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 도로 (2)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29

Game/포켓몬스터

2021. 12. 19.

320x100
반응형

캠핑보이 우광:저기가 아마 포켓몬 마니아 이수재씨네 집일거야. 난 이만 해변으로 가볼게! 여기서 멀지 않거든! 같이 와줘서 고마웠어~

보연:잘 가~


우리는 우광과 헤어지고 이수재네 집 앞에 섰다.


은령:누구 계세요?


집 안에는 뭔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은령:분명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은데…….

보연:문도 열려 있는데, 한 번 들어가볼까?

은령:남의 집에 그렇게 막 들어가도 돼?!

보연:어쩌면 이수재씨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수도 있는거잖아. 그러려면 확인은 해봐야겠지?

은령:으음~ ……그럼 살짝만..


나는 열려 있는 집 문을 살짝 밀어 고개를 빼꼼 집어넣었다.

하지만 방금 전 느꼈던 기척과 달리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은령:엥? 아무도 없네? 그리고 엄청 크고 이상한 기계가 있어.

보연:어디 어디?


보연은 자신도 보고 싶다며 같이 고개를 문 틈으로 집어넣다 비틀대다 집 안으로 넘어져 버렸다.


은령:아.. 결국 무단 침입해 버렸네. 어쩔 수 없지.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들어오자. ……저 기계가 궁금했던건 절~대 아니라고.

보연:그런 것 치고는 바로 기계 앞으로 직진하네? 히히.


이수재의 집은 청소는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지저분한 상태였다. 이상하고 커다란 기계 역시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전혀 짐작이 되지 않아 여러 쓰레기 중의 일부로 보일 지경이였다.
우리는 쓰레기를 피하며 집을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도저히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은령:아무도 없네.. 그럼 아까 그 기척은 뭐였지?

보연:어? 여기 안에 니드리노가 있어!


보연의 말대로 기계의 왼쪽편 상자 안에는 니드리노가 갇혀 있었다. 그 모습이 불쌍해 보여 서둘러 꺼내주었다.


은령:진짜네. 니드리노의 주인은 어디간걸까?

???:안녕! 나는 포켓몬………

은령:흐익?!?!! 이게 뭐야?!

???:……이 아니라! 나는 이수재야, 이수재! 도망치지 말아줘! 부탁이야!

보연:아, 안 도망칠게요!

???:휴.. 정말 다행이다. 아무튼 다시 소개할게. 나는 이수재야. 모두 나를 포켓몬 마니아라고 부르지!

은령:이수재………?

자칭 이수재:앗, 뭐야! 그 눈빛은? 너희 지금 나를 못 믿는거야? 진짜라니까! 실험에 실패해서 포켓몬과 합쳐져 버린 것 뿐이야.

은령:에엑?!

자칭 이수재:그래서 말인데, 나를 좀 도와주지 않을래?
내가 이 전송 머신에 들어갈테니까 저기 PC에서 분리 프로그램을 가동해줘!

은령:……이.. PC요?

자칭 이수재:그래, 그 PC야. 실수하지 말고 잘 해야해! 그럼 부탁할게~!

그러곤 니드리노 모습을 한 이수재는 방금까지 갇혀 있던 기계 안으로 들어갔다.
보연이 기계의 문을 잠그는 사이, 나는 PC 앞에 앉아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화면에는 전송 머신이라는 창이 하나 떠 있었다.


은령:이 분리 시작 버튼을 누르면 되는거죠?

자칭 이수재:맞아! 부탁할게~

버튼을 누르자 전송 머신이라 불린 기계에서 번쩍번쩍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엄청 덜컹거리며 불안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피카츄는 엄청난 스파크와 빛을 내는 기계를 흥미로워 하며 방긋방긋 웃었지만, 반대로 보연은 기계의 상태가 불안했는지 뒤로 물러났다.


보연:이, 이거 괜찮은거 맞죠?!


이수재의 말은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말을 못하게 되어버린걸지도 모른다. 저런 수상쩍고 위험한 빛 속에서 정말 살아남을 수 있기는 한걸까?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의 깜빡임은 사라지고 매캐한 연기가 집을 뒤덮기 시작했다. 콜록대며 이수재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가 들어갔던 왼쪽 칸을 열었다.
다행히도 사지 멀쩡한 니드리노가 걸어나왔다.


은령:이수재씨……?

이수재:콜록, 콜록! 여기야, 여기!


기계의 반대편, 오른쪽칸에서 주황빛이 도는 갈색 곱슬머리 남자가 나왔다.


이수재:이야~! 고맙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은령:아까…… 말하는 니드리노의 목소리랑 똑같아!

이수재:그거야 아까 니드리노 안에 있던게 나였으니까. 하여간 정말 고마워! 이 기계는 좀 더 연구해야겠어.

은령:사람이 포켓몬이 되어버리는 것도 이미 엄청난데요..

이수재:그건 그렇지만 내가 포켓몬의 몸을 뺏어버리면 포켓몬이 불쌍하잖아.
……오! 뭐야, 너희 역시 굉장한걸? 가방에 박스 기능이 제대로 들어가 있네~!

보연:응? 원래 다들 휴대용 박스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요?

이수재:아직은 아니야~ 포켓센에서 공용 PC를 본 적 있지? 보통은 거기서 자신의 ID로 접속해 포켓몬 박스를 이용해. 지방마다 독자적으로 개량해서 형태나 기능은 전부 다르다지만, 네 건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성능이야! 혹시 오 박사님이 주신거야?

보연:네!

이수재:역시~ 그래도 네가 사용하는걸 보니까 언젠가 이 포켓몬 박스도 도감처럼 보급 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네.

은령:그렇구나……. 이 박스가….

이수재:아, 그렇지.. 아무튼 조금 전엔 도와줘서 고마워. 보답이라기엔 쑥스럽지만 이걸 줄게!


보연과 은령은 이수재로부터 기술머신15 지구던지기승선 티켓을 받았다!


이수재:지금 갈색 시티 항구에 상트앙느호가 와 있어. 티켓을 받긴 했는데, 내가 파티는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동행자랑 같이 오라고 티켓을 2장이나 받았는데 쓸 일이 없어서. 너희가 대신 가서 놀렴.


보연, 은령:감사합니다!


보연:이 기술은 삐삐에게 가르쳐볼까? 격투 타입 포켓몬이 없으니까, 삐삐를 최고의 격투 요정으로 키우는거지. 누구도 우리 삐삐를 마냥 귀엽다고 무시할 수 없게 될 걸?

은령:하하, 세상에 둘도 없는 삐삐가 되겠네.

이수재:…근데 너흰 어쩌다 우리집에 온거야?

보연:그냥 말하는 포켓몬이 있다길래요. 포켓몬 마니아라고 하니, 신기한 포켓몬이라도 있기라도 한건가 궁금해서.

이수재:그렇구나. 확실히 내가 색이 특이한 포켓몬이라든지, 지금은 수가 적어진 포켓몬이라든지 데리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날 도와준 너희들에게 더 재밌는 얘기를 해줄게! 들어볼래?

보연,은령:네!!


그렇게 이수재의 포켓몬 목격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300x250
반응형

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