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길 - 키메라 연구4

TRPG/제 13시대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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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신은 그들의 무리에 문제없이 섞여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화란, 내가 그들에게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액시스에 돌아가는 길이 급한건 아니었으므로, 지친 몸을 쉬게 하기 위해 겨울 밤 여관에서 하루를 더 지내기로 했다. 여관의 주인 진휘는 아나스타샤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팔고 있는 만두 외에도 다양한 만두를 만들어 주었다.

"이 만두는 포자라고 부르는 만두였고, 지금 드린건 교자에요."
"음, 피가 훨씬 얇네요. 모양도 예쁘고."
"내용물이 훨씬 많아서 좋군요."

아나스타샤들은 접시를 순식간에 비워냈다.

"만두 외에는 대접해 드릴게 없네요."
"아뇨,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그 뒤로는 여관을 방문하는 사람마다 진휘의 돌아온 모습을 보며 놀라는 사람들이 태반이였다. 덕분에 한껏 소란스러워진 식당을 뒤로하고 아나스타샤들은 2층으로 올라갔다.


"이제 방 안에 함정은 없어요."
"휴……. 또 그 다 무너져 있을 지하 감옥으로 가는건가 싶었네요. 아도니스 쪽 방도 괜찮아요?"
"네, 아마 그 자가 이 방에 묶은 뒤, 그 다음에 방을 쓸 아무나 걸려라라는 식으로 함정을 설치한 거겠죠."
"그 때, 다 같이 있어서 망정이지 혼자 순간이동 됐으면 꼼짝없이 키메라 밥이나 실험체 신세가 되었겠네요."
"저는 아나스타샤가 사라지면 그게 어디라도 꼭 찾아낼테니 걱정마세요!"
"하하, 왠지 아도니스의 그 말은 신뢰가 가네요."

'아도니스는 지금껏 전생한 나를 끝없이 찾아냈을테니까.'

"그럼 이만 방에 돌아가 볼게요. 푹 쉬세요."

아도니스가 밖으로 나간 뒤, 아나스타샤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하…. 피곤하네."
"잠도 못자고 날을 꼬박 새웠으니까요. 숙면을 취할 수 있게 차라도 한 잔 드리겠습니다."

맞은편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코스모스가 잔잔히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으응, 고마워요."

코스모스는 라벤더 주머니와 티 세트를 꺼내, 빠르게 차를 끓일 준비를 마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향긋한 라벤더 향이 올라왔고, 코스모스는 아나스타샤의 침대 옆 협탁 위의 찻잔에 조심스레 따랐다.
아나스타샤는 라벤더 티를 몇 모금 마시더니, 노곤노곤한 몸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죽은 부자들의 거리

하루는 금방 지나갔고, 아나스타샤들은 뉴 포트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항구로 가기 전, 짐을 줄이기 위해 골동품점에 들리기로 했다.
겨울 잠 여관을 나서면서 뉴 포트 안의 도박거리가 소지품을 팔려는 사람들이 원체 많다보니 매입 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진휘에게 전해들었고, 그 때문에 아나스타샤들은 수많은 카지노들 사이를 거닐게 됐다.

거리는 지금이 한 낮인지 밤 중인지도 모를정도로 시끄럽게 동전 굴러가는 소리, 슬롯이 돌아가는 소리가 가득했다.
여느 도박장들과는 다르게 패배주의와 한탕주의가 만연한 빈털털이들이나 건달들보단, 비싼 옷과 비싼 보석을 두른 사람, 화려한 여자를 낀 돈이 많아보이는 남자, 다이아와 금으로 치장 된 마차를 탄 여자들이 더 많았다. 다만 그들의 공통점은 전부 눈이 죽어있었다. 인생의 유일한 낙이 돈을 낭비하는 것인데 그조차도 질렸다는 듯이 의무적인 웃음을 걸친채로 자동기계처럼 배팅만 할 뿐이었다.

그런 영혼이 없는 자들의 사이에선 아나스타샤들은 상당히 이질적이였다. 그것을 본인들도 모를 리 없었다.
그 생기없는 거리엔 오래 있을 것이 못 됐다. 그들은 적당히 규모가 큰 골동품점이 보이자마자 더 재지않고 재빨리 들어갔다.

"어서오십쇼~히히."

골동품점 새로운 시작의 주인은 반들반들한 얼굴에 금색 테의 둥근 안경을 걸친 하플링 남성이였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살살 웃으며 아니스타샤들을 맞이했다.

"몇 가지 물건과 보석을 팔려고요. 여기 있는 것들."

아나스타샤는 5명 각각이 판매할 물건을 담은 보따리와 보석이 담긴 주머니를 카운터 위에 올려놓았다.

"아아, 확인해 보겠습죠~ 다만 저희가 보석은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아서 시세보단 좀 가격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어째서죠? 여기 둘러보니까… 꽤 비싸보이는 보석 악세사리들도 많이 진열해 놓은 것 같은데."
"그건 이미 세공 된 제품이라서 원하시는 분들이 바로 사가실 수 있잖습니까~ 하지만 보석은 세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저희같은 골동품점에서 판매는 어렵기에…. 헤헤. 감정 실력도 부족하굽쇼. 저희는 정직! 이 모토기 때문에 이렇게 미리 말씀드리는겁니다."

아나스타샤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주인은 보따리에서 물건을 하사씩 꺼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꺼내진 건 클라인이 챙긴 악세서리함이였다.

"음, 군데군데 보석이 박혀 있는 꽤 고가의 장신구함이네요. 20gp에 사겠습니다."

뒤이어 나온 금,은제 물건들도 마찬가지로 20gp정도의 가격을 균일하게 붙여주었고,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해 바로 돈과 교환했다. 받은 돈은 많이 쓰이는 제국화가 아닌, 뉴프라고 불리는 흔하지 않은 뉴 포트 화폐였다. 뉴프는 한쪽에는 황제의 상징이 다른쪽 면에는 봉황 한 마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자, 남은건 보석들이네요. 확인하겠습니다~"

주인은 매입한 물건들을 조심히 카운터 아래쪽으로 옮겨 놓은 뒤, 주머니에서 보석을 하나하나 꺼내기 시작했다.

"석영 3개에 황수정 하나, 변색황옥 하나라…. 여기 수정들은 30gp, 변색 된 황옥은 40gp에 사겠습니다!"
"흠…, 이건 그냥 수정이 아니라 시트린인데요?"

바를로가 황수정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시트린이요? 흐음, 색만 다르지 이 수정들과 별반 차이 없어보이는데요……."
"아니아니, 그 색이 중요합니다. 생각해보세요. 같은 사파이어라도 붉은 사파이어만이 루비라고 불리며 값어치가 가장 높은 것과 같은 이치죠."
"헤에, 그래서 시트린이 시트린이라는 보석이 있는게 아니라 황색 수정이라굽쇼?"
"그렇죠!"
"제가 보석에 대해 잘 모른다고 사기치려는건 아니고요?"
"…환장하겠군."

바를로는 기가 차다는 듯이 작게 읊조렸다.

"그냥 30gp만 받겠다."
"넵넵, 여깄슴다! 다음에는 물건을 사러도 와주십쇼!!"

시트린의 주인인 클라인은 굳이 설득하기 귀찮았는지 주인이 처음 제시한 금액에 보석을 팔기로 했다. 모든 물건을 팔고 가게를 뒤로하며 바를로는 약간의 손해를 본 게 불만인지 투덜거렸다.

"네가 말하면 이상하게 맞는말인데 사기를 치는 느낌이 드나봐."
"이럴수가! 누님, 너무하시는군요!"


잔잔한 바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나스타샤들은 항구 거리로 나와 액시스행 배를 찾았다. 아무래도 수도로 향하는 배는 규모가 클거란 생각에 수많은 선착장 중에서 가장 큰 캐럭 앞으로 가 행선지를 물었다.
예상대로 액시스행 무역선이였으며, 약간의 배삯으로 인당 20gp를 지불하고 배에 탈 수 있었다. 20gp는 상당한 돈이였지만 일반 정기선보다야 싼 값이였다.

배의 짐칸에 올라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출항했다. 크기가 큰 만큼 상당한 흔들림이였는데, 덕분에 아도니스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고 아나스타샤는 그를 데리고 갑판의 난간에 매달려 등을 두드려 주는 수 밖에 없었다.



"하아아……."

하루가 꼬박 지나자 아도니스는 더 이상 속을 게워내는 것도 지쳤다는 듯이 갑판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에구……. 기운 좀 내요."

참고로 그는 속이 좋지 않아 하루종일 제대로 된 음식은 입에도 못댔다. 심지어 물까지도.
아나스타샤는 그가 탈수하기 전에 물 정도는 먹여야겠다고 생각하며 그의 입에 물 주머니를 가져다댔다. 아도니스는 머리 위로 흘러내리는 물을 반쯤 흘리며 마셨다.

"언제쯤 육지에 도착할까요…?"
"글쎄요. 이 정도 속도라면 이틀 쯤 더 걸리지 않으려나? 몇 시간 전에 산타 코라 근처의 파수 등대를 지났으니 그럴거에요."
"하아아아아…."

이틀이나 더 걸린다는 말에 그는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바다 위에 있게 된 지도 벌써 이틀이 지났다. 지금까지 온 거리를 생각했을 때, 배는 아마 물보라 제도의 근처에서 항해 중일 것이다. 바다를 내려다 보더라도 이전의 밑을 알 수 없는 까만 바닷속과 달리, 지금의 바다는 마치 바닥이 전부 비춰질거라 착각할만큼 밝은 푸른 빛으로 잔잔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나스타샤는 바닷 바람을 쐬며 오랜만의 휴양의 기분을 냈다. 칼끝반도 근처의 은신처에서 지낼 때가 그랬다. 액시스 근처의 하늘빛 만은 그 이름처럼 하얀 모래 바닥이 비춰질만큼 투명한 하늘빛이였고 풍요로운 바다였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며 붉은 산호가 가득한 바닷속은 그야말로 자연의 보석이라고 하기 알맞았다.
그렇게 바다를 느끼며 눈을 감은 채 난간에 걸쳐져 있는 아나스타샤 곁으로 클라인이 다가왔다.

"눈을 감고 계시면 위험합니다."
"으음, 괜찮아요. 잠시만 이러고 있을거에요. 오랜만에 꽤 괜찮은 바다 여행이라 기분이 좋아서."
"확실히 저번 스트랭글 해역에 갈 때는 배가 작아서 좀 불편했었죠."
"불편한 정도가 아니죠. 하루 꼬박 움직이지도 못하고 식사도 건량으로 대충대충. 아도니스 정도는 아니지만 그 작은 배가 그리 흔들려서야 속이 좋을리도 없고요."
"하하하, 다음부터 뱃 여행 할 일이 있다면 작은 배는 절대로 피해야 겠군요."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옆에 기대어 티 없이 웃는 클라인을 보고선 뾰로퉁해진 표정을 지었다.

"그러는 클라인은 꽤 괜찮았나봐요?"
"아아, 저는 괜찮았습니다. 물론 불편한 것 보단 편한게 좋지만요. 그래도 아나스타샤가 곁에 있는데 무엇인들 나쁘겠습니까?"
"아………."

그 말에 카스펜서 저택을 떠나기 전 일이 떠올랐다. 그 이후로 상당한 시간이 흐르며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는걸 깨달았다. 그것을 클라인이 알아채지 않았으면 해, 그가 보이지 않는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걸 알 리 없는 클라인은 아나스타샤가 불쾌하게 느낀다고 생각해 살짝 고개를 숙인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아,아니에요. 그럴 일이 뭐가 있겠어요?"

제법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며 대답했다. 더 길게 말하다간 자신의 감정을 들킬 것만 같았던 아나스타샤는 그 이후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바다 위만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바다는 아나스타샤의 마음처럼 잔잔한 수면 위의 일부가 요동치고 있었다.

'어……? 요동치고 있다고? 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아나스타샤는 요동치는 곳을 유심히 바라봤다.

아나스타샤 바다 확인 판정 : d20 (5)+통찰 (0)+레벨 (1) vs 보통 (15) 실패

하지만 그 곳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바닷속에 있는 배의 키 때문에 튀기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할 찰나, 수면을 뚫고 아나스타샤 쪽으로 광분한 상어 한 마리가 덮쳐왔다.

"꺄아악!"

아나스타샤 상어 피해 판정 : d6(1) 피해

상어의 이빨은 아나스타샤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건 천운이였다. 하마터면 머리채로 뜯길뻔했으니.
아나스타샤의 옆에 있던 클라인은 그 광경을 보고 무서운 표정으로 재빨리 검을 빼내 휘둘렀다. 그레이트소드를 그 정도로 빠르게 휘두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아나스타샤를 공격한 후 바다로 다시 떨어지던 상어는 클라인의 검에 큰 상처를 입고 낙하했다. 바다는 상어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 피는 배 근처에서 떨어져 배가 향하는 반대방향으로 이어졌다. 상어가 떠난 것이다.

"아…, 고마워요. 클라인."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얼떨떨하게 서있다 정신을 차리곤 감사 인사를 건넸다. 클라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검을 집어넣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누님, 무슨 일인가요?!"

코스모스와 바를로가 창고에서 뛰쳐나왔다. 방금 전 아나스타샤의 비명을 듣고 나온 것 같았다.

"아, 별 일 아니야."

바를로는 아나스타샤의 근처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러더니 자신의 소매로 아나스타야의 얼굴을 훔쳤다. 어느새 그의 소매는 붉은색으로 물들어졌다.

"별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아, 상처가 난 지 몰랐네. 갑자기 상어가 튀어올랐거든. 그냥 놀랐을뿐이야."

그 말에 코스모스는 배 아래를 둘러보았다. 바다엔 이제 상어의 피조차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무리 내륙해라고 한들 바다는 안심할 수 없는 곳입니다. 안 쪽에서 쉬시지요."

코스모스는 아직도 스트랭글 해역의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기에는 그 곳은 꽤 위험한 곳이였고, 그런 여행을 했으니 안심하지 못할만 했다.

"알았어, 알았어. 들어가요, 다들."

코스모스뿐만 아니라 다들 아나스타샤가 상처도 치료하고 안에서 쉬길 바라는 눈치인지라 성화에 못이겨 들어갔다.



"육지다, 육지~! 바닥이 흔들리지 않아~"

아도니스는 답지 않게 호들갑을 떨며 몸을 덩실덩실 흔들었다.
액시스에 도착하자마자 배에서 튕겨나가듯 제일 먼저 항구로 나간 그는 땅 위라는 사실이 정말 기뻐보였다.

"이것 참…. 뱃멀미라도 안 하는 마법 같은건 없어요? 앞으로 어쩌려구…."
"히히, 안그래도 집가서 바로 연구할 생각이에요! 아, 우선 돈슨에게 이니고를 데려가고 임무 보고도 하고, 제분기도……. 할 게 많네, 다음 임무 때까지 멀미약 완성하려면 서둘러야 겠어요! 저 먼저 돈슨에게 갔다올게요. 이니고 좀 주세요!"

아도니스는 이니고를 건네 받아 옆구리에 낀 채로 황궁을 향해 뛰었다.

"벌써 가버렸네…. 그럼 우리는 바로 집으로 갈까요?"

아나스타샤는 본인이 말하고서 새삼 놀랐다. 카스펜서 저택을 이제 집이라고 느끼고 있구나, 하고.


"다녀오셨습니까, 백작님."
"다녀오셨습니까."

카스펜서 저택에 도착하자, 처음 이 곳을 방문했을 때처럼 고용인들이 아나스타샤들 -클라인- 을 맞이했다. 그리고 클라인의 명령에 따라 바를로가 지낼 방을 하나 마련했다.

"이야~ 역시 수도의 백작가는 정말 다르군요! 이야… 이야……."

바를로는 저택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감탄의 연속이였다. 방에 들어가면서까지 고개를 이리저리로 돌려가며 이곳저곳을 확인하기에 바빴다.

방으로 들어온 아나스타샤도 침대에 앉아 새삼스럽게 방 안을 한 번 훑어보며 생각했다.

'나도 내색은 안했지만 딱 저런 생각을 하긴 했었지. 상상보다 더 어마어마 하다고.'

똑똑-

둘러보던 와중 갑작스런 노크 소리에 마치 도둑이라도 된 양 화들짝 놀라 움찔거렸다.
들어온 것은 클라인이였다.

"아나스타샤, 저는 보고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아, 제가 할게요."
"아뇨, 잡무는 주군을 모시는 자가 할 일입니다. 편히 쉬고 계시길."

클라인은 저택에 들어오자마자 옷만 갈아입은채로 다시 밖으로 나갔다.

'클라인도 코스모스도 언제나 당연히 자신이 할 일이라고 하지만, 역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안 익숙해지네. 이래가지고 황제 노릇은 잘 하련지.'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픽 웃음이 났다.

'이제 첫 임무들을 마쳤을 뿐인데 벌써 황제 노릇 운운하고 있다니. 나 어지간히도 자신있나보네.'

그도 그럴것이 그의 주변엔 굉장하고 대단한 사람들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동료들이 대단하지 않다면 누가 대단하겠는가? 아나스타샤는 자기 자신보다도 동료들을 더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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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