는 30대 정도로 보이고, 검은 가죽 바지에 딱 맞는 녹색 가죽 조끼를 입고 있다. 한 줄짜리 멜빵에는 날카로워 보이는 칼을 몇 개 꽂고 다닌다.

말리스는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기에 위협은 통하지 않는다.

 

아에르토에게 '빚' 이 있다고 하며, 그를 해꼬지 해줄 사람을 찾는 것 같다.

 

첫 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야성의 파도 앞에서 아에르토 이야기를 듣고 아도니스에게 다가옴.

 

관련 스토리 :

300x250
반응형

오크잡이 트라반

설정/13시대 NPC

2021. 2. 28.

320x100
반응형

오크잡이 트라반 Travan Orcslayer

트라반은 무뚝뚝한 드워프다. 갈색 눈에 한때 같은색이었던 머리가 이제 거의 흰색이 되었다. 흉터가 많고, 오른쪽 귀가 없다. 척 봐도 닳고 닳은 용병임을 알 수 있다.

트라반은 하프오크와는 대화를 하지 않고, 엘프들에게는 일부러 무례하게 군다. 하지만 드워프제 술을 사는 사람에게는 살갑게 대한다. 주로 드워프 맥주 가게인 '드워프들의 집'에서 그가 옛 군가를 부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몇 주 전 아에르토에게 고용된 적이 있으며, 아에르토가 자주 들르는 술집들을 알고 있다. 

 

첫 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주점 드워프들의 집에서 트라반이 클라인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

 

관련 스토리 : 엘돌란의 그림자

300x250
반응형

미칼 오를레비

설정/13시대 NPC

2021. 2. 28.

320x100
반응형

미칼 오를레비 Mikal Orlevi

미칼은 인간 건달이자 음유시인이고, 엘돌란 부두구역의 주점 곳곳을 전전하며 공연을 한다.

날씬한 빨간머리이며 녹색눈을 가지고 있고, 걸을 때 다리를 조금 전다. 독특한 특색의 외모는 그가 동쪽의 도시 뉴포트에서 온 것을 드러낸다.

실제로 원래는 뉴포트 사람이고, 엘돌란에 산 지는 2년이 되었다. 그러나 낡은 옷과 류트를 보면 기대한 만큼 돈을 벌고 있지는 못한 듯하다.

 

첫 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부두구역 조사 중 만남

 

관련 스토리 : 

300x250
반응형

엘돌란의 그림자5 : 황제의 길

TRPG/제 13시대

2021. 2. 28.

320x100
반응형

 

 

제 13시대 - 황제의 길 : 엘돌란의 그림자5

 


"나는 꿈을 사는 것뿐이야. 동전 몇 닢이면 꿈을 꿀 수 있어."

 



뚜껑따개의 말처럼 극장 건물 주변에는 몇몇의 아이들이 노닥거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각자 사방치기나 공기놀이를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묘하게 아나스타샤들을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어쩌면 소곤거리는 저 아이도 아나스타샤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바를로, 아이들 안심시키기, 기능 판정 : d20 (7)+매력 (3)+레벨 (1)+쥐잡이패 (5) vs 보통 (15) / 성공

뚜껑따개는 제일 먼저 앞장서서, 주변의 꼬마들과 시선을 맞추었다.

"제가 나서지 않아도 구역을 잘 감시해 주는 건 참 감사할 일이죠."

그 말에 노는 척, 서성이던 아이들이 흠칫하곤 주변에서 사라졌다.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도망간 것 같았다.

"뚜껑따개, 애들을 겁줘서 쓰나."


"하하, 제가 언제 겁을 줬다 그러십니까. 그냥 고마움의 표시일 뿐이에요."

아나스타샤의 지적에 뚜껑따개는 너스레를 떨었다.

 

"그것보다 뚜껑따개라는 별명보단 이름으로 불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바를로랬나? 싫은데. 뚜껑따개가 더 좋아."

 

뚜껑따개는 아나스타샤들을 안내하며, 진작에 소개를 마쳤었다. 그의 이름은 바를로. 성은 밝히지 않았지만, 평민들 중에서 성이 있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였다. 이상한 일은 아니지.

 

"어째선 가요?"

 

"바를로라는 이름은…… 재미가 없잖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다고. 바를로, 발로, 롤로………. 뚜껑따개 쪽이 더 인상 깊고 좋은데. 아, 근데 왜 뚜껑따개야? 아까 보니 망치머리, 불쏘시개, 다양하던데?"

 

"…………."

 

매사에 의연하고 능글맞던 인간이 갑작스럽게 말이 없어졌다.

 

"……뚜껑을 따서, 입니다."

 

"응?"

 

"머리 뚜껑을 잘 따섭니다……!!"

 

"푸하하!!"

 

웃음이 터진 건 아도니스 쪽이었다.

 

"그럼 뭐야, 망치머리는 박치기를 잘하는 돌머리라서? 불쏘시개는 화염병이라도 던지나? 하하하!"

 

"비웃지 마시죠! 저희 패거리 중에서도 특출 난 사람들만 붙이는 이름입니다! 깽판 한 번 칠 때 보여준 주특기…… 음, 주특기……… 하아……."

 

"그런데 이번엔 뚜껑을 하나도 못 땄네?"

 

아나스타샤도 쿡쿡 웃으며 말했다.

 

"그렇죠……. 네, 뚜껑따개 별명은 반납했습니다. 그러니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아쉽지만…… 그래, 바를로."

 

뚜껑따개, 아니 바를로는 자신의 이름을 들었을 뿐인데 제법 쑥스러워했다.


"극장이 꽤 크죠? 저 코너를 돌면 곧 정문 쪽입니다."

 

"그래? 흠, 어떻게 들어갈까. 역시 꿈 잎사귀를 사는 척 접근해야 되려나?"

 

"네. 저 녀석들이랑은 안면이 제법 있으니, 어떻게든 회유해 보겠습니다. ……그나저나 그 파울로스라는 처음 들어보는 작자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토르사는 시체왕의 하수인이 아닐 겁니다. 물론 긍정적인 사업을 하는 자는 아니지만, 그게 적어도 이 정도로 나쁜 일은 아니라는 거죠."

바를로의 말에 따르면 꿈팔이의 본명은 토르사로, 꿈팔이라는 이름보다는 검은 이빨 토르사라 주로 불린다고 하였다. 그는 여러 암시장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으며, 드라켄할 출신이고 자기 두목에게 사업을 나누어 받아 엘돌란을 개척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이야기만으로는 정말 마약상일뿐, 시체왕과는 연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드라켄할과 암시장이라면, 삼두회의 흑왕, 아니면 청왕이 더 배후에 가까운 자 같았다.

 

물론 직접 만나봐야 알 일이겠지만.


을 파는 극장에 어서 오세요!

극장 건물에 도착해서 바깥쪽의 쌍여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작은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로비에는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의 문과 똑같이 생긴 쌍여닫이 문이 둘 있었다.

그리고 그 문 앞에는 하프오크 하나, 인간 셋으로 된 건달들이 둘씩 짝을 지어 양쪽의 문을 지켰다.


오른쪽에 있는 매표소는 튼튼한 참나무로 되어 있고 위쪽 절반은 쇠창살이, 옆에는 안에서 잠그게 되어 있는 나무 쪽문이 달려있었다.

매표소 안에는 하플링 남자가 있었는데, 혼자서 카드놀이를 하고 문지기들에게 욕을 하며 시간을 죽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 하플링은 아나스타샤들을 보고 말했다.

"돈부터 보여 주시지, 친구들."

말투에서 음산한 기운이 묻어났다. 이미 돈 냄새를 맡았는지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돈 주머니를 슬쩍 보여줬다. 돈주머니에 가득 찬 것이 동화나 은화가 아닌 금화라는 것을 확인한 그는, 입맛을 다시면서 입을 열었다.

"한 번에 두 명까지다. 뒤지게 맞기 싫거든 나머지는 그대로 밖에서 기다리는 게 좋을 걸?"

바를로가 나섰다.

"자르실, 저희가 한두 번 거래하는 사이도 아니잖습니까. 새로운 고객을 데려와 줬는데 이러긴가요?"


"흥, 여기도 여기 나름대로의 룰이 있어. 굳이 이 인원이 우르르 몰려가야 할 이유가 뭐지?"

 

"이번에 구입할 물량이 꽤 많아서 말이죠. 돈 주머니 보셨으면 알 텐데요."

 

"두 명이서 여러 번 옮기면 될 텐데."

 

"그건 말이죠……"

 

"흐음. 여러 번, 나눠서? 당신들의 뭘 믿고?"

 

두 명의 말을 가로채고 아나스타샤가 입을 열었다.

바를로는 입이 딱 벌어진 채 황당해했다. 여기서 시비를 걸면 어떡하냐는 표정이었다.

 

'어쩌긴 뭘 어째. 건달들인데 굳이 이렇게 시간 낭비해야 해? 그냥 밀어버리면 되는 거지.'

아나스타샤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로비 밖에서 기다리던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로, 무력을 이용한 빠른 진행을 원했다.

 

자신보다 더한 막무가내인 사람들의 눈짓을 보고, 바를로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 이유가 당신들에게 썩 좋지 못한 일이라고는 미리 말해두죠."

아나스타샤들이 적대감을 드러내자, 자르실이라는 하플링은 활을 메고 있는 아나스타샤를 쇠뇌로 저격했다.

 

'똑똑한걸. 원거리 공격자부터 처리하려는 게."

 

그리고 건달 둘은 문을 지키고, 남은 둘은 앞에 서 있는 바를로와 아나스타샤를 각각 막아섰다.

 



자르실 랄스
"놀려면 돈을 내야지, 친구!"
3레벨 궁수 [인간형]
행동 순서 : +7
단검 +7 vs. 장갑 : 7 피해
원.쇠뇌 +9 vs. 장갑 : 9피해, 대상은 쇠약해집니다. (극복 가능)
사용 제한_전투마다 3회. 자르실은 꿈잎사귀 추출액을 바른 쇠뇌살 셋을 제일 먼저 씁니다. 그 후에는 상시 소형 쇠뇌 공격을 할 수 있지만, 쇠약 효과 없이 피해만을 줍니다.
작은 몸집 : 자르실은 기회 공격에 대해 장갑에 +2를 받습니다.
체력 36 / 장갑 18(22) / 신방 16(20) / 정방 14

건달
"돈부터 보여줘 봐!"
1레벨 병사 [인간형]
행동 순서 : +3
곤봉 +5 vs. 장갑 : 7 피해
순수 짝수 명중_대상에게 자유 행동으로 머리 후려치기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특수발동.머리 후려치기 +6 vs. 신방 : 대상은 어지러워집니다. (극복 가능)
체력 29 / 장갑 17 / 신방 14 / 정방 11


배치


행동순서 판정 : 바를로 (21), 아나스타샤 (16), 건달3 (16), 클라인 (15), 코스모스 (12), 아도니스 (10), 자르실 (8), 건달1 (8), 건달4 (7), 건달2 (4)

바를로, 건달2에게 회피의 일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성공, 왼쪽 벽면으로 이동.
아나스타샤, 건달1에게 쌍수 근접공격, 치명타 8피해, 쌍수통달 1추가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성공, 오른쪽 구석으로 이동.
건달3, 아나스타샤에게 접근, 공격, 7피해, 자유행동, 머리후려치기, 성공.
아나스타샤, 어지러워짐, 짧은행동, 극복판정, 극복 실패.
클라인, 이동행동, 문을 염, 일반행동, 건달1 가로막음.
코스모스, 이동행동, 로비에 들어와 건달2에게 접근, 근접공격, 10피해, 자유행동, 후광.
아도니스, 이동행동, 로비에 들어옴, 자르실에게 냉기광선, 11냉기피해.
자르실, 아나스타샤에게 원거리공격, 9피해.
아나스타샤, 쇠약해짐, 자유행동, 극복판정, 극복성공.
건달1, 클라인 공격, 빗나감.
건달4, 바를로에게 접근, 공격, 7피해.
건달2, 코스모스 공격, 빗나감.


바를로와 아나스타샤는 특유의 민첩함으로 자신들을 에워싼 건달들을 치고 뒤로 빠졌다. 건달들이 포위한 게 아무 소용없게 되었다.

 

"쳇, 상대가 뚜껑따개니 방심하지 마! 최대한 가까이 가지 말고, 여자부터 공격한다!"

 

그 말에 건달들이 아나스타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고조주사위1
바를로, 건달4에게 회피의 일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성공, 건달4를 지나쳐 안쪽 문 근처로 이동.
아나스타샤, 건달3에게 쌍수 근접공격, 3피해, 쌍수통달 1추가피해, 물러서기 판정, 판정 성공, 안쪽 입구쪽으로 이동.
건달3, 클라인 공격, 빗나감.
클라인, 건달1에게 강타 선언, 빈틈만들기 성공, 8피해, 6추가피해.
코스모스, 건달2에게 응징 선언, 10피해, 10추가피해.
건달2, 전투불능.
코스모스, 아나스타샤 옆으로 이동, 짧은행동, 아나스타샤 안수치료, 11회복.
아도니스, 이동행동, 오른쪽 구석으로 이동, 자르실에게 냉기광선, 빗나감, 1냉기피해.
자르실, 아도니스에게 원거리공격, 9피해.
아도니스, 쇠약해짐, 짧은행동, 극복판정, 판정 실패.
건달1, 클라인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실패.
건달4, 바를로에게 접근, 공격, 7피해, 자유행동, 머리 후려치기, 빗나감.


"진짜 멍청하군요, 쿡쿡."

건달들은 바를로가 웃는 이유를 채 알기도 전에, 한 명이 아나스타샤에게 제압당했다. 그리고 남은 세 명은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클라인과 코스모스, 아도니스가 들어와 순식간에 베고, 찍어 내리고, 얼려 버렸다.

 

매표소 안에 있던 자르실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 이이, 이게 뭐야!"

 

철컥─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자르실이 매표소의 유일한 출입구를 잠근 모양이었다.

 

"매표소 안에 틀어박히시겠다? 그런다고 상황이 변하는 줄 알아? 오히려 궁지에 몰린 꼴이지."

 

"하, 하! 어디 한 번 공격해 보시던가!"

 

아나스타샤는 매표소의 창살 사이로 칼을 쑤셔 넣었다. 하지만 공간이 워낙 좁아서 그런지, 허공에서만 헛칼질을 하게 될 뿐 의자 아래로 쭈그린 자르실의 몸에 칼이 닿지 않았다.

하플링의 작은 체구가 무기를 피해 구석으로 숨는 데에 큰 몫을 했다.

활도 이 정도로 근거리라면 소용없었고, 마법도 마찬가지로 몸을 숙여 피하면 될 문제였다.

 

반면에 자르실의 주무장은 쇠뇌였다. 구석에 몸을 숨긴 채로 바깥을 공격하기 딱 좋은 무기였다.

거기다 쇠뇌살에는 마약상답게 약이라도 발라 놓은 건지, 스치기만 해도 정신이 혼미해졌다. 

고조주사위2
바를로, 건달4에게 회피의 일격, 기세 획득, 13피해, 건달4로부터 이탈.
아나스타샤, 이동행동, 매표소 문 열기 기능판정, d20 (14)+근력 (0)+레벨 (1) vs 보통 (15) / 성공, 일반행동, 매표소 문 열기 기능판정, d20 (14)+근력 (0)+레벨 (1) vs 보통 (15) / 성공.
건달3, 아나스타샤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클라인, 건달1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 자유행동, 만회의 일격, 정밀공격 8피해.
건달1, 전투불능.
클라인, 이동행동, 매표소 접근.
코스모스, 건달3에게 근접공격, 9피해, 이동행동, 바를로 접근, 짧은행동, 바를로 안수치료, 4회복.
아도니스, 자르실에게 냉기광선, 19냉기피해, 쇠약해짐 4패널티.
자르실, 클라인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이동행동, 매표소 나감.
건달4, 바를로 접근, 공격, 빗나감.


그 쇠뇌살에 당한 건 아도니스였다. 아나스타샤는 헤롱 거리는 아도니스를 바닥에 억지로 앉혔다.

 

"아도니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여기 앉아만 있어요. 아무 데나 마법 난사하고 그러면 안 돼요?"

 

"네에……."

 

'아도니스에게 잠금해제 마법을 써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돼버렸네. 술도 약한데 마약 같은 거에 내성이 있을 리가 없겠지.'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우리가 방법이 전혀 없는 줄 알아?"

 

아나스타샤들에겐 자물쇠 부수기 최강자 코스모스가 있었다.

 

"코스모스, 부탁해요!"

 

"네."

 

짧은 대답 후에, 그는 매표소 문짝을 강하게 걷어차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문짝이 흔들렸다.

 

"멍청한 짓 하지 마! 이게 그냥 나무 문인 줄 알아?! 안에 강철이 덧대어진………"

 

문짝은 우그러지며 경첩에서 떨어져 나갔다.

 

"강철이 덧대어진, 뭐?"

 

"흐와와………."


고조주사위3
바를로, 건달4에게 확실한 베기, 13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성공, 건달3쪽으로 이동.
아나스타샤, 건달3에게 쌍수 근접공격, 빗나감, 2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실패.
건달3, 아나스타샤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실패.
클라인, 건달3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12피해.
코스모스, 건달3에게 신앙의 투창, 10신성피해.
아도니스, 자르실에게 냉기광선, 17냉기피해.
자르실, 전투불능.
건달4, 이동행동, 도망침, 밖으로 도망침.


문을 부수자마자 코스모스는 전투도끼의 손잡이 부분으로 눈앞의 자르실의 머리를 후려쳤다. 그는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기절하고 말았다.

고조주사위4
바를로, 건달3에게 접근, 건달3에게 확실한 베기, 빗나감, 1피해, 암습 2추가피해.
건달3, 전투불능.


전리품: 건달1 7gp, 건달2 3gp, 건달3 7gp, 자르실의 매표소에 각각 200cp, 100sp, 50gp가 든 돈 상자. 꿈잎사귀가 든 작은 봉투도 10개.

전투가 끝나고, 바를로는 쓰러진 건달들의 옷 속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극장 안쪽으로 들어가려던 아나스타샤는 바를로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했다.

"뭐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물건이라도 나오면 큰일이니까요."

 

"하핫, 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소린데……."

바를로는 그들의 주머니에서 금화 몇 개를 찾아내더니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어느덧 정신을 차린 아도니스는 웃어넘기는 아나스타샤랑 달리 그 모습이 아니꼬웠다.

"그냥 돈이 필요한 거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그래?"


"돈이야 언제나 필요하지요. 마법사님은 아니신가요?"

빈정거리는 것 치고는 헤실헤실 웃는 낯으로 말했다. 일부러 그러는 걸 거다.
두 명이 투닥거리는 동안, 아나스타샤 역시 바를로처럼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매표소 안에서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자자, 어차피 얘들도 투명하게 번 돈은 아닐 테니까 뺏긴다한들 되찾을 수도 없을테고 상관없겠지. 하지만 그 상자를 마지막으로 돈 버는 법은 새로 배우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네 주머니의 돈도 지금 얘네들처럼 금방 사라질 테니까."

 

아나스타샤는 그 상자를 바를로에게 던졌다. 민첩한 바를로는 묵직한 상자를 잘 받아냈다.


"노력해보도록 하죠, 누님."

상당한 양의 잔돈이 든 상자였다.

바를로는 언제 기분이 상했었는지 모를 정도로 생글생글 웃었다. 그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도니스는 좀 괜찮아요?"

 

"네! 싸울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걱정 말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도니스는 여전히 비틀거렸다.

 

"미량이긴 하지만 마약은 마약이니……아도니스는 조금 더 쉬어요."

 

"하지만………"

 

그런 반응을 보일 줄 알았다는 듯이, 아나스타샤는 말을 잘랐다.

 

"위급하면 부를게요. 아니, 위급해 보이면 도와주세요."

 

"네……."

 

아예 전투에 참가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마약 때문에 정말 곤란한 상태인 걸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번만큼은 순순히 물러났다.

"그리고…… 금고를 뒤지면서 다른 뭔가 있을까 더 찾아봤는데, 이 꿈 잎사귀를 작게 나눈 봉투 10개 정도 말고는 없네요. 정말로 약만 파는 애들 같아요. 랜든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은 왜 꿈팔이를 만나라고 한 걸까요?"


"어쩌면 정말 약을 구하려고 만날 걸지도 모르겠군요. 약이라는 건 여러 용도로 사용되니, 사람을 납치하는데 쓸 용도로 사용하려고 말입니다."


"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클라인의 말에 아나스타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로비 안 쪽의 문을 열었다.

 



무대로 통하는 문은 닫혀 있지만 잠기지는 않아 있었다. 하지만 로비에서의 싸움이 길었던 탓인지, 내부에서는 이미 문제를 느끼고 준비를 마친 채 로비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로비에는 하프엘프 두 명, 하플링 하나로 구성된 건달 셋이 무대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남은 건달 셋은 적당히 숨어있었는데 아무래도 아나스타샤들이 다가가면 습격할 생각 같았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로브를 입은 마법사로 보이는 남자 한 명과 칼리아가 말해준 것처럼 생긴 키 작은 중년 인간 남자가 있었다. 저 화려한 차림을 하고, 반백(半白)이 된 빨간 머리 남자가 꿈팔이일 것이다.

 

무대는 나무로 되어 있고 T자 모양이었으며, 그 위에는 약간 높은 받침이 있고 배우들이 사용하던 무대 밑 통로로 가는 바닥 문이 둘 있었다. 아마 그 통로는 무대 뒤로 통할 것이다.

객석은 긴 벤치가 네 줄씩 4조로 비좁게 놓여 있고, 괄호 모양으로 무대의 튀어나온 부분을 바라보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대 안쪽에는 먼지 낀 검은 커튼이 쳐 있는 아치 셋이 무대와 그 뒤 공간을 분리하고 있었다.

무대 가장자리에는 밧줄과 소품들이 잔뜩 있었는데 극장이 운영할 당시 활극(活劇)에 썼던 소품들로 추정되었다.

 


 

졸개
"우리 물건이 이 도시 제일이지!"
1레벨 조무래기 [인간형]
행동 순서: +3
단도나 몽둥이 +6 vs. 장갑 : 4 피해
순수 18+_이 전투에서 대상에게 가해지는 다음 번 공격에는 공격 판정과 피해에 +2가 붙습니다.
체력 7 / 장갑 17 / 신방 15 / 정방 11


지그문트 / 파울로스
"상관 없는 일에 코를 들이미니까 이렇게 되는 거다!"
2레벨 방해자 [인간형]
행동 순서: +8
날카로운 비수 +7 vs. 장갑 : 7 피해
순수 16+_대상은 3 피해를 더 입습니다.
빗나감_3 피해.
원.소형 쇠뇌 +7 vs. 장갑 : 7 피해 (파울로스 한정)
더러운 수법 : 지그문트나 파울로스는 동료와 접전중인 대상을 명중시켰을 때 +1d8 피해를 더 줍니다.
체력 34 / 장갑 18 / 신방 15 / 정방 13

 

검은 이빨 토르사, 꿈팔이
"멍청한 놈,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 성 싶으냐?"
3레벨 리더 [인간형]
행동 순서: +6
소형 철퇴 +8 vs. 장갑 : 9 피해
순수 16+_대상은 어지러워집니다. (극복 가능)
접.정제된 꿈잎사귀 가루 +7 vs. 신방 (자기와 접전중인 적 하나) : 3 정신피해. 대상은 쇠약해집니다. (극복 가능)
첫 번째 극복 실패_대상은 쇠약 대신 혼란에 빠집니다. (극복가능)
사용 제한_전투마다 2회. 짧은 행동.
접.무대 공격 +7 vs. 신방 (단거리의 적 하나) : 6 피해. 대상은 다음 자기 차례가 끝날 때까지 고정되거나 어지러워집니다. (마스터가 선택)
두목의 수법 : 토르사의 동료들은 토르사가 일으킨 상태 (혼란,어지러움, 고정, 쇠약)에 걸린 적을 공격할 때 +2 보너스를 받습니다.
바닥문 탈출 : 토르사는 체력이 0이 되었을 때, 자유 행동으로 체력 5까지 치유를 하고 모든 상태 이상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자기 옆의 바닥문을 여는 지렛대를 당기고 그 안의 미끄럼틀에 뛰어듭니다. 토르사가 밑으로 도망치고 나면 문은 잠깁니다.
체력 48 / 장갑 18 / 신방 15 / 정방 13


행동순서 판정 : 토르사 (22), 파울로스 (20), 지그문트 (18), 졸개 1,2,3 (17), 클라인 (14), 아도니스 (10), 아나스타샤 (9), 바를로 (8), 졸개 4,5,6 (8), 코스모스 (1)

토르사, 밧줄을 잡아당김, 클라인에게 무대 공격, 나무기둥이 날아옴, 빗나감, 이동행동, 왼쪽으로 약간 이동.
파울로스, 짧은행동, 쇠뇌 장전, 코스모스에게 원거리공격, 7피해, 이동행동, 커튼 뒤에 잘 숨음.
지그문트, 무대 계단을 내려감.
졸개1, 무대 앞으로 이동.
졸개2, 정문 왼쪽 벽 뒤로 숨음.
졸개3, 클라인에게 접근, 공격, 4피해.
클라인, 졸개3에게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정밀공격, 8피해.
졸개3, 전투불능.
아도니스, 졸개4에게 냉기광선, 15냉기피해.
졸개4, 전투불능.
졸개1, 전투불능.
졸개5, 1냉기피해.
아나스타샤, 토르사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바를로, 이동행동, 무대 근처로 감, 토르사에게 비도, 빗나감, 1피해, 짧은행동, 쇠막대기 잡음.
졸개5, 바를로 접근, 공격, 빗나감.
졸개6, 코스모스 접근, 공격, 빗나감.
코스모스, 졸개6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꿈팔이는 아나스타샤들이 문을 열자마자 무대의 밧줄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아나스타샤들 쪽으로 커다란 나무기둥이 날아왔다. 앞을 구르며 가뿐히 피해낸 나무기둥은, 정문의 벽에 큰 소리를 내며 부딪혀 흉악한 흔적을 남기고는 원래 자리로 되돌아갔다.

무대 위의 활극(活劇)을 위한 소품은 더 이상 공연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저 소품들에 맞으면 피해가 장난 아니겠어요. 다들 조심해요."


말하기 무섭게 아나스타샤에게 무대의 조명이 비췄다.

 

"윽, 뭐야……."

 

"누님, 조심하세요!"

 

갑작스런 환한 빛에 눈을 찌푸릴 때, 무대 뒤에서 쇠뇌살이 날아왔다. 바를로 덕분에 피하긴 했지만 서두르느라 제법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무대 뒤 편에도 누군가 있는 모양이군요."

 

"하하하! 녀석들 꼴이 우습구나! 희극 배우를 해도 되겠는걸."

 

토르사가 정말 재밌어 죽겠다는 듯이 크게 웃었다.

 

"그래, 고마워. 이 정도면 주연 배우지. 출연료는 목숨으로 받을 테니 각오해."


고조주사위1
토르사, 일반행동, 천장에 매달린 긴 흰색 천 잡아당김, 바를로에게 무대공격, 바를로 머리 위에 조각상 떨어짐, 6피해.
바를로, 어지러워짐.
파울로스, 짧은행동, 쇠뇌 장전, 코스모스에게 원거리공격, 7피해, 더러운 수법 1추가피해, 이동행동, 잘 숨음.
지그문트, 코스모스쪽으로 이동.
졸개2, 클라인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클라인, 졸개2에게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정밀공격 8피해.
졸개2, 전투불능.
졸개5, 1피해.
클라인, 이동행동, 토르사에게 접근.
아도니스, 지그문트에게 산성화살, 30부식피해, 5지속 부식피해.
지그문트, 전투불능.
아도니스, 앞으로 전진.
아나스타샤, 짧은행동, 화살 조준, 토르사에게 원거리공격, 9피해, 이동행동, 클라인 뒤로 이동.
바를로, 졸개5에게 회피의 일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성공, 왼쪽 객석 사이로 피함, 짧은행동, 극복판정, 판정실패.
졸개5, 코스모스 접근, 공격, 4피해.
코스모스, 비틀거림.
졸개6, 코스모스 공격, 빗나감.
코스모스, 자유행동, 후광 비춤, 졸개6에게 근접공격, 13피해.
졸개6, 전투불능.
졸개5, 전투불능.
코스모스, 이동행동, 로비쪽 왼쪽 벽에 몸을 숨김.


"주연? 자신감이 넘치는구만. 우선 우리 쪽 배우들부터 처리하시고 말하시지?"

 

객석에 서 있던 건달 중 두 명이 아나스타샤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을, 코스모스와 클라인이 아나스타샤의 양 옆으로 달려와 막아냈다.

 

"오오! 지금 그거! 정말 멋졌어! 마치 양익(兩翼)의 기사들 같았다고!"

 

토르사는 그 말과 동시에, 이번에는 천장에 매달린 흰색 천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아나스타샤의 머리 위로 커다란 석고상 하나가 떨어졌다. 아나스타샤는 앞구르기를 하며 석고상을 피했다.

하지만 근처 객석에 건달 한 명이 숨어있었다. 급하게 칼을 꺼냈지만, 적의 단도를 완전히 피하진 못했다.

 

"읏…!"

 

"누님, 머리 위!"

 

"뭐?"

 

건달과 대치한 채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방금 전 석고상보다 더 큰 조각상이 떨어질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건달도 바를로의 목소리를 들었을 텐데도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조각상을 피하며 칼에 찔리느냐, 조각상에 맞느냐, 이 건달을 방패로 쓰는 게 나을지도, 그 짧은 순간 동안 이 순간을 헤쳐나갈 수많은 방안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쳤다.

그러던 와중에 조각상은 아래로 추락했다.

 

퍽─

 

바를로가 아나스타샤의 몸을 밀쳤다. 동시에 아나스타샤와 대치하던 건달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바를로?!"

 

조각상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객석의 일부분은 반파되었고, 오래된 먼지와 톱밥이 휘날렸다.

 

"이, 이 자식아!"

 

아나스타샤는 당혹감에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이렇게 죽으면 어떡해, 멍청한 새끼야! 건달이면 건달답게, 아이고 새 두목이 뒤졌네? 다른 두목 찾아봐야지, 하고 튀어야지……!"

 

"어이, 퇴장한 배우 붙들고 있을 시간 없을 텐데?"

 

토르사가 말을 끝내기 무섭게, 또 다른 건달 한 명이 아나스타샤에게 달려들었다.

 

"크윽………!"

 

무대 위의 두 남자는 아나스타샤들의 모습을 보며 박장대소했다.

 

"하하하!"

 

"이거 정말 재밌구, 윽?!"

 

투둑─ 툭, 투둑─

 

객석이 아닌 무대 위 천장에서 물방울 같은 것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굵기는 점점 거세지더니………

 

"으아아악!! 따가워! 이거 뭐야!! 으악!!"

 

아도니스의 산성 화살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수많은 화살들은 마치 비 같았다.

 

"으아악!!"

 

"지그문트! 제기랄!"

 

무대 뒤에 숨어서 쇠뇌를 쏘던 남자가, 비명 소리에 뛰쳐나왔다. 하지만 로브 쓴 남자는 이미 산성 화살의 비에 피부가 녹아내린 채로 쓰러져 버린 뒤였다. 


고조주사위2
토르사, 바닥을 발로 밟음, 클라인에게 무대공격, 클라인에게 무대 위 단상이 떨어짐, 빗나감.
파울로스, 이동행동, 무대에 나옴, 클라인에게 원거리공격, 7피해.
클라인, 이동행동, 무대에 올라감, 토르사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 자유행동, 만회의 일격, 치명타 18피해.
아도니스, 이동행동, 무대위로 올라감, 파울로스에게 색채분사, 10정신피해.
아나스타샤, 파울로스에게 원거리공격, 치명타 16피해.
바를로, 이동행동, 무대 접근, 짧은행동, 극복판정, 극복 성공.
코스모스, 일반행동, 원기 사용, 8회복.


"너는 죽이진 않을게."

 

정문 쪽을 돌아보니 아도니스가 서있었다. 로비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듯, 쌩쌩해 보였다. 아도니스는 객석 정중앙을 자로 질러 바로 무대로 향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서 오색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으아아아악!"

 

어지러운 빛깔들을 정면으로 맞은 쇠뇌를 쏘던 남자는 머리를 부여잡고 기절해 버렸다.

 

"휴. 이걸로 정보를 캐낼 수 있겠어요."

 

아도니스는 칭찬해달라는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아나스타샤를 쳐다봤다.

 

'역시 마법사는 사기야.'

 

자신들의 우두머리가 전부 쓰러진 걸 보고 객석의 건달들은 뒤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아나스타샤들을 급습할 무언가는 더는 없었다. 그들은 건달들을 손쉽게 쓰러트렸다.

 

"하아, 하아……. 근데, 근데 바를로가………."

 

"저, 부르셨나요?"

 

"으갸악!!"

 

이마가 찢어진 바를로가 피를 흘리며 아나스타샤의 뒤에 서있었다.

 

"너 뭐야! 어떻게 살아있어?"

 

"어라, 설마 저 죽었어야 됐던 건가요? 눈치 없게 부활해 버려서……"

 

"농담은 그만하고."

 

"누님이랑 대치하던 그 건달을 방패막이 삼아 충격을 완화시켰죠. 음…… 머리를 조금 다치긴 했지만, 육포가 되는 것보단 나은 편인 것 같군요."

 

바를로는 조각상이 떨어진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먼지 연기가 사라진 그곳엔 조각상에 깔려 죽은 건달 한 명이 있었다.


고조주사위3
토르사, 짧은행동, 클라인에게 정제된 꿈잎사귀 가루 뿌림, 빗나감, 클라인에게 근접공격, 9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성공, 아치 뒤의 커튼속으로 이동.
파울로스, 아도니스에게 접근, 비수 공격, 7피해, 순수 16이상, 3추가 피해.
클라인, 토르사에게 접근,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치명타 15피해.
아도니스, 파울로스에게 냉기광선, 9냉기피해.
파울로스, 전투불능.
아나스타샤, 무대 위로 이동.
바를로, 무대 위로 이동.
코스모스, 왼쪽 계단으로 이동.


모든 상황이 정리되자 아나스타샤들은 터덜터덜 무대 위로 올라갔다. 제일 먼저 올라간 바를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꿈팔이는 어딨습니까?"

 

"어딨긴, 여기 쓰러진 세 명 중에……"

 

없었다.

 

고조주사위4
토르사, 짧은행동, 클라인에게 정제된 꿈잎사귀 가루 뿌림, 3정신피해.
클라인, 쇄약해짐.
토르사, 클라인에게 근접공격, 빗나감.
클라인, 토르사에게 근접공격, 17피해.
토르사, 체력 5회복, 가운데 아치 이용, 바닥문을 통과해 도망.


"아니, 그 산성 화살 속에서 어디로 도망친 거야?"

 

"이 바닥, 무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배우 전용 승강기가 있습니다."

 

꿈팔이가 서있었던 장소를 조사하던 클라인이 말했다.

그 말에, 아나스타샤는 주변의 여러 장치들을 건드려 봤지만 작동하는 건 없었다. 거기다 바닥 문은 아주 두꺼워서 부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젠장, 중요한 한 명을 놓쳤어."


"극장인 이상, 무대 뒤쪽에 지하로 통하는 통로가 더 있을 겁니다. 어차피 지하에선 밖으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극장을 좀 더 살핀 후 쫓는 게 어떠신지요."


"그래요. 어차피 더 수상한 쪽은 약장수보다는 마법사 로브를 입고 있는 쪽이었어요."


"네, 그리고 꿈팔이가 쇠뇌를 든 남자를 파울로스라고 부르더군요."


"파울로스? 랜든의 쪽지에 쓰여있던 이름이잖아요."

아나스타샤는 기절한 파울로스를 조사하기로 했다.
파울로스는 신비의 지배자들이 입는 푸른 로브를 입고 있었으며, 가지고 있는 소지품은 아무것도 없었다. 로브 안쪽을 확인하기 위해 벗겨보자, 가슴 쪽에 어떤 그림이 살짝 보였다. 상의를 들추니, 시체왕의 상징이 심장 바로 위의 가슴 쪽에 그려져 있었다.

"시체왕의 수하입니다. 랜든의 동료였던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는 확신했다.


"우선 도망가지 못하게 기둥에 묶어두고, 정신을 차리면 심문해보죠."

아나스타샤의 말에 다들 파울로스를 묶어둘 만한 도구를 찾았다. 그리고는 무대 가장자리에 있던 두꺼운 밧줄과 쇠사슬을 가져와서 파울로스를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럼 저희는 극장을 더 조사하죠."

 

300x250

부상당한 토르사

토르사는 무대 밑 공간으로 떨어지자마자 바닥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끔찍한 산성비였다. 1초라도 늦었다간 자신도 지그문트 같은 꼴이 되었으리라.

"파울로스! 날 좀 도와줘!"

토르사는 자신의 동료, 졸개들을 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젠장, 전부 1층에 있는 건가."

 

강도들 사이에 마법사가 있는 줄은 몰랐다. 이런 빈민들이 넘치는 소굴에 저런 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가 있다니. 역시 마법 도시는 마법 도시란 건가.

 

정말이지, 이상한 녀석들에게 잘못 걸렸다. 위층의 녀석들은 무사할까? 내 사업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는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무리 사업이 커졌다지만 고작 약장수들에게 마법 강도?

 

애초에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것일지도 모른다. 마약 가게를 운영하는데 인신매매꾼들의 손을 빌리다니. 같은 불법적인 일이라고 해도, 엄연히 범죄에는 '급'이라는 게 있었다. 어쩌면 위험한 강도들이 들어닥친 것도 그런 녀석들과 연관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토르사는 더 이상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과, 곧 적들이 이곳을 눈치채고 다가올 것이 두려웠다. 아무리 사람 목숨 따위 하루살이와도 같은 취급을 받는 용 제국이라지만, 여기서 끝이라니. 토르사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아니, 아직 남은 게 있었다. 지하실의 내 귀염둥이들. 위대하신 청왕님께 바치려고 키우던 것들이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무대 뒤에는 창고가 셋, 그리고 화장실이 있었다. 창고 하나는 이곳이 극장이던 시절의 자재와 그 밖의 잡동사니가 가득 차 있었다. 나머지 둘은 생활공간 겸 간단한 식당과 부엌으로 개조된 곳이었다. 이곳에는 음식과 꿈 잎사귀 주머니 말고 있는 게 없었다.
복도에는 극장 밖으로 통하는 뒷문이 있었지만, 철판과 못으로 막혀 있고 건물의 파편들이 어지럽게 쌓여있어 전혀 사용하지 못할 문이었다. 꿈팔이도 이곳으로 나가진 않았을 것 같았다. 남은 건 바닥 문. 저게 지하로 향하는 문인 걸까?

무대 뒤에서 별다른 소득이 없이 지하실로 내려가려는 때, 기절한 파울로스를 묶어뒀던 무대 쪽에서 괴성이 들려왔다.

"으아악!!!"

서둘러 달려가 확인해보니 파울로스가 죽어있었다. 시체를 조사한 결과, 자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레이슨 때와 비슷한 결말이었다.

그들의 동료라면 이럴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해 뒀어야 했는데. 기절했다고 생각해 안이하게 대처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붙어서 깨어날 때까지 감시라도 할 걸 그랬네요."

아나스타샤는 혀 끝을 차며 무대 뒤로 발을 돌렸다.


"지하에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자신의 아지트인데 아무런 장치도 안 해놨을 리 없겠죠."

바를로는 자신이 덫 감지에 일가견 있다고 말하고는 제일 먼저 지하실로 내려가는 길에 앞장섰다. 그리고 그 뒤를 아나스타샤, 코스모스, 아도니스, 클라인 순으로 따라갔다.

바를로, 덫 감지 기능판정 : d20 (20)+통찰 (2)+레벨 (1)+쥐잡이패 (5) vs 보통 (15) / 성공

"오, 계단 맞은편에 수상한 구멍이 있네요. 여기 세 번째 칸도 상당히 수상하군요. 아무래도 다치는 게 좋은 게 아니라면 이런 건 건드리지 않고 피하는 게 좋겠죠?"

아나스타샤들은 바를로의 주의를 듣고서 수상해 보이는 부분을 조심히 피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바를로는 또 다른 함정은 없는지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바를로, 덫감지 기능판정 : d20 (11)+통찰 (2)+레벨 (1)+쥐잡이패 (5) vs 보통 (15) / 성공

바를로는 왠지 모르게 지하의 어둠이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뒤에 따라오는 아나스타샤들을 제지하고 조용히 온 신경과 감각을, 아래쪽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에 사용했다.

아주 작게 시익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움직인다고 느낀 게 착각이 아니었다. 분명 무언가가 있다.

"쉿, 지하에 무언가 있는 것 같군요. 토르사 말고 다른 무언가요."

무언가 있다는 말에 아나스타샤들은 숨을 죽였다. 그렇게 천천히 계단을 타고 내려와 드디어 지하실 바닥에 당도했다.


어느덧 어두컴컴한 지하에 익숙해진 눈으로 둘러본 지하는, 술 저장고로 보이는 모습이었다.

한쪽 벽에는 3m짜리 술통이 둘 있고, 한 때 포도주 병이 쌓여있었을 듯한 빈 선반들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줄지어 있었다. 그 구석에는 쇠빗장이 붙은 묵직한 나무문이 있고, 반대쪽 벽에는 어두운 아치가 있었다. 아치 너머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무언가'가 존재한다면 저곳에 있지 않을까?

그때, 술통 사이로 커다란 짐승이 휙 지나갔다.

 

"술통 사이에 뭔가 있군요."

"내가 빛 마법으로 주위를 밝힐게. 환해지면 다들 바로 공격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확인한 아도니스는 지팡이를 들어 소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의 지팡이에서 빛무리가 밝게 빛나는가 싶더니, 곧이어 주변을 환하게 만들었다.

 

 

술통 사이에 있던 것은 검은 드레이크(Drake)였다. 그리고 아치 너머에도 꿈팔이와 그를 지키는 드레이크가 있었다.

 

"윽, 으극……."

 

토르사는 궁지에 몰려 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흑드레이크
*이빨 부딪치는 소리*
보통 2레벨 병사 [짐승]
행동순서 : +5
딱딱거리는 입 +7 vs 장갑 : 6피해
순수 16+_대상은 3지속 산피해를 입습니다.
산성 피 : 드레이크가 비틀거리고 있는 동안, 적은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드레이크와 접전중이면 2산피해를 입습니다.

체력 36 / 장갑 18 / 신방 16 / 정방 11


부상당한 토르사
"너희들은 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
3레벨 리더 [인간형]
행동 순서 : +6
가벼운 철퇴 +8 vs. 장갑 : 9 피해
순수 16+_대상은 어지러워집니다. (극복 가능)
원.대형 쇠뇌 +8 vs. 장갑 : 11 피해
순수 짝수 명중_토르사가 드레이크 하나에게 휘파람으로 명령을 내려, 그 드레이크가 자유 행동으로 딱딱거리는 입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순수 홀수 명중_대상은 5 지속 피해를 입습니다.
두목의 수법 : 토르사의 동료들은 토르사가 일으킨 상태이상 (혼란, 어지러움, 고정, 쇠약)에 걸린 적에 대해 +2 공격 보너스를 받습니다.
체력 30 / 장갑 18 / 신방 15 / 정방 13


행동순서 판정 : 바를로 (18), 아나스타샤 (14), 클라인 (14), 아도니스 (12), 코스모스 (4), 흑드레이크1 (24), 부상당한 토르사 (11), 흑드레이크2 (8)

바를로, 드레이크1에게 접근, 근접공격, 11피해, 기세획득.
아나스타샤, 드레이크2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클라인, 드레이크1에게 접근, 강타 선언, 빗나감, 묵직한 일격 1피해, 강타 6추가피해.
아도니스, 드레이크1에게 냉기광선, 10냉기피해.
드레이크1, 비틀거림.
바를로, 드레이크와 접전, 산성피 묻음, 2산피해.
코스모스, 자유행동, 후광, 이동행동, 바를로 뒤로 이동, 드레이크2에게 신앙의 투창, 5신성피해.
드레이크1, 바를로에게 공격, 빗나감.
토르사, 이동행동, 대형 쇠뇌 장전, 바를로에게 원거리공격, 11피해, 순수 홀수 명중, 5지속피해.
바를로, 비틀거림.
드레이크2, 코스모스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바를로는 불빛이 켜지자마자 술통 사이의 드레이크에게 덤볐다. 주인의 명령이 떨어지기 이전에 기습을 당한 드레이크는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드레이크의 피는 강한 산성을 띄고 있었다. 그걸 몰랐었는지, 피가 튀는 걸 신경 쓰지 않은 바를로는 산(酸) 피해를 입고 말았다.

 

"으앗! 뜨거!"

 

산 피해에 움찔한 바를로의 뒤로, 꿈팔이는 대형 쇠뇌를 장전하여 그에게 쏘았다. 그는 대형 쇠뇌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괜찮아?!"

 

"하, 하하……. 아직까지는 무기를 휘두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나스타샤의 걱정에 바를로는 괜한 허세를 부렸다.

말을 그렇게 했다고 해서 정말 괜찮은 건 아니었다. 1층에서도 부상이 있었으니까.

 

"네가 중갑 전사도 아닌데, 자꾸 제일 먼저 앞으로 나서지 마. 각자 포지션이라는 게 있는 거야.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왜 그러실까."

 

"그러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방패막이를 해주던 졸개들이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순간 무모해졌을 수도 있겠죠."

 

바를로는 쇠뇌살에 맞은 채로 생글생글거렸다.

 

"헛소리하는 걸 보니까, 역시 멀쩡한가 보네. 부축해줄 필요는 없겠어. 저 구석에서 방해 말고 쉬고 있어."

고조주사위1
바를로, 5지속피해, 드레이크1에게 회피의 일격, 12피해, 오른쪽으로 이탈, 기세획득, 극복판정 성공, 지속피해 상처 회복.
드레이크1, 전투불능.
아나스타샤, 드레이크2에게 원거리공격, 치명타 19피해.
클라인, 드레이크2에게 접근, 근접공격, 정밀공격 13피해.
드레이크2, 전투불능.
아도니스, 이동행동, 술통 근처로 이동, 토르사에게 냉기광선, 8냉기피해.
코스모스, 토르사에게 접근, 응징 선언,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응징 5추가피해.
토르사, 코스모스에게 공격, 9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실패.

 

아나스타샤가 바를로를 신경 쓰는 동안, 클라인이 비틀거리는 드레이크를 마저 처리했다.

물론, 그는 갑옷을 입고 있고, 입지 않은 부분조차도 무두질이 잘 된 가죽을 두르고 있었기에, 드레이크의 피는 소용없었다.

 

술통 사이의 드레이크가 쓰러지자마자, 이번에 꿈팔이 앞을 가로막고 지키던 드레이크가 달려들었다.

아나스타샤는 바를로에게 덤벼들지 못하게 드레이크에게 활을 쏘았고, 드레이크의 목 부분에 제대로 뚫고 들어갔다. 드레이크는 고통에 그르릉대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 드레이크를 클라인이 바로 베어 넘겨 쓰러트렸다.

 

순식간에 자신의 드레이크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코 앞에서 본 꿈팔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내가 정성 들여 키운 드레이크들이……!"

 

고조주사위2
바를로, 토르사에게 접근, 확실한 베기, 빗나감, 1피해, 암습 6추가피해.
아나스타샤, 토르사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클라인, 토르사에게 접근,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정밀공격 14피해.
토르사, 전투불능.

꿈팔이를 막아서는 것이 없어지자, 코스모스가 바로 꿈팔이에게 달려들었다. 꿈팔이는 철퇴로 도끼를 어떻게든 막아냈지만 코스모스의 완력이 훨씬 강했다. 꿈팔이는 뒤로 자빠졌다.

꿈팔이는 지지 않고 벌떡 상체를 일으키며, 코스모스에게 정제된 꿈 잎사귀 가루를 뿌렸다. 될 대로 되란 심정인지 품 속의 꿈 잎사귀 가루를 전부 뿌린 것 같았다. 그 양이 엄청나 코와 입을 소매로 가렸음에도 일부를 흡입하고 말았다. 어찌나 강력한 마약인지, 흡입하자마자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코스모스의 정신력이 한 수 위였다. 코스모스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꿈팔이를 제압해 바닥에 쓰러트렸다.


가운데 꿈팔이와 코스모스를 두고, 아도니스와 아나스타샤, 클라인이 그를 포위했다. 꿈팔이는 더 이상 도망치지도, 도망칠 곳도 없었다.

 

이제야 이 싸움이 막이 내리는 순간이었다.

 


 

꿈팔이도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모든 걸 체념한 사람처럼 얌전해졌다. 구석에서 쉬고 있는 바를로가 시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너, 너 이 자식! 쥐잡이패의 뚜껑따개 아니야?! 설마 내 사업을 방해라도 할 생각이냐! 어, 어, 어쩐지 이상했어! 이 건달 새끼, 내가 공들여 놓은 걸 가로채려고 이런 녀석들을 고용한 거지?!"


"오해 말아주세요. 사업을 가로챈다뇨. 여긴 보호세를 꼬박꼬박 잘 내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데, 제가 아무 이유 없이 풍비박산 내고 싶겠어요? 그저 대화를 하고 싶을 뿐이니까요. 말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말입니다."


"대화 좋아하시네! 부하들을 전부, 죽였으면서…… 그놈의 무기부터 치우고 말하지 그래?"

꿈팔이가 궁지에 몰려 소리치자, 아나스타샤가 입을 열었다.

"묻는 말에만 대답한다면, 정말로 더 이상 공격할 생각은 없어. 그리고 부하들은 죽은 게 아니고 기절시킨 거고. ……몇 명은 사고로 죽었긴 한데, 그건 당신 책임도 일부 있고."

꿈팔이는 아직 흥분한 상태였지만, 더 이상 마구잡이로 무기를 휘두르거나 소리치지 않았다. 꿈팔이가 대화할 의향이 생겼다고 짐작한 아나스타샤는 그에게 다가갔다.

 

"대체 나에게 이러는 이유가 뭐야!"

꿈팔이는 지친 몸을 가까스로 붙들고 외쳤다. 아나스타샤는 그의 외침에 대답해 주었다.

 

"시체왕에게 지령받아 좀비 사건을 계획한 자는 누구지?"


"뭐, 뭐?! 좀비라니……. 난 그런 거 몰라!"


"웃기지 마. 파울로스는 시체왕의 하수인이었어. 네 동료잖아?"

꿈팔이는 아연해진 표정으로 아나스타샤를 바라보았다.

"그랬군, 그랬던 거였어! 젠장, 그런 녀석들 때문에 내가 지금 이 꼴이……"

아나스타샤는 지금까지의 하수인들과는 다른 반응에 의아했다.

"나는, 그 녀석들과 아무 관계가 없어!"

꿈팔이가 억울해하며 말을 시작했다.

 

"나는 엘돌란에서 새 사업을 개척하기 위해 드라켄할에서 왔어. 위대하신 그분, 청왕님의 부하…… 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일방적으로 그분을 따르는 이들 중 하나였지. 시체왕이라고?! 내가 왜 그딴 악당과 손을 잡겠어!"

 

청왕도 악당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재앙이라고 말하려다 꾹 참았다.


"그럼 위층의 저, 로브를 쓴 두 녀석들은 뭐야?"


"그 녀석들은 내가 마약 가게를 차린 뒤에 찾아온 녀석들이야. 군말 없이 '사회의 낙오자들'을 수집하는 것을 도와주면 공짜로 일을 해 주겠다고 했지. 그…… 난 이곳에 연줄도 없고, 공짜로 영업을 해주는데, 마다할 수 없는 제안이었지……."

 

말끝을 흐리는 걸로 보아, 꿈팔이도 그들을 받은걸 후회하는 것 같았다.

꿈팔이의 이야기는 그랬다. 그들의 제안을 수락하고,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엘돌란에 연줄을 만들어 사업을 운영했다고 했다.

보수 대신 상품성이 없는 저질 꿈 잎사귀를 지그문트와 파울로스에게 넘기곤 했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극장으로 꾀어내 극장의 지하실에 감금했다고 한다. 꿈팔이는 이 모든 걸 묵인해 줬다고. 그러다 가끔씩 그들이 감금된 사람들을 데리고 갈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 사람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그문트와 파울로스는 가장 질이 나빴다. 시체왕의 하수인이란 껍질을 떼고 봐도 사회의 암적인 쓰레기 같은 자식들이었다. 마약 밀매, 납치, 감금, 살해, 시체 훼손……. 온갖 범죄를 모아놓았다.

 

"그걸 알면서도 그냥 뒀다고? 너도 똑같은 납치범이잖아?"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뒤늦게 발을 뺀다고 했다가 무슨 일을 당할 줄 알고…! 그런 인신매매꾼들은 뒤를 봐주는 거물이 있기 마련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위험한 짓은 할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그 녀석들의 일이랑은 상관없어. 아니, 전혀 상관없다고는 안 하겠지만 시체왕에 관해선 잘 모르는 일이야!"


"그래도 그 녀석들이랑 일한 지 좀 됐으면 걔네들이 뭐하는 애들인지, 또 다른 동료가 없는지 조금이라도 알 거 아냐.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


"동료……? 아, 사실 나도 그 녀석들 약점 한둘 얻고 싶어서 조사한 적이 있는데, 엘돌란에서 시체를 구하는 자가 또 있더라고. 근데 그거 그들과 동업자인지는……"

 

꿈팔이와 대화를 하던 와중에 지하실 출입구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콰앙─!!

 

무대의 두꺼운 바닥 문이 부서지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문을 뚫고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와이트(Wight) 한 구가 서 있었다.

그 와이트는, 이미 인간을 초월해버린 엄청난 속도로 꿈팔이에게 달려들어 목을 물어뜯었다.

엄청난 양의 피가 사방에 튀었다. 꿈팔이의 목은 몸에서 떨어져 나가 바닥에 데굴데굴 굴렀고, 사방은 꿈팔이의 살점과 피로 엉망진창이 되었다. 토르사는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바로 꿈팔이 코 앞에 있었던지라, 순식간에 지나간 상황에 잠시 얼이 빠졌던 아나스타샤는 클라인의 부름에 정신을 차렸다.

빠르게 경계태세를 취한 채로 뒤로 물러나 확인한 와이트는, 파울로스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파울로스……? 아까 죽은 게 아니었나?"

 

"와이트로 부활한 거예요. 아까 그 시체왕의 표식이, 어둠의 의식의 증거였었나 봐요."

 

아도니스는 흑마법에 대비하기 위해 어느 정도는 지식을 익혀놔야겠다고 중얼거렸다.

 

"너희는 이해하지도 못하는 강대한 힘에게 거역하고 있다. 이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와이트 파울로스는 메마른 언데드 목소리로 도발을 했다. 그리곤 방금 전 꿈팔이의 목을 물어뜯었던 것처럼, 당장에라도 덤벼들 자세를 취했다.

 


 

와이트 파울로스
"주인님께서 곧 너희도 지배해 주실 거다!"
4레벨 방해자 [언데드]
행동 순서 : 라운드마다 누구보다도 먼저 행동합니다.
취약 : 신성
생명을 뽑는 손톱 +9 vs. 장갑 (2회 공격) : 5 피해
순수 짝수 명중 또는 빗나감_와이트가 비틀거리지 않는 한, 이 공격은 5 지속 음에너지 피해를 함께 줍니다.
초인적인 운신 : 전투마다 2회 (한 라운드에는 한 번), 와이트 파울로스는 자유 행동으로 몸을 부자연스럽게 비틀어 그 차례의 물러서기 판정에 +5 보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체력 45 / 장갑 20 / 신방 16 / 정방 13


행동순서 : 파울로스, 아나스타샤 (21), 바를로 (15), 클라인 (14), 아도니스 (9), 코스모스 (7)

 

파울로스, 아나스타샤 공격, 5피해, 2번째 공격, 5피해, 5지속 음에너지피해, 자유행동, 초인적인 운신,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아나스타샤, 비틀거림, 파울로스에게 접근, 쌍수 근접공격, 치명타 18피해, 이동행동, 물러나기, 판정 실패.

바를로, 파울로스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클라인, 파울로스에게 접근, 근접공격, 묵직한 일격 1피해, 자유행동, 만회의 일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

아도니스, 아나스타샤에게 잔상 사용.

코스모스, 파울로스에게 신앙의 투창, 4신성피해.

 

와이트는 가장 가까이 있던 아나스타샤를 향해 달려들었다.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였다.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 어느새 코 앞까지 와 있었다. 와이트는 변형된 단단한 손톱으로 아나스타샤를 공격했다. 음의 기운이 넘치는 손톱은 상대의 체력을 빼앗았다. 어떻게든 양손에 검을 들어, 공격을 막으려 했지만, 와이트는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다시 한번 상처를 입은 아나스타샤는 고통에 비틀거렸다. 클라인과 코스모스가 달려와 와이트를 공격했지만, 그것은 자신의 몸을 기괴하게 비틀며 전부 피해냈다.

 

"이게, 와이트의 속도인가."

 

클라인은 혀를 찼다.

그 같은 중갑 전사는 와이트와의 싸움에서 불리했다. 이럴 경우엔………

 

"네에~ 상황을 보니 제가 나설 차례군요."

 

고조주사위1

파울로스, 아나스타샤 공격, 빗나감, 2번째 공격, 빗나감, 자유행동, 초인적인 운신,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판정 성공, 아나스타샤로부터 떨어짐.

아나스타샤, 5음에너지피해, 짧은행동, 무기교체, 파울로스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음에너지 극복 판정 실패.

바를로, 파울로스에게 접근, 근접공격, 6피해.

클라인, 파울로스에게 접근, 근접공격, 빗나감, 묵직한 일격 2피해, 짧은행동, 바를로에게 치유물약 건네줌.

바를로, 짧은행동 치유물약 섭취, 8회복.

아도니스, 파울로스에게 냉기광선, 완전히 빗나감, 바를로에게 1피해.

코스모스, 파울로스에게 신앙의 투창, 치명타 9신성피해.

파울로스, 비틀거림.

 

"다친 주제에 무슨……."

 

"쫑알쫑알 떠들 여유가 있나 보지?"

 

와이트는 누가 더 나타나든 말든 시체왕의 종복으로 다시 태어난 이상, 어느 것도 무섭지 않았다.

이 얼마나 굉장한 힘인가! 이 힘만 있다면 엘돌란을 쓸어버리는 것 정도는 문제도 아니었다. 어쩌면, 시체왕과 소통하고 있는 그 자를 넘어설 수 있을 것도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그 자 대신 외눈왕의 총애를 받을 수 있을지도.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았다.

 

와이트는 징그럽게 턱관절을 움직이며, 바를로에게 달려들었다. 저런 비실거리는 쥐새끼는 문제 될 것도 없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허공을 가로질렀다.

 

"응……?"

 

"음, 조금 빠르긴 하네요. 이거 두 번 피하는 건 힘들겠는데." 

 

누구도 자신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자만심을 가지고 있을 때는, 동시에 방심하기도 좋은 때였다.

바를로는 몸을 접어 공격을 피하며, 와이트의 뱃가죽에 칼을 찔러 넣었다.

 

"크악!!"

 

와이트는 예상치 못한 아픔에 바닥을 굴렀다. 와이트가 됐다고 하더라도, 그전까지는 싸움에 젬뱅이인 인물이었다. 고통이 크지 않더라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일 테니 당연하겠지.

 

"제법인데, 바를로."

 

"하하."

 

'이거, 바를로를 치료하면 쓸만해지겠는데.'

 

"코스모스, 나 말고 바를로를 먼저 치료해 줄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클라인, 혹시 치유 물약을 바를로에게 줄 수 있나요?"

 

"상관없습니다."

 

"아아, 이렇게 귀한걸……. 감사합니다."

 

바를로는 코스모스의 안수 치료를 받으며 치유 물약을 섭취함으로써, 완벽하게 체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아도니스, 저번에 저에게 걸어줬던 잔상 마법? 그거 지금 사용할 수 있나요?"

 

"네! 아나스타샤께 사용해 드릴까요?"

 

"아뇨, 저 말고 바를로에게 써 주세요."

 

"네??"

 

아도니스는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이었지만, 바를로에게 제대로 주문을 걸었다.

 

"갑자기 제게 이러시는 이유가 뭔가요…….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드는데요."

 

바를로는 답지 않게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후후, 바를로. 네가 활약할 차례야. 이 잔상 마법이라는 것은, 네 움직임을 상대방이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 움직일 때마다 잔상이 남게 되는 마법이야. 체력도 회복했겠다, 네 속도라면 문제없겠어."

 

"네??? 말이 됩니까, 이게??!"

 

"호호, 물론 우리 넷도 구경만 하진 않을게. 충분히 엄호할 테지만, 그래도 네가 주요 타깃이 돼서 힘내 주렴."

 

"너무하십니다!"

 

그 사이 와이트가 일어났다. 피는 멎었지만, 칼에 찔린 게 어지간히 분했던지 바를로 쪽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어차피 파울로스는 널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흐아아……!"

 

바를로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 잡았다.

 

"하아, 네. 두목이 까라면 까는 게 졸개가 할 일이죠, 뭐."

 

고조주사위2

파울로스, 바를로에게 공격, 빗나감, 2번째 공격, 5피해, 이동행동, 물러나기, 판정 실패.

아나스타샤, 파울로스에게 원거리공격, 7피해.

파울로스, 전투불능.

 

와이트는 한번 점찍은 사냥감을 처리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한번 바를로에게 달려들었다. 바를로는 와이트가 팔을 휘두르는 방향에 사정거리 밖으로 물러섰다. 그러자 바를로의 이동경로에 수많은 잔상이 지나갔다. 덕분에 어느 것이 진짜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는지, 와이트의 두 번째 공격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거기다 피해를 입어서인지 전보다는 확연히 속도가 느려진 것이 눈에 보였다. 클라인은 와이트의 움직임을 포착해 옆구리를 베었다.

 

"큭!"

그 때문에 와이트가 잠시 멈칫한 사이, 아도니스가 냉기 광선을 쏘아서 몸을 얼렸다. 완전히 얼어버린 건 아니었고, 냉기 때문에 움직임이 느려진 정도였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코스모스는 와이트에게 신성 주문인, 신앙의 투창을 날렸다.

 

와이트는 어찌 되었든 간에, 다시 한번 되살아난 언데드 중 하나였다. 그리고 언데드는 신선 공격에 취약했다.

강력한 신성 공격에 와이트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다들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물론이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연달아 계속된 전투에 부상이 심한 아나스타샤뿐만 아니라 다들 많이 지쳐 보였다. 

 

"이제 더 이상의 적은 없겠죠? 설마 또 다른 녀석들도 와이트로 부활하려나……?"

 

"제가 나가서 표식을 확인하고 올게요. 그동안 아나스타샤는 좀 쉬세요."

 

"아도니스 혼자는 위험하니까 코스모스랑 같이 가도록 해요. 혹시 시체가 깨어나더라도 코스모스의 신성 주문이라면 괜찮겠죠."

 

상대적으로 덜 지쳐 보이는 클라인을 보낼까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도니스와 클라인을 붙여놓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다행히도 아도니스는 코스모스와의 동행에는 불만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남은 이들은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짧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극장의 조사

"별 다른 표식이나 이상은 없었어요."

 

1층의 조사를 마치고 온 아도니스가 입을 열었다.

 

"그거 다행이네요. 그럼 마음 편히 지하 조사를 계속해도 되겠어요."

 

우선 파울로스였었던 재를 발로 훑었다. 재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긴, 시체였을 때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다음에는 목이 날아간 꿈팔이의 시체를 확인했다.

 

"으으……. 끔찍하게도………."

 

"아나스타샤, 제가 조사하겠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아요. 그보다 꿈팔이였던 파편들을 조사해 주시겠어요? 뭐 날아간 게 있는지 싶어서요."

 

아나스타샤는 꿈팔이의 몸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는 몇 가지 비싸 보이는 장신구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여기 목이었던 부분에 마법 물품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전리품 : 마법적인 곰 발톱 목걸이 (은으로 된 곰 발톱이 달린 은 목걸이)

 

클라인 쪽에서는 무언가 수확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곰 발톱 목걸이였다. 착용하면 생명력이 늘어난다는 마법이 걸린 목걸이로, 희귀한 마법 물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한 것도 아니었다.

바를로는 목걸이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토르사, 상상 이상으로 수완이 좋았던 모양이군요. 이렇게 비싸 보이는 목걸이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자릿세로 선물을 더 받았어야 했는데……. 아쉽게 됐네요."

 

클라인은 목걸이를 탐내는 바를로를 무시하고선, 아나스타샤에게 건넸다.

 

"아나스타샤께서 착용하는 건 어떠십니까?"

 

"저는 생명석의 목걸이가 있잖아요. 듣기로는 마법 물품은 자격이 없는 사람이 여러 개 착용하면 안 된다던데……. 클라인이 착용하는 건 어때요? 항상 전방에서 싸우잖아요."

 

"저는 따로 마법 물품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체력에 자신 있다 자부합니다만……"

 

"전형적인 마법 불신자의 답변이구만."

 

아도니스가 클라인을 보며 비웃었다.

 

"아나스타샤가 그리 말씀하시니, 제가 갖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나스타샤'라는 부분에 힘을 주어 말했다. 그 도발은 아도니스에게 잘 먹혀들어 간 것 같았다. 아도니스는 곰 발톱 목걸이를 착용하는 클라인을 보며 이를 갈았다.

 

 

이번엔 지하실에 들어올 때부터 수상하다고 여겼던 구석에 있는 쇠 빗장 나무 문을 조사하기로 했다. 빗장을 들어 올리니, 다른 잠금장치 없이 쉽게 열렸다. 벽돌로 된 방은 텅 비어있었으며 피와 분뇨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문에 난 손톱자국과 내부의 상태로 보아 최근까지 누군가 있었던 것만 확실해 보였다.

 

"이곳에서 납치한 사람들을 감금해 놓았나 봅니다."

 

클라인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나스타샤 역시 이 방이 상당히 불쾌했다.

 

"더 이상 볼 필요 없겠어요. 술 창고나 계속 조사하죠."

 

술 창고의 한쪽 벽에는 작은 책상과 의자가 있었는데, 위에는 잉크와 깃펜이 있었고 별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책상의 서랍이 잠금장치로 잠겨있는 상태였다. 매우 수상하다.

 

바를로 잠금해제 기능판정 : d20 (9)+민첩 (3)+레벨 (1)+쥐잡이패 (5) vs 보통 (15) / 성공

 

바를로는 잠긴 서랍을 보자마자, 자신이 가진 도둑용 도구인 락픽을 들더니 능숙하게 책상을 열었다.

 

'……나보다 실력이 좋네. 앞으로 이 사람들 앞에서 문 잘 딴다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겠군.'

 

"어떤가요? 쓸모 있는 능력이죠, 누님?"

 

"나도 잠금해제 마법을 쓸 수 있거든?"

 

"전 힘으로 부술 수 있습니다."

 

"………난 참 능력 있는 동료들이 많아서 좋다. 하, 하, 하."

 

전리품 : 30gp

 

서랍에는 30gp가 든 주머니, 그리고 토르사의 사업 장부가 있었다.

장부의 내용을 확인해보니, '기타 수입' 항목 아래에 지난 한 달간에 세 번, 돈이 들어온 기록이 확인되었다. 내용은 '감방 사용료 및 시체 배달료'로 되어 있고, 지급인은 파울로스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토르사가 적어 놓은 글귀가 덧붙여져 있었다.

 


 

부두 구역에서 부랑자를 비싼 값에 산다는 아에르토에 관한 소문을 조사할 것.

아에르토가 저 녀석들과 같은 편일까?

그들이 시체를 어디에 쓰는지 알게 된다면, 그를 빌미로 파울로스와 그 두목에게 협상해 돈을 더 받을 수 있겠지.

 


 

"파울로스 말고도 시체를 구하는 사람이 더 있었나 봐요."

 

"대체 인신매매를 하면서까지 시체를 구할 이유라는 게 있을까요? 이 쪽도 시체왕의 수하일 가능성이 있겠어요. 한 번 조사해봐요."



 

다음이야기

 

300x250
반응형

탐구회의 마법사 파울로스

설정/13시대 NPC

2021. 2. 25.

320x100
반응형

울로스 Paulos

파울로스는 쥐 같은 얼굴을 한 작은 인간 남자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지저분한 금발은 짧게 깎았다. 악당 같은 미소를 띠고 간단한 어휘로 말을 빠르게 하며, 말끝을 반복하는 버릇이 있다. 파울로스는 낡은 신비의 지배자들이 입는 푸른 로브를 입고 있으며, 옷을 벗기면 시체왕의 상징이 심장 부근의 가슴 위에 찍혀 있는 것이 보인다.

쇠뇌를 사용한 공격을 하며,  탐구회에 관해 끝까지 함구한다.

 

파울로스는 가라도스와 시체왕을 섬기는 과정에서 무서운 의식을 치렀다. 죽으면 얼마 되지 않아 '와이트' 로 변하게 되는 것.

 

 

첫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버려진 옛 극장에 쳐들어온 아나스타샤와 싸움.

 

옛 극장에서의 전투 후, 생포해 가둬 두었더니 원인모를 이유로 안에서 갑자기 죽는다. 이후 와이트로 변해 아나스타샤를 습격하지만 완전히 사망.

 

 

관련 스토리 : 엘돌란의 그림자



파울로스
"상관 없는 일에 코를 들이미니까 이렇게 되는 거다!"
2레벨 방해자 [인간형]
행동 순서: +8

날카로운 비수 +7 vs. 장갑 : 7 피해
순수 16+_대상은 3 피해를 더 입습니다.
빗나감_3 피해.
원.소형 쇠뇌 +7 vs. 장갑 : 7 피해 (파울로스 한정)

더러운 수법 : 지그문트나 파울로스는 동료와 접전중인 대상을 명중시켰을 때 +1d8 피해를 더 줍니다.

체력 34 / 장갑 18 / 신방 15 / 정방 13

와이트 파울로스
"주인님께서 곧 너희도 지배해 주실 거다!"
4레벨 방해자 [언데드]
행동 순서 : 라운드마다 누구보다도 먼저 행동합니다.
취약 : 신성

생명을 뽑는 손톱 +9 vs. 장갑 (2회 공격) : 5 피해
순수 짝수 명중 또는 빗나감_와이트가 비틀거리지 않는 한, 이 공격은 5 지속 음에너지 피해를 함께 줍니다.

초인적인 운신 : 전투마다 2회 (한 라운드에는 한 번), 와이트 파울로스는 자유 행동으로 몸을 부자연스럽게 비틀어 그 차례의 물러서기 판정에 +5 보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체력 45 / 장갑 20 / 신방 16 / 정방 13

 

300x250
반응형

탐구회의 마법사 지그문트

설정/13시대 NPC

2021. 2. 25.

320x100
반응형

그문트 Zygmunt

지그문트는 키가 크고 덩치 있는 인간 남자다. 얼굴에 곰보자국이 있고 덥수룩한 갈색 머리를 하고 있다. 목소리가 거칠고 말수는 적다. 색이 많이 바랜 점등사 길드 패치 (가로등 문양)가 어깨에 붙은 자주색 점등사 로브를 입고 있으며, 로브 아래에는 평상복을 입고 있다.

마법실력은 뛰어나진 않은지 마법을 잘 사용하지 않으며, 무기를 주로 휘두른다. 그는 어차피 자기들이 잡히면 탐구회의 손에 죽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싸우며, 애초에 탐구회의 말단이라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도 않다.

 

첫만남 : 엘돌란의 그림자 中 버려진 옛 극장에 쳐들어온 아나스타샤와 싸움.

 

옛 극장에서의 전투에서 사망.

 

관련 스토리 : 엘돌란의 그림자



지그문트
"상관 없는 일에 코를 들이미니까 이렇게 되는 거다!"
2레벨 방해자 [인간형]
행동 순서: +8

날카로운 비수 +7 vs. 장갑 : 7 피해
순수 16+_대상은 3 피해를 더 입습니다.
빗나감_3 피해.
원.소형 쇠뇌 +7 vs. 장갑 : 7 피해 (파울로스 한정)

더러운 수법 : 지그문트나 파울로스는 동료와 접전중인 대상을 명중시켰을 때 +1d8 피해를 더 줍니다.

체력 34 / 장갑 18 / 신방 15 / 정방 13

 

300x250
반응형

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