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델릭

4520년 03월 07일 (水) : 위험한 드로잉 수업

Story/제국학원 아틀라타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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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주희
오늘은 오전 수업이 드로잉 수업 하나였지?

첫 예술교과 수업인데 되게 기대된다!

 

 

🔹내 시간표는 월요일 필수교과 수업을 제외하면, 전부 무술교과로 채워져 있기에 더 기대됐다.

🔹메리가 내 시간표를 보고는, '왜 필수교과 같은게 있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이런 시간표 때문이였구나….' 했었지. 하하..

🔹그 시간표와 어울리지 않는 드로잉 수업은, 내 유일한 검술 외의 흥미이자 취미이다.
입학시험을 스케치로 볼 정도로 심심할 때 주변 풍경을 크로키하거나 스케치하는걸 좋아했다.


🗨우 주희
어? 반장도 이 수업 듣네?



🔹미술실2에 도착하니 그레이 델릭이 자리에 엎드려 있는게 보였다.


🗨우 주희
반장, 옆에 앉아도 돼?



🗨반장 그레이 델릭
…………반장이라고… 부, 르, 지, 마…….

나한테도 그레이 델릭이라는 이름이 있어.
그리고 옆에 앉는건 마음대로 해…….


🔹반장이라는 소리에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풍기며 고개를 들더니,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엎드렸다.


🗨우 주희
으,응…….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네.

그럼 옆에 앉을게, 그레이….


🔹얼마 지나지 않아 드로잉 수업의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교사 유리 릴리움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드로잉과 수채화를 맡고 있는 유리 릴리움이라고 해요.



🔹선생님의 이름을 듣자마자 반이 한 차례 술렁였다.


🗨교사 유리 릴리움
저에게 수업을 받는다는 사실에 들떠있는건 이해하지만 다들 조용히 해주세요~ 후후, 제 그림들이 원체 유명한 작품들이니 신입생 분들은 놀랄만도.


🗨우 주희
와,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유명하신 분인가보네?


🗨반장 그레이 델릭
엑… 너 진짜 모르는거야?

가이아에서 손에 꼽히는 수채화의 대가잖아. 유명 콜렉터들이 유리 선생님 작품을 거래 못해서 안달이라는데. 국립박물관에서 초청해서 개인전을 연 적도 몇 번 있고.
이건 루이스 피카소나 반 고흐를 모른다고 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우 주희
정말? 내가 미술쪽으로 영 문외한이라……. 그냥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는 정도거든..

확실히 루이스나 반 작품은 책에서 본 적 있어. 그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구나~
너 되게 잘 안다!

🗨반장 그레이 델릭
…………그냥 남들 아는만큼 아는거거든!!


🗨우 주희
그렇구나….


🗨반장 그레이 델릭
절대로 미술에 관심 없어.


🗨우 주희
응? 어어, 으응..



🔹그냥 잘 안다고 칭찬한거지, 관심 있냐고는 안 했는데..


🗨교사 유리 릴리움
……그런고로 여러분들의 실력을 가늠하기 위하여 야외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자, 다들 앞마당의 호수로 가도록 해요. 아아, 뒷마당에 있는 곳 말고. 뱃놀이 호수도 아니에요. 호수공원 쪽으로.

🗨우 주희
오, 야외수업이다.


🗨반장 그레이 델릭
하.. 귀찮게..




🗨우 주희
와~~~~ …정말 자연이네.



🔹호수는 한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건지 잡초와 수풀이 무성했고, 조경 역시 아주 엉망이였다. 분명 잘 손질되었을 때는 아주 아름다운 호수였으리라.
하지만 지금 모습은 숲이 둘러싸고 있는 시골 마을에서 온 내가 봐도 정말 야생 그 자체였다.


🗨교사 유리 릴리움
으응~~ 왜 이럴까. 학기초라 아직 여기까지는 손질이 덜 된건가?

뭐 괜찮겠지.
흠흠, 여러분~ 호수가 영~ 미적 기준에는 맞진 않지만 이런 곳이라도 화폭에 아름답게 담아내는게 화가가 할 일 아니겠어요~? 또 여러가지를 그려봐야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곤 하는거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드로잉 수업. 이렇게 나무와 풀이 많다면 개개인의 테크닉이나 묘사방법이 어떤지 더 파악하기 쉬울거라고 생각해요.

🗨반장 그레이 델릭
뭔가 적당히 이유를 갖다 붙이는것 같은데……

…그래도 딴지를 걸어봐야 눈에 띌 뿐이니까.

🗨우 주희
그래도 신선하긴 하다. 이런 위험해 보이는 숲 속에선 그림을 그려볼 엄두도 못내봤으니까.
아무리 손질이 안되어 있어도 학교니까 안전하겠지?

🗨반장 그레이 델릭
그렇겠지 뭐.


🗨교사 유리 릴리움
자자, 호수에서 멀리 벗어나지는 말고 원하는 곳에 자리 잡아서 바로 시작하세요.
아, 물론 원한다면 저를 모델로 그려도 좋고~ 후후..


🔹나는 호수를 전경으로 그릴 생각으로 좀 더 호수 가까이에 다가갔다.


🗨우 주희
응? 너도 호수 그리게?


🗨반장 그레이 델릭
호수공원에 왔는데 호수를 그리는게 가장 무난하지.

그리고 평범한 학생은 엄청난 작품을 그려보겠답시고 자기 혼자만의 영감에 취해 있는게 아니라, 친구랑 삼삼오오 다니면서 그림보다 수다에 집중하거든.

🗨우 주희
아…… 우리 친구구나!


🗨반장 그레이 델릭
아,아니.. 같은 반이고, 옆자리에도 앉았고, 안면도 텄고, 이렇게까지 대화를 나눈데다가, 같이 다니기까지 했는데 친구가 아니라고?

이 정도면 지극히 평범한 친목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왜 이렇게 친구의 기준이 빡빡한거야?

🗨우 주희
응, 확실히 친구네!

나 마을에는 또래가 별로 없으니까, 내 멋대로 친밀감 느끼고 친구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생각했거든.

🗨반장 그레이 델릭
………그래, 친구 사귈 때 긴장하고 떨리는 것도 평범한거지.

내가 오히려 평범하지 못했네. 미안.

🗨우 주희
……? 어떻든 상관 없는데..

꼭 평범해야 되는거야?

🗨반장 그레이 델릭
어. 꼭 평범해야 되는거야.


🗨우 주희
응..



🔹입에 평범을 달고 살고, 계속 평범한지 의식하는 것부터가 평범한 것 같지는 않은데……


🗨반장 그레이 델릭
으앗! 악, 악, 악, 악!


🔹호숫가로 가던 중, 그레이가 무엇에 발이 걸렸는지 데굴데굴 굴렀다. 한 번 구를 때마다 엄청난 소리를 냈다.


🗨우 주희
괜찮아?!


🗨반장 그레이 델릭
응.. 근데 이거 완전히 엉켜서 잘 안 풀어지네…….



🔹그레이의 발목에는 아주 긴 넝쿨이 칭칭 감겨 있었다.


🗨우 주희
구르면서 더 엉켰나봐.

잠깐, 나 커터칼 가지고 있어. 잘라줄게.


🗡그레이 델릭을 일으켜라!
적 : 넝쿨
권장무기 : 커터칼 (우 주희)
권장파티 : 솔로


🗨우 주희
다 됐다…….


🗨반장 그레이 델릭
뒤에! 조심해!



🔹뒤를 돌아보니 호수에서 거대한 물고기가 우리쪽을 향해 튀어오르고 있었다.


🗡괴물 배스를 처치해라!
적 : 괴물 배스
권장무기 : 커터칼 (우 주희), 맨 손 (그레이 델릭)
권장파티 : 그레이 델릭


🔹그레이가 염동력을 사용해 괴물 배스를 멈추었다. 나는 손에 든 커터칼을 이용해, 공중에서 펄떡거리는 배스에게로 뛰어올라 숨통을 끊었다.


🗨반장 그레이 델릭
이게…… 뭐야. 이런게 왜 학교 호수에 있어?


🗨유리 릴리움
거기 무슨 일이죠?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미모를 뽐내던 선생님이 달려왔다.
그리곤 배스의 시체를 보고 놀랐는지, 숨을 삼키는게 느껴졌다.


🗨유리 릴리움
대체 결계 관리를 어떻게………

오늘 수업은 이르지만 일찍 끝내도록 할게요. 저는 이 일을 학교에 보고해야 할 것 같거든요.
여러분은 숲과 호수를 바탕으로 한 풍경화 스케치를 해오세요. 오늘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겠죠?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돌아가라고 재촉하셨다.

🔹수업이 흐지부지 된 건 아쉽지만 위험하니까..

🔹그나저나 저 괴물은 뭘까?
보호 결계가 쳐져 있지 않은 마을 외곽이나 도로가 아닌 곳에서 괴물이 출몰한다곤 하지만 여긴 결계 안이잖아? 거기다 그 제국학원 아틀라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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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0년 03월 06일 (火) : 뭐든지 첫 시작이 중요한 법

Story/제국학원 아틀라타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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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주희
으응, 잘 잤다.



🔹지금 시간은 6시.
어제 수강신청하면서 봤던 시간표에 따르자면 지금부터 8시까지는 아침 식사 시간일거다.

🔹분명 중앙탑의 식당이였지? 빨리 씻고 준비해서 내려가자.


 


🔹새 교복을 입고 들뜬 마음으로 밖으로 나서려다 불현듯 메리 생각이 났다.

🔹메리는 이미 내려갔을까?
한 번 확인해 보는게 좋겠어. 혼자보단 같이 아침 먹는게 좋지.

🔹나는 메리의 방 문을 노크했다.


🗨우 주희
메리? 메리야 아직 있어?


🗨메리 프란카
으응……….



🔹안 쪽에서 메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직 방에 있구나.


🗨우 주희
메리야, 같이 밥 먹으러 가자.


🗨메리 프란카
미안………. 나는 조금 더 잘테니 이따 깨우러 와 줘..


🗨우 주희
알았어~ 더 자.



🔹어제 일찍 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지. 밥 먹고 양치하러 올라왔을 때 다시 깨우러 와야겠다.



🗨우 주희
우와, 맛있겠다~



🔹기숙사 식당은 중앙탑 1층에 있었다. 들어가면 정면에 배식대가 있고, 좌우로는 테이블들과 의자가 가득 놓여 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배식대에는 두 가지 아침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하나는 갓 구운 크로와상과 토마토가 중심인 샐러드, 삶은 계란에 오렌지 쥬스를 바탕으로한 웨스턴식, 하나는 배추된장국과 쌀밥, 깍두기, 시금치를 썰어넣은 계란말이와 시금치 나물,고사리 무침를 바탕으로한 핀디아스식이였다.


🗨우 주희
나는 아침밥은 빵보단 든든한 밥이 좋아.



🔹배식 전, 학생증을 찍고서 밥을 받아들어 자리에 앉았다.
지금 보니 테이블이 있는 곳 중앙에는 공중에 티비화면이 떠 있었다.

🔹화면에는 제국 뉴스가 비춰졌는데, 아침이다보니 날씨나 교통상황 같은 내용이 주류였다.

🔹아틀라타는 날씨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차를 타고 등교할 일도 없으니 상관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은 어떤지 알 수 있어서 좋네.
트리스는 오늘도 화창하고 평화롭구나.



🗨우 주희
메리, 아직도 자?



🔹아침식사를 끝내고 양치도 하고 가방도 챙기고 등교하는 코 언니에게 인사도 했지만, 메리의 방 쪽은 아직도 잠잠했다.


🗨우 주희
분명히 방 안에 있는 것 같은데…… 안되겠다.

메리야, 네 방에 좀 들어갈게.


🔹물론 대답따윈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메리의 방 안에 들어갔다.


🗨메리 프란카
흠냐링……….

🗨우 주희
아직 옷도 안갈아입고 그대로 자고있네..

곧 8시인데 빨리 깨워야지.
메리야!!


🗡메리 프란카를 깨워라!
적 : 수면 중인 메리 프란카

권장무기 : 맨 손 (우 주희)
권장파티 : 솔로


🗨메리 프란카
으아,으아악! 지금 몇 시야?!


🗨우 주희
정확히 7시 40분.


🗨메리 프란카
진짜 미안해~!~~!~!
빨리 준비할게!!!


🔹그 말처럼 메리는 머리감기, 옷 갈아입기, 기초화장까지 10분만에 이루는 쾌거를 보여줬다.


🗨우 주희
와………와 장난 아니다..

내 눈으로 봐 놓고도 지금 10분밖에 안 지났다는게 안 믿겨.

🗨메리 프란카
이 정도야 프로 지각러의 기본 소양… 으아아 이런 말 할 시간 없지! 빨리가자!



🔹우리는 이보다 더 빠를 수 있을까 싶은 속도로 달렸지만 기숙사와 신관 건물의 거리는 상당했다.

🔹이래선 안돼겠다 생각했는지 메리는 갑자기 나를 뒤에서 껴안았다.


🗨메리 프란카
꽉 잡아…!!! 놓치면 다치니까!


🔹메리는 날개를 펼치더니 하늘로 날아올랐다. 무게 때문에 높이 뜨지는 못했지만 바람을 타고 가르는 속도는 달릴 때보다 훨신 빨랐다.

🔹…하지만 교실에 도착했을 때는 8시가 지나 있었다.


🗨메리 프란카
말도 안 돼..
분명 7시 50분에 나왔잖아…? 심지어 주희를 안고 전력의 날개짓을 했는데??
기숙사에서 교실까지 거리가 이렇게 멀다는게 말이 돼?????

🗨우 주희
하하하... 수고했어. 어쩔 수 없지 뭐. 다음부턴 꼭 7시반에 출발하기... 하하..


🗨만 학도
오~우리 인장의 주인공 오셨는가.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역시 인장을 받은 장학생도 수마에는 별 수 없는건가.

🗨우 주희
아,하하...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일찍 다닐게요..

🗨만 학도
그래그래.

그치만 지각은 지각이니까…… 우 주희, 메리 프란카 벌점 1점.. 끄적끄적..

🗨메리 프란카
에엑?! 벌점.. 첫날부터...힝..


🗨만 학도
벌점은 상점으로 상쇄 가능하니까~ 열심히 노력해라~~



🔹나와 메리는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여전히 메리는 풀이 죽은 상태였기에, 조용히 이유를 물었다.


🗨우 주희
벌점을 받으면……역시 안 좋은거지?


🗨메리 프란카
응… 10점 받으면 경고, 20점은 사회봉사, 30점은 정학 또는 근신,50점은 퇴학이거든..

일종의 인성점수에 반영되어서 학년 진급할때나 졸업할때 벌점이 남아있으면 확실히 안 좋지...

🗨우 주희
허억.


🗨메리 프란카
미안해, 나때문에…….


🗨우 주희
아니야! 담부턴 일찍 나서면 되지.


🗨메리 프란카
아니야.. 내가 못일어나면 그냥 버리고 가 줘. 난 졸업 못해도……… 아마 괜찮으니까..


🗨우 주희
에이, 내가 왜 널 버리고 가.

거기다 이 벌점, 상점으로 없앨 수 있다잖아?

🗨메리 프란카
그건, 그렇지만…….

상점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데..

🗨우 주희
분명 무슨 방법이 있겠지! 너무 우울해 하지마.


🗨만 학도
오늘 전달 사항은 특별히 없고 반장 선거를 간단하게………



🔹메리를 달래다 반장 선거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우 주희
반장……… 그렇지!

메리, 반장 같은걸 하면 상점을 받을 기회가 늘지 않을까?

🗨메리 프란카
바,반장…?

하지만………나 그런건….

🗨우 주희
내가 널 추천해 줄게!


🗨메리 프란카
허어어억!! 시,싫어~


🗨우 주희
아…… 그렇게 싫어할줄 몰랐어..


🗨메리 프란카
나보단…… 나 때문에 벌점을 받았으니까 네가 나가는건……


🗨만 학도
……참고로 벌점이 있는 학생은 입후보를 못한다.


🗨메리 프란카
허억..


🗨우 주희
아…… 어쩔 수 없지~ 명색이 반장인데 첫 날부터 지각한 사람이 하는건 역시 무리였나, 하핫.


🗨만 학도
그래서 입후보나 후보추천 할 사람 없나?



🔹반은 엄청나게 조용했다.


🗨만 학도
뭐야, 왜이렇게 조용해.

으음, 너무 내 취향의 조용한 녀석들만 골랐나… 별 수 없지, 입후보 할 사람 없으면 적당히 내가 골라도 불만없지?


🔹다들 작게 '네'하고 외쳤다.
이리저리 눈만 돌아가는게, 설마 내가 되지는 않겠지 싶은 표정이였다.


🗨만 학도
음~~~어디~보자~~~

출석번호 1번?


🗨그레이 델릭
젠장! 내 이름은 왜 '그'자로 시작해서는!


🗨만 학도
이야~ 축하한다, 반장 그레이 델릭.

오늘 종례는 특별히 없고, 반장은 나를 따라오도록.
그럼 이걸로 해산.


🔹뭔가…… 이걸로 괜찮은건가, 우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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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