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오는 길, 로비에 켜져 있는 티비에서 멀끔하게 생긴 남자 한 명이 나오고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그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요즘 인기있는 연예인인가 싶어 나도 그 사람들처럼 티비에 집중했다.
리포터:포켓몬 마니아 이수재님,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되십니까?
이수재:그러니까~ 지금은 포켓몬이 되는 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리포터:포켓몬이 된다구요?
이수재:……농담입니다, 농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사실은 포켓몬의 마음을 알아내는 법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포켓몬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으니까요!
은령:되게 재밌어 보이는 연구를 하네.
지나가는 청년:이수재라는 녀석! 정말 별로야. 저런 녀석이 티비에 나온다니. 희귀한 포켓몬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이런 짓, 저럿 짓도 서슴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지나가는 아이:그런가? 하지만 특이한 포켓몬을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부자 할아버지:무언가를 모으거나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니까, 다들 분명 부러워서 험담을 하는걸거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가 이수재가 좋아서 티비를 보는건 아닌 것 같았다.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나는 갈 길이 있었으니, 보연과 포켓몬 센터를 빠져나왔다.
보연:바로 노랑 시티로 가자.

진우:우와앗! 아, 보연! 큰일이야!!
그 때, 블루 시티 북쪽에서 진우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달려왔다.
진우:포켓…… 말을………!! 히이익!!!
보연:진정해! 무슨 일이야?!
진우는 흥분해서 몬스터볼을 마구 던지기 시작했다. 그 안에선 구구, 이브이, 모다피가 튀어나왔다. 트레이너가 흥분해 있는 상태이니, 포켓몬들도 어쩔줄 몰라하며 기술을 난사했다.
보연:으아앗…!! 피카츄, 10만 볼트로 진우를 진정시켜!
피카츄:피카츄!!
진우:으갸아아악!!
진우와 포켓몬은 몸이 새카맣게 타버렸다. 그리고 그제서야 행동을 멈췄다.
진우:핫…… 하~ 좀 진정됐다..
음~ 나답지 않게 이성을 잃고 말았네, 미안...
보연:갑자기 왜 그렇게 겁에 질린거야?

진우:아… 이 앞에 유명한 포켓몬 마니아가 살고 있대서 희귀한 포켓몬이 있으려나 하고 가봤거든. 그런데 그 곳에 뭐가 있었냐면…… 놀라면 안 돼?
진우는 이상하게 뜸을 들이더니……
진우:포켓몬 마니아 이수재라는 녀석은 없고!! 사람의 말을 하는 포켓몬이 있었어!!
히이익~ 무서워~! 보연도 가까이 가면 안 돼!
진우는 또 다시 겁에 질린 채 5번 도로로 도망가 버렸다.
하지만 진우는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그런 충고를 받아들이기엔 우리 둘 다 호기심이 너무 많다는게 문제였다.
진우의 말은 우리들의 호기심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나 마찬가지였다.
보연:………가볼까?
은령:…………가볼까?
우리는 이수재의 집을 찾아 24번 도로로 향했다.
Game/포켓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