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돌란의 그림자7 : 황제의 길

TRPG/제 13시대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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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시대 - 황제의 길 : 엘돌란의 그림자7

 

 

악귀술사의 휘하에 있는 반쯤 미친 사교도들은 세계 각지에 있다.

이들은 악귀술사에 대해 숭배에 가까운 존경을 표한다.

 


 

악귀술사의 사교

아에르토가 말한 제스킬의 창고는 2층짜리 벽돌 건물이었다. 학교 구역과 부두를 나누는 바위 절벽 옆에 세워져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내륙해 곳곳에서 항구로 들어오는 곡물과 그 밖의 식료품을 저장하는 평범한 창고들과 별반 차이 없었다.
창고에는 출입구가 둘 있었는데, 하나는 수레가 지나갈 수 있을 만한 큰 쌍여닫이 문이었고, 그 옆으로 작은 문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지붕을 따라 좁은 창문들이 줄을 지어 거리를 내려다보는 구조였다.

아나스타샤들은 한 블록 떨어진 골목에서 창고를 지켜보았다. 내부의 등잔 빛이 좁은 창문을 뚫고 새어 나오고 있었고, 작은 문 곁의 횃불 꽂이에서는 횃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곧이어 평범한 노동자 복장을 한 인간 남녀 다섯 명이 문에 다가갔다. 그들이 문에 노크를 하자, 문이 열렸다.

 

"이제 기다림이 끝나고 살육이 시작된다!!"

 

여자 하나가 창고에 들어가며 흥분해 소리쳤다. 그러자 나이 든 남자가 조용히 하라며 그를 제지했다.

 

'살육……'

 

그리고 마지막에 들어가는 이가 문 옆의 횃불을 가지고 들어가며 빗장 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둠과 침묵이 동시에 찾아왔다.

"아까 들어간 인원이 마지막인가 봐요."

아나스타샤들은 조심스럽게 창고에 다가갔다.

"안에서 빗장을 잠궜었죠. 부수는 수밖에 없겠어요."

아나스타샤, 문 해제 기능판정 : d20 (5)+근력 (0)+레벨 (1) vs 보통 (15) / 실패
코스모스, 문 해제 기능판정 : d20 (4)+근력 (4)+레벨 (1)+모험가 (1) vs 보통 (15) / 실패
바를로, 문 해제 기능판정 : d20 (15)+근력 (0)+레벨 (1)+리더 (5) vs 보통 (15) / 성공


그 말을 들은 바를로가 문을 몇 번 걷어차더니, 큰 소리도 내지 않고 문짝을 떨어뜨렸다.

"오. 보기보다 힘이 있네?"


"하하,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인 게 아닙니다. 약간의 머리를 썼죠. 사람도 문도 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바를로는 문을 부수고는 의기양양해했다.


바를로 덕분에 조용히 들어올 수 있었지만, 방금 전 사람들이 창고에 들어가며 횃불과 등잔을 전부 회수해 간 덕에 창고는 어두컴컴했다. 아나스타샤는 시야가 어둠에 익숙해지길 기다리다, 문 옆에 희미한 빛을 발견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그 끝에는 막다른 길이었고, 작은 등잔 하나만 있었다.

 

"뭔…. 이런 데다가 등잔을 놔뒀어?"

 

혀를 차며 계단에서 눈을 떼자, 날카로운 이빨을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창고를 지키는 수호수예요!"

 

아도니스가 소리쳤다.

수레가 두 개 엎어져 있는 곳에, 당나귀 정도의 크기의 짐승이 아나스타샤들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그 짐승은 몸에는 갑각이 있으며, 거의 입밖에 없는 머리가 둘 달려있는, 끔찍하게 생긴 괴물이었다.
창고를 지키는 수호수는 빠르게 돌진해 왔다.


대체 무엇을 감추어 놨기에, 이런 괴물을 경비로 세워둔 걸까?

 



심연의 수호수
*이빨 부딪치는 소리*
2배 위력 3레벨 강적 [짐승]
행동 순서 : +8
침이 흐르는 이빨+8 vs. 장갑 (2회 공격) : 13 피해.
순수 홀수 명중_대상은5 지속 산피해를 입습니다.
빗나감_7 피해.
투명화 : 수호수는 전투에서 처음 비틀거리게 되었을 때 눈에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 상태는 다음 번 수호수의 차례가 끝날 때까지, 또는 공격을 할 때까지 지속됩니다.투명한 동안은 침이 흐르는 이빨 공격에 +2 보너스를 받습니다.
악귀의 감각 : 수호수는 투명하거나 환상을 사용하는 적을 탐지할 때 페널티를 받지 않습니다.
체력 100 / 장갑 18 / 신방 18 / 정방 14


배치

 



행동순서 판정 : 아나스타샤 (24), 아도니스 (20), 바를로 (18), 수호수 (14), 클라인 (9), 코스모스 (7)

아나스타샤, 짧은행동, 시위겨눔, 수호수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아도니스, 수호수에게 냉기광선, 13냉기피해, 이동행동, 2층 이동.
바를로, 수호수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기세획득, 9피해, 수호수에게서 이탈.
수호수, 바를로에게 접근, 공격, 13피해, 5지속 산피해.
바를로, 타격 완화로 6피해만 입음, 기세 잃음, 극복 판정 실패.
클라인, 수호수에게 접근, 강타 선언, 근접공격, 묵직한 일격, 빗나감, 1피해, 강타 6추가피해.
코스모스, 수호수에게 접근, 수호수를 응징 선언,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응징 5추가피해.

고조주사위1
아나스타샤, 수호수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아도니스, 이동행동, 도르레 앞으로 이동, 수호수에게 냉기광선, 13냉기피해.
바를로, 5지속 산피해, 비틀거림, 수호수에게 회피의 일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극복 판정 성공.
수호수, 클라인 접근, 클라인에게 공격, 13피해, 5지속 산피해.
클라인, 수호수에게 근접공격, 묵직한 일격, 빗나감, 2피해, 자유행동, 만회의 일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극복 판정 실패, 이동행동, 물러나기, 판정 실패.
코스모스, 수호수에게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 바를로에게 접근, 짧은행동, 바를로 안수치료, 자유행동, 후광.

고조주사위2
아나스타샤, 수호수에게 원거리공격, 치명타 14피해.
아도니스, 수호수에게 냉기광선, 빗나감, 1피해.
바를로, 수호수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빗나감, 1피해.
아도니스, 이동행동, 도르레 움직여 수호수를 들어올림, 도르레 작동 기능판정, d20 (16)+민첩 (0)+레벨 (1)+수석 (3) vs 보통 (15) / 성공.
수호수, 도르레에 걸려 올라가 고정.
클라인, 수호수에게 근접공격, 묵직한 일격, 빗나감, 3피해, 5지속 산피해, 극복 판정 성공.
코스모스, 수호수에게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수호수, 극복 판정 성공, 도르레에서 벗어남.

고조주사위3
아나스타샤, 수호수에게 원거리공격, 치명타 11피해.
아도니스, 수호수에게 냉기광선, 16냉기피해.
수호수, 전투불능.



사나운 개처럼 달려드는 수호수는 그 덩치만큼이나, 무시무시한 힘으로 공격했다. 특히 두 개의 머리는 제각기 움직여 여러 명을 동시에 물어뜯었다.

 

"큭, 이 개자식. 무언가 묶어둘 목줄이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저 도르래는 어때?"

 

바를로의 욕지거리에, 아도니스가 2층의 도르래를 가리켰다. 창고의 물류 이동에 쓰이는 갈고리형 도르래였다. 그의 말대로 저 도르래의 밧줄을 이용해 수호수의 몸에 묶어 끌어올린다면, 팔이 없는 수호수는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저걸 조작하려면 2층까지 가야 할 텐데요?"

 

"내가 시선을 끌 테니 서둘러라."

 

클라인이 아도니스를 향해 이빨을 들이대는 수호수의 머리를 검으로 찍어 누르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평소에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지만, 싸울 때만큼은 정말이지, 잘 맞는 한 쌍이었다.

 

클라인이 앞을 지키며 수호수의 시선을 끌자, 아도니스는 2층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그리고는 도르래를 내려 보냈다. 아나스타샤는 도르래의 밧줄을 수호수의 몸에 칭칭 감았다.

수호수는 버둥거리면서도 계속해서 클라인과 바를로를 향해 덤벼들었다.

날카로운 이빨이 바를로의 눈앞까지 왔을 때, 아도니스는 도르래를 2층으로 끌어올렸다. 수호수는 공중에 매달린 채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하, 십년감수했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수호수는 별 거 아니었다. 아나스타샤들은 샌드백에 화풀이라도 하듯이 수호수를 향해 화살과 비수를 던져댔고, 수호수는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마지막으로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수호수를 해치운 창고에는 이제 흥미로워 보이는 것이 없었다.

등잔이 놓여있던 지하실에 내려가 봐도 물이 담긴 통 몇 개와 국자, 물 잔, 양초 두 상자가 얹혀 있는 큰 나무 선반, 피처럼 붉은색에 장식은 없는 후드 달린 로브 3벌이 옷걸이에 걸려있었고, 아무것도 걸리지 않은 옷걸이 12개가 전부였다.

"분명 비밀 통로 같은 게 있을 거예요. 그런 게 아니면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전부 어디로 갔겠어요?"


"이 창고는 한쪽 벽면이 절벽에 붙어있었죠. 위치로 유추하건대, 비밀 통로가 있다면 절벽 쪽인 이 벽 방향 어딘가에 있을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바를로도 비밀 통로가 있다고 확신했다.

 

바를로 비밀문 간파 기능판정 : d20 (20)+통찰 (2)+레벨 (1)+쥐잡이패 (5) vs 매우어려움 (25) 성공

그러면서 절벽 방향 쪽 벽에 착 달라붙어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는 부자들이 현물을 숨길만한 비밀 금고를 주로 어디에 설치하는지 잘 알았다. 너무 대놓고 은밀해 보이는 곳에 숨기면 들키기 좋았다. 평소에 손길이 잘 가는 곳. 그래, 이를테면 중앙 홀의 초상화 뒤라든가, 서재의 서랍 밑 가벽(假壁)이라든가, 선반의 밑면이라든가…….

바를로는 벽에 붙어 있는 나무 선반 밑을 쓰다듬었다. 그러다 손이 쑥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동시에 창고 전체에 미세한 진동이 일어나며 벽이 열리기 시작했다.

"빙고."


"잘했어! 어떻게 연거야?"


"벽돌 벽에 손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넣어봤는데 쉽게 열리네요?"

바를로는 다시 한번 의기양양해했다.


아나스타샤들은 비밀문이 열리고 나온 통로로 들어갔다. 통로는 절벽을 파서 만든 인공 동굴 같았다. 그렇게 나오는 터널을 전부 통과하고 나니, 깜박이는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빛'임에도 불길한 느낌이었다. 더불어 고약한 냄새와 주문 읊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주문은……."

 

코스모스의 눈가가 떨렸다.

 

"왜 그래?"

 

"… 악귀 소환 의식입니다. 분명 악귀 숭배자 들일 겁니다."


사교도(邪敎徒)들이 심연의 말로 주문을 읊고 있었던 것이다.

 

통로의 끝에 도달해 목격한 건, 말로 전부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한 광경이었다.

그들이 있는 방은 가장자리가 중앙보다 1m 정도 높아 경사가 진 곳이었다. 방 곳곳에는 쇠사슬과 갈고리가 걸려 있고, 여기에 사람의 팔다리, 몸통, 머리 등등이 매달려 있었다. 그 신체 부위들은 썩어가고 있지만, 동시에 신선한 피로 칠해져 있었다. 바닥에는 피와 내장으로 알 수 없는 복잡한 무늬가 그려져 있고, 새까맣게 그을린 두개골─어쩌면 진짜 인간의 두개골일지도 모르겠다─에 올려진 촛불들이 벽을 파내어 만든 선반에서 타고 있었다.
방에는 창고에서 봤던 것과 같은 붉은 로브를 입은 사람들 10명이 있었고, 동굴 반대쪽 끝에는 쌍여닫이 철문 틈 사이로 3명의 사람이 보였다. 그리고 돌로 된 탁자 위에는 사슬에 묶인 사람이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건지, 기괴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로브 입은 3명은, 그 발버둥을 물끄럼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마치 심연의 일부를 뜯어다 붙여놓은 것 같았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불쾌한 냄새는 시체가 썩는 냄새였던 걸까? 구역질이 올라왔다.

사교도들은 의식을 치르느라 무아지경에 빠져, 아나스타샤들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분위기로 보아, 의식이 막바지에 달해 있는 것 같았다.
의식이 끝나면 싫어도 아나스타샤들의 존재를 눈치채겠지. 그들의 의식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이쪽에서 먼저 쳐야 한다. 말로 전하지 않아도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전해졌다.

 



신입 사교도
"육체는 약하다!"
2레벨 조무래기 [인간형]
행동 순서 : +5
의식용 칼+7 vs. 장갑 : 4 피해
죽음은 끝이 아니다 : 신입 사교도의 체력이 0이 되면, 남은 무리의 전원이 각각 다음 자기 차례가 끝날 때까지 공격에 +1 보너스를 받습니다. (누적됨. 최대 +4)
체력 9 / 장갑 17 / 신방 12 / 정방 15


사교도 장로
"그분의 노래가 들리지 않느냐?"
2레벨 방해자 [인간형]
행동 순서 : +5
의식용 낫 +7 vs. 장갑 : 6 피해
순수 홀수 명중_대상은5 지속 피해를 함께 입습니다.
빗나감 :2 지속 피해.
접.사슬과 갈고리 +7 vs. 신방 : 5피해.대상은 붙잡히고, 갈고리에서 벗어날 때 3 피해를 입습니다.
순수 16+_대상은갈고리에 붙잡혀 있는 동안 3 지속 피해를 함께 입습니다.
악귀술사의 충복 : 사교도 장로의 체력이 0이 되면, 장로와 접전중이던 적과 접전중인 사교도 신입이 최대 두 명까지 자유 행동으로 근접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체력 32 / 장갑 17 / 신방 12 / 정방 16


배치

 



행동순서 판정 : 클라인 (17), 아도니스 (16), 코스모스 (13), 아나스타샤 (13), 바를로 (9), 신입 5,6,7,8 (21), 장로2 (15), 신입 1,2,3,4 (7), 장로1 (7)

클라인, 신입1에게 접근, 근접공격, 치명타 정밀공격으로 8피해.
아도니스, 장로1에게 냉기광선, 13냉기피해.
코스모스, 신입5에게 접근, 근접공격, 7피해.
아나스타샤, 짧은행동으로 시위겨눔, 신입1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신입1, 죽음은 끝이 아니다 외침, 전투불능.
바를로, 신입5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빗나감 1피해.
신입5, 코스모스에게 공격, 5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신입6 옆으로 이동.
신입6, 바를로 접근, 공격, 5피해.
신입7, 코스모스 접근, 공격, 5피해.
신입8, 바를로 접근, 공격, 5피해.
장로2, 클라인에게 접근, 공격, 6피해.
신입2, 아나스타샤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신입3, 아도니스에게 접근, 공격, 5피해.
신입4, 클라인 접근, 공격, 5피해.
장로1, 클라인 접근, 공격, 빗나감 2지속피해.


사교도 무리는 원래 전투를 위해 배치된 인원은 아니었는지 금세 나가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던 철문 안쪽의 무리는, 자신의 신도들을 구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대로 문을 걸어 잠갔다.

 

"지원군은 없을 테니 다행이지만, 비겁한 녀석들이네요."

 

"걱정해야 하는 건 너희 들일 텐데!"

 

사신처럼 거대한 낫을 든 노인이 말했다. 젊은 신도들을 앞세워 뒤에서 구경하고 있는 주제에 말이 많았다.

 

"크어억! 죽음은…… 끝이 아니다!!"

 

사교도 신도들은 쓰러질 때마다 이상한 주문을 외며 이상한 빛과 함께 죽었다. 처음엔 언데드처럼 다시 살아나는 줄 알고 경계했지만, 그런 건 또 아닌 모양이었다. 


고조주사위1
클라인, 장로2에게 강타선언, 근접공격, 8피해, 강타 4추가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2지속피해, 극복 판정 성공.
아도니스,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나 통로쪽으로 이동, 신입3에게 냉기광선, 17냉기피해.
신입3, 죽음은 끝이 아니다 외침, 전투불능.
신입2, 8피해.
코스모스, 신입7에게 응징하겠다 외침, 근접공격, 8피해, 응징 6추가피해.
신입7, 죽음은 끝이 아니다 외침, 전투불능.
신입6, 5피해.
코스모스, 자유행동으로 후광 비춤.
아나스타샤, 짧은행동으로 무기교체, 신입2에게 쌍수 근접공격, 3피해, 쌍수통달로 1추가피해.
신입2, 죽음은 끝이 아니다 외침, 전투불능.
신입4, 3피해.
아나스타샤, 이동행동으로 클라인 옆에 섬.
바를로, 신입6에게 회피의 일격, 11피해, 기세 획득, 접전에서 이탈.
신입6, 전투불능.
신입8, 7피해.
신입5, 코스모스 접근, 공격, 빗나감.
신입8, 코스모스 접근, 공격, 빗나감.
장로2, 클라인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2지속피해.
신입4, 아나스타샤에게 접근, 공격, 8피해.
장로1, 클라인에게 접근, 공격, 6피해.
클라인, 비틀거림.


"대체, 무슨 주문이지……."

 

말하기 무섭게 다른 사교도가 아나스타샤를 공격해 왔다. 이번 녀석은 아까 쓰러진 남자보다 조금 더 힘이 좋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사교도는 아나스타샤의 검에 베여 피를 흘리며 죽었다. 이 남자 역시 몸에서 괴상한 빛이 발했다.

 

그 주문과 빛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검을 맞댈수록 이상하리만큼, 상대가 강해지는 게 체감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녀석들 한 놈씩 해치울 때마다 점점 강해져요."

 

"한 번에 쓸어버리는 게 좋겠어요."

 

아도니스는 뒤로 물러나 의식 마법을 준비했다.

아나스타샤들이 무얼 하려는 건지 눈치챈 사교도들은, 아도니스를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아나스타샤들은 아도니스가 주문 시전을 마칠 때까지, 공격을 멈추고 그를 보호하는 데에 집중했다.

 

고조주사위2
클라인, 장로2에게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 자유행동으로 만회의 일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2지속피해, 극복 판정 실패.
아도니스, 신입4에게 접근, 색채분사, 4명에게 각각 11정신피해.
신입 무리, 전투불능.
장로1, 11정신피해, 쇠약해짐.
장로2, 11정신피해, 쇠약해짐.
코스모스, 장로2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1피해.
아나스타샤, 이동행동으로 뒤로 물러남, 짧은행동으로 무기교체, 장로1에게 원거리공격, 치명타 10피해.
장로1, 악귀술사의 충복, 전투불능.
바를로, 장로2에게 접근, 확실한 베기, 7피해.
장로2, 전투불능.


아나스타샤들이 사교도를 더 이상 죽이지 않자, 낫을 든 노인이 드디어 앞으로 나섰다.

 

"홀홀…… 안 되지, 안 돼. 기세를 얻었다면 끝을 봐야지? 언제까지 그렇게 버틸 수 있나 보자고."

 

노인은 가장 앞에 선 클라인을 향해 겁 없이 낫을 휘둘렀다. 낫은 그 크기만큼이나 공격 사정거리가 넓었지만, 동시에 빈틈도 많았다. 클라인은 노인의 거대한 낫을 가뿐히 피했다.

 

"잘 피하는구먼, 홀홀……."

 

공격이 비껴갔지만 노인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휘두른 낫을 안쪽으로 잡아당기며, 올가미처럼 클라인을 낫의 날로 잡아끌었다.

 

"크흑………."


"클라인!"

 

몸이 상하체로 분리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끔찍한 공격이었다. 다행히도 클라인의 하체는 상체에 꼭 붙어 있었지만, 상당한 양의 피가 흘렀다.

아나스타샤는 당장에라도 클라인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다른 신도들을 막느라 그럴 겨를이 없었다.

"괜찮습니다…. 곰 발톱 목걸이가 상처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군요."

 

아나스타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목걸이를 클라인에게 줘서 다행이야.'

"고작 그 정도로 비틀거린단 말이야?"

주문 시전을 막 끝냈는지, 아도니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눈을 감아!"

 

아도니스가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그의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동굴 안은 온갖 색채들로 번쩍이기 시작했다. 색채 분사 마법. 온갖 색의 빛이 산란하며 적의 시야를 막고 정신마저 새하얗게 어지럽히는 주문. 어두운 동굴 안이 빛무리들의 연회장이라도 된 것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색채 분사 마법을 사용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사교도 무리들은 자신의 눈과 머리를 감싸며 비명 질렀다. 악귀 소환 의식으로 이미 피폐해진 그들의 정신은 참으로 쉽게 무너져 내렸다.

"이제 된 건가요……?"


"네. 전부 쓰러졌어요."

눈을 뜬 아나스타샤는 사그라들고 있는 찬란한 빛의 향연에 감탄을 했다.

"와우, 동굴 안에서 쓰니까 굉장하네요."


바를로는 의식 마법으로 성능을 대폭 확장시킨 아도니스의 마법을 처음 보는 지라 무척 신기해했다.

"마법사님, 대단하신데요? 이야…… 엘돌란에 있는 다른 마법사들도 고개를 못 들겠어요."


"날 그런 마법사들이랑 비교하면 곤란하지."

바를로를 맘에 들어하지 않던 아도니스도, 그의 칭찬에는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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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이 쓰러져 가는 소리를 들었을 텐데도, 안쪽 방에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덕분에 재정비와 방의 조사를 할 시간이 생겼다.


동굴에는 여기저기를 난자한 시체와 갈고리들을 제외하면 별다른 게 없었다. 사교도들도 가진 게 없었다. 다만, 다들 옷으로 가려질만한 신체부위에 악귀술사의 상징이 흉터로 남아있었다.

 

"악귀 숭배자들이니 악귀술사의 하수인인 건 당연하겠지만……"

 

"시체왕에 이어서 악귀술사? 대체 엘돌란이 어찌 되려고 이러는지. 기가 막히는군요."

 

바를로가 고개를 내저었다. 본인의 고향이니 심란하겠지.

 

악의 표상들에게도 종류가 있었다. 필멸자의 가치관으로서는 악에 가깝지만, 절대적인 제국의 위협을 막아주기에 동맹의 관계를 취하고 있는 투장과 삼두회. 제국의 절대적인 위협인 오크 두령과 악귀술사, 그리고 시체왕.

 

이 동굴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우리를 습격했던 시체왕의 하수인들과 호객 광장에서 벌어졌던 일과는 연관이 없어보였다.

다만 몰랐으면 모를까, 악귀의 소환을 하려는 사실을 알아챈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시체왕의 하수인이 아니더라도 악귀는 공공의 적이었으니까. 소환될 악귀가 어떤 악귀인지는 몰라도, 어떤 것이든 도시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학살할 것이다.

"시체왕의 하수인들은 아니었네요. 하지만 저들이 악귀를 소환하려는 것을 보고도 그냥 갈 수는 없죠."

 

지금 저들을 처리하지 않아도 도시의 경비대인 은방패대나 제국의 지원군이 악귀들을 처리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엘돌란의 사람들이 죽어나갈 테지. 하지만 지금 처리한다면 번거롭기는 하나, 무고한 희생을 막을 수 있을 거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솔직히 그런 적은 한두 번이 아니었긴 했지만, 일의 크기가 달랐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까.


"네, 언데드든 악귀든 이 제국에서 토벌해야 될 대상임에는 변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아나스타샤가 다스릴 곳을 파괴하는 녀석들은 누가 되었던 용서 못해요!"

 

"악귀는 세상을 파괴하는 혼돈……. 가만히 놔둘 수는 없습니다."

 

"쯧, 저도 엘돌란이 시체 소굴이든, 악귀 소굴이든, 그렇게 되면 곤란하니까요."

 

모두가 악귀 숭배자들을 토벌하는 데에 동의했다.

 

"그럼 우선, 기습하기 전에 저 안쪽 방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아야겠어요. 여기서 주문을 외던 신도들을 전부 죽였으니 소환 의식은 실패했겠죠?"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코스모스가 앞으로 나섰다. 세상에 혼돈을 가져다주는 악귀는 빛의 신들과 암흑의 신들, 모두의 적이다. 성당과 관련이 있는 코스모스 쪽이 아도니스보다 악귀에 관련한 지식이 많을 것이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기도하는 것처럼 손을 모았다.

코스모스, 의식 확인 기능판정 : d20 (10)+지능 (3)+레벨 (1)+종교인 (2) vs 보통 (15) / 성공


"바닥에 새겨진 무늬를 따라 안쪽 방으로 혼돈의 에너지가 흐르고 있습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직 의식이 끝나지 않은 것 같군요. 네, 오히려 저희가 사교도들을 죽임으로써, 일종의 제물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이쪽에서 방해할 수는 없나요?"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스모스는 의식이 이뤄졌던 바닥에 손을 얹고는 눈을 감았다.


코스모스, 의식 방해 기능판정 : d20 (2)+지능 (3)+레벨 (1)+종교인 (2) vs 어려움 (20) / 실패

"읏……!"

코스모스가 외마디 신음을 뱉었다.

"왜 그래요?! 괜찮은 거예요, 코스모스?"


"네, 괜찮습니다. 에너지가 잠깐 역류해서……."

 

"역류?! 정말 괜찮은 거, 맞죠……?"

아나스타샤가 걱정의 눈길로 바라보자, 코스모스가 살쩍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음 전투가 남았는데, 자신의 상태를 속이는 것은 위험한 짓이지요."

 

"그렇담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의식을 방해하는 건 제 힘으론 어렵군요."


"어쩔 수 없죠. 어차피 들어가서 직접 방해해도 되니까."

아나스타샤는 침을 삼키며 철문 앞에 섰다. 문은 두터웠고 손잡이나 잠금장치가 없었다. 
아나스타샤들은 힘을 합쳐 철 문을 밀었다. 조금씩 문이 밀리며 안쪽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안에서 들려오는 주문이 멈췄다.

제일 안 쪽, 얼굴에 피칠갑을 하고 고급 로브를 입은 갈색 수염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주인님이시여,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자녀를 하나 보내주시어, 이 불신자들을 죽여주소서!"

저 자가 아에르토에게서 시체를 구하고, 이 사교도들의 우두머리인 제스킬인 것 같았다. 그는 광기 어린 표정으로 칼을 치켜들었다. 칼 밑에 있는 탁자 위 남자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지만, 포박은 풀리지 않았다. 결국 남자는 제스킬에 칼에 찔려 제물이 되어버렸다.

 

"소환 의식이 끝났습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코스모스의 외침 뒤로, 남자의 시신에서 차원문이 열리며 피를 뒤집어쓴 악귀가 나타났다.



사교도 장로
"그분의 노래가 들리지 않느냐?"
2레벨 방해자 [인간형]
행동 순서 : +5
의식용 낫 +7 vs. 장갑 : 6 피해
순수 홀수 명중_대상은5 지속 피해 함께 입습니다.
빗나감_2 지속 피해.
나는 돌아올 것이다 : 사교도 장로는 체력이 0이 되면 자유 행동으로 마지막 의식용 낫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체력 32 / 장갑 17 / 신방 12 / 정방 16


제스킬, 사교의 지도자
"신실한 자만이 상을 받을 것이다."
3레벨 리더 [인간형]
행동 순서 : 라운드 마지막에 행동
악귀의 검+8 vs. 장갑 : 8 피해
순수 16+_대상은 불, 냉기, 벼락, 천둥 중에서 마스터가 선택한피해를 5점 더 입습니다.
빗나감_제스킬과 대상이 모두 1d4 피해를 입습니다.
열정적 설교 : 한 라운드에 한 번, 제스킬은 짧은 행동으로 동료 하나에게 격려의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동료는 자유 행동으로 근접 공격을 하며, 그 공격의피해에 +5가 붙습니다.
혼돈의 가호 : 제스킬이 그 라운드에 처음으로 피해를 입게 되었을 때, 혼돈의 에너지가피해를 반으로 줄여 줍니다.
체력 32 / 장갑 17 / 신방 12 / 정방 16


파르그투, 하급 광란귀
"제물을 받고 부름에 응했노라."
4레벨 강적 [악귀]
행동 순서 : +8
손톱+8 vs. 장갑 (2회 공격) : 8 피해
광란의 폭주 : 파르그투가 근접 공격을 해서 빗나갈 때마다 +1의 공격 보너스와 +1d4 피해 보너스를 받습니다.(최대 +4, +4d4) 보너스는 전투 내내 지속됩니다.
체력 55 / 장갑 20 / 신방 16 / 정방 15

 



행동순서 판정 : 아나스타샤 (26), 바를로 (23), 클라인 (20), 파르그투 (15), 장로1 (15), 아도니스 (14), 장로2 (13), 코스모스 (10), 제스킬

아나스타샤, 짧은행동으로 시위를 겨눔, 장로1에게 원거리공격, 5피해.
바를로, 장로2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5피해, 기세획득, 장로2로부터 이탈.
클라인, 장로2에게 접근, 근접공격, 빗나감 묵직한일격으로 1피해, 자유행동으로 만회의 일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
파르그투, 코스모스에게 접근, 공격, 8피해, 2회째 공격, 8피해.
코스모스, 비틀거림.
장로1, 아나스타샤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2지속피해.
아도니스, 짧은행동으로 창성학으로 주문증폭, 파르그투에게 산성화살, 40부식피해, 5지속 부식피해, 일일주문 사용으로 수호학발동됨.
장로2, 클라인에게 공격, 빗나감 2지속 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코스모스, 파르그투에게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실패, 자유행동으로 후광 비춤, 짧은행동으로 안수치료, 5회복.
제스킬, 짧은행동으로 장로1에게 열정적인 설교.
장로1, 자유행동으로 아나스타샤 공격, 빗나감 2지속 피해.
제스킬, 이동행동으로 클라인 접근, 빗나감 클라인과 제스킬 둘 다 1피해.

 

아나스타샤와 바를로는 앞을 가로막는 장로들과 합을 주고받았다.

소환된 악귀는 아나스타샤들과 사교도가 싸우는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기만 할 뿐 먼저 공격할 의사는 없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가……. 악귀와의 싸움은 드레치─악귀 찌꺼기─나 소악귀 정도밖에 없는데….'

 

소환된 악귀는 비명과 광란을 온몸에 두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떤 악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소악귀는 아니었다. 저런 녀석이 협공해 온다면 상당히 불리한 싸움이 될 게 뻔했다.

하지만 악귀가 공격해오지 않을 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그것은 코스모스를 보더니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갸아아아악-!! 아시마르! 네 녀석은 대사제의 끄나풀이구나!! 우리 악귀들의 원수 중 하나!"

 

신성족인 코스모스가 악귀들을 본능적으로 불쾌해하듯, 그들도 신성족을 본능적으로 불쾌해하는 것 같았다.

악귀는 코스모스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타오르는 붉은 손톱으로 마구 할퀴었다.

 

"으윽……!"

 

"하하…! 역시! 파르그투 님이시여!"

 

제스킬은 우리의 싸움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악귀에게 경배하기 시작했다.

 

'저게 진짜 악귀……!'

 

악귀는 지금껏 봤던 어떤 괴물들보다 강력했다. 악귀의 힘을 본 사교도들은 사기를 얻어 아나스타샤들을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악귀들에게 있어서 세계는 두들기다 보면 어느 날 부서질 허술한 감옥이다.'

 

언젠가 읽었던 책의 구절이 떠올랐다. 저것에게는 지상에 사는 모든 것들이………

 

"아가씨!"

 

"………!!"

 

"저는…… 괜찮습니다. 우선 사교도들부터…

 

"갸야아아악!!!"

 

두려움에 떨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아직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

 

'어서 빠져나가야 해. 다 같이 힘을 합쳐도 안 될 상대라면, 지원군이라도 불러와야 돼!'

 

아나스타샤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눈앞의 사교도를 처리했다. 그 사이 아도니스는 방 밖으로 물러나, 자신이 준비한 주문 중 가장 강력한 주문을 외고 있었다. 아도니스의 앞에 만들어지는 건 산성 화살이었다. 창성학(昌成學)을 써서 증폭시킨 산성 화살은 그야말로 무엇이든 녹여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화살은 악귀에게로 날아갔고, 효과는 굉장했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악귀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끔찍한 소리를 냈다. 반쯤 육체가 흐물거리듯 녹아내렸음에도 아직 목숨은 붙어 있었다. 오히려 그 끔찍한 모습이 공포감을 조성했다.

악귀는 고통보다 큰 분노에 사로잡혀 당장에라도 아도니스에게 달려가고 싶어 했지만, 코스모스는 비틀거리는 와중에도 꿋꿋이 그 앞을 지키며 악귀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고조주사위1
아나스타샤, 짧은행동으로 무기교체, 장로1 쌍수 근접공격, 7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4지속피해, 극복 판정 성공.
바를로, 파르그투에게 접근, 확실한 베기, 빗나감 7피해.
클라인, 제스킬에게 강타 선언, 근접공격, 치명타 정밀공격으로 23피해, 강타 6추가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뒤로 물러남, 2지속피해, 극복판정 실패.
제스킬, 혼돈의 가호로 23피해 중 11피해만 입음.
파르그투, 코스모스에게 공격, 빗나감, 광란의 폭주, 2회째 공격, 빗나감, 광란의 폭주.
장로1, 아도니스에게 접근, 공격, 6피해.
아도니스,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장로1에게 냉기광선, 13냉기피해.
장로2, 클라인에게 접근, 공격, 6피해.
코스모스, 파르그투에게 공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제스킬,짧은행동으로 장로2에게 열정적인 설교.
장로2, 자유행동으로 클라인 공격, 11피해.
제스킬, 클라인에게 접근, 공격, 8피해.

 

바를로와 아나스타샤는 코스모스에게 가세해 흐물거리는 악귀를 공격했다.

 

'잘하면 쓰러트릴 수 있겠어!'

 

악귀는 자신이 밀린다는 사실에 납득하지 못했다. 코스모스를 발견했을 때보다 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파르그투. 광란(光亂)이 물질로 형상화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악귀는 제멋대로 폭주했다. 제대로 된 목표 없이 자신의 손톱을 마구 휘둘러댔다. 그 대상에는 근처에 있던 제스킬 역시 포함되었다.

 

"으악!! 파르그투 님…!"

 

제스킬은 피를 흘리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럴 필요 따위는 없었다. 아나스타샤들의 끈질긴 공격에 소멸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악귀를…… 쓰러트렸어……!"

 

"마, 말도 안 돼……. 이렇게 쉽게…… 뭔가, 뭔가 잘못된 거야! 그분의 자녀가, 종복이! 한낱 마법사와 방랑자들에게 당할리 없어!!"

 

제스킬은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목도한 사람처럼 머리를 쥐어잡으며 뒤로 물러났다. 왠지 이쪽에서 공격하지 않아도 혼자 미쳐 쓰러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그냥 두진 않았다. 클라인이 먼저 제스킬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알 수 없는 검은색 기운이 제스킬의 몸을 감쌌다. 그리곤 제스킬이 받은 피해를 포식하듯이 집어삼켰다.

 

"역시…… 아직, 아직 주인님께서 나를 지켜주고 계신다! 그분의 권속이자 나의 형제, 자매여! 보았느냐! 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다!"

 

제스킬은 눈앞에 신도들이라도 보이는 것처럼, 쓰러진 사교도들의 시체를 보며 열정적인 설교를 지껄였다.

 

"하하하! 어디 덤벼봐라, 이 이교도(異敎徒)들아!"

 

고조주사위2
아나스타샤, 짧은행동으로 무기교체, 파르그투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파르그투, 전투불능.
바를로, 제스킬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10피해, 기세 획득, 뒤로 물러남.
클라인, 장로2에게 근접공격, 15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남, 2지속 피해, 극복 판정 성공.

장로1, 아도니스에게 접근, 공격, 6피해, 5지속 피해.
아도니스, 비틀거림, 장로1에게 색채분사, 1명에게 10정신피해.

장로1, 나는 돌아올 것이다, 6피해, 5지속 피해, 전투불능.

아도니스, 전투불능.
장로2, 클라인에게 접근, 클라인 공격, 6피해.
코스모스, 쓰러진 아도니스에게 접근, 치유 기능판정, d20(18)+통찰(2)+레벨(1)+하녀(5) VS 쉬움 (10), 25+ 성공 (짧은행동), 제스킬에게 신앙의 투창, 빗나감 1피해. 
제스킬, 전투불능.

 

기운을 차린 제스킬은 제일 먼저 아도니스에게 달려들었다.

 

"우리의 의식을 방해한 마법사! 그분의 자녀를 쓰러트리다니!!"

 

"뭐라는 거야! 약해빠진 게!"

 

아도니스는 자신에게 접근하는 사교도에게 빠르게 색채 분사를 사용했다. 입은 피해 없애는 이상한 그 힘은, 처음 한 번이 전부였던 건지 제스킬은 색채분사를 코 앞에서 맞고 무릎이 꺾였다.

아도니스는 그가 더 이상 전투를 이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뒤처리는 클라인에게 맡긴 채 뒤를 돌았을 때였다.

 

"내가 죽더라도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는 눈이 하얗게 뒤집힌 채로 자신의 단검을 아도니스의 등을 향해 내질렀다.

그래,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간 광신도(光信徒)였다. 정신계 공격 따위는 그에게 거의 의미가 없었겠지.

아도니스가 입은 것은 얇은 로브 한 장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 얇은 로브에도 충분한 마법적 보호가 걸려있겠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막는 건 아니었다. 그의 무결한 흰색은, 새빨갛게 물들어 갔다.

 

"………!"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 같았던 강력한 마법사는 소리 없이 무너졌다.

 

"아도니스!!"

 

모두의 시선이 아도니스를 향했다. 그는 원래 그랬었던 것처럼 스러진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괜찮다는 대답도, 자부심 넘치는 말투도, 쑥스럽다는 듯이 웃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우리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방해한 결과다……!"

 

고조주사위3

아나스타샤, 장로2에게 원거리공격, 11피해.

장로2, 나는 돌아올 것이다, 빗나감 2지속피해, 전투불능.

 

클라인은 입을 마음대로 놀리는 제스킬을 베어 넘겼다. 아도니스에게 단검을 휘둘렀던 게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어이없게 죽어버렸다.

"아도니스……?"

아나스타샤는 정신이 멍해졌다. 죽은 건가? 정말로? 이렇게 어이없게?

"아가씨, 아도니스 님은 제가 치유하겠습니다."

"으, 응……. 부탁해, 코스모스."

'그럼 그렇지. 아도니스가 이런 걸로 죽을 리가 없잖아. 코스모스를 믿자.'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도니스는 괜찮을 것이다. 그냥 평소보다 조금 많이 피를 흘린 것뿐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코스모스는 빠르게 지혈부터 시작했다. 깊숙이 찔린 칼날이 빠져나가 피가 넘쳐흐르고 있는 상처부위를 강하게 압박했다. 방 안은 피가 꿀럭거리는 소리만 가득했다. 어째서 아도니스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까? 단순히 불안감에 듣지 못하는 걸까?
지혈이 끝나고 코스모스는 서둘러 기도문을 외기 시작했다. 지금껏 했던 그의 안수치료 중에 가장 크고 환한 빛이 아도니스의 몸을 감쌌다. 코스모스가 자신의 신성력을 전부 쏟아붓고 있는 것일 테지.

 

"어때요…? 아도니스는……."

 

"처치는 완전히 끝냈습니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다만…… 깨어나는 것은 아도니스님, 본인 몫에 달렸겠죠."

 


 

"젠장………. 아도니스가 이렇게 된 건 전부 제 책임이에요."

절대 남 앞에서 보이고 싶지 않은 표정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아닙니다, 아가씨. 어차피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아뇨, 꼭 우리가 해결해야 됐던 것도 아니었죠. 다 제 책임이에요. 아도니스뿐만 아니라 모두가 계속 다치고……. 이럴 줄 알았다면 이곳을 조사하러 오지 말걸 그랬어요. 아니, 그냥 좀비 사건 자체를 깊게 조사하지 말고 엘돌란을 떠났어야 하는건데. 시체왕의 하수인에 대해 조사하려 하지 않았다면 사교도들을 만날 일도……"

 

횡설수설하는 아나스타샤의 어깨를 클라인이 퍽, 다정하게 붙잡았다.

"아나스타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떠올려 보십시오. 애초에 저희를 먼저 습격한 것은 그들 아닙니까. 어차피 이 싸움들은 예견된 결과였습니다. 엘돌란을 떠났다 하더라도 그들은 저희를 적대하는 이상, 계속 따라붙었을 겁니다."

 

"네, 조사하기 싫어도 계속했어야 됐을 겁니다. 그리고 아도니스 님을 이렇게 만든 건 악귀 숭배자들이지, 아가씨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사건 조사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건 아도니스 본인이었습니다. 그는 당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자는 극도로 싫어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까…… 당신 혼자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잘못이 있다면 모두의 잘못이겠지요. 아도니스는 약한 자가 아니니 반드시 깨어날 것이고, 언제나처럼 여기저기 시비를 걸고 다닐 겁니다."

 

"저는 중간에 합류해서 이전의 일들을 모두 아는 건 아닙니다만, 다른 분들이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닌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클라인의 날카로운 지적과 격려가 도움이 됐다. 코스모스의 단호한 분석과 위로가, 바를로의 판단과 신뢰가 도움이 됐다.

책임을 나눠 가지고 싶다는 이들의 존재가 이토록 큰 것이었구나. 언제나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던 내 삶에 이런 사람들이 나타나 줬구나.

"……그래요. 아도니스는 깨어날 거예요. 다들, 고마워요."

 

'제 곁에 있어줘서.'

아나스타샤는 다른 의미로, 더 이상 눈물 흘릴 일 없을 것 같았다.

"…조사를 속행하죠. 악귀술사 하수인들의 근거지이긴 해도, 비슷한 시기에 시체를 모았던 이들이니만큼 뭔가 관련된 게 한 두 개쯤은 있을 거예요. 코스모스는 아도니스를 잘 돌봐줘요."

"알겠습니다."

전리품 : 악귀의 문양이 새겨진 작은 철상자에 담긴 140gp, 모험가급 룬, 모험가급 파괴의 성물

클라인과 바를로, 그리고 아나스타샤는 방 여기저기를 샅샅이 조사했다. 방의 왼쪽 구석에는 벽을 파서 만든 책장이 몇 개 있었고, 그 이외에는 방의 한가운데, 제물로 바쳐진 남자가 눕혀져 있는 탁자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우선 탁자를 먼저 조사했다.
서랍을 여니, 안에서 쓸만한 것들이 몇 개 나왔다. 돈이 들어있는 악귀 문양이 새겨진 작은 철상자와 룬, 그리고 파괴의 성물이었다.

"이건 성물이네요. 신성 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쓰면 좋은 마법 물품인데…… 어때, 코스모스가 가질래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코스모스는 성물을 받아 들어 대사제의 상징이 그려진 토기 목걸이에 같이 꿰어 붙였다.

"룬은 바를로, 네가 가질래? 넌…… 그냥 평상복이고 몸을 보호할만한 수단이 없잖아."

"이야~ 이거 정말 감사합니다. 살면서 룬을 다 만져볼 날이 오게 되네요~!"

 

바를로는 뭐가 그리 기쁜지, 옷소매로 룬을 박박 닦으면서 뚫어져라 쳐다봤다.

 

'한 번 쓰면 부서질 일회용품인데.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걸 보면 울겠구만.'


전리품을 적당히 나눠 가진 후, 이번엔 책장으로 갔다.
책장에는 악귀 숭배와 소환, 그리고 악귀들이 심연을 자유로이 떠날 수 있게 되면 세상이 어떻게 끝날 지를 쓴 책들이 있었다.

 

여기에는 제스킬의 일기장도 있었는데, 대부분은 '신실한 자'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고 자기가 세상의 주인이 되면 적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적혀 있었다.
일기의 내용에는 아에르토에 관한 이야기도 하나 있었다. 사교도 중 하나가 아에르토라는 암시장 상인과 만났다는 내용이었다. 제스킬은 아에르토를 관찰하고 점을 친 결과, 그가 사교의 일도 맡아 줄 만하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아에르토는 '잊혀진 지식의 탐구회'라는 시체왕을 추종하는 집단에 속해 있었는데, 그들은 엘돌란 곳곳에 숨어 있으며 망자의 금고의 랜든과 점등사 길드의 아를리사도 탐구회의 일원이라 적혀 있었다.

 

"아에르토……. 자신은 중간에서 다리 역할만 했다고 하더니, 좀비 사건을 벌인 녀석들과 한 패거리가 맞았잖아? 허, 참……."

 

"아에르토도 숨겨야 할 비밀이 있으니 자기들의 비밀 역시 쉽게 드러내지 못할 거라 생각한 모양인데, 자신들을 자기가 도망갈 시간을 벌 미끼로 사용할 줄은 몰랐나 보군요."

"지금쯤이면 이미 숨어서 찾기도 어렵겠네요. 잊혀진 지식의 탐구회? 여기 일원들에게 저희 얘기나 안 했으면 다행이겠어요."

 

더 이상의 추적이 가능할지에 대해 클라인과 내가 제스킬의 일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바를로가 그 사이에 끼어들어 일기를 훔쳐보기 시작했다.

 

"흐음~ 그래도 여기, 점등사 길드의 아를리사? 이 사람은 찾기 쉽지 않을까요? 만약 제가 아는 아를리사라면 쉽사리 자리를 못 뜰 거 같은데."

 

"네가 아는 아를리사?"

 

"네. 아를리사 덴트라고, 점등사 길드의 수석 마법삽니다."

 

바를로가 엄청난 사실을 입에 담았다.

 

"수석 마법사?? 그런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시체왕의 하수인을??? 아니, 정말 대마도사가 아니라 시체왕??"

 

진짜 믿기지 않아서 몇 번이나 되물었다.

 

"그, 동명이인이 없다면 말입니다……. 하하……."

 

"…바를로의 말대로라면, 정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겠군요. 수석 마법사 쯤 되는 인간이 자리에서 사라지면 큰 파란이 일테니 말입니다."

 

"그럼…… 아도니스도 깨어나야 하니, 오늘은 좀 쉬고 찾으러 가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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