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길 - 외전. GAMBLE OF AXIS2

TRPG/제 13시대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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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한 방이고 두 방이고 될대로 되라…
-마비노기, 어느 모험가의 비망록 中

 



쏟아지는 왕관의 보석은 명색이 제국 수도의 카지노답게 포커, 블랙잭, 룰렛 뿐 아니라 마작, 화투 등 동서부를 아우르는 겜블이 준비되어 있었다. 거기다 딜러와의 겜블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실에서 술과 안주를 주문해 일행끼리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나스타샤들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개인실로 들어갔다. 직원은 아나스타샤들이 둘러 앉은 테이블에 메뉴판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종목은 어떻게 되십니까?"
"처음은 가볍게 훌라 어때요?"
"좋아요. 술은…, 오랜만에 밀주로. 아도니스는 안주 먹을래요?"
"네!"

클라인도 메뉴판을 한 번 훑더니 직원에게 돌려주었다.

"흠, 게임은 훌라로 준비해 주게. 밀주와 스위트롤도."
"알겠습니다."

지불 : 개인실 대여 1gp, 밀주 5sp, 스위트롤 12cp

직원은 메뉴판을 챙기고 방을 나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그는 카트에 담긴 술과 스위트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트럼프 카드를 섞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딜러의 역할도 겸하는 직원인 것 같았다. 그는 카드를 다 섞어내고 한 장씩 자신의 오른편-클라인-아나스타샤-아도니스-순으로 카드를 배부했다. 한 명당 가진 카드가 7장이 되었을 때 남은 카드를 중앙에 놓고, 덱의 맨 위 한 장을 앞 면이 보이게 돌려 놓았다. 그것이 '버린 패'일 것이다.

"베팅 금액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판당 50gp."

지불 : 아나스타샤 -50gp, 아도니스 -50gp, 클라인 -50gp

아나스타샤는 금화 50개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클라인과 아도니스도 마찬가지로 금화를 올렸다.

훌라 승자 판정 : 클라인 (91), 아나스타샤 (45), 아도니스 (26)

 

 

판돈 베팅이 끝나자, 클라인이 먼저 카드 한 장을 덱에서 가져왔다. 그리고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등록을 시작했다.
다음차례는 아나스타샤였다. 아나스타샤 역시 덱에서 카드 한 장을 뽑았다. 나온 것은 ♡ J. 현재 아나스타샤가 가진 카드는 ♡10,Q, ♧2,J,Q, ◇3,7이였다. 아나스타샤는 적절한 카드가 나와준 것에 감사하며, ♡10,J,Q을 등록하고 차례를 넘겼다.
아도니스는 아마 들고 있는 패가 썩 좋지 않은 듯, 자신의 패를 바라보느라 두 명이 카드를 등록하는데에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더니 자신의 차례에 와서야 덱에서 카드 한 장을 뽑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등록한건 5 세 장이였다.

턴이 돌아 다시 클라인의 차례가 되었다. 그는 원래부터 내려던 패가 있었는 듯 빠르게 카드를 뽑고는, 패에서 ♧5 한 장을 내려 놓았다.
이번의 아나스타샤는 괜찮은 패가 없었다. 결국 패를 버리고 차례를 넘겼다.
아도니스 역시 패를 버리고 빠르게 차례를 끝냈다.

다시 클라인의 차례가 되었을 때, 그는 덱에서 카드를 뽑자마자 바로 3장을 등록했다.

"와…. 클라인, 계속 패가 너무 좋은거 아녜요?"
"원래 행운의 여신은 욕심이 없는 자에게 따른다고 들었습니다."
"끄응……."

자신이 이길거라고 생각했던 아나스타샤는 별 말을 하지 못하고 카드나 한 장 뽑았다. 나온 것은 ♧6이였다.

'다음 차례에 버려진 ♡6을 가져오면 되겠어. 아도니스랑 클라인이 ♡6 위에 쌓인 버려진 카드를 가져가 주면 좋을텐데.'

하지만 그들중 버려진 패에 관심있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아도니스도 덱에서 카드를 한 장 가져오는데에만 열중할 뿐이였다. 그는 이번 패가 꽤 좋은 패였는지, 활짝 웃으며 카드를 내려놓았다. 등록한 카드는 ♡7,8,9였다.


턴이 돌아 클라인의 차례가 되었을때도 버려진 패를 가져가기는커녕, 패를 버렸다.
아나스타샤는 버려진 패가 되려 늘어나기만 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패의 수도 가장 많을뿐더러 현재 등록할만한 패도 없었다. 초조해하던 아나스타샤는 카드를 뽑아 ◇Q이 나온것을 보고 그제서야 안심했다.

 

"하트Q과 함께 등록할게요."

다음차례의 아도니스는 덱에서 카드를 조심히 뽑았다. 그리고 카드를 보더니 한숨을 내뱉었다. 원하는 카드가 아닌 모양이였다. 셋 중 유달리 표정이 가장 잘 드러나서 그런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였다. 그런다고 한 들 훌라의 경우는 다른 게임들이랑 달리 심리가 잘 드러난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아도니스가 패를 버리고, 클라인의 차례가 되자마자 그는 뽑은 카드를 바로 등록하며 차례를 끝냈다.
아나스타샤는 ♤J을 뽑았다. 덕분에 원래 가지고 있던 ♧J과 등록되어 있는 ♡J을 합쳐 새로 등록할 수 있었다. 원하던 ♡6은 영원히 얻을 기미가 없어 보였지만 이젠 착실히 손 안의 패를 줄여나갈 수 있으니 더 이상 상관없었다.
아도니스는 아나스타샤가 등록한 패를 보고 급격히 안색이 안 좋아졌다. 아마 그가 원하던 패가 저 중에 있는 모양인가 보다. 그는 결국 덱에서 패 하나를 가져와 내려놓지 못하고 바로 카드를 버렸다.

그 때, 기다렸다는 듯이 클라인은 차례가 되자마자 '땡큐' 를 외쳤다.

"고맙군, 마법사."
"뭐,뭐야?"

클라인은 아도니스가 직전에 버린 패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카드와 등록 된 카드를 함께 조합해 등록했다.

"하! 저걸 버리는게 아니였는데…!"

하지만 이미 차례는 끝났다. 아도니스는 카드를 쥔 채 클라인을 노려보았지만 소용없었다.
그들의 사이에 있는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차례에 집중하느라 둘이 어떤 눈빛을 교환하고 있는지 알 턱이 없었다. 손에 남은 패가 애매해 어떻게 해야 줄일 수 있는지만 생각할 따름이였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을 끝낸 아나스타샤는 패를 버렸다. 이제 그의 손에 남은 패는 ♧2,3,6이였다.

다시 돌아온 클라인의 차례, 그것은 어쩌면 스톱을 선언해도 괜찮은 단계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고 패를 뽑았다.
자신의 차례가 온 아나스타샤는 패를 뽑았다. ♤3. 아나스타샤는 뽑은 패를 바로 내려놓았다. 딜러는 카드를 가져가 ♤K,1,2 뒤에 배치시켰다.
아도니스는 아나스타샤가 붙인 카드를 보고 기뻐하며 ♤4를 내려놓았다.

아나스타샤와 아도니스는 패를 붙이긴 했지만 본전만 찾은 격이였다. 그렇게 전황이 바뀌지 않고 또 다시 클라인의 차례가 돌아왔다. 그는 카드를 뽑으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이미 카드가 두 장 남은 상황에서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있었다. 그가 뽑자마자 내려놓은 카드는 조커였다.

"아니! 그게 왜 너한테……!"

아도니스는 어이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외침에도 클라인은 그치지 않고 손 안의 ◇K도 내려 놓았다. 딜러는 테이블의 ♤K와 조커, ◇K를 조합해 등록시켰다.
아나스타샤는 별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초조하긴 마찬가지였다. 아나스타샤는 제발 좋은 패가 나오길 바라며 패를 뽑았다. 조커가 나왔다.

'조커가 연속 두 번……! 기껏해야 턴을 한 번 더 돌아야 나올줄 알았는데! 역시 행운은 내 편…!!'

그는 조커와 ♧2,3을 등록했다.

"아나스타샤마저……!"

아도니스의 황망한 외침을 뒤로하고 아나스타샤는 클라인을 보며 미소지었다.

"후후, 영원한 승자는 없죠! 이제 제가 꼭 역전을 할거에요."
"글쎄요…."

클라인은 별로 초조한 기색은 아니였다. 무언가 자신이 있는 표정. 그런 표정이였다.
아도니스는 반 쯤 포기한 채 패를 뽑았다. 그리고 뽑은 카드를 등록 된 K 조합 옆에 붙였다. ♡K였다.

다시 클라인 차례가 되고, 카드를 뽑았다. 그리고 손 안의 패를 모두 내려놓았다.

"저는 끝났습니다."
"벌써요?!"

그가 내려놓은 것은 ◇4,6. 등록되어 있는 5 네 개 중 ◇5를 가지고 와 조합을 만든 뒤 등록하면 되는 카드였다.
결국 훌라는 클라인의 승리로 끝나고 베팅금액 150gp는 전부 그의 것이 되었다.

전리품 : 클라인 150gp

"아아…. 150gp……."
"이제 겜블은 그만하시는게 어떻습니까?"
"말도 안돼요! 한 번 이겼다고, 다가 아니죠! 클라인 혼자 좋은 일 하고 끝내자고요??"
"맞아! 3판2선제 몰라? 적어도 3번은 해봐야지!"
"아까 분명 자제의 여신이 어떻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큼큼! 아도니스가 시작할 때 말했죠? '처음은' 이라고. 저는 아도니스가 3판2선제로 진행하자는 소린지 알고 있었다고요. 적어도 처음 계획에서 크게 안 벗어났으니까 자제가 없다는 소리는 말아요."
"옳소,옳소!"

아도니스가 접시 위의 스위트롤을 우걱우걱 먹으며 소리쳤다.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였다.

"휴……. 네, 다음 판도 진행하도록 하죠. 그대로 훌라로 하실겁니까?"
"훌라 말고. 조금 더 복잡하게 마작은 어때요?"
"마작……. 익숙하진 않지만…. 네, 괜찮습니다."
"아도니스는요?"
"저는 동부지방 겜블도 익숙해요~ 마작 좋죠!"

아나스타샤들의 이야기를 들은 딜러는 트럼프 카드를 정리하고 룸 밖으로 나가 마작 패를 가지고 돌아왔다.

 

"마작을 하려면 4인이 있어야 하잖아요. 이번엔 딜러까지 4명이서 어때요? 저희끼리 돈을 거는 것보다 훨씬 스릴 있지 않겠어요?"
"네……. 여기까지 왔는데 안된다고 해봤자 소용 없을 것 같군요."
"들으셨죠? 스트레이…씨, 같이 진행해요~"

 

아나스타샤는 딜러의 가슴부근에 달린 금색 명찰을 읽었다.
"알겠습니다."

딜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패산을 쌓았다.

"베팅은 똑같이 50gp로 해요."

지불 : 아나스타샤 -50gp, 아도니스 -50gp, 클라인 -50gp

이번의 선은 아나스타샤였다. 따라서 아나스타샤가 14개의 패, 나머지는 13개의 패를 받았다.


'패가 너무 애매한데…, 삼색동순이나 만들 수 있으려나?'

아나스타샤는 5만패를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아도니스는 1삭패를 버렸다. 딜러는 4통패를, 클라인은 발패를 버렸다.
다시 돌아 아나스타샤의 차례. 아나스타샤는 백패를 받고, 9만패를 버렸다.
그리고 다음번엔 7만패. 차례가 넘어가고, 아도니스가 1만패를 버렸다. 아나스타샤는 지금 1만패 두 개를 가지고 있었다.

'어? 저걸 가져오면 펑을 할 수 있겠는데……. 아냐 이미 슌쯔 두개를 만들었잖아. 그냥 두자. 그리고 1만패 1개는 조금 뒤에 버려야지.'

아나스타샤가 생각하는 동안 차례는 순식간에 넘어가고, 딜러는 남패를 버렸다. 마지막으로 클라인이 8삭을 버리고 다시 턴이 넘어왔다.
아나스타샤는 3삭패를 받았다. 1~3삭으로 이루어진 슌쯔를 만들 생각으로 6삭패를 버렸다. 삭수패가 버려지기 시작하자 다른 이들도 삭수패를 버리기 시작했다. 삭수패가 필요한 역은 만들기 어려워질 것이다.
다음 차례, 이번에는 7만패를 받았다. 아나스타샤는 받자마자 바로 버렸다. 뒤이어 아도니스, 딜러를 지나 클라인의 차례에 그는 1만패를 버렸다. 아나스타샤는 아도니스가 버렸던 1만패를 무시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펑을 만들지 않고 넘겼다. 이로써 1로 코츠를 만드는건 불가능해졌다.
턴이 두 번쯤 더 돌았을까, 이번엔 3삭패가 나왔다. 그로써, 가지고 있는 패들이 전부 도이쯔 상태이거나 하나가 모자라 슌쯔에 못미치는 상태였다.

'패가 잘 안나오네. 3만패나 2삭패만 나오면 좋을텐데.'

지금으로썬 딱히 버리고 싶은 패가 없었지만 차례를 넘기기 위해서는 결정 해야 됐다. 아나스타샤는 백패를 버리기로 했다.
다시 아나스타샤의 차례가 되고, 패를 받았지만 원하는 패는 계속 나오지 않았다. 역을 하나도 못 만들 처지가 되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클라인의 차례, 그가 3삭패를 버리고 다시 펑을 외칠 기회가 왔다.

'아…. 또야. 역시 아까 펑이랑 치를 외칠걸 그랬어. 아, 이미 놓쳤는데 포기하자. 될 때까지 간다…!!'

아나스타샤는 펑을 외치지 않고 그냥 패를 받기로 했다. 패는 4삭패가 나왔다. 덕분에 또 슌쯔에 하나 모자라는 상태가 되었다. 아나스타샤는 한숨을 내쉬며 다음 패를 기약했다.
차례가 다시 돌아 이번엔 9통패를 받고 버렸다. 아도니스는 5만패, 딜러는 9삭패를 버렸을때, 클라인의 차례에 그는 리치를 외쳤다.

"농담이지???"
"벌써 리치에요??"

클라인은 조용히 미소 지을 뿐이였다.

"흥, 그러다가 쪽박 쓰지. 기대해."

'아도니스쪽도 자신 있는 모양인데. 나만 역이 이 모양 이 꼴이야??'

아나스타샤는 꼴찌는 면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이번에 받은 6통패를 버렸다.

"론."
"네????"

클라인의 패는 2만,3만,4만,1삭,2삭,3삭,1통,1통,2통,3통,4통,6통,6통,6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아……. 내 돈…."

아나스타샤가 베팅한 돈에서 금화 7개가 클라인에게 옮겨졌다. 돈이 사라져 기운 빠진 아나스타샤는 테이블에 미끄러지 듯 엎어졌다. 그러더니 곧 벌떡 일어나 럼 한 잔을 원 샷 때렸다.

"아직 한 판 안끝났으니까. 끝까지 가보죠!!"

그렇게 다음 라운드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아도니스가 선이였다. 그리고 그는 발패를 버리며 시작을 알렸다.
이번 아나스타샤의 패는 1만,5만,6만,1삭,1삭,2삭,1통,2통,3통,4통,6통,서,북,발로 썩 나쁘진 않은 패였다.

아나스타샤는 애매한 자패를 전부 없앨 생각으로 서패를 버렸다. 바로 직전에 딜러가 서패를 버렸으므로 이 패로 코쯔를 만들기 어려울거란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다음 차례, 동패가 들어와 바로 버렸다. 다른 이들도 비슷하게 풍패를 버렸다.
다시 한 바퀴 돌아 아나스타샤의 차례, 이번에는 9삭패를 받고 1만패를 버렸다. 아도니스는 1통패, 딜러는 3통패를 버렸으며, 클라인도 3통패를 버렸다.

'이번에는 버리는 족족 가져가자. 어짜피 3통,4통이 있으니까 1통,2통을 치로 써도 문제없지.'

아나스타샤는 치를 외치고 슌쯔 하나를 만들었다.
다음에 나온건 9만패였다. 이 패도 필요없긴 하지만 더 필요없는 북패 먼저 버렸다.
그 다음엔 백패를 받았는데, 아도니스도 클라인도 백패를 버렸었던 상황인지라 백패를 가지고 있어봐야 소용이 없었다. 아나스타샤는 바로 패를 버렸다. 그리고 클라인의 차례, 그가 1삭패를 버렸다. 아나스타샤는 2개의 1삭패를 가지고 있었다. 빠르게 펑을 외쳐 1개의 코쯔를 만들었다.
이번 차례에서는 필요없는 삭패를 정리하기로 하고 9삭패를 버렸다. 아도니스는 그것을 보고 자신도 삭패를 정리하기로 했는지 2삭패를 버렸다.
그리고 다음 차례,

"리치."
"엑?!"

이번에 리치를 외친건 딜러였다. 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에 반해 딜러의 다음차례인 클라인은 이번 라운드의 패가 영 좋지 않은건지 오래 고민을 하다, 남패를 버렸다.
다시 아나스타샤의 차례가 되었다. 이번에 들어온 패는 4만패로, 가지고 있는 5만,6만과 함께하면 슌쯔 하나가 만들어졌다. 때문에 필요없어진 9만패를 버리기로 했다.

'하나만 더 만들면 돼. 설마 한 바퀴만에 딜러가 역을 완성할까?'

그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다음 차례인 아도니스가 3통패를 버리고 다시 딜러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 그는 쯔모를 외쳤다.
그의 패는 1만,2만,3만,9만,9만,2삭,3삭,4삭,7삭,8삭,9삭,7통,8통,9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펑이나 치를 만들지 않은 멘젠 쯔모.

"그나마 쯔모라서 다행인가……. 잃는건 적으니…."
"하지만 승자는 얻는게 많으니, 저로서는 꽤 좋네요."
"하하…. 정말 조용한 강자시네요……."

딜러는 아나스타샤와 클라인의 금화를 5개, 아도니스의 금화를 8개, 총 18개를 가져갔다.
아나스타샤는 다음 라운드에는 이기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새로운 라운드를 위해 섞은 패를 받았다.
이번 패는 3만,7만,8만,2삭,4삭,6삭,7삭,2통,6통,8통,8통,백,발이였다.

딜러가 먼저 시작해 8만패를 버리고, 클라인은 4통패를 버렸다.

'8통패은 코쯔로 만들거니까 2통패와 6통패는 필요 없어. 만수패도 애매해. 전부 버리자.'

아나스타샤는 고개를 한번 끄덕인 후 2통패를 버렸다. 그 다음, 아도니스가 6만패를 버렸고 다시 턴이 돌아 딜러의 차례가 되었다.
그는 1삭패를 버리고 클라인은 발패를 버렸다. 어짜피 아나스타샤도 발패를 버릴 생각이였지만, 클라인이 버린 뒤 버리는게 남 론 만들어주진 않겠다 싶어 이번 차례에 발패를 버렸다. 그리고 아도니스가 서패를 버린 것을 보고 다음 차례에 받은 서패 역시 바로 버렸다.
이번에 받은것은 9삭패였다. 8삭패만 얻게 되면 꽤 쓸모가 있어질 것 같았다. 따라서 아나스타샤는 1통패를 버렸다.
다음엔 4통패가 나왔는데, 이 패 역시 필요해 보이지 않아 바로 버렸다. 그랬더니 다음 차례에는 5만패가 나왔다. 3만,4만과 함께하면 슌쯔 하나가 완성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3~5가 생겨 필요없어진 1만패를 버리기로 했다.
다음 차례엔 운이 들기 시작했는지 가지고 싶었던 3삭패가 나왔다. 가지고 있는 2삭,4삭과 함께 슌쯔를 만들었다. 이제 패를 받았다면 버려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을 완성해 가며 예비분까지 챙겨둔지라 버릴게 없었다.

'6삭이 2개야…. 버려진 패에도 6삭이 없으니 다음 차례에 나올지도 몰라. 슌쯔는 포기하고 코쯔를 만들어야겠어. 7삭을 버리자.'

7삭을 버리고 차례가 돌아 클라인의 차례가 됐다. 그는 9만을 버렸다.

'앗, 저 9만을 가져와 치를 외치고, 6통을 버려 8통이나 9삭 중 하나가 나오기만 하면…… 코쯔 하나랑 또이쯔 하나가 만들어지겠네??'

아나스타샤는 서둘러 치를 외쳐 7~9만으로 이루어진 치 하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6통을 버렸다. 그가 6통을 버리는 것을 보고 아나스타샤와 딜러도 통패를 버리기 시작했다. 아마 필요한 패가 버려져서 통으로 역을 못만들게 되었기 때문이겠지.
다시 아나스타샤의 차례가 되고, 이번엔 5만패를 받았다. 이미 3~5만 패로 슌쯔를 만든 아나스타샤는 5만패를 버렸다.
그리고 두 번의 차례가 왔다가 지나갔다. 그동일 4만패도 버리고, 2만패 역시 버렸다.

'생각외로 9삭이랑 8통이 안 나오네. 설마 다른 사람들이 들고 있나?'

그런 생각하기 무섭게, 딜러가 8통패를 버렸다.

"펑!"

아나스타샤는 때 맞춰 원하는 패가 나오자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좋았어. 이번엔 3만패를 버리자. 6만패는 아무도 안버렸으니까 어디선가 또 나올거야. 아니면 다른 멘쯔를 만들면 돼.'

하지만 나온 것은 남패였다. 아나스타샤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패를 버렸다. 그러자, 와중에 클라인이 4삭패를 버렸다. 아나스타샤는 빠르게 치를 외치고 2~4삭으로 치를 만들었다. 이제 한 가지 패만 더 있으면 오를 수 있다. 아나스타샤는 리치를 외쳤다. 다들 아나스타샤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미 많은 턴이 지나갔다. 그동안 다른 이들도 꽤 괜찮은 역을 만들고도 남을 시간이였다. 리치를 외치긴 했지만 전혀 안심이 되지 않았다.

'3만 아니면 6만……. 제발~~'

아나스타샤는 두 눈을 꼭 감고 만수패를 빌며 4삭패를 버렸다.
하지만 다음 차례에 나온 것은 중패였다. 그렇게 차례가 넘어가고, 아도니스는 5통패를 버렸다.

"론."
"네??????"

아도니스가 버린 5통패를 클라인이 가져가며 론을 외쳤다.
그의 패는 5만,6만,7만,1삭,2삭,3삭,6삭,7삭,8삭,3통,3통,5통,6통,7통이였다.

"아니, 아니……. 어떻게 그래요??"
"후후……."
"벌써 2승째잖아요. 익숙하지 않다는건 순 거짓말이였죠??"
"하다보니 꽤 손에 익는군요."

클라인은 어깨를 으쓱이며 아도니스의 금화 10개를 챙겼다.

"하……."
"하지만 아직까지는 딜러쪽이 우세합니다. 역시 마작은 이기는 횟수보다 역의 점수가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그랬다. 그만큼 아직 역전의 기회가 있다는 소리였다. 그 높은 점수의 역이란게 나오기 쉽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제 마지막 라운드로 돌입했다.
이번의 패는 4만,9만,3삭,7삭,9삭,4통,5통,5통,8통,남,서,백,발이였다.

이번 선은 클라인으로, 그는 6만패를 버리며 차례를 넘겼다.

'이 참에 만수패도 몇 개 없는데 전부 버리자.'

클라인 다음 차례인 아나스타샤는 바로 4만패를 버렸다.
다시 돌아 클라인은 발패를 버렸다. 테이블 위에는 2개의 발패가 버려져 있었다. 발패 2개로는 만들 수 있는게 없다. 더 이상 필요없겠다 싶은 아나스타샤는 자신도 발패를 버렸다.
만수패 다음은 자패 처리였다. 아나스타샤는 다음 차례에 백패를 버리고, 그 다음엔 서패를 버렸다. 그리고 남패를 버리고 북패도 마저 버리려고 하자, 북패가 하나 더 들어왔다.

'흠, 이건 도이쯔로 쓰는게 좋겠어.'

아나스타샤는 버리려던 북패를 놔두고 대신 아직 버리지 않은 9만패를 버렸다.
그러자 다음 차례에 2만패가 들어왔다.

'아까는 3만패가 들어오더니 이번엔 2만패인가…. 이럴줄 알았음 처음에 4만패를 버리는게 아니였는데.'

지금 아나스타샤의 패는 한가지 패만 나오면 멘쯔가 만들어지는 상태의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아나스타샤는 고민하다가 두 개 있는 5통 중 하나를 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여섯 턴 동안은 받고 버리고의 연속이였다. 그리고 일곱번째 차례, 1통패가 들어왔고 아나스타샤는 리치를 외쳤다.

"이번에야말로……!"

하지만 차례가 돌아와도 원하는 패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이번 라운드는 승자 없이 유국을 맞이했다.

"이럴수가……. 그,그래도 리치를 외쳤던 제 역이 제일 높겠죠…?"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패를 넘어트려 공개하며 다른 이들을 둘러보았다.

"흠, 안타깝게도 제 쪽이 조금 더 높은 역이군요."

클라인의 패는 6만,7만,8만,4삭,4삭,5삭,6삭,7삭,6통,6통,7통,8통,9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넷 중에 가장 높은 역이였다. 클라인은 각자에게 금화 2개씩을 챙겼다.

"이럴수가……."
"다음이 마지막 라운드군요. 마작도 제가 이긴다면 이 승부는 제 승리입니다. 그렇게되면 다시는 겜블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시겠습니까?"
"아니… 너무 어려운 약속인데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는게 아닌…"
"그럼 저는 여기서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엑?! 중간에 그만두는게 어딨어요! 으으… 그래 해요,해!"

그는 원하는 대답을 들어 기분 좋은지, 아나스타샤를 보며 활짝 미소짓곤 새로 받은 패를 확인했다.
7만,8만,9만,1삭,4삭,4삭,8삭,1통,4통,6통,9통,북,백으로 이루어진 패였다. 상당히 좋은 패였다.

'시작하면서 받은 14번째 패인 1만이랑 1삭을 버리면 되겠어.'

아나스타샤가 1만패를 버리며 5번째 라운드가 시작됐다. 그 뒤로는 현재 패를 유지하기 위해 패를 받는 족족 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1개씩 모자란 애매한 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딜러가 리치를 선언했다.

'벌써…?'

하지만 다행히도 원하는 패가 잘 나오지 않는지 5번의 차례가 넘어가도록 론이라 쯔모를 외치지 않았다. 이렇게 리치를 선언하고 오르기까지 오래 걸린 경우, 중간에 목표로 하던 역에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운이 나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될 때가 있다. 아나스타샤는 제발 딜러가 그런 경우이길 바라며 패를 받았다.

'하… 남 말할 처지가 아닌 것 같다. 나부터가 패가 안나오는데 무슨….'

결국 몇 차례 더 돌고 4명 다 특별한게 없이 유국되었다.

"패가 잘나와서 좋았는데…, 그 뿐이였네요. 다들 어때요?"
"뭐, 저도 마찬가지에요…."

클라인과 아도니스도 영 패가 안나왔는지 공개한 역이 엉망이였다.

"흠, 그럼 간소한 차이로 제가 우승이군요."

우승이란 단어를 입에 담은건 딜러 쪽이였다.
그의 패는 1삭,2삭,3삭,6삭,7삭,8삭,2통,4통,6통,6통,6통,북,북으로 가장 좋은 역이였다.

"허……. 리치 한 번 외치고 조용하길래 영 패가 안나오나보다 했는데, 알뜰알뜰하게 모아놓고 있었네요?"

결국 세 명은 딜러에게 금화 2개씩 건네누 수밖에 없었다.
총 5라운드로 마작이 끝나고 딜러가 마작패를 정리할 때, 아나스타샤들은 금화 계산을 시작했다. 클라인 66gp, 아나스타샤 34gp, 아도니스 28gp, 딜러 72gp로 딜러의 최종 우승이였다.

전리품 : 아나스타샤 34gp, 아도니스 28gp, 클라인 66gp

"역시 카지노 딜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요. 5판 중에 클라인이 3판, 딜러가 2퍄 이겼는데 금화 갯수가 압도적으로 많네요. 와……. 강한 자는 말이 없다더니."
"오~그럼 결국 저 녀석이 아나스타샤에게 요구한건 들어주지 않아도 되겠네요?"
"어라? 그렇네?"

클라인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이마를 짚었다.

"휴……. 그렇게 되는군요. 괜찮습니다. 아직까지 2승을 해서 이긴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다음 겜블에서 꼭 이기겠습니다."
"오오……. 그렇게 의욕적으로 나오신다? 그럼 이제 정말로 '게임'은 그만하고 진짜 '겜블'을 즐겨볼래요?"
"진짜 겜블말입니까?"
"네! 후후후……. 이번에야 말로 진짜 진짜로 정말 정말로 제 주종목이에요. 겜블의 왕중의왕. 포커!!"
"와~ 포커 좋죠! 이거야말로 제가 제일 못하는거긴 하지만…."

아도니스는 자신의 볼을 긁적였다.

"과연. 네, 포커로 승부를 보죠."
"50gp. 이 금액을 탕진하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하죠. 포커에서 가장 많은 돈을 딴 사람이 2번 이긴 셈 치는걸로."
"꽤 자신있으신가 보군요. 저는 좋습니다."
"오~ 저한텐 역전의 기회네요? 좋아요!"

지불 : 아나스타샤 -50gp, 아도니스 -50gp, 클라인 -50gp

모두의 동의를 얻은 아나스타샤는 딜러쪽을 바라봤다.

"이번 포커 승부에도 같이 하실거죠?"
"네, 덕분에 돈을 벌었으니 하겠습니다."

이렇게 4명이서 포커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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