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길 - 황금 요새3

TRPG/제 13시대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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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施顰目(서시빈목)
서시(西施)가 눈을 찌푸리는 것도 따라한다.
자기의 주관도 없이 분수를 모르고 남을 따라하다 큰 피해를 보고 창피를 당한다.



 

황금 거룡의 방

휴식을 끝낸 아나스타샤들은 마지막 꼭대기 층으로 향하기로 했다.
4층짜리 건물인줄 알았지만 드미트리의 말로는 돔모양의 지붕에도 방이 하나 있다고 했다. 과거 황금거룡이 심연의 입구를 막기 전, 그가 거주하던 방이라고 했다. 이 방은 본래는 아무에게나 방의 존재를 말해주거나 들이지 않는다곤 하는데, 악귀들이 요새에 침범한 이 때만큼은 일의 해결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였다.
드미트리는 4층 복도 끝의 벽을 더듬거리더니, 장치 하나를 건드렸는지 천장에서 무거운 벽돌 끄는 소리를 내며, 나선 계단이 하나 내려왔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전설이 살던 방을 확인할 때가 다가오니 새삼스레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방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고 검소한 분위기였다. 아나스타샤는 황금거룡의 이름에 걸맞게 어마어마한 황금으로 장식된 방이 나올거라 기대했던지라 약간의 실망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잘 것 없는 방은 아니였다. 둥근 방 안을 둘러싸는 거대한 책꽃이와 거기에 꽃힌 수많은 책들, 고급 원목으로 이루어진 책상과 의자는 서재, 아니 오히려 서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무 책이나 한 권 꺼내봐도 상당한 역사적 사료가치가 충분한 고서들이 수두룩했다. 수백, 수천년동안 방의 주인을 기다리며 숨겨져 있었을 방대한 지식을 담은 이 책들은, 마치 장서관의 책들처럼 누구의 손도 타지 못한채 영구히 박제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심연의 문이 닫히지 않는 이상은 이 곳은 앞으로도 빛을 보지 못하는 책들도 가득한 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몇 권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책들이 많네"
"절대 안됩니다."
"안 가져가."

아도니스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드미트리는 그런 아도니스가 허튼 짓을 하지 않을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았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나봐요."

방 안을 한 번 훑은 아나스타샤가 아도니스를 주시하던 드미트리에게 말을 걸었다.

"아아, 그렇군요. 악귀들도 이 방의 존재까지는 몰랐나 봅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예상처럼 아무것도 없진 않았다. 그들이 안심하는 말을 내뱉자마자 기다렸다는 것처럼 '그르릉'거리는 울음소리가 방 안을 채웠기 때문이다.
아나스타샤들은 경계태세를 갖추고 다시한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천장입니다!"

클라인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자 말하기 무섭게 악귀는 하늘을 날아올라 드미트리를 덮쳤다. 그는 뒷걸음질을 치다 뒤로 자빠지는 덕분에 악귀의 손톱을 피할 수 있었다. 약간만 늦었어도 저 손에 목이 뚫렸을 것이다.
아나스타샤는 악귀의 다음 공격에 대비해 방어 태세를 취했다.



용을 따라하는 타락귀 드래고틀
타락귀는 적의 힘을 역이용하는 것이 장기입니다. 패배했을 때조차도 뼈아픈 조롱을 내뱉곤 합니다.
4레벨 술사 [악귀]
행동 순서 : +9
뿔과 이빨 +8 vs. 장갑 (2회 공격) : 5 피해
순수 16+_타락귀는 대상에게서 이탈할 수 있습니다.
원.부패의 숨결 +9 vs. 정방 (단거리 또는 장거리의 적 1d4) : 12 정신 피해. 대상은 혼란에 빠집니다. (극복 가능)
접.분란의 씨앗 +9 vs. 정방 (같은 대상과, 또는 서로 접전중인 단거리의 적 둘) - 대상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에게 상시 근접 공격을 가합니다.
사용 제한_하루에 한 번. 짧은 행동.
체력 62 / 장갑 19 / 신방 14 / 정방 18


배치

 



행동 순서 판정 : 드미트리 (22), 아나스타샤 (20), 드래고틀 (16), 바를로 (15), 클라인 (11), 아도니스 (8), 코스모스 (5)

드미트리, 드래고틀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아나스타샤, 드래고틀에게 접근, 쌍수 근접공격, 5피해.
드래고틀, 드미트리에게 공격, 완전히 빗나감, 자신에게 5피해, 2회차공격, 명중 5피해, 짧은행동으로 드미트리에게 분란의 씨앗.
드미트리, 아나스타샤에게 공격, 빗나감.
바를로, 드래고틀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빗나감 1피해.
클라인, 드래고틀에게 접근, 빗나감 1피해, 자유행동으로 만회의 일격, 치명타 6피해.
아도니스, 드래고틀에게 냉기광선, 빗나감 1피해.
코스모스, 드래고틀에게 신앙의 투창, 완전히 빗나감, 클라인에게 1피해.

고조주사위1
드미트리, 드래고틀에게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아나스타샤, 드래고틀에게 쌍수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드래고틀,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드미트리에게 공격, 5피해, 2회차공격, 5피해.
드미트리, 비틀거림.
바를로, 드래고틀에게 회피의 일격, 빗나감 1피해.
클라인, 드래고틀에게 근접공격, 강타 선언, 빗나감 1피해, 강타 4추가피해.
아도니스, 드래고틀에게 냉기광선, 명중 11냉기피해.
코스모스, 드래고틀에게 신앙의 투창, 명중 8신앙피해.

고조주사위2
드미트리, 드래고틀에게 공격, 명중 5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아나스타샤, 드래고틀에게 쌍수 근접공격, 명중 8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드래고틀,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드미트리 공격, 완전히 빗나감, 자신에게 5피해, 2회차공격, 빗나감.
바를로, 드래고틀에게 회피의 일격, 명중 4피해, 기세획득, 뒤로 물러남.
드래고틀, 전투불능.




다시 달려드는 악귀를 드미트리는 검을 휘둘러 막으려 했지만 허무하게 빗나갔다. 악귀는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으며 말했다.

"나의 종복인 기사가 나의 방에 들어와서 날 해치려하다니!"

드미트리는 악귀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저이였다.

"뭔 소리냐! 여긴 황금거룡님의 방이다!"
"그래! 내가 그 황금거룡이란 말이다! 이 거대한 몸집과 날개, 황금색의 외피가 보이지 않느냐!"

확실히 그 악귀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인간과 파충류를 합친것과 가깝게 생겼다. 굳이 따지자면 용 보다는 뿔달린 하피나, 와이번 같았지만.

"설마 저 녀석, 자기가 황금거룡이라고 하는건가요? 진짜 믿을거라 생각하는거야, 아님 그렇게 믿고 있는거야?"

아나스타샤는 올해 들은 말 중 가장 어이없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정 역시 감추지 못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악귀는 그 표정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 소리질렀다.

"내가! 이 드래고틀이 진짜 황금거룡이야! 감히 믿지 못하겠다는거냐?! 가만 안두겠다."

자신을 드래고틀이라 부르는 악귀는 다시 날개를 펼치고 달려들었다. 아나스타샤와 클라인은 각각 양쪽에서 드래고틀의 날개를 베어냈다. 큰 상처를 입은 악귀는 바닥으로 떨어져 굴렀다.

"황금거룡님을… 모욕하지마!"

쓰러진 드래고틀을 향해 달려가누 드미트리는 지금껏 겁을 먹고 주춤거리던 모습과 달랐다. 진심으로 황금거룡을 존경하기에 분노하는 것이였다.
드래고틀은 드미트리의 마지막 일격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

"하아,하아…."
"뭐야, 꽤 용기도 있고 실력도 있네요."
"으,아……."

아나스타샤가 악귀의 시체 앞에서 헐떡이는 드미트리의 어깨를 두드리자,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았다.

"내,내가 악귀를 쓰러트렸어…. 감사합니다, 다 도움을 주신 덕분입니다."
"뭘요, 기사님이 가장 많이 다치고 가장 열심히 했잖아요."
"아닙니다. 저 혼자서는 여기까지 못왔을겁니다. 사례를 드리고 싶은데 가진게 없어서……."
"괜찮아요. 그냥 여기서 좀 편하게 쉴 수 있는 정도면."

안절부절 못하던 드미트리는 화색을 보이며 말했다.

"당연하죠! 얼마든지 지내셔도 됩니다! 아, 하지만 요새가 너무 지저분하니, 저에게 청소할 시간을 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청소는 손이 많아야 빨리 끝나죠. 같이 돕겠습니다."
"아니, 은인분들에게 청소까지 맡길수는 없습니다!"

코스모스가 자신도 돕겠다고 나서자 드미트리는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아도니스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혼자해서 언제 다 치우려고? 그럼 오늘 안에 잘 수 있기는 해? 선심 쓸 때 받아들이는게 좋아."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해드릴게 없군요…."
"자,자. 그럼 1층부터 치우러 갈까요?"
"네? 저희도 같이 청소하는건가요?"
"무슨 소리에요, 아도니스도 같이 치워주려고 말을 꺼낸거 아니였어요?"

아도니스는 단지 아나스타샤가 잠시 지낼 요새를 청소하는 것을 그의 하녀인 코스모스가 돕는걸 동의했을 뿐이였다. 그것이 코스모스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당연하게 반문하는 아나스타샤를 보고, 그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마법사인 고급 인력인 자신이 청소를 하며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이 싫은 것과는 별개로, 사실 무의식 중에 특권층인 자신은 누군가를 부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한마디로 자신이 청소할거라고는 생각도 안한거지.
마법사인 자신은 수많은 삶에서 특권층이 아니였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의 마법사는 귀족이니까 하인을 부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깔려있었다.
아나스타샤가 사생아라고 홀대 받는게 당연한가? 절대 아니다. 애초에 그런 자식들이 있으면 아도니스 본인이 가만 두지 않을 것이였다. 그가 할 일은 그저 아나스타샤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도 남들이 그에게 대해주었으면 하는 태도로 남들을 대하는 것. 그래, 존중.
거기다 아나스타샤는 코스모스를 하인으로서가 아니라 동등한 동료로 생각하고 있었다. 동료를 돕는 것이 아나스타샤의 모토임을 그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
아도니스는 여전히 청소는 귀찮았지만, 이 일은 어리석은 생각을 했던 자신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1층으로

"그나저나 악귀들은 대제 어디서 올라온걸까요? 해안?"
"글쎄요, 하지만 이게 흔한 일은 아니라는건 알고 있습니다. 몇 년에 한 번 드레치 정도만 기어올라오는 정도라고 했거든요."
"정말 흔한 일은 아니긴 하네요. 그러니까 요새 관리에 당신 한 명만 온 거겠지만요."
"죄송합니다. 하필이면 나약한 제가 온 탓에…."
"아니, 아니요! 기사님을 탓하는건 아니에요!"

급작스럽게 시무룩해지는 드미트리를 위로하며 내려갈 때였다. 2층 난간 아래로 불쾌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킥,킥킥!

바를로는 1층쪽을 내려다 보았다.

"으억, 저게 뭐람."

그가 바라 본 곳에는 악귀 셋이 춤을 추며 웃고 있었다.

"분명 1층의 악귀들을 전부 처리했을텐데…."
"어딘가에 악귀들이 나오는 장소가 남아있나보군요."

클라인의 말을 듣자 드미트리가 그제서야 생각난 듯 외쳤다.

"지하실! 지하실인가봅니다! 요새 아래에 술 저장고가 있었습니다!"
"그걸 왜 이제 말해?"

아도니스가 황당해 하며 소리쳤다.

"죄송합니다. 저도 듣기만하고 처음 와보는거라…."
"이미 악귀가 나타난 마당에 별 수 있나요. 지금이라도 알게 됐으면 빨리 처리하죠."



술취한 소악귀
소악귀들이 술냄새를 풍기며 비틀거립니다.
2레벨 방해자 [악귀]
행동 순서 : +5
썩은 손톱 +7 vs. 장갑 : 3 피해 및 5 지속 피해
원.취기 분출 +7 vs. 신방 : 7 피해. 대상은 어지러워집니다. (극복 가능)
매 차례의 첫 순수 16+_대상이 어지러워지지 않고 쇠약해지게 하거나, 또는 자유 행동으로 다른 대상에게 부패 분출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비행 : 취해 있기때문에 날고는 있지만 잡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체력 40 / 장갑 18 / 신방 13 / 정방 16



행동순서 판정 : 아도니스 (21), 소악귀3(20), 코스모스 (19), 아나스타샤 (18), 바를로 (18), 클라인 (13), 드미트리 (9), 소악귀1 (6), 소악귀2 (7)

아도니스, 소악귀1에게 냉기광선, 12냉기피해.
소악귀3, 2층으로 비행, 아나스타샤에게 취기분출, 명중 7피해.
아나스타샤, 어지러워짐.
코스모스, 소악귀3에게 신앙의 투창, 4신성피해.
아나스타샤, 소악귀3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바를로, 1층으로 이동, 소악귀1에게 비도, 명중 6피해, 기세획득, 암습 6추가피해.
클라인, 짧은행동으로 1층으로 낙하, 낙하 기능판정, d20 (17)+레벨 (1)+건강 (3)+영웅 (2) vs 보통 (15), 판정성공, 소악귀2에게 접근,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명중 7피해.
드미트리, 1층으로 이동.
소악귀1, 바를로에게 취기분출, 명중 7피해.
바를로, 어지러워짐.
소악귀2, 클라인에게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물러섬.

고조주사위1
아도니스, 소악귀3에게 냉기광선, 완전히 빗나감, 1층의 인원 (바를로, 클라인, 드미트리)에게 1피해.
소악귀3, 아나스타샤에게 접근, 공격, 명중 3피해, 5지속피해.
코스모스, 소악귀3에게 신앙의 투창, 빗나감 1피해.
아나스타샤, 짧은행동으로 무기교체, 소악귀3에게 쌍수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극복판정 성공.
바를로, 소악귀1에게 접근, 확실한 베기, 빗나감 1피해, 암습 5추가피해, 극복판정 실패.
클라인, 소악귀2에게 접근, 근접공격, 강타선언, 빈틈만들기 성공, 명중 7피해, 강타 6추가피해.
드미트리, 소악귀2에게 접근, 공격, 5피해.
소악귀1, 바를로에게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소악귀2, 클라인에게 공격, 명중 3피해, 5지속피해.

고조주사위2
아도니스, 소악귀3에게 냉기광선, 명중 11냉기피해.
소악귀3, 아나스타샤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코스모스, 소악귀3에게 접근,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아나스타샤, 소악귀3에게 쌍수 근접공격, 명중 7피해.
바를로, 소악귀1에게 확실한 베기, 빗나감 1피해, 암습 5추가피해, 극복판정 성공.
클라인, 소악귀2에게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 만회의 일격, 빗나감 1피해, 묵직한 일격 2추가피해, 5지속피해, 극복판정 성공.
드미트리, 소악귀2에게 공격, 빗나감.
소악귀1, 바를로에게 공격, 명중 3피해, 5지속피해.
바를로, 기세잃음.
소악귀2, 클라인에게 공격, 명중 3피해, 5지속피해.

고조주사위3
아도니스, 소악귀3에게 냉기광선, 5냉기피해.
소악귀3, 아나스타샤에게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성공, 2층 난간 너머로 비행.
코스모스, 소악귀3에게 신앙의 투창, 2신성피해.
아나스타샤, 짧은행동으로 무기교체, 소악귀3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바를로, 소악귀1에게 회피의 일격, 4피해.
소악귀1, 전투불능.
바를로, 5지속피해, 극복판정 실패.
클라인, 소악귀2에게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명중 5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성공, 뒤로 이탈, 5지속피해, 극복판정 실패.
드미트리, 소악귀2에게 공격, 빗나감.
소악귀2, 드미트리에게 공격, 완전히 빗나감, 자신에게 3피해.

고조주사위4
아도니스, 소악귀3에게 냉기광선, 10냉기피해.
소악귀3, 전투불능.
코스모스, 소악귀2에게 신앙의 투창, 명중 3신성피해.
아나스타샤, 소악귀2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소악귀2, 전투불능.




아도니스가 제일 먼저 냉기광선으로 1층의 소악귀들을 공격하자 한 마리가 위로 날아올랐다. 이상하게도 잘 날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비틀거렸다.
악귀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접근해오고서야 알 수 있었다.

"이 녀석들 술 냄새가 장난아니야!"
"역시 지하에서 올라온 녀석들인가봅니다!"

아나스타샤는 자신에게 달라붙은 술취한 소악귀를 떼어내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칼에 찔린 악귀는 온 몸을 비틀며 그제서야 아나스타샤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1층의 악귀들은 상황 파악을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만 있었다. 그러다 2층으로 날아간 악귀의 비명에 그 쪽으로 시선을 모았다.

"다른 악귀들도 이 쪽을 눈치챈 것 같군요. 전 1층의 녀석들을 상대하겠습니다."

클라인은 그 말을 하고선 바로 난간을 뛰어넘었다. 꽤 높이가 되었지만 그는 무사히 착지 후 바로 악귀에게 달려들었다.
바를로와 드미트리도 그를 따라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의 악귀들 역시 술에 잔뜩 취했는지 그 냄새가 올라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정도였다. 더군다나 악귀들의 썩은 손톱은 상처에 감염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클라인과 달리 중갑을 입지 않은 바를로는, 빠르게 치고 빠져 이들을 상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악귀들은 술에 취해 바를로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고, 악귀 한 마리를 손쉽게 처리했다.
드미트리는 클라인의 옆으로 가, 그를 보조했다. 클라인은 한 눈에 봐도 뛰어난 전사였고, 드미트리는 그를 처음 보았지만 그럼에도 그의 곁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요새를 올라가며 싸우면서 코스모스가 자신과 같은, 오히려 훨씬 뛰어난 성기사임을 알게 됐지만 그럼에도 왠지모르게 클라인이 더 믿음직스럽다고 느껴졌다. 어쩌면 하인의 모습을 한 자보다는 귀족의 모습을 한 자가 더 믿음직스럽다는 드미트리의 무의식중의 편견이 본능적으로 드러난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악귀는 쓰러졌고, 드미트리는 예의바르지만 약간의 자신감이 없을뿐인 선량한 인간이였다. 그런 무의식을 인지하게 되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절대 겉으로 드러내면 안된다는 것 쯤은 충분히 알 정도로.

1층뿐만 아니라 2층도 완전히 정리 된 듯 싶었다. 아나스타샤와 아도니스, 코스모스가 계단을 타고 내려왔으니까.
이들은 바로 지하실로 향해 일을 끝마치기로 했다.
드미트리를 따라 간 곳은 중앙 계단 뒤편이였다. 그 곳에 지하실의 문이 숨겨져 있었다.

"이런 곳에 문이 있으니, 올라갈 때 눈치를 못챘지…."

아나스타샤는 한숨을 쉬며, 앞장서는 드미트리를 뒤따랐다.


에서부터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지하실은 드미트리의 말대로 술 저장고였다. 술통이 대부분이였지만, 작지만 약간의 양조시설이 있는걸로 봐서는 분명 과거에 이 곳에서 주조도 했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지금은 소악귀들의 술 잔치 판이 되어 있었다.

"얼마나 취했길래 우리가 근처에 있는데도 신경을 안쓰는건지…."

아도니스는 한심하다는 말투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아나스타샤는 오히려 흥미가 가는 눈치였다.

"얼마나 맛있으면 악귀들마저 정신 잃고 마시는걸까요? 술로 악귀를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황금거룡 기사단의 승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한 번 마셔보고 싶어지는데."
"하하, 역시 누님. 재밌으시네. 근데 솔직히 저도 저 맥주 맛이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럼 이 녀석들이 바닥을 내기 전에 해치우도록 하죠."

코스모스는 아나스타샤에게 줄 맥주를 탈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악귀에게 곧바로 달려들었다.



배치




행동순서 판정 : 아나스타샤 (24), 소악귀3 (23), 클라인 (20), 드미트리 (20), 바를로 (19), 아도니스(17), 소악귀1 (18), 소악귀2 (18), 코스모스 (1)

아나스타샤, 소악귀1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소악귀3, 클라인에게 취기분출, 명중 7피해.
클라인, 어지러워짐, 소악귀3에게 접근,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드미트리, 소악귀3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바를로, 소악귀3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명중 6피해, 기세획득, 뒤로 물러남.
아도니스, 소악귀1에게 냉기광선, 명중 14냉기피해.
소악귀1, 아나스타샤에게 취기분출, 명중 7피해.
아나스타샤, 어지러워짐.
소악귀2, 코스모스에게 취기분출, 명중 7피해.
코스모스, 어지러워짐, 소악귀2에게 접근,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고조주사위1
아나스타샤, 소악귀1에게 접근, 짧은행동으로 무기교체, 쌍수근접공격, 4피해, 극복판정 실패.
소악귀3, 클라인에게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클라인, 소악귀3에게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명중 5피해, 극복판정 판정실패.
드미트리, 소악귀3에게 공격, 빗나감.
바를로, 소악귀3에게 접근, 확실한 베기, 명중 5피해, 암습 2추가피해.
아도니스, 소악귀1에게 냉기광선, 치명타 14냉기피해.
소악귀1, 아나스타샤 공격, 명중 3피해, 5지속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성공, 뒤로 물러남.
소악귀2, 코스모스에게 공격, 명중 3피해, 5지속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성공, 뒤로 물러남.
코스모스, 극복판정 실패, 소악귀2에게 접근,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자유행동으로 후광비춤, 짧은행동으로 자신에게 안수치료, 7회복.

고조주사위2
아나스타샤, 짧은행동으로 무기교체, 소악귀1에게 원거리공격, 명중 7피해.
소악귀1, 전투불능.
아나스타샤, 5지속피해, 극복판정 성공.
소악귀3, 클라인에게 공격, 완전히 빗나감, 자신에게 3피해.
클라인, 소악귀3에게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묵직한 일격 2추가피해, 극복판정 성공.
드미트리, 소악귀3에게 공격, 빗나감.
바를로, 소악귀3에게 확실한 베기, 빗나감 1피해, 암습 2추가피해.
아도니스, 소악귀2에게 색채분사, 1명에게 명중, 5정신피해.
소악귀2,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코스모스에게 공격, 완전히 빗나감, 자신에게 3피해.
코스모스, 극복판정 성공, 소악귀2에게 근접공격, 응징하겠다 선언, 명중 5피해, 응징 10추가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고조주사위3
아나스타샤, 소악귀2에게 원거리공격, 명중 8피해.
소악귀3, 클라인에게 공격, 명중 3피해, 5지속피해.
클라인, 소악귀3에게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 자유행동으로 만회의 일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 극복판정 성공.
드미트리, 소악귀3에게 공격, 빗나감.
바를로, 소악귀3에게 확실한 베기, 명중 10피해, 암습 3추가피해.
소악귀3, 전투불능.
아도니스, 소악귀2에게 냉기광선, 명중 15냉기피해.
소악귀2, 전투불능.



지하의 악귀들은 1층에 있던 악귀들과 큰 차이가 없던지라 금새 처리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악귀는 안 나오겠죠?"

아나스타샤의 말에 코스모스는 눈을 감고 악귀의 기운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코스모스 악귀 확인 기능판정 : d20 (10)+지능 (3)+레벨 (1)+종교인 (2) vs 어려움 (20) 실패

"흠…. 악귀의 기운은 안 느껴지긴 하는데……."


아도니스 악귀 확인 기능판정 : d20 (12)+지능 (5)+레벨 (1)+궁정마법사 (3) vs 어려움 (20) 성공


"악귀가 없다니 그건 아니겠지만 저쪽에서 마력의 기운이 느껴지긴 합니다."

아도니스는 저장고의 한 구석, 술통의 바닥에 가려진 쪽을 가리켰다. 코스모스는 가리킨 곳에 다가가 확인했다.

"이건… 심연의 틈새입니다. 아주 작긴 하지만."
"그런게 있었단 말야? 그럼 악귀들이 전부 여기서 나온건가."
"그런것 같습니다. 이 정도 작은 틈새라면 신성마법으로 막을 수 있겠어요. 아도니스님, 의식을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의식주문엔 미숙하기에."
"뭐, 그 정도쯤이야. 마법차단 주문을 베이스로 악귀들의 전이를 막는건 어때?"
"네, 거기에 신성주문을 더해서…."

아도니스와 코스모스는 의식마법에 대해 얘기하며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의식을 진행할지 조율이 끝나자, 코스모스는 틈새 근처의 물건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아도니스는 틈새를 중앙에 둔 원 하나를 크게 그렸다. 원아래에는 마법진 하나를 그렸고, 두 원을 하나의 직선으로 잇기 시작했다. 식이 완성되자 손을 맞잡은 두명이 아래쪽 마법진 앞에 눈을 감고 섰다. 그리고 그들이 영창을 시작하자, 맞잡은 손에서 전에 아도니스가 의식을 할 때 처럼 액체가 흘러내렸다. 아마 의식용 보석을 손에 쥐고 있던 모양이다. 액체가 스며든 마법진은 하얀 빛이 발하기 시작했다.

아도니스 의식주문 기능판정 : d20(13)+지능 (5)+레벨 (1)+궁정마법사 (3) vs 보통 (15) 성공
의식까지 걸리는 시간 : d4(4)분


영창이 끝나자 틈새가 서서히 사라져 가는게 육안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완전히 사라졌을 때, 두 명은 그제서야 서로의 손을 놓았다.

"심연의 틈새는 완전히 막혔습니다."

코스모스가 미소지으며 요새에 평화가 찾아왔음을 알리자, 그제서야 모두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떠올랐다. 그 중 가장 기뻐보이는 건 드미트리였다.


고난 끝이라 단걸까 원래 단걸까?

"악귀 녀석들 다들 어디 하나 나사가 빠진 것 같은게, 술통 바닥에서 기어올라 오느라 취해서 그런게 아녔을까요? 하하!"
"일리 있는 말입니다!! 그 녀석도 술에 취하지 않고서야 자기가 황금거룡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아나스타샤들은 요새의 악귀토벌이 끝난 후 지하실의 맥주를 가지고 올라와 식당에서 술 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황금요새에 있던 맥주는 소울포지라는 드워프제 맥주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맥주는 아니였다. 드워프제 답게 그 맛이 깔끔하고 시원했는데, 다른 드워프제 맥주랑은 다르게 향이 꽤 독특했다.

아나스타샤는 이 맥주가 상당히 맘에 들었는지 벌써 혼자서 10갤런치의 맥주를 마셨다.
그와 같은 페이스로 술을 마시던 드미트리는 말은 똑바로 하고 있지만, 모습은 이미 양껏 취해 있었다.

"아~ 근데 맥주눈 더 업나요? 아니 잔이 차있눼?? 아닌가? 다 마셨나?"

바를로는 이미 술에 취한채 혀를 꼬고 있었으며, 클라인과 코스모스는 조용히 앉아 맛만 보는 느낌으로 홀짝일 뿐이였다.
유일하게 아도니스만이 술을 마시지 못해, 냉수만 벌컥벌컥 들이키며 육포를 씹었다.

"자자, 클라인이랑 코스모스는 왜이리 안 마셔요? 혹시 이 맥주가 별로에요?"
"그럴수가! 소울포지 맥주는 황금거룡 기사단의 영혼입니다! 맛없을 수가…."
"맛 없다고는 안했다."

드미트리가 절망하며 얼굴을 들이밀자, 클라인은 옆으로 밀어넘기고선 말을 이었다.

" 저까지 취한다면 남은 사람들이 곤란하겠지요. 단지 적당히 마시는 겁니다."
"에이, 그러지말고. 저번에 보니까 주사도 없고 잘 마시던데. 여기여기 받아봐요."
"저번이라니…. 언제말인가요! 이,이 자식이랑 술을 마신건가요?!"
"아…. 저번에 카스펜서 저택에서, 앗 벌써 다마셨네? 여기 1갤런 더 드리겠습니다~"

클라인은 아나스타샤의 권유에 못이겨 맥주 한 컵을 빠르게 비워냈다. 하지만 그의 잔이 비기 무섭게 아나스타샤는 잔을 다시 채웠다. 클라인은 곤란한 얼굴을 했지만 별다른 군소리 없이 술을 들이켰다.
아나스타샤의 강요로 술을 마시기 바쁜 클라인과 달리, 아도니스는 그의 옆에서 언제 같이 술을 마신거냐고 묻기 바빴다. 클라인의 잔을 다시 채운 아나스타샤는 아도니스의 물음에 답해줬다.

"저번에 클라인이랑 술 대결을 했어요. 참고로 제가 이겼고요."

아나스타샤는 자신이 이겼다는 부분을 가장 강조하면서 의기양양해 했다.

"둘이서요…?"

아도니스는 눈에 띄게 기운이 없어졌다.

"반드시…"
"네?"
"반드시 체내 알코올 분해 주문을 개발할거니까요! 그땐 저와도 같이 술자리를 가져요!"
"아…, 그럼요! 당연하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던 아도니스는, 아나스타샤의 대답에 아도니스는 안심한 듯 다시 자리에 앉아 육포를 입에 물었다.



"흐아암-"

아나스타샤는 전날 술을 진탕 퍼부었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멀끔한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같은 방을 쓴 코스모스 역시 이미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고 아나스타샤의 세안준비까지 끝내놓은 상태였다.
코스모스의 배려에 그는 세수 후 옷을 갖춰 입고, 요새를 떠나기 위한 준비까지 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침실을 나서니 누구도 나와 있지 않았다.

"…내가 너무 일찍 나왔나? 코스모스, 지금 몇 시인가요?"

코스모스는 허리띠에 연결되어 앞치마의 주머니에 넣어진 회중시계를 꺼내 보고는 입을 열었다.

"네, 9시 20분입니다."
"별로 이른 시간도 아닌데. 10시에 출발하기로 했죠? 기다려 볼까요?"

두 명은 약속한 때까지 시간을 죽이기 위해 복도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자리에 앉기 무섭게 1층쪽에서 클라인이 올라오는게 보였다.

"아, 클라인. 나와있었네요?"
"네, 아침 산보 겸 잠시."
"다른 사람들은요?"
"아마 아직 방 안에 있을겁니다. 때가 되면 나오겠죠."
"그럼 클라인도 같이 기다려요. 전 날 술을 많이 마셔서 다들 피곤한가 보네요."

클라인은 아나스타샤의 바로 옆에 앉았다.
그렇게 10분, 20분,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인 10시가 되어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기어코 11시가 될 때까지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 정도면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 아니에요?"
"제가 한 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클라인은 예의상 몇 번 문을 두드리고는 벌컥 문을 열었다.

우당탕탕 쾅!

문을 열기가 무섭게 바닥에 누군가 떨어졌다. 헝클어진 검은머리와 부드러운 목소리, 바를로였다.

"아…, 이거 죄송합니다. 아직 술이 덜 깨서…, 하하."
"지금 일어난거야?"
"하하, 네, 뭐. 일단은. …제가 이 기사 분이랑 마법사님을 빠르게 일으켜 준비시킬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군요."

바를로는 바닥에 엎어진 몸을 일으키며 헤실헤실 웃었다. 그는 자는동안 옷을 벗어제끼기라도 한건지 반라의 몸을 이불로 말아 가리고 있었다. 아나스타샤는 그가 부끄럽지 않게 적당히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어휴, 알았어. 빨리 나와. 너무 늦게 출발해도 곤란하니까."
"네~당연하죠."

아나스타샤는 한숨을 쉬며 문을 닫았다.
문을 닫기 무섭게 아도니스의 비명이 들려왔다. 바를로가 다른 두 명을 깨우기 시작한 모양이였다.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아뇨, 뭘. 어제 늦게까지 술 파티하랴 주문 준비하랴 피곤했을텐데."

아무 이유 없이 늦게 일어난 바를로는 조용히 뒤로 빠졌다. 그 모습을 눈치 챈 아나스타사는 한 마디 던졌다.

"너는 앞으로 적당히 마셔. 아직도 숙취가 있어보이는데."
"아니아니, 저도 할 말이 많아요. 어떻게 그렇게 마시고서 다들 멀쩡할 수 있는건데요??"
"거 얼마나 마셨다고."
"얼마나라뇨?! 어제 밤에 고작 6명이서 마신 것만 2베럴은 될거라구요? 오크통 2개인데요??"

바를로는 도저히 이 상황을 납득하지 못했다.

"역시 강해지려면 술도 잘 마셔야…."
"전-혀 아니에요."

드미트리의 말에 바를로는 딱 잘라 말했다.

"별 거 아닌걸로 그만 호들갑 떨고, 빨리 은색 만으로 가자."
"별 게 아니라니…."

황당해 하는 바를로를 뒤로하고, 아나스타사들은 발걸음을 돌렸다. 바를로 역시 정신을 차리고 뒤를 따랐다. 그런 그들을 드미트리가 붙잡았다.

"떠나시는겁니까?"
"네, 가야죠. 원래 할 일이 따로 있었으니까. 기사님도 단원들 있는 곳으로 돌아가실 생각이세요?"
"아, 아뇨. 전 요새 관리로 파견 된거기때문에 맡겨진 기간동안 요새에 더 머물 예정입니다."

말을 마친 드미트리는 자신의 옷 주머니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무언가를 꺼내어 아나스타샤들에게 내밀었다. 푸른색으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돌이였다.

"도움을 받은 상태에서 또 부탁을 드리기 죄송합니다만, 괜찮다면 황금망루의 모그림 소울포지라는 이름의 드워프에게 이 돌을 전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향하시는 동쪽방향에 저희 황금거룡 기사단의 주둔지가 있는데, 그 요새에 붙은 여관입니다. 거기 가시면 어젯밤에 마셨던 맥주도 더 마실 수도 있고 숙박업도 같이 하니 쉬어가시기 좋을겁니다."
"오, 그 소울포지 맥주말이죠? 이 보석의 주인이 주조장인인가 보네요?"
"네, 병맥주가 아닌 신선한 생맥주도 마셔보셔야죠!"
"좋아좋아, 꼭 전달해 드릴게요!"

아나스타샤가 호탕하게 웃자, 바를로는 지끈대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다음에 또 만날 일 있으면 좋겠네요."
"황금거룡님이 존재하시는한 또 만날겁니다."

드미트리는 멀어져가는 아나스타샤들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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