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길 - 교살하는 바다7

TRPG/제 13시대

2021. 5. 1.

320x100
반응형



당신은 그랬다. 말과 행동이, 곧은 마음이, 그 열의가 당신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그 찬란함은 마치 오뉴월의 초록빛 잎새 사이로 비치는 햇살만치나,
달이 뜨지 않는 밤의 서늘한 어둠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마냥, 언제나 그랬다. 마지막까지.


 

바다 고블린 소탕

"이왕 이렇게 된 거 바다 고블린들을 쓰러트리죠. 우연히라도 누가 이 바다에 표류하게 되더라도 잡아먹히는 일은 없도록."
"네, 어짜피 모리유 말대로, 그들도 우릴 찾으려 눈에 불을 키고 있을테지요."

아나스타샤들은 배로 돌아가기 전에 고블린들의 정착지에 쳐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니고를 제외하고.

"아아, 나는, 나는 빼줘. 빨리 육지로 돌아가고 싶단말이다!"
"어디 혼자서 잘 가보던가."
"흑흑."

그는 아나스타샤의 가방속에서 우는 소리를 내고는 다시 조용해졌다.


고블린들의 정착지로 가는 동안은 어느 생물과도 마주치지 않았다. 동물 뿐 아니라 식물마저 사람을 습격하는 등의 대자연이 꿈틀거리는 이 섬이 조용한 것이 되려 불길함의 전조 증상인것만 같았다.
정착지에 도착하고 나서도 생명체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볼 수 없었다.

"왜 이렇게 조용한걸까요?"
"글쎄요, 어쩌면 기습하기 위해 배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들어가 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나스타샤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무너져가는 고블린들의 폐선에 입장했다.


부서져가는 배는, 빛나는 물고기의 마른 껍질이 내부를 덮어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썩은 생선 기름 냄새가 배 전체를 감쌌다.
반쯤 부식된 헝겊으로 조잡하게 꿰매어 잔뜩 매달아 놓은 구역을 지나자, 부서진 상자 더미가 부자연스럽게 길을 막고 있었다.

아나스타샤 매복 확인 기능판정 : d20 (19)+통찰 (0)+레벨 (1)+뒷전 (4) vs 보통 (15) 성공

"저 상자 뒤에 한 명이 매복하고 있어요."

매복을 알아차린 아나스타샤가 그 방향을 집중해서 바라봤다. 고블린들도 기습이 실패했다는걸 눈치 챘는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고블린들은 총 5명이였으며, 그 사이에는 글라라도 함께 있었다.

"배신자! 우리 편 아니였다!"
"배신은 너희가 했지. 구해줬더니 뭐? 식량으로 써?"
"그건 영광! 바다의 여신인 글리카가 기뻐하신다!"
"영광 좋아하네."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했다. 아나스타샤들은 바다 고블린들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세 갈래로 찌르는 고블린
1레벨 병사 [인간형]
행동순서 : +3
삼지창 +6 vs 장갑 : 5피해, 세 갈래로 찌르는 고블린이 첫 번째 공격을 성공했을경우 후속 공격 때는 판정이 16+로 나옵니다.
추력_전투에서 해당 공격으로 처음 목표로 삼을 때, 세 갈래로 찌르는 고블린이 +2공격판정 보너스를 얻습니다.
원.숏보우 +5 vs. AC (근처의 적 한 명 또는 -2 공격 패널티 받을 시 멀리있는 적) : 4피해.
변덕스러움 : 고블린은 물러서기 판정시 +5 보너스를 받습니다.
체력 26 / 장갑 16 / 신방 13 / 정방 12

해파리 던지는 고블린
스트랭글 해역 주위에 떠 다니는 독성 해파리에서 수십개의 마취침을 얻어 면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해파리는 침입자들에게 던지기 위해 양동이에서 양식합니다.
1레벨 병사 [인간형]
행동순서 : +3
삼지창 +5 vs 장갑 : 4피해, 또는 지속피해를 받고있는 상대에게는 6피해.
원.해파리 던지기 +6 vs. 장갑 : 4피해 + 4지속피해
해파리 탐구_해파리 던지는 고블린의 공격이 성공하고 고조주사위가 1을 초과하면, 해파리 던지기 공격을 시작합니다.
변덕스러움 : 고블린은 물러서기 판정시 +5 보너스를 받습니다.
체력 24 / 장갑 16 / 신방 13 / 정방 12

검사 고블린
1레벨 방해자 [인간형]
행동순서 : +3
뼈 단검 +5 vs 장갑 : 4피해, 타겟이 물러서기 판정 실패시 6피해.
변덕스러움 : 고블린은 물러서기 판정시 +5 보너스를 받습니다.
체력 28 / 장갑 15 / 신방 14 / 정방 13


배치

세1
검1

세2
아나 클 검2
코 아도 바



행동순서 판정 : 클라인 (20), 검사1 (20), 아나스타샤 (19), 아도니스 (19), 바를로 (14), 세갈래1 (8), 검사2 (6), 해파리 (7), 세갈래2 (5), 코스모스 (2)

클라인, 검사1에게 접근, 근접공격, 강타선언, 빈틈만들기 성공, 명중 9피해, 강타 5추가피해.
검사1, 클라인 공격, 명중 4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 성공, 뒤로 이탈, 짧은행동으로 북쪽의 상자 걷어참, 상자 무너져 근접한 1d3(3)명 1d4(2)피해, 아나스타샤,클라인,아도니스 피해받음.
아나스타샤, 세갈래2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아도니스, 해파리에게 냉기광선, 창성학 사용, 명중 18냉기피해.
바를로, 해파리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명중 9피해, 기세획득, 뒤로 이탈.
해파리, 전투불능.
세갈래1, 클라인에게 접근, 공격, 명중 5피해.
검사2, 아나스타샤에게 접근, 공격, 명중 4피해.
세갈래2, 아나스타샤에게 접근, 공격, 명중 4피해.
코스모스, 세갈래2에게 접근, 근접공격, 명중 9피해.

고조주사위1

클라인, 세갈래1에게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명중 6피해.
검사1, 아나스타샤 접근, 공격, 명중 4피해, 짧은행동으로 배 안의 헝겊 잡아당김, 무작위 1명(바를로) 고점됨.
아나스타샤, 검사2에게 쌍수근접공격, 치명타 4피해.
아도니스, 아나스타샤에게 잔상 사용, 바를로에게 이동, 짧은행동으로 헝겊 품 극복판정, 판정실패.
바를로, 극복판정 성공, 헝겊에서 풀려남.
세갈래1, 클라인에게 공격, 명중 5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검사2, 아나스타샤에게 공격, 빗나감.
세갈래2, 코스모스에게 공격, 빗나감.
코스모스, 세갈래2에게 근접공격, 명중 6피해.

고조주사위2
클라인, 세갈래1에게 근접공격, 치명타 22피해.
세갈래1, 전투불능.
검사1, 아나스타샤 공격, 빗나감, 물러서기, 판정성공, 뒤로 이탈.
아나스타샤, 검사2에게 쌍수근접공격, 명중 3피해.
아도니스, 검사2에게 냉기광선, 치명타 18냉기피해.
바를로, 검사2에게 접근, 확실한 베기, 명중 7피해.
검사2, 전투불능.
세갈래2, 코스모스에게 공격, 명중 5피해, 물러서기, 판정성공, 서까래 위로 기어올라감.
코스모스, 검사1에게 접근, 근접공격, 응징 선언, 명중 7피해, 응징 6추가피해.

고조주사위3

클라인, 검사1에게 접근,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검사1, 전투불능.
아나스타샤, 세갈래2에게 조준, 원거리공격, 명중 9피해.
아도니스, 세갈래2에게 냉기광선, 빗나감 1피해.
세갈래2, 전투불능.




클라인이 글라라에게 검을 휘두르자, 그는 뒤로 물러나며 공격을 피했다. 그 뿐만 아니라 피하면서 북쪽 통로에 쌓여있던 상자를 걷어차 상자들이 아나스타샤들 쪽으로 쓰러졌다.
상자가 부숴지면서 생긴 매캐한 연기에 잠시 멈칫하자 고블린들은 그 틈을 노려 기습했다.

그들의 공격을 버텨내고 연기가 걷히자, 북쪽 통로 너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곳엔 쥐 선원들이 입었던 스타일의 옷을 걸친 해골, 몇 구의 드워프, 그리고 아마 과거에 사람이였을 것이라 추정되는 것들이 세심하게 다듬어져 쌓여있었다.

"으……."

쥐와 해머의 선원들과 손 잡지 않았다면 저 꼴이 났을거란 생각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끔찍하게 느껴졌다.

"너희도 식사가 되어야 한다!! 얌전히 굴어라, 인간!"

글라라는 상자 말고도 배 안에 만들어 놓은 장치가 여러개 되는 것 같았다. 그는 소리치며 뒤로 물러나더니, 서까래에 걸쳐져 있는 헝겊을 잡아 당겼다.

"어어어??"

그러자 바를로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떴다.

"바를로!"

그의 몸은 헝겊에 묶여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근처의 아도니스가 풀어보려 했지만 단단히 엉킨건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고블린들이 바를로를 향해 집중적으로 공격을 시작해 헝겊을 풀고 있을 수는 없었다.

"우선 거기 얌전히 있어. 주변에 알짱거리는 녀석들은 내가 처리할테니."
"고맙습니다, 마법사님."

아도니스는 바를로가 묶인 서까래 근처에 올라가 해파리를 던지는 고블린들에게 냉기광선을 사용했다. 고블린은 해파리채로 얼어붙은채 바닥에 처박혔다.
고블린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를로 역시 비슷하게 바닥에 안착했다.

"이런 매듭 푸는 일이야, 저한텐 식은 죽 먹기죠."

바를로는 자유로워지자마자, 보이지 않는 속도로 검을 든 고블린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솜씨좋게 단검을 찔러넣었다. 코스모스도 그 사이에 삼지창을 든 고블린들을 처리했다.

결국 남은건 글라라 한 명 뿐이였다.
글라라는 더 이상 공격하지 않았다. 그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울부짖을 뿐이였다. 결국 클라인의 마지막 일격으로, 그들은 잡아먹어야 할 먹이에게 되려 죽음을 맞이했다.


전리품 : 황수정(시트린,50gp), 석영(쿼츠,30gp) 3개, 변색 황옥(미스틱 토파즈,40gp)

고블린들의 배에서는 보석 몇 개를 제외하면, 도움될만한 물건은 없었다. 이 보석조차도 이들의 것이 아니라, 잡아먹힌 누군가의 소지품이였을것이다.

"이제 정말 돌아가요. 액시스로."

그렇게 말하고 바다 고블린의 정착지였던 곳을 나설 때였다. 아나스타샤들이 발을 떼기 무섭게, 부숴진 배가 있던 구역은 완전히 무너져 바닷속으로 함몰되었다.
더 지체할 수 없었다. 어쩌면 그들의 배가 있는 곳도 무너져 내렸을지도 몰랐다.
아나스타샤들은 배를 정박해둔 섬의 북쪽으로 서둘렀다.


은색 만에서 기다리는 것

아나스타샤는 배에 모두 탑승한걸 확인한 후 스톤걸의 발라드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은색 만에서 출발할 때처럼, 배는 아무 동력 장치 없이 스스로 움직였다.

"오오! 이건 표적을 찾아주는 배 아니냐! 이걸로 날 찾은거군. 피리긴이 만들어 줬나보지?"
"그 사람이 만들긴 했지."
"그럼 이 배는 은색 만 쪽으로 가는건가? 이것 참, 액시스까지 가려면 멀었군."

이니고의 말처럼, 피리긴의 마법 배는 은색 만으로 돌아갈 것이다. 피리긴의 말에 따르면, 목적지는 이니고 샤프, 출발지는 은색 만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항상 처음 위치로 돌아간다고 했다.

"은색 만까지 가는 것도 하루는 꼬박 걸리니까 한숨 자둬. 아, 기계 몸으로도 잘 수 있어? 비꼬는게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 묻는거야."
"……이 몸은 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잔 적 없다는 소리네."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어때? 원하던대로 불사에 잠도 밥도 필요없는 몸이 된 기분이? 아니지, 불사는 맞나? 이 머리가 부숴져도 살아있을 수 있어?"
"일단 내 대답은 '아니'이다. 이 몸은 불로는 맞지만, 그래, 네 말대로 불사는 아니지. 거기다 잠도 밥도 못 먹는건… 생각보다 별로야."
"그렇겠지. 의외로 수면과 식사에서 오는 행복도 크다고. 뛰어난 무언가가 아니라 소소하고 일상적인거 말이야."
"흠흠, 그래서 액시스에 돌아가면 의식을 끄고 켜는 기능이나 맛을 느끼고 음식을 에너지로 환원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연구할 생각이다! 불사 연구도 기회만 되면 계속…"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만."

이니고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든 말든 자신이 할 불사 육체 연구를 떠올리며 신나게 조잘거렸다.
밤이 되서까지도 떠드는 통에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받고서야 입을 다물었다.



"목적지 접근, 은색 만."

목적지를 말하는 목소리는 육지에 거의 도달했음을 알렸다.
배 위에 누워 있던 이들은 그 소리에 내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가장 기뻐하는건, 이니고도 아닌 아도니스였다.

"하, 땅으로 된 대지가 이렇게 그리울줄이야."
"수고했어요, 아도니스. 그래도 출발할 때보다는 상태가 괜찮네요?"
"그 섬에서 바다 냄새와 불안정한 지반이랑 싸우느라 익숙해 진 걸지도 몰라요."

섬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는, 마치 고난을 이겨내고 금의환향하는 영웅처럼 의기양양해 했다.
그런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아나스타샤의 머리 위로 아름다운 흰 새가 빙빙 돌았다.

"피요르!"

이름이 불리자마자 흰 새는 반갑다는 듯이 긴 울음소리를 내며 아나스타샤의 어깨 위에 내려 앉았다. 아나스타샤는 피요르의 머리를 어루만지고는 가방에서 모이를 꺼내 나눠주었다.
모이를 쪼는 피요르의 다리에는 종이 쪽지가 묶여있는 것을 본 아도니스는 조심히 다가가 편지를 풀려했다.

삐익!

피요르는 모이를 먹다 말고, 아도니스의 손을 부리로 콕 찔렀다.

"아얏!"
"하하, 전서는 주인인 저 말고는 보여주지 말라고 훈련시켰거든요."

아나스타샤는 피요르가 모이를 다 먹은 것을 확인하자, 직접 편지를 풀어 펼쳤다.



은색만
매복

 


 


"…아마 배가 도착하는 곳에 누군가 우릴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에요."
"피요르를 데려갔던게 피리긴을 공격하던 자들이였죠?"
"네, 이니고를 찾기 위해서였죠."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이니고가 반응했다.

"나?? 나를 왜 찾나?"
"낸들 알겠어? 보나마나 좋은 일은 아니겠지. 용병들을 고용했던걸 보면."
"끄응…. 설마 날 그냥 줄 생각은 아니지?"

아나스타샤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그러고 싶은데, 누구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지 생각하면… 끝까지 가 봐야지. 그리고 네가 황궁에서 밤낮없이 노동하면서 살라고 기도해야지."
"끄응……."

불만이 많은 목소리였지만, 죽는 것보단 나은건지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아나스타샤는 고개를 들어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바라봤다. 육지가 가까웠다.


해안가는 출발했을 때처럼 조용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전서조를 받은 직후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였다.

아나스타샤 매복 확인 기능판정 : d20 (11)+통찰 (0)+레벨 (1)+뒷전 (4) vs 어려움 (20) 실패
클라인 매복 확인 기능판정 : d20 (19)+통찰 (0)+레벨 (1)+영웅 (2) vs 어려움 (20) 성공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상을 제일 먼저 감지한건 클라인이였다.

"아나스타샤. 저 나무 뒤, 누군가 있습니다."

클라인의 속삭임을 듣기라도한 것인지, 땅 밑에서 궁수 하나가 튀어나왔다.

"죽어라!!"

날아오는 화살을 가까스로 피하자, 클라인이 지목했던 나무 뒤에서 큰 소리가 났다.

"제발 살려주시오!!"

그 곳에는 피리긴이 있었다. 그는 핏투성이로 밧줄에 칭칭 묶인채, 아나스타샤들을 공격한 궁수와 동료로 보이는 이에게 붙잡혀 있었다.

"젠장, 조용히 하라니까!"

피리긴을 인질 삼은 것은 붉은 눈이 매섭게 빛나는 버그베어였다. 그는 피리긴의 돌발행동에 짜증난다는 듯이 소리쳤다.

"어이, 거기! 이 녀석을 살리고 싶으면 이니고 샤프를 내놓는게 좋을거야. 이니고를 어디 숨겼지?!"

이니고는 자신을 찾는 살벌한 목소리에 가방 속에서 아나스타샤에게만 들릴만큼 속삭였다.

"내가 여기 있다는건 비밀로 해주게."
"어쭈, 피리긴씨를 두 번 배신하겠다?"

하지만 아나스타샤는 가방 안에서 이니고의 머리를 꺼냈다.

"이거 말이야?"
"아니아니아니,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건가?!"
"뭐야, 저 시끄러운 고물은. 그게 이니고라고?"
"맞아. 넘겨줄테니 피리긴씨는 풀어줄래?"

그 소리에 버그베어는 재미있는 소리를 들은 마냥, 깔깔 웃어댔다.

"하하하! 진짜 뭔 소리야. 이 녀석을 왜 풀어줘야 하는데? 어쨌든 이니고가 여기로 올 거라는 말은 진짜였고, 이제 필요 없으니 죽여야지!"

버그베어는 손에 든 묵직한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바를로 피리긴 구출 기능판정 : d20 (9)+민첩 (3)+레벨 (1)+쥐잡이패 (5) vs 보통 (15) 성공

그 몽둥이가 피리긴의 머리에 내려치기 직전, 바를로는 빠르게 다가가 피리긴을 낚아채었다. 피리긴은 엉거주춤 그 뒤에 몸을 숨겼다.

"쳇, 놓쳐 버렸잖아. 뭐, 됐어. 중요한건 그게 아니니까."
"대체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니고를 찾는 이유가 뭐야?"
"부,분명 오크두령의 부하일거다…! 제국을 위해 일하다 이렇게 됐으니 꼭 액시스로 날 데려가 주거라!"

이니고의 말에 버그베어는 인상을 팍 썼다.

"아, 뭐라는거야. 오크두령 좋아하시네. 너 버그베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우리들은 오크들이랑 상극이라고. 알아? 지가 주인이라도 된 마냥 고블린들을 부리는 재수없는 녀석들 얘기하지마."
"맞아, 버그베어는 고블린이긴 한데 그냥 고블린들이랑은 달라. 엘프랑 하프엘프만큼이나."
"아니, 너, 너, 아까부터 누구 편인거냐!"
"허, 넌 뭘 좀 아나보네? 그래, 기분이다. 어짜피 죽을테니 이유정도는 말해줄게. 나는 악귀술사에게서 의뢰를 받았거든. 감히 자기 수하들을 물리치는 무기를 만들어 판, 주제를 모르는 자의 죄 값을 치르게 하기 위해 데려오라는."

'흐응, 아마 투장을 위해 만들어줬다는 무기가 화를 불렀나보네. 근데 악귀술사 좋은 일을 할 순 없잖아? 어짜피 그 자도 이 땅의 위협 중 하나인데.'

"자, 어서 그 고물을 내놓으시지?"
"싫어. 어짜피 줘도 우릴 공격할거잖아."
"잘 아네? 그럼 죽이고 가져가야지."

버그베어는 허공을 향해 손짓했다.

"나와라!"

그러자 땅 속, 나무 위, 절벽 위에서 그의 동료로 보이는 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 위 흑마술사 인간 하나, 그가 조종하는 듯한 해골 궁수, 아까부터 아나스타샤들을 조준하고 있는 인간, 절벽 위에 코볼트 셋과 검은 단발머리의 마법사…….

'저 단발 머리, 나다 아니야…?'

분명 피요르의 발목에 전서를 묶어 날려보낸건 나다일것이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저쪽편에 서서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 거지와는 다르게 표정이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 표정이였다. 그는 자꾸만 두 눈을 요리조리 흔들며 무언가 표현하고 있었다.

'뭐, 공격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다, 그 뜻이겠지. 근데 어쩌라고……. 여기까지 왔는데 편을 확실히 서던가.'

아나스타샤는 나다를 해칠 생각은 없었지만 보호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진 않았다.

'당장 여기에 붙는 것보단 저 쪽이 승산이 더 높아 보였나보지, 흥.'

그는 절벽쪽에서 눈을 떼고 앞을 바라봤다.

'8명이라, 확실히 우리가 불리한 싸움인걸.'

"다들 조심해요. 원호하는 마법사가 둘이나 있어요."



할퀸 가죽 타노, 버그베어 주동자
각본을 만드길 좋아하는 두뇌를 가진 버그베어는 때때로 어둡고 유머러스한 잔인한 계획을 짜곤 합니다. 모험가들이 선술집에서 하는 이야기 중 일부는 그들이 싸웠던 버그베어들에게서 받은 유쾌한 모욕입니다.
3레벨 리더 [인간형]
행동순서 : +7
거대한 워 클럽 +9 vs. 장갑 : 8피해
순수 짝수 명중 또는 빗나감_버그베어 주동자의 근처의 인간형 아군은 주동자의 다음 턴이 시작될 때까지 근접 공격판정에 +2 보너스를 받습니다.
순수 홀수 빗나감_4피해
원.엄청나게 무거운 석궁 +7 vs 장갑 (근처 또는 멀리있는 적) : 14 피해
순수 짝수 명중_대상은 1d6의 추가 피해
를 받습니다.
사용제한_전투 당 1회.
자동 재 장전_버그베어 주동자의 차례 동안 적과 교전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무거운 석궁을 이동행동 소모 없이 재장전 합니다.
[특수 발동]_접.바보같은 행동에 조롱 +9 vs 정방 (근처의 적) : 2d6 음에너지피해.
사용제한_자신의 라운드 당 1번, 근처의 적이 공격판정으로 순수 1–5를 굴렸을 때 발동.
철수 공격 : 버그베어 주동자가 성공적으로 물러서면 그와 접전중이던 적 중 하나가 1d6 피해를 받습니다.
체력 42 / 장갑 19 / 신방 14 / 정방 17

인간 궁수
1레벨 궁수 [인간형]
행동순서 : +7
숏소드 +4 vs. 장갑 : 3피해
원.활 +6 vs. 장갑 : 5피해
발리 파이어_같은 행동순서를 가진 두 명 이상의 인간 궁수가 같은 목표를 향해 사격하면, 각 공격은 근처의 무작위 적에게 2추가피해를 줍니다.
체력 27 / 장갑 17 / 신방 11 / 정방 15

해골 궁수
1레벨 궁수 [언데드]
행동순서 : +7
취약 : 신성
뼈대 찌르기 +5 vs 장갑 : 4 피해
원.숏보우 +7 vs. 장갑 : 6 피해
무기 저항 16+ : 무기 공격이이 자신을 목표로 할 때, 순수 16 미만 명중은절반의 피해 만 입힙니다.
체력 26 / 장갑 16 / 신방 14 / 정방 11

코볼트 전사
1레벨 병사 [인간형]
행동순서 : +4
+8 vs 장갑 : 4 피해
순수 짝수 명중 또는 빗나감_코볼트 전사는 표적에게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둘러댐 : 코볼트는 빗나간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용감하지 않음 : 한 자릿수 체력을 가진 코볼트 전사는 첫 번째 기회에 도망 칠 것입니다.
체력 22 / 장갑 18 / 신방 15 / 정방 12

마법사 후원자
1레벨 술사 [인간형]
행동순서 : +3
단검 +4 vs 장갑 : 3피해
원.불꽃 로켓 +4 vs 신방 (단거리 또는 원거리 적) : 4피해.
순수 짝수 명중_대상 주변의 적은 각각 1지속피해를 받습니다.
체력 26 / 장갑 16 / 신방 12 / 정방 15

그림자로 추정되는 인간 흑마술사
항상 그림자 속에 숨어있으며, 주문이 사람들의 얼굴을 녹여서 없애버릴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1레벨 술사 [인간형]
행동순서 : +5
물결 모양의 단검 +3 vs 장갑 : 4피해
원.암흑 화살 +6 vs 신방 (근처 또는 멀리있는 적) : 7음에너지피해.
빗나감_모호한 인간 흑마술사는 자신 근처의 무작위 아군 1명에게 3피해를 입힙니다!
체력 30 / 장갑 15 / 신방 13 / 정방 14


순회마술사 피리긴
보통 1레벨 비전투자 [인간형]
행동순서 : +3
포박 풀기 : 근접전이 시작된 후 피리 긴이 홀로 남겨지면 그는 멋진 인공 치아로 포박을 씹어 풀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려움 극복(16+)-:으로 포박해제.
조심하시구려! : 전투 중에 PC들에게 경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적들에게 위험이 노출 될 확률이 증가합니다.
체력 27 / 장갑 17 / 신방 12 / 정방 15


배치




행동순서 판정 : 해골 (26), 궁수 (24), 아나스타샤 (23), 코볼트1,2,3 (22), 아도니스 (19), 피리긴 (18), 바를로 (17), 그림자 (17), 타노 (15), 클라인(13), 나다 (7), 코스모스 (2)

해골, 코스모스에게 원거리공격, 명중 6피해.
궁수, 아도니스에게 원거리공격, 빗나감.
아나스타샤, 인간 궁수에게 접근, 쌍수근접공격, 명중 4피해.
코볼트1, 일반행동으로 절벽 기어내려감.
코볼트2, 이동행동으로 절벽 낙하, 낙하 기능판정, d20 (9)+최대판정 (8)+ 레벨 (1) vs 보통 (15) 성공.
코볼트3, 이동행동으로 절벽 낙하, 낙하 기능판정, d20 (15)+최대판정 (8)+ 레벨 (1) vs 보통 (15) 성공.
아도니스, 버그베어에게 산성화살, 창성학 사용, 명중 40부식피해, 5지속 부식피해.
피리긴, 포박풀기,
바를로, 그림자 접근, 회피의 일격, 명중 11피해, 기세획득, 뒤로 이탈.
그림자, 바를로에게 암흑화살, 명중 7음에너지피해.
바를로, 기세잃음.
클라인, 궁수에게 접근, 근접공격, 빈틈만들기 성공, 빗나감 1피해.
나다, 코스모스에게 불꽃 로켓, 완전히 빗나감, 코볼트3에게 1지속피해.
코스모스,
해골에게 접근, 근접공격, 명중 7피해.

고조주사위1
해골, 코스모스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궁수, 아나스타샤에게 공격, 빗나감,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성공.
아나스타샤, 궁수에게 조준,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코볼트1, 바를로에게 접근, 공격, 빗나감.
코볼트2, 코스모스에게 접근, 공격, 명중 4피해.
코볼트3, 아도니스에게 접근, 공격, 명중 4피해.
피리긴, 야자수 뒤로 숨음, 코스모스에게 조심하라고함.
아도니스, 물러서기, 판정실패, 코볼트3에게 근접공격, 빗나감.

바를로, 코볼트1에게 회피의 일격, 빗나감, 물러서기, 아도니스쪽으로 이동, 궁수가 가로막음, 재주넘기로 자유행동으로 물러서기, 아도니스쪽으로 이동.
그림자, 피리긴에게 암흑화살, 명중 7음에너지피해.
클라인, 궁수에게 접근, 근접공격, 치명타 10피해.
나다, 코스모스에게 불꽃로켓, 명중4피해, 근처의 클라인 1지속피해.
코스모스,
해골에게 근접공격, 응징 선언, 빗나감 1피해, 응징 2추가피해.

고조주사위2
해골, 코스모스에게 공격, 명중 4피해, 물러서기, 판정실패.
궁수, 클라인에게 공격, 빗나감, 물러서기, 판정실패.
아나스타샤, 궁수에게 원거리공격, 완전히 빗나감, 클라인에게 1피해.

코볼트1, 클라인에게 접근, 공격, 명중 4피해.
코볼트2, 코스모스에게 공격, 명중 4피해.
코볼트3, 아도니스에게 공격, 명중 4피해, 1지속피해 받음, 극복판정 판정성공.
아도니스, 4명에게 색채분사, 코볼트1,2,3에게 명중, 각각 14정신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피리긴, 이동행동으로 옆의 다른 야자수 뒤에 숨음, 포박풀기, 판정실패.
바를로, 코볼트3에게 회피의 일격, 빗나감.
그림자, 클라인에게 암흑화살, 명중 7음에너지피해.
클라인, 궁수에게 근접공격, 강타 선언, 명중 11피해, 강타 6추가피해, 1지속피해 받음, 극복판정 성공.
궁수 전투불능.
나다, 아나스타샤에게 불꽃로켓, 빗나감.
코스모스, 해골에게 근접공격, 명중 8피해, 짧은행동으로 안수치료, 4회복.

고조주사위3
해골, 물러서기, 판정실패, 코스모스 공격, 명중 4피해.
아나스타샤, 코볼트3에게 조준, 원거리공격, 빗나감 1피해.
코볼트1, 아나스타샤에게 접근, 공격, 순수 16이상 명중 4피해.

아나스타샤, 이니고를 놓침.
코볼트2, 이동행동으로 이니고를 잡음, 일반행동으로 절벽으로 접근.
코볼트3,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아도니스 공격, 순수 짝수 명중, 4피해, 절벽 근처로 이동.
아도니스, 코볼트2에게 냉기광선, 명중 11냉기피해.
코볼트2, 전투불능.
피리긴, 그림자가 이니고를 가져갈거라고 조심하라고함.
바를로, 이동행동으로 이니고 머리 잡음, 그림자에게 원거리공격, 명중 6피해.
그림자, 바를로에게 암흑화살, 빗나감.
클라인, 그림자에게 접근, 근접공격, 명중 6피해.
나다, 바를로에게 불꽃로켓, 빗나감.
코스모스, 해골에게 근접공격, 명중 7피해.

고조주사위4
해골, 물러서기, 판정실패, 코스모스 공격, 명중 4피해.
아나스타샤, 짧은행동 무기교체, 코볼트1에게 쌍수근접공격, 빗나감,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코볼트1, 아나스타샤 공격, 명중 4피해, 이동행동으로 물러서기, 판정실패.
코볼트3, 용감하지 않은 코볼트3은 이동행동으로 도망치기 시도, 판정실패, 일반행동으로 재시도, 판정성공, 도망침.
아도니스, 나다에게 냉기광선, 명중 12냉기피해.
피리긴, 포박풀기 시도, 판정실패.
바를로, 이동행동으로 배근처로 가서 배를 뒤집어 숨음.
그림자, 물러서기 판정성공, 뒤로 물러남, 클라인에게 암흑화살, 명중 7피해.
클라인, 그림자에게 접근, 근접공격, 명중 8피해.
그림자, 전투불능.

나다, 바를로에게 불꽃로켓, 명중 4피해, 근처의 코스모스에게 1지속피해.
코스모스, 극복판정 성공, 해골에게 근접공격, 빗나감 1피해.
해골, 전투불능.

고조주사위5
아나스타샤, 코볼트1에게 쌍수근접공격, 명중 2피해, 물러서기, 판정실패.
코볼트1, 아나스타샤 공격, 빗나감, 물러서기 성공.
아도니스, 나다에게 냉기광선, 명중 14냉기피해.
나다, 전투불능.
피리긴, 포박 풀기 시도, 판정실패.
바를로, 이동행동으로 코볼트1에게 접근, 회피의 일격, 빗나감, 암습 4추가피해.
클라인, 코볼트1에게 접근, 근접공격, 완전히 빗나감, 자신에게 1피해, 묵직한 일격으로 5추가피해.
코스모스, 코볼트1에게 접근, 근접공격, 빗나감.

고조주사위6
아나스타샤, 코볼트1에게 쌍수근접공격, 명중 5피해.
코볼트1, 전투불능.




아나스타샤는 제일 먼저 눈 앞의 궁수에게 달려들었다. 그것을 신호로 코볼트들도 절벽 위에서 기어내려오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버그베어는 뒤로 물러나더니 한 손에 들고 있던 거대한 석궁을 장전하기 시작했다.

피유웅-

코스모스는 버그베어가 날린 돌에 큰 피해를 입었다. 방패로 막았음에도 피해를 줄일 수 없었다.

"저 녀석부터 쓰러트려야 됩니다!"

바를로가 서둘러 버그베어에게 달려들어 칼을 휘둘렀지만, 그는 가뿐하게 피하며 바를로를 조롱했다.

"하! 칼질이 고작 그정도야?!"

아직 자신의 쌍검술이 미숙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바를로는 그 말에 평소처럼 능글맞게 반박하지 못했다.

"바를로, 그렇게 주위를 끌어 주고 있어……."

아도니스의 중얼거림에, 아나스타샤는 잠깐 그를 뒤돌아봤다. 그는 손에 마나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준비한 것 중, 가장 강한 주문인 산성화살을 창성학을 사용해 발사했다.

"끄아악!!"

버그베어는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산성액에 맞아 녹아버렸다.

"산성화살 앞에는 살을 가진 모두가 평등하거든. 그래서 누구 더 덤벼 볼 사람?"

절벽 아래로 내려온 코볼트들은 그 마법에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무 그늘 밑의 그림자가 소리쳤다.

"저건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마법이다! 계속 공격해서 이니고를 뺏아라!"

이질적이고 괴상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별게 없었는데도 위압감마저 느껴졌다.

코볼트들은 그 목소리에 자신감을 얻은건지 아나스타샤들에게 달려들었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실루엣은 남자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나스타샤는 도저히 그 그림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아나스타샤!"
"……!!"

클라인의 부름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코볼트의 창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탓에 이니고의 머리를 놓치고 말았다.
클라인을 상대하던 코볼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러서서 바닥을 구르는 이니고를 주워 달아나기 시작했다.

"젠장, 놓치면 안돼요!"

아나스타샤는 그 코볼트를 쫓으려 했지만, 자신을 공격한 또 다른 코볼트에게 막혀 움직일 수 없었다.

"바를로씨, 뒤를 보시구려!"

버그베어가 쓰러진 뒤, 피리긴을 지키며 향하는 공격을 막아내던 바를로가 그 말에 아나스타샤 쪽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한 마리 코볼트가 달려오는게 보였다. 그 손에는 이니고가 들려 있었다.

"잠시 자리 좀 비우겠습니다. 이 나무 뒤에 숨어있으세요."
"아,알겠소."

바를로는 도망치는 코볼트를 향해 달려가며 단검을 던졌다. 검에 명중당한 코볼트는 이니고를 안은 채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바를로는 몸을 날려 구르는 코볼트를 붙잡아 머리를 빼앗았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검을 빼들어 코볼트의 등 뒤를 찔렀다. 코볼트는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코볼트들은 동료의 죽음에 또 다시 겁을 먹었다. 그러더니 주변의 눈치를 보곤 슬슬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아나스타샤들은 그들을 구태여 잡지는 않았다. 다만 끝까지 싸우는 활잡이들의 목숨만 끝을 낼 뿐이였다.
그 모습에 코볼트들은 확신이 섰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마지막으로 남은건 마법사 둘이였다. 나다와 알 수 없는 그림자.
그 때, 여지껏 건성건성 불꽃을 날리던 나다가 흑마법사 그림자를 향해 불로켓을 날렸다.

"뭐하자는거지, 용병?"
"도,돈은 필요없다! 난 목숨이 아깝거든! 거기다, 넌 살아있는 것도 아니잖아!"

'살아있는게 아냐? 언데드? 그런 느낌은 안들었는데.'

"후후후, 이래서 인간들은 짜증난다니까."

그림자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더 이상 공격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나다의 불꽃에 사라져 버렸다.



 

다음이야기

 

 

300x250
반응형

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