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주희
으응, 잘 잤다.
🔹지금 시간은 6시.
어제 수강신청하면서 봤던 시간표에 따르자면 지금부터 8시까지는 아침 식사 시간일거다.
🔹분명 중앙탑의 식당이였지? 빨리 씻고 준비해서 내려가자.
🔹새 교복을 입고 들뜬 마음으로 밖으로 나서려다 불현듯 메리 생각이 났다.
🔹메리는 이미 내려갔을까?
한 번 확인해 보는게 좋겠어. 혼자보단 같이 아침 먹는게 좋지.
🔹나는 메리의 방 문을 노크했다.
🗨우 주희
메리? 메리야 아직 있어?
🗨메리 프란카
으응……….
🔹안 쪽에서 메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직 방에 있구나.
🗨우 주희
메리야, 같이 밥 먹으러 가자.
🗨메리 프란카
미안………. 나는 조금 더 잘테니 이따 깨우러 와 줘..
🗨우 주희
알았어~ 더 자.
🔹어제 일찍 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지. 밥 먹고 양치하러 올라왔을 때 다시 깨우러 와야겠다.
🗨우 주희
우와, 맛있겠다~
🔹기숙사 식당은 중앙탑 1층에 있었다. 들어가면 정면에 배식대가 있고, 좌우로는 테이블들과 의자가 가득 놓여 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배식대에는 두 가지 아침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하나는 갓 구운 크로와상과 토마토가 중심인 샐러드, 삶은 계란에 오렌지 쥬스를 바탕으로한 웨스턴식, 하나는 배추된장국과 쌀밥, 깍두기, 시금치를 썰어넣은 계란말이와 시금치 나물,고사리 무침를 바탕으로한 핀디아스식이였다.
🗨우 주희
나는 아침밥은 빵보단 든든한 밥이 좋아.
🔹배식 전, 학생증을 찍고서 밥을 받아들어 자리에 앉았다.
지금 보니 테이블이 있는 곳 중앙에는 공중에 티비화면이 떠 있었다.
🔹화면에는 제국 뉴스가 비춰졌는데, 아침이다보니 날씨나 교통상황 같은 내용이 주류였다.
🔹아틀라타는 날씨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차를 타고 등교할 일도 없으니 상관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은 어떤지 알 수 있어서 좋네.
트리스는 오늘도 화창하고 평화롭구나.
🗨우 주희
메리, 아직도 자?
🔹아침식사를 끝내고 양치도 하고 가방도 챙기고 등교하는 코 언니에게 인사도 했지만, 메리의 방 쪽은 아직도 잠잠했다.
🗨우 주희
분명히 방 안에 있는 것 같은데…… 안되겠다.
메리야, 네 방에 좀 들어갈게.
🔹물론 대답따윈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메리의 방 안에 들어갔다.
🗨메리 프란카
흠냐링……….
🗨우 주희
아직 옷도 안갈아입고 그대로 자고있네..
곧 8시인데 빨리 깨워야지.
메리야!!
🗡메리 프란카를 깨워라!
적 : 수면 중인 메리 프란카
권장무기 : 맨 손 (우 주희)
권장파티 : 솔로
🗨메리 프란카
으아,으아악! 지금 몇 시야?!
🗨우 주희
정확히 7시 40분.
🗨메리 프란카
진짜 미안해~!~~!~!
빨리 준비할게!!!
🔹그 말처럼 메리는 머리감기, 옷 갈아입기, 기초화장까지 10분만에 이루는 쾌거를 보여줬다.
🗨우 주희
와………와 장난 아니다..
내 눈으로 봐 놓고도 지금 10분밖에 안 지났다는게 안 믿겨.
🗨메리 프란카
이 정도야 프로 지각러의 기본 소양… 으아아 이런 말 할 시간 없지! 빨리가자!
🔹우리는 이보다 더 빠를 수 있을까 싶은 속도로 달렸지만 기숙사와 신관 건물의 거리는 상당했다.
🔹이래선 안돼겠다 생각했는지 메리는 갑자기 나를 뒤에서 껴안았다.
🗨메리 프란카
꽉 잡아…!!! 놓치면 다치니까!
🔹메리는 날개를 펼치더니 하늘로 날아올랐다. 무게 때문에 높이 뜨지는 못했지만 바람을 타고 가르는 속도는 달릴 때보다 훨신 빨랐다.
🔹…하지만 교실에 도착했을 때는 8시가 지나 있었다.
🗨메리 프란카
말도 안 돼..
분명 7시 50분에 나왔잖아…? 심지어 주희를 안고 전력의 날개짓을 했는데??
기숙사에서 교실까지 거리가 이렇게 멀다는게 말이 돼?????
🗨우 주희
하하하... 수고했어. 어쩔 수 없지 뭐. 다음부턴 꼭 7시반에 출발하기... 하하..
🗨만 학도
오~우리 인장의 주인공 오셨는가.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역시 인장을 받은 장학생도 수마에는 별 수 없는건가.
🗨우 주희
아,하하...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일찍 다닐게요..
🗨만 학도
그래그래.
그치만 지각은 지각이니까…… 우 주희, 메리 프란카 벌점 1점.. 끄적끄적..
🗨메리 프란카
에엑?! 벌점.. 첫날부터...힝..
🗨만 학도
벌점은 상점으로 상쇄 가능하니까~ 열심히 노력해라~~
🔹나와 메리는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여전히 메리는 풀이 죽은 상태였기에, 조용히 이유를 물었다.
🗨우 주희
벌점을 받으면……역시 안 좋은거지?
🗨메리 프란카
응… 10점 받으면 경고, 20점은 사회봉사, 30점은 정학 또는 근신,50점은 퇴학이거든..
일종의 인성점수에 반영되어서 학년 진급할때나 졸업할때 벌점이 남아있으면 확실히 안 좋지...
🗨우 주희
허억.
🗨메리 프란카
미안해, 나때문에…….
🗨우 주희
아니야! 담부턴 일찍 나서면 되지.
🗨메리 프란카
아니야.. 내가 못일어나면 그냥 버리고 가 줘. 난 졸업 못해도……… 아마 괜찮으니까..
🗨우 주희
에이, 내가 왜 널 버리고 가.
거기다 이 벌점, 상점으로 없앨 수 있다잖아?
🗨메리 프란카
그건, 그렇지만…….
상점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데..
🗨우 주희
분명 무슨 방법이 있겠지! 너무 우울해 하지마.
🗨만 학도
오늘 전달 사항은 특별히 없고 반장 선거를 간단하게………
🔹메리를 달래다 반장 선거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우 주희
반장……… 그렇지!
메리, 반장 같은걸 하면 상점을 받을 기회가 늘지 않을까?
🗨메리 프란카
바,반장…?
하지만………나 그런건….
🗨우 주희
내가 널 추천해 줄게!
🗨메리 프란카
허어어억!! 시,싫어~
🗨우 주희
아…… 그렇게 싫어할줄 몰랐어..
🗨메리 프란카
나보단…… 나 때문에 벌점을 받았으니까 네가 나가는건……
🗨만 학도
……참고로 벌점이 있는 학생은 입후보를 못한다.
🗨메리 프란카
허억..
🗨우 주희
아…… 어쩔 수 없지~ 명색이 반장인데 첫 날부터 지각한 사람이 하는건 역시 무리였나, 하핫.
🗨만 학도
그래서 입후보나 후보추천 할 사람 없나?
🔹반은 엄청나게 조용했다.
🗨만 학도
뭐야, 왜이렇게 조용해.
으음, 너무 내 취향의 조용한 녀석들만 골랐나… 별 수 없지, 입후보 할 사람 없으면 적당히 내가 골라도 불만없지?
🔹다들 작게 '네'하고 외쳤다.
이리저리 눈만 돌아가는게, 설마 내가 되지는 않겠지 싶은 표정이였다.
🗨만 학도
음~~~어디~보자~~~
출석번호 1번?
🗨그레이 델릭
젠장! 내 이름은 왜 '그'자로 시작해서는!
🗨만 학도
이야~ 축하한다, 반장 그레이 델릭.
오늘 종례는 특별히 없고, 반장은 나를 따라오도록.
그럼 이걸로 해산.
🔹뭔가…… 이걸로 괜찮은건가, 우리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