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숲 (3) : 레츠고 피카츄/레츠고 이브이 013

Game/포켓몬스터

202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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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채집 소년들과 헤어진 우리는 상록숲의 출구를 찾아 숲을 헤메기 시작했다. 몇 번째 막다른 길인지 모를 정도였다. 상록숲은 미로 같다더니 진짜 미로 그 자체였을줄은 생각도 못했다.


미실:저기요~

은령:세상에, 사람이다! 으아아~


어두운 숲을 헤메다 오랜만에 본 사람의 모습에 기뻐 달려갔다. 짧은 치마 교복을 입은 여자였다.

미실:까, 깜짝이야……. 저, 혹시 이 숲에 이상해씨가 나오나요? 여기서 이상해씨를 봤다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도감의 서식지엔 확인이 안되는데 진짜일까 싶어서요.

보연:아, 이상해씨라면 한 마리 보긴했어요. 놓치고 말았지만……

미실:네?! 정말요? 저도 보고 싶어요!

보연:어… 저희는 숲을 빠져나가는 길인데요.

은령:………길을 잃긴 했지만요.

미실:아~ 출구라면 제가 알고 있어요. 어디서 보셨는지 데려다 주실 수 있나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는 자신을 미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상해씨를 발견한 장소를 알려주면 출구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해 왔다.


은령:헉!! 보연, 당장 알려드리자!

보연:지나왔던 길도 잘 기억 안 나는데...

피카츄:피카피카!


그 때, 피카츄가 바닥으로 뛰어내리더니 우리가 걸어온 방향으로 손짓했다.


보연:어? 피카츄가 따라오라는건가봐.


우리 셋은 피카츄를 따라갔다. 한참을 따라 달리다보니 우리가 라즈 열매를 채집했던 곳에 도착했다.


은령:여긴.. 아까 이상해씨 공격을 받았던데 근처 아냐?

미실:정말요?! 그럼 이 근처를 찾아보죠!


우리는 근처 수풀을 헤치고 이상해씨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기에 우연히 숲에 잘못 들어온 이상해씨였나 생각하고 포기하려던 찰나,


이상해씨:씨~ 씨~

미실:어머, 진짜 이상해씨네!

은령:근데 아까 우릴 공격하던 이상해씨랑은 다른 좀 더 작은 아이네요.

미실:그럼 여기에 이상해씨 무리가 사나봐요!

은령:아무래도 서식지를 제대로 확인하고 분포를 도감에 추가해야 겠다.


이상해씨

풀/독 타입
씨앗 포켓몬


태어났을 때부터 등에 이상한 씨앗이 심어져 있으며 몸과 함께 자란다고 한다.


이번 이상해씨는 별로 공격적이지 않았다. 우리를 멀뚱멀뚱 바라만 보더니 다시 제 갈 길을 갈 뿐이였다.


미실:따라가요!


이상해씨를 얼마만큼 따라갔을까, 또 한 마리의 이상해씨가 나타났다. 두 이상해씨들은 몸의 넝쿨을 사용해 서로 인사하더니 또 다시 어디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숲의 깊은 곳, 이상해씨 군락이 나타났다.


은령:우와….

미실:와~~!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이상해씨부터 조금 큰 이상해씨, 서로 넝쿨로 교감하는 이상해씨, 이상해씨 천국이였다. 군락에선 풀 내음이 가득했고 이상해씨 울음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미실:상록숲에 이런 곳이 있다니~


미실은 친구의 말이 진짜였다며 인증샷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곤 경계심 없는 이상해씨들을 구경하며, 가방 안에서 라즈 열매를 꺼내 나눠주었다. 이상해씨는 열매를 받아먹더니 우리에게 하나둘 달라붙기 시작했다.


보연:너무 귀여워!


그렇게 이상해씨와 교감하며 놀고 있을 때, 상처를 입은 이상해씨가 나타났다. 방금 전, 피카츄에게 전기 쇼크를 받은 이상해씨였다.
그 이상해씨는 우리를 보더니 다시 공격성을 띄기 시작했다.


보연:또야...! 왜 그러는거지!

미실:잠깐! 혹시 이 이상해씨는 우리가 이상해씨들을 해칠까봐 걱정하는거 아닐까? 여기 새끼 이상해씨들이 많잖아. 거기다 상록숲에는 벌레 포켓몬도 많고 트레이너들도 많이 왔다갔다 하니까 천적이 많아서 경계심도 강한걸거야!

은령:그, 그런가요? 하지만 우리가 해칠 생각이 없다는걸 어떻게 알려줘야 하는거지...

미실:같은 풀 포켓몬이라면 조금 신뢰하지 않을까…?

보연:풀 포켓몬이라면 뚜벅쵸……?


보연은 뚜벅쵸를 꺼내서 이상해씨를 설득해주길 부탁했다.
확실히 뚜벅쵸를 본 이상해씨는 아까보다 경계심이 풀어졌다. 더 이상 공격할 기미가 안 보이자, 보연은 조심스레 다가가 라즈 열매를 건넸다. 이상해씨는 바로 받아 먹진 않고, 넝쿨로 조심스레 들어올려 몇 번 냄새를 맡더니 입 속으로 가져다 넣었다. 그제서야 이상해씨는 풀어져 웃기 시작했다.


은령:다행이다. 이제 우릴 공격 안 할건가봐~


보연은 이제 이상해씨와 완전히 친해졌다. 가까이 다가가 다친 상처도 치료해 주고 사료도 먹이기 시작했다.


미실:………좋아! 나 결심했어. 앞으로 여기에서 이상해씨들을 돌보며 더 큰 이상해씨 군락을 만들거야! 그럼 상록숲에도 내가 좋아하는 이상해씨들이 많아지겠지?
처음엔 이상해씨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 마리 잡고 싶어서 찾아달라 한 거였는데, 이렇게 많은 이상해씨들이 있다니! 정말 행복해~

은령:우와~ 그야말로 이상해씨 브리더네요~

미실:이상해씨 브리더라니~ 그 호칭 정말 좋다!
아무튼 오늘 정말 고마워. 내게 이런 목표가 생긴건 다 너희 덕분이야! 이건 보답이니 받아줘.


미실은 가지고 있던 바나 열매를 우리에게 나눠주었다.


미실:포켓몬들에게 바나 열매를 먹이면 온순해진다고 해. 바나 열매의 향기가 흥분을 가라 앉히는 효과가 있나봐.

보연: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미실:그래~ 아 참, 너희는 상록숲에서 나갈 방법을 찾고 있댔지? 길을 알려줄테니 따라와.


우리는 미실의 안내를 따라갔다. 출구는 생각 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입구와 출구, 그 자체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우리가 괜히 더 깊숙히 들어가며 빙빙 돌고 있던거였다.


보연:이럴수가.. 출구가 이렇게 가까이에...

미실:이렇게 가깝지 않으면 마을끼리 왔다갔다 하기 불편하니까.
뭐, 처음 온 사람들은 다들 헷갈려 하더라고.

보연: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해씨:씨~~

보연:어………?


이마의 상처에 올라간 보연이 붙인 반창고를 보니, 우리와 싸웠었던 그 이상해씨였다. 상록숲을 나가려는 우리를, 아니 보연을 따라온 것 같았다.


보연:나와 같이 가고 싶은거야?

이상해씨:씨이~

보연:그렇구나.. 그럼 자, 들어와!


보연이 몬스터볼을 갖다대자 이상해씨는 이마를 부딫혀 몬스터볼 안으로 들어갔다.


미실:어머~ 포켓몬과 유대를 쌓아 친구가 된거에요? 너무 낭만적이다~
나도 노력해서 이상해씨들과 유대를 쌓아야 겠어요!

은령:이상해씨를 정말 좋아하시니까 꼭 해내실 수 있을거에요!

미실:네! 노력할게요!


미실은 손을 흔들며 다시 상록숲 안 쪽으로 사라졌다. 분명 이상해씨 군락으로 돌아간 것일거다.

나와 보연은 마저 상록숲을 빠져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의 수가 줄어들고, 지평선 너머에 회색빛 지붕을 가진 도시의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POKESTAGRAM


less.bulbasaur 외 14명이 좋아합니다.

letsgo_p
상록숲에서 발견한 이상해씨의 군락. 이상해씨들이 너무 귀여웠다.👍

#포켓몬 #이상해씨 #상록숲 #상록숲에는_벌레만_있는게_아니야

less.bulbasaur 너무 귀여워~ 지금도 같이 있는데 봐도 봐도 귀여워~

letsgo_e 상록숲에 이상해씨가 산다고?! 몰랐어!
> letsgo_p 그렇게 나는 이상해씨와 친구가 되었지.
> letsgo_e 부러워~!~!~!

professor.o 도감에 나타나지 않은 새로운 발견이구나! 정말 대단하구나!
> letsgo_p 안 그래도 첫 발견자가 되어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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