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그레고리 슬라바 타치야나 Григорий Slava ТАТЬЯНА
용제국의 제 1황자. 26세. 인간.
황제 바실리 스테판 타치야나와 황후 다리아 슬라바 타치야나 사이의 첫째 아들. 황자비 안젤리 타치야나와 결혼한 사이.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이 드러나는 검은 눈동자에 인상적인 금발의 미남이다.
황태자에 올라 다음 황제가 될 것이라고 주목받고 있지만 왠지 본인은 크게 욕심이 없어보이는데..?
설정/13시대 NPC
다리아 슬라바 타치야나 Daria Slava ТАТЬЯНА
용제국 황제 바실리 스테판 타치야나의 황후.
아름다운 흑발과 흑안을 가진 인간이다.
첫 만남 : 프롤로그 中 용비늘 연회홀에서 아나스타샤와 만남.
관련 스토리 :
설정/13시대 NPC
콘스탄트 트레이테 Constant Trayte
용 제국의 궁내경.
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여하고 궁의 장식 및 분위기 조성에 힘쓴다. 연회의 부가적인 일들도 궁내경이 체크한다.
주요 업무는 황제의 곁에서 보필하는 일이지만, 시종장과 시녀장이 하는 시종 및 하인들 관리의 총괄 역시 맡고있다.
매서운 검은 눈빛과 우뢰같은 호통소리는 황궁내에선 무섭기로 유명하다. 흑발에 흰머리가 희끗한 인간 남자.
첫 만남 : 프롤로그 中 용비늘 연회홀에서 아나스타샤와 만남.
관련 스토리 :
설정/13시대 NPC
다리오 비녹스 Darius Beenox
용 제국의 외무대신이자 시종장. 궁 내의 시종, 하인들을 관리한다.
긴 갈색 웨이브 머리를 뒤로 내려 묶고 동그란 모노클을 낀, 밤안을 가진 깐깐해보이는 인간 중년 남성.
첫 만남 : 프롤로그 中 용비늘 연회홀에서 아나스타샤와 만남.
관련 스토리 :
설정/13시대 NPC
제 13시대 - 황제의 길 : Prologue3
비록 당신이 절 사랑하지 않는다 하여도,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
- 아네모네
"황태자? 하, 저 말이죠? 이름 모를 그쪽에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아나스타샤는 황당해서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전직 궁정마법사를 사칭하는 사기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초면에 이런 말, 믿기 어렵다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정말 진심이에요. 무슨 이득을 바라고 있거나, 다른 후보의 사주를 받았다던가,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사주라…… 아, 그렇구나.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네. 그래요, 오히려 방해 공작이라도 펼치려고 접근했다는 쪽이 좀 더 설득력이 있는데요."
"그런…!"
"거기다 그 쪽이 저에 대해 일방적으로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잔뜩 경계하는 아나스타샤를 남자는 아련하게 쳐다봤다.
"……아니에요. 당신도 분명 저를 알고 있었어요. 지금은 기억 못 하겠지만요. 저희는 아주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어요."
"제가 그 쪽을?"
아나스타샤는 미심쩍었지만 말을 들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그래요. 그럼 저한테도 당신에 대해서 알려줄래요? 이름이 뭐예요, 마법사님?"
아나스타샤가 경계심을 푼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제 이름은 아도니스 밀러입니다."
전생
"………그래서 저는 계속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아도니스의 조언을 받아, 붉은 금실과 휘장 같은 화려한 브로치가 장식된 짧은 감색 겉옷과 연한 회색빛이 감도는 흰색 바지가 세트인 예복을 골랐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옷이라 사이즈 확인을 위해 시착했지만 원래부터 아나스타샤의 옷인 마냥 몸에 꼭 맞았다. 그 위에 붉은색의 짧은 케이프를 걸치니 제법 궁중 연회에 어울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아나스타샤가 옷을 입어보는 동안, 아도니스는 도망갔다 돌아온 피요르의 경계심을 풀어보려 애쓰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말들은 믿기 어려운 것들 뿐이었다.
"마법사들은 다들 전생을 기억해요?"
아도니스는 자신의 모든 전생을 기억한다고 주장했으며, 자기가 생각하는 최초의 기억에서부터 지금까지 쭉 자신을, 지금은 아나스타샤라고 불리는 자신을 좋아했다고 했다.
솔직히 사랑 고백도 이 정도로 맥락 없고 허무맹랑하면 남 얘기 듣듯이 들을 수 있었다. 전생이라니, 첫눈에 반했다는 말이 훨씬 현실적이고 납득 갈 정도 아닌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제 쪽이 특별한 거겠죠. 이 능력은 운명이에요. 당신을 매 생마다 만나기 위한 운명 같은 능력!"
"뭐…… 그래요. 마법사님이 전생을 기억한다 치자고요. 그래, 저도 환생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어떻게 알아보는 거예요? 환생해도 얼굴이나 그런 게 안 바뀌나?"
그러자 아도니스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아나스타샤, 전 당신이 어떤 모습이어도 당신의 영혼만큼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요. 생각해보세요. 세상은 매번 빠르게 바뀌잖아요. 저희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 어떤 종족이냐, 심지어는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서 성격도 가치관도 평판도 달라지고요."
아나스타샤는 아도니스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마법사님이 알던 전생의 저와 지금의 저는 완전히 같나요? 생긴 것도, 성격도, 상황도?"
"아니요…."
아니라는 말이 나올 것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거 봐요. 사람은 내적인 부분이든 외적인 부분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갈 가진 사람에게 호감이 가죠. 한 사람이 모두를 좋아하기 어려운 건 사람들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전 매 생마다 성격도 외모도 취향도 모두 달랐을텐데 과연 그런 사람이 마법사님이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요? 좋아했던 부분이 아예 없어졌을 수도 있을텐데요."
아나스타샤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결국 전생은 전생이고 현생은 현생이라는 거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아도니스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건지 바로 대답했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건 그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서라고 했죠? 저에겐 그것이 아나스타샤, 당신의 영혼에 새겨진 성품이에요. 이건 절대로 변하지 않는 거죠."
성품이란 말에 아나스타샤는 더욱더 알 수 없는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전생을 기억하는 마법사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당신의 말대로 사람은 후천적인 환경이 사람을 바꿔놓아요. 하지만 타고나는 점이 있는 것도 경험한 사실이에요. 모든 사람이 같은 처지에 놓인다 해도 다 똑같지는 않잖아요. 쌍둥이마저도 다른 것처럼요. 아나스타샤, 당신은 근본적인 건 변하지 않았어요. 당신의 지금 삶이 어떻든 적어도 약자를 져버리지 않을 거잖아요. 그리고 정의라는게 상대적이긴 하지만… 결국 결단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개 중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정의로운 쪽을 선택할 거잖아요? 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래왔 듯."
아나스타샤는 애써 변명하듯 대답했다.
"그건,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누구든 웬만하면 좋은 쪽이 되고 싶을 거잖아요. 단지 그게 관철하기 어려워서…… 아니, 아니지. 본인 입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되면 자화자찬이지 않나…. 하아, 묘하게 돌려서 칭찬을 잘하시네요."
하지만 아도니스는 그가 애써 둘러대려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 것 같았다.
"후후, 그게 특별하다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아요. 금덩어리 하나를 그냥 얻는 선택과 가난한 농부의 1sp를 빼앗는 선택 중 후자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죠."
"하, 맞아요. 하지만 전 마법사님이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가난하게, 또 좋은 꼴도 보지 못하고 살아왔어요. 제가 나쁜 짓은 또 얼마나 많이 했게요."
"나쁜 짓이라면?"
"…주로 도둑질……?"
아나스타샤는 스스로 말하면서도 부끄러웠다. 저질렀던 일들 중 가장 가벼운 일이고, 부자들조차 가난한 자의 재산을 도둑질하는, 그림자대공이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로 도둑이 판치는 세상이었지만 그럼에도 떠벌리고 다닐 일은 아니니까.
하지만 아도니스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거리의 굶어가는 자들에게 관심 없는 세상이니, 그 사람들의 세계에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죠. 게다가 저는 아나스타샤가 자신보다 약자인 사람에게서 물건을 훔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성품에 대해 확신할 수 있으세요? 그리고 이것마저도 언젠가 변하지 않을 거라고도?"
그는 진지하게 단언했다.
"저는 전생의 여러 모습의 당신을 수 없이 봐왔어요. 이것 하나만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의 그런 변하지 않는 점을 좋아합니다."
저렇게까지 말을 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아나스타샤는 뒷전을 전전하며 믿지 못할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이유 없이 수상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특히 아도니스라고 불린 저 마법사는 자신을 뒷조사하고 말하지 않은 개인사를 알고 있던 사람 아닌가. 실질적으로 자신이 도움을 줬던 클라인 때와는 다르게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 말들이 거짓말 같지 않았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호감을 내비치는 그가.
"……솔직히 이렇게까지 확신하며 절 믿어준다는게 조금 감동이기까지 하네요. 사실 아직까지도 잘 믿기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마법사님이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계속 의심만 하는 것 같아 죄송해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음, 마법사님은 그…… 말씀하신 것처럼 저를 좋아한다는게 진심이시겠지만, 저는 아무래도 초면이나 마찬가지잖아요?"
머뭇거리는 아나스타샤의 모습에 아도니스는 금세 의중을 눈치챘다.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아요. 지금의 아나스타샤가 저를 다시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이번 생은 여기가 시작이니까요. 앞으로 천천히 알아가요, 우리."
아나스타샤는 멋쩍게 볼을 긁적였다.
쇼핑이 끝나고, 아도니스가 배웅을 해주겠다며 아나스타샤 뒤를 따랐다.
"궁전 지구에 머물고 있나요? 머무는 곳이 없다면 윗전 지구의 저희 집에 초대해드리려고 했는데, 아쉽네요."
"제가 운 좋게 귀족 한 분을 도와드린 일이 있었거든요."
아도니스는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났어야 됐는데……. 제가 아나스타샤보다 늦게 태어나는 바람에……… 사실 이번에는 찾기 어려웠거든요."
"그래요?"
"네……. 그래서 궁정마법사가 된다면 정보 수집이 빨라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되려 일이 바빠서 시간내기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이러나 저러나 궁정마법사가 되었기 때문에 후계자 선발 대회에 간섭할 수 있어서 어떻게든 찾았으니 다행이에요. 이번 생은 글렀나 싶었거든요."
"찾지 못한 적도 있는 모양이네요."
"부끄럽게도…… 네, 그렇습니다."
아도니스는 팔자 눈썹이 된 채로 입을 삐죽였다. 그 모습이 제법 귀엽게 느껴졌다.
"매번 저를 찾는 것도 일이겠네요. 그래도 이젠 해결됐으니 본업에 집중하시겠네요?"
"아뇨, 그만뒀어요."
"네??"
그는 자신이 지금 무직 상태라고 했다.
"돈은요? 재산도 환생되나…?"
제일 먼저 돈 걱정이 들었다.
"걱정 마세요. 적당히 모아놓아서 먹고살 만큼은 있어요!"
"그건 다행이네요."
"그리고 이후에 수입이 들어올 곳이 있거든요."
아나스타샤가 궁금한 듯 쳐다보자, 그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선발 대회를 하면 각종 임무를 하게 될 거예요. 제가 아나스타샤를 따라다니며 도와드릴 거고……"
"의뢰비를 나누자?"
아도니스는 눈이 동그래졌다.
"그, 그런 건 아니고 제가 만든 마법 물품들을 의뢰인에게 팔 생각이었어요!"
"괜찮아요. 같이 동행하면 의뢰비도 나누는게 상도덕이지."
"정말 그런게 아닌데……."
얼마쯤 걸었을까, 카스펜서 저택에 도착했다.
"도착했어요. 이제 마법사님도 돌아가셔야죠."
하지만 아도니스는 카스펜서 저택을 보고 크게 당황하는 눈치였다.
"이곳에서 머무시는 건가요?"
"네, 왜요?"
"여기서 지내지 마세요!"
아도니스는 갑자기 버럭 소리쳤다.
깜짝 놀란 아나스타샤가 뭐라고 한 마디 하려는 때에 마침, 저택의 대문이 열리고 화려한 마차 한 대가 들어갔다. 그러다 중간에 무슨 신호를 받았는지 마차는 정원 한 복판에 멈추고는 문이 열렸다. 마차에서 내린 사람은 클라인이었다.
"아나스타샤, 돌아왔군요."
클라인은 마차를 마저 보내곤 아나스타샤에게 다가왔다. 그러다 그 옆의 아도니스를 보더니 표정이 굳었다.
"이 쪽은……"
아도니스 역시 얼굴을 구겼다.
"궁정마법사군."
"전직이다. 보고가 느린 모양이야, 카스펜서 백작."
"아, 그래? 그럼 네가 저지른 짓에 대해 지금 당장 황실 법정으로 회부해도 상관없겠군?"
"잠깐, 잠깐만요! 이게 다 무슨 소리예요? 그리고 두 분 아는 사이세요?"
클라인은 살벌한 표정으로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악연이죠."
"너와 내가 언제부터 연(緣)이라는게 붙는 사이였다고."
"너에겐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사람이 아무것도 아닌가 보겠지만, 난 아냐."
아나스타샤는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어쨌든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어차피 멀쩡하잖아? 크게 다칠 거라곤 기대도 안 했지만 낙마해서 다리라도 부러지는 정도는 기대했는데."
"하, 죽지만 않으면 상관없다? 난 너 때문에 아끼는 종마를 잃었는데."
"아도니스, 이 말이 사실이에요?"
비아냥거리던 아도니스는 내 가라앉은 목소리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는 옷자락을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네, 맞아요. 저 녀석의 말에 혼란을 걸어놓았어요. 하지만 다 이유가……"
"아도니스."
아도니스는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
"아도니스, 정말 죽을 뻔했어요."
그를 타박하는 아나스타샤를 지켜보던 클라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나스타샤, 전 괜찮으니 들어가죠."
"……제가, 잘못했어요. 아나스타샤, 용서해주시겠어요?"
"용서할 사람은 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아나스타샤, 정말로 저 녀석은 나쁜 녀석이에요. 같이 있으면 아나스타샤까지 불행해질 거예요. 절대로 믿지 마세요."
그가 악담을 퍼붓자, 클라인이 인상을 찌푸렸다.
"더 이상 헛소리는 그만해."
아도니스는 클라인을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저는 용비늘 연회홀에서 기다릴게요. 오늘 일은 정말 죄송했어요."
그 말만을 남기고 얼굴에 원망보단 슬픔을 머금은 마법사가 자리를 떠났다.
오늘 그와 같이 다니며 느낀 점은, 그가 수많은 전생을 기억한다는 것 치고는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지만 그만큼 순수한 사람이며, 선의를 가잔 영혼을 사랑한다는 말처럼 악의와도 거리가 먼 사람 같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나스타샤는 그가 이런 짓을 했다는게 의외였다. 동시에 클라인에게 왜 그런 말을 한건 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쩌면 정말 큰 사정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그저 어디에나 있는 선의도 악의도 가진 그런 사람을, 자신을 좋아한다고 했단 이유로 애써 좋게 보려는 것일 수도 있고.
고민해봤자 현재로써는 알 방도가 없었다. 어차피 밝혀질 일이라면 언젠가 자신도 그 이유에 대해 알게 되겠지.
후계자 선발 대회
아나스타샤는 카스펜서 저택을 떠나기 위해 풀어놓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대회에 입을 의상, 갑옷과 무기, 모험 도구들, 피요르의 모이. 며칠간 이곳에 있었지만 나의 짐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애초부터 들고 온 것이 없었으니까. 방도 거의 그대로야. 내 흔적이 금방 사라져 버리네….'
한창 부산스럽게 방 안을 돌아다니다 잠시 감상에 빠졌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클라인이었다.
"오늘은 물망초네요."
아나스타샤는 흰색 물망초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클라인은 흰색을 좋아하나 봐.'
"좋아하시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짐을 싸시는 건가요?"
"네,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네요. 그동안 머물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뇨, 별 일 아닌데요. 떠난다니 아쉽군요……."
"언제까지고 신세 질 수 없으니까요."
클라인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아나스타샤는 그 표정에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음, 그리고 사실 황궁의… 후계자 선발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거든요."
"그렇군요…."
"별로 안 놀라시네요?"
"사실 이름을 들었을 때, 어렴풋이 짐작했습니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이름이니까요.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두었습니다만… 네, 황제 폐하의 소생이시군요."
아나스타샤(Анастасия)의 이름은 용들이 지을 법한 이름으로 황족이나 용인족이 아니고서야 드문 이름이었다. 이 이름 때문에 비웃음도 많이 받았었지.
"섭섭하세요? 이후에도 자주 놀러 올게요. 아, 대회에서 떨어지고 나면 일하느라 바쁠테니까 자주는 힘드려나."
"될 수도 있습니다."
단언하는 그는 상당히 진지해 보였다.
"하하, 클라인, 농담도. 거기다 아직까진 후계자 자리에 욕심도 없는걸요. 그냥 아버지를 한 번도 뵌 적 없으니까 궁금해서 그런 거예요."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시면 언제든 도울 의향이 있습니다."
그냥 격려였겠지만 덕분에 힘이 되는 것 같았다.
선발 대회 아침, 옷을 갖춰 입은 아나스타샤는 카스펜서 저택을 나섰다.
"무척 아름다우십니다."
"별말씀을 다……. 하, 하하…."
오늘도 황궁 근무를 하는 클라인과 같이 마차를 탔다. 마차 안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세 도착했다.
연회홀의 근방에 멈춘 마차에서 내린 아나스타샤는 클라인에게 작별의 말을 고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클라인."
"네, 그럼 또 보도록 하죠."
'또? 단순히 다음에 보자는 인사치레겠지?'
손을 흔들자 클라인을 태운 마차는 멀리 떠나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뒤를 돌아 연회홀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아나스타샤는 용비늘 연회홀의 계단에 드디어 한 걸음 내디뎠다.
다음이야기
TRPG/제 13시대
앤느
카스펜서 저택의 아나스타샤 전담 보조 하녀. 10대 후반. 갈색 머리에 녹색 눈을 가졌으며, 귀여운 주근깨가 돋보인다. 평소에는 능숙하게 일을 잘 해내지만, 중요한 자리만 되면 안절부절하거나 초조해 하는 경향이 있다. 갓 견습 딱지를 떼어내 그런 것이며, 코스모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클라인은 앤느를 뛰어나진 않아도 성실하고 예의바른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첫 만남 : 프롤로그 中 카스펜서 저택에서 아나스타샤와 만남.
관련 스토리 :
설정/13시대 NPC
제 13시대 - 황제의 길 : Prologue2
새싹가지가 움트는 13번째 아침.
새로운 생명이 알에서 태어나는 날.
첫인상은 중요한 법
선발대회가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아나스타샤는 긴장했다.
후계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겨루는 걸까? 검술? 지식? 교양?
황궁은커녕 귀족 사회의 문턱도 밟아 본 적 없으니 알 턱이 없었다.
아나스타샤는 귀족인 클라인의 도움을 받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선 자신의 일이니 스스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반드시 후계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었다. 황제에게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
대외적으로 하프엘프는 제국과 엘프의 화합의 증표라곤 하지만, 실상은 아나스타샤처럼 인간 사회에서도 엘프 사회에서도 배척받으며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때문에 아나스타샤의 어머니는 하프엘프인 자신을 낳게 되어 반강제로 여왕의 숲을 떠나게 되었다. 어머니는 남편을 찾아 액시스로 왔지만, 가진게 아무것도 없고 검조차 들지 못했던 연약했던 엘프에게 인간세상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결국 어린 아나스타샤를 어떻게든 먹여 살리기 위해, 그 고고한 하이엘프가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선 구걸하고 몸을 팔며 연명했다.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아나스타샤는 용 제국의 밑바닥 인생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돈 이전에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머니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같은 삶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곁눈질로 용병들의 무예를 익혀왔다.
하지만 아나스타샤가 지켜야 할 그의 어머니는 결국 병으로 일찍 죽고 말았다.
아나스타샤는 14살에 세상에 혼자 던져지게 되었다. 하지만 근 10년간 용병이나 모험가 생활을 하며 적당하게 잘 살 수 있었다. 애초에 이렇게라도 살아남기 위해서 배운 힘이었으니까.
목표랄 것도 없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던 아나스타샤는, 평생을 자신이 의미 없고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돌아가신 어머니와 자신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황제의 그 말 한마디라면, 지금까지의 삶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아무런 의미 없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고. 분명 부모가 자신을 원했기 때문에 태어난 것이라고.
어차피 후계자는 다른 더 뛰어난 이가 될 것이다. 가령, 황제의 적자라던가. 황제에게는 황후가 있을테니 말이다.
그것이 어머니가 아니라는 점은 안타까운 점이지만 어쩌겠는가, 황후의 자리는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을.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긴장이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
'그래, 나는 후계자 욕심은 없어. 난 그저 확인만 하면 돼.'
하지만 제 아무리 욕심이 없더래도 누구나 첫인상은 괜찮게 보이고 싶은 법이다.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현재 복장을 확인하고, 클라인과 이 저택의 고용인들이 입었던 옷을 생각해냈다. 지금 자신의 차림새는 저택의 고용인들보다 나을까, 싶은 차림새였다.
대체 무슨 옷을 입어야 되는 걸까? 귀족들은 옷을 어디서 맞추는 거지?
곰곰이 생각하던 아나스타샤는, 평생 경험한 적 없던 일이니 혼자 상상해 내기란 어렵다는 걸 인정하고, 이 일만은 클라인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나스타샤는 방 밖으로 나와 문 앞에 서 있던 하녀에게 물었다.
"클라인은 어디 있죠?"
아나스타샤는 클라인의 집무실로 안내받았다. 그리고 그 앞에 서있던 하인이 문을 두드리니, 들어오라는 클라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인이 열어준 문을 지나 집무실에 들어가자 서류를 보는 클라인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이른 아침부터 일하고 있구나.'
클라인은 무척이나 바빠 보였다. 그는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용건을 물어왔다. 아나스타샤는 하인이 대답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익을 열었다.
"바쁘다면 나중에 찾아올게요."
아나스타샤의 목소리에 클라인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고개를 든 그는 꽤 당황한 표정이었다.
"죄송합니다, 아나스타샤. 아침에 먼저 찾아와 주실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니에요. 저야말로 나중에 올 걸 그랬네요. 별로 급한 것도 아니었는데."
"아나스타샤의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저에겐 우선순위입니다. 부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아나스타샤는 진지하게 경청하려는 그의 모습에 머뭇거리며 말했다.
"정말 별 거 아닌데…. 음…… 그러니까 클라인, 지금 제 차림새가 어떻나요?"
"………? 무척 편하고 익숙해 보이십니다. 많은 기사나 전사들이 간편하게 입는 복장이기도 하니까요. 저 역시 휴식할 땐 종종 입는 스타일입니다."
그 말에 아나스타샤는 힘이 빠졌다.
"너무… 편해 보인단 말씀이시죠?"
'연회에 입고 갈 차림은 아니라는 거지.'
클라인은 금세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입을 열었다.
"아……. 제 생각이 짧았군요. 저는 아나스타샤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옷이 입고 싶을 수도 있었을텐데…… 단순한 기성복만 준비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곤 고용인을 부르려는 듯 책상 위의 종에 손을 가져가며 말을 이었다.
"지금 당장 디자이너를 부를테니 원하시는 예복이나 드레스가 있다면 맞춰드리겠습니다. "
"아, 아니에요! 예복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냥 그, 백작님 같은 분들은 어디서 옷을 사 입으시는 걸까 궁금했어요."
아나스타샤가 황급히 클라인의 손을 잡아 말렸다.
"저는 보통 디자이너를 자택으로 부릅니다만……. 금테 지구의 의상실에 직접 가서 맞춤으로 제작하거나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필요하신 거라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하지만 맞춤 의상을 입기엔 당장에 필요한 거라서요. 또 첫 예복이니까 제 돈으로 사고 싶고요. 서, 설마 제게 옷 한 벌 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시진 않겠죠?!"
솔직히 말하자면 없었다. 금테 지구의 의상들은 얼마나 비쌀지 감도 안 잡혔다.
하지만 갚지도 못할, 계속되는 남의 호의를 무작정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옛 말에 이유 없는 호의는 없다고 했던가? 그는 빚을 지는게 싫었다.
아나스타샤의 철벽 같은 거절에 그는 중얼거리듯 그렇군요, 라고 대답하며 풀이 죽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미안함이 절로 올라오게 만드는 외모와 표정이었다. 아나스타샤는 잠시 고민하다 결국, 다른 부탁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면 제가 괜찮은 곳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이게 웬 걸? 클라인의 표정은 더더욱 어두워졌다.
"죄송합니다만, 잠시 기다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상관은 없는데 왜 그러시나요?"
"……제가 10시부터 황궁에 근무를 해서 잠시 휴가를 낸다고…"
"아니요! 괜찮아요!"
아나스타샤는 클라인의 말을 자르면서까지 다급하게 말했다.
"일이 우선이죠. 저 때문에 휴가까지 낼 필요는 없어요. 아! 생각해보니까 혼자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뭐, 낯선 곳도 아니고 어차피 액시스인데."
클라인은 포기하지 않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아무리 그래도 클라인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마음만 받겠습니다."
저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힘들었던 아나스타샤는 눈을 피해 고개를 꾸벅이곤 집무실을 나왔다.
아직도 눈앞에 클라인의 표정이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금테 지구로 나온 아나스타샤는 괜찮아 보이는 의상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디든 전부 괜찮아 보이긴 했지만.
금테 지구의 의상실은 땀쟁이 지구나 뒷전의 상점과는 수준이 달랐다. 그곳에서의 옷 판매란, 잡화점에서 곁들어 파는 물건 중 하나였고, 작은 재봉실이나 세탁소에서 주인 없는 옷들을 파는 것이었다. 아니면 고물상에 아무도 입지 않을 법한 옷가지 사이에 가끔 괜찮은 옷이 올라오는 정도. 그 외엔 굳이 의상실이라 할만한 것은 매음굴 사람들이 주로 찾는 홀복 전문 의상실 정도였다.
때문에 의상실에 대해 들어는 봤어도 가본 적은 없어서,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기분이었다.
그때, 아나스타샤의 눈에 한 드레스가 눈에 들어왔다. 의상실의 유리창 너머에 진열되어 있는 푸른색의 드레스. 그 드레스는 마치 밤하늘의 모습을 닮아있었는데, 특히 가슴선에서 떨어지는 하늘하늘한 치맛단은 은하수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저런 종류의 옷은 입어본 적 없는데. 과연 나한테 잘 어울릴까?'
"이 드레스도 물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후계자 선발 대회에 입고 갈 옷이라면 바지 예복이 더 나을 거예요. 황제는 그런 의상을 좋아하거든요."
아나스타샤의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피요르는 놀랐는지 어깨 위에서 펄쩍 날아갔다.
말을 건 이는 금빛으로 수가 새겨진 - 금실로 수를 놓은게 아니었다. 아나스타샤는 어쩌면 마법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흰색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이었다. 로브를 벗으니 길고 부드러운 백금발과 진한 보라색 눈동자가 나타났다. 그 찬란한 남자는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가득했다.
"죄송하지만 누구세요?"
아나스타샤는 잠시 그 남자를 넋 놓고 봤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무던한 말투로 질문했다.
"당신에게 초대장을 보냈던 사람입니다."
"아~ 혹시 황궁에서 일하시는…"
"네, 궁정마법사입니다. 지금은 전직이지만."
"그런 분이 저에게 무슨 볼일이죠?"
자신을 궁정마법사라고 소개한 이는 로브 안쪽을 뒤적이더니 편지 하나를 꺼내 보여줬다.
"이 편지, 10년 동안 기록 보관실에 묻혀 있었더라구요."
아나스타샤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편지를 받아 들었다.
'배달부도 아니고, 고작 이걸 주려고 나타난 건 아닌 것 같은데.'
경애하는 황제 폐하,
어쩌면 이 편지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이 편지 역시도 전달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희망을 가져보겠습니다.
낳은 아이는 떠날 당시 남겨주셨던 아나스타샤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폐하의 아이를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
당신의 어린 자식에게 한 줌의 자비라도 내어주시길.
- 오델리 캄랜드-
오델리 캄랜드. 어머니의 이름이었다.
"이 편지와 안에 든 사진을 보고 당신에게도 선발 대회 초대장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직접 대화해 보고도 싶었구요."
"……이런 거 누군가 사기 치는걸 수도 있잖아요. 뭐, 인생 역전의 기회라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실제로 그런 기회를 잡게 됐으니 실패하진 않았네요."
자신을 최대한 삼류 속물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상대방이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게 거리를 두는 방식이 아나스타샤식 자기 방어였다.
어머니가 거짓 편지를 보낼 리 없지만, 동시에 의심이 떨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자가 자신의 자식을 위해 무슨 일이든 못하겠는가? 혼자 남겨질 자신을 위해 편지를 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정말 아버지가 황제라던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고, 편지 역시 거짓이라면? 내가 초대장을 받고 너무 들떠 있었나 봐. 주제도 모르고 황제의 자식이라니 좋았던 거지. 아, 전부 거짓이라면 차라리 뻔뻔해지자.'
남자는 작게 미소 지었다. 아나스타샤의 기고만장한 태도와는 다른, 고민과 불안에 휩싸인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걸까?
"걱정 말아요. 초대장을 보내기 전에 후보들의 간단한 호구조사는 물론, 후보가 황제의 자녀라면 친자 검사 정도는 하거든요. 아, 물론 몰래 머리카락을 가져가기 위해 좀 힘들긴 했었죠."
"……그래요?"
고민과 불안을 싹 가시게 하는 명쾌한 대답이었다. 몰래 머리카락을 가져갔다는 부분이 신경 쓰이지만.
"저에게 초대장을 보내주신 것도, 제가 황제의 자식이라고 확신을 주신 것도 고맙긴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 저를 도와주시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방금도 의상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고."
남자는 숨을 고르고선 입을 열었다.
"저는…… 당신이 후계자, 그러니까 황태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음이야기
TRPG/제 13시대
바실리 스테판 타치야나 ВАСИЛИЙ Stepan ТАТЬЯНА
용제국의 황제 13시대 1230년, 재위 30년,
화려한 금발을 가졌었지만 지금은 하얗게 새었다. 하지만 화려하게 빛나는 금색 눈동자만큼은 여전하다.
황후 슬하 3명의 자녀와 4명의 후궁 사이에 7명의 자녀, 15명의 입양자식을 두고 있다.
설정/13시대 NPC
1.외무청
외무부가 소속되어 일하는 장소.
외무경을 필두로 휘하에는 수많은 외무대신이 있으며, 외무대신 중 최소 10%는 평민으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또한 외무부라는 특성상 인간 외 종족이 많은 편에 속한다.
제국의 외무부는 종족간의 교류 및 관련 정책을 내놓는 등의 일을 한다. 내 적으로는 제국 내 귀족간의 교류를 위해 연회나 사교 관련 업무를 보기도 하고 문화 예술이나 관광업무 관련해서도 신경쓴다.
2.내무청
내무부가 소속되어 일하는 장소.
내무경을 필두로 휘하에는 수많은 내무대신이 있으며, 유이하게 할당제가 존재하지 않아도 평민출신 인재들이 상당수 등용되는 곳. 업무적인 강도가 강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제국의 내무부는 각 도시들의 자치들을 관리 및 확인하고 행정처리와 민원을 도맡는다. 또한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상소문이나 모험가 길드 등에서 국가차원에 의뢰하는 것들을 내무부에 접수하곤 한다. 제국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중간과정이 내무부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군무부,외무부,재무부와 특히나 가깝다.
가장 일반 제국민들과 밀접한 부서로 처리하기 까다롭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평민들이 출세하기 가장 좋은 부서 중 하나이다. 또 다른 부서는 군무부.
3.재무청
재무부가 소속되어 일하는 장소.
재무경을 필두로 황궁 내의 재산의 흐름을 계획해 예산안을 짜고 실질적으로 돈을 지급하고 처리하는 회계 담당 부서.
황실의 돈을 관리하기 때문에 믿을만한 이들에게 해당 부서의 업무를 맡긴다. 그 때문인지 대부분 귀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제국의 금융업무, 은행업무와 사채업무도 맡고 있으며, 가장 돈을 많이 굴리는 부서이다.
4.법무청
법무부가 소속되어 일하는 장소.
제국 법에 따라 범죄자에게 형량을 부여하고 법정에 선 이들의 사이를 중재하기도 하는 사법기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변호사쪽에 평민들이 많이 배치 되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같은 죄더라도 평민에게 형량이 더 무겁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법무부는 평민부터 귀족까지, 액시스 내의 모든 범죄를 담당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5.군무청
군무부가 소속되어 일하는 장소.
군무부는 근위대와 제국 기사단 6사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근위대는 근위대장을 필두로 황궁 내의 황족들을 직접 호위하는 이들로 황제가 직접 임용한 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국 기사단은 기사단장을 필두로 치안 강화를 위해 도심을 순찰하고 범죄자들을 잡는다. 또한 범죄자들의 처벌 및 처형 집행도 맡고 있으며, 로테이션으로 제국의 적들을 토벌하러 전투에 투입되기도 한다.
제 1기사단은 궁전 지구를 순찰하고, 제 2기사단은 윗전 지구와 금테 지구, 제 3기사단은 벽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부두 지구, 제 4기사단은 전체적인 도심, 제 5기사단은 도외에서 적을 감시하며, 제 6기사단은 도시 외곽과 성곽의 순찰과 동시에 액시스의 출입을 맡는다.
이 곳은 다른 부서와는 달리 계급과 빈부격차로 인해 교육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는 제국에서 순수한 실력으로 명예를 떨쳐 올라올 수 있는 부서라는 점에서 평민들의 지원이 많다.
6.교육청
제국의 사관,서기관들과 교사와 사서들이 소속되어 있는 장소.
황제의 모든 일을 기록하고 제국의 굵직한 사건들을 연도별로 정리한다. 제국의 장서관 역시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제국에서 일어나는 일 중 모르는게 더 적을 정도이다. 게다가 제국의 모든 교육기관과 교육내용들도 책임지고 있으며, 때문에 상당히 머리가 좋은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다.
업무 특성상 눈에 띄는 일은 거의 없지만 다른 의미로 무시무시한 집단이다.
7.법황청
황실 소속 사제들이 지내는 장소.
산타 코라에서 파견된 주교가 교구를 도맡고 있다. 이곳에서 빛의 신을 섬기는 귀족들을 위한 설교와 예배가 진행되고, 사제들은 신을 섬긴다.
액시스의 사원들은 법황청에서 관리한다.
법황청과 사원은 단순한 신을 섬기는 장소 일 뿐 아니라 신성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돌보고 치료하기도 하는데, 때문에 각 사원과 법황청은 병상을 따로 두며 병원의 기능도 같이 하고 있다. 이들은 이 곳에서 의료 연구와 보급에도 힘쓴다.
8.마법청
액시스의 마법부대가 소속되어 일하는 장소.
이들은 군무부에 소속되지 않고 별도로 분리되어 제국을 위해 일한다. 이들의 훈련이나 성격이 일반적인 기사들과 길을 달리하기 때문에 그 수가 많지 않음에도 따로 떨어져 나왔다.
창설 초기에는 마법부대의 마법사 인원이 적었으나, 현재는 연구부서, 실용부서, 전투부서, 행정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로 마법사의 인원이 상당히 늘었다. 게다가 마법사 뿐 아니라 주술사나 드루이드도 자신의 역량을 뽐내기 위해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궁정마법사의 지휘를 받고 있지만, 마법사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자들이 많아 실질적으로 궁정마법사를 따르는 이는 적다.
용비늘 연회홀
설정/13시대 장소
1.황궁
용 제국의 황제 및 그의 가족과 친인척들이 거주하는 장소. 황족들이 지내는 궁 이외에도 각종 부서들이 존재하고, 연회홀 등 사교 장소도 있다.
2.귀족들의 사택
용 제국의 고위 귀족들의 거주지.
3.부호들의 저택
액시스에서 손꼽히는 부자들의 거주지.
1.카스펜서 저택
용 제국의 제국 1기사단 사단장이자, 백작인 클라인 카스펜서의 저택.
저택의 앞의 정원은 꽃이 만발해 있고, 뒤의 정원은 웅장한 크기로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저택의 건물은 갈색벽돌과 붉은 지붕으로 이루어진 북채, 동채, 서채, 별탑이 있으며 상당히 웅장하다.


1.궁전 지구
2.금테 지구
3.윗전 지구
4.땀쟁이 지구
5.뒷전 지구
6.주둔지 지구
7.검투장 지구
8.부두 지구
9.용 그늘 지구
10.용의 축복 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