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 : 해방과 자유 (2) + 드래곤본의 책

Game/스카이림

2021. 11. 20.

320x100
반응형

Unbound

당신은 드래곤을 피해 해드바와 함께 헬겐의 중앙탑 요새로 들어왔습니다. 그와 헬겐을 탈출해야 합니다.



해드바 : 우리만 도망친 것 같군. 저게 정말 드래곤이었나? 세상에 종말이라도 오려는건가?

종말이라…… 이세계에 오자마자 종말인가..

해드바 : 빨리 움직이도록 하지. 이리오게, 내가 그 밧줄부터 풀어주겠네.

풀어주겠다고는 했지만 왠지 단검을 들고 있으니 다가가기 꺼려졌다.

해드바 : 어서, 그 결박은 스스로 끊어지지 않을거야.

그래, 아이를 구하는데 최선인 이가 죄도 없는 나를 해칠리 없지.
나는 해드바에게 다가갔다.

해드바 : 자, 됐네.
이제 주위를 둘러보게. 장비들이 많이 있을거야. 나는 이 화상을 치료할 수 있는걸 찾아볼테니.

그의 말처럼 해드바의 팔에는 큰 화상 자국이 보였다.
아이를 구할 때 드래곤의 화염 숨결에 당한걸까? 나도 뭔가를 걸쳐 입는게 좋겠어. 이런 누더기 차림으로는 드래곤은 커녕 어딘가에 스치기만 해도 상처가 날거야.

나는 해드바가 말한 상자를 뒤졌다. 그 안에는 그가 입은 것과 똑같은 디자인의 가죽갑옷이 들어있었다.
이걸 입으면 로마 군인 코스프레를 하는 기분이겠는걸, 그렇게 생각하며 누더기 옷 위에 갑옷을 걸쳤다. 그리곤 머리를 보호하려면 투구도 써야겠다 싶어, 꼼꼼히 제국군 경갑 갑옷 (Imperial Light) 을 풀세트로 맞춰 입었다.

해드바 : 방어구를 입은걸 보니 한결 나아보이는군, 무기도 찾아서 착용해보게. 앞으로 필요하게 될거야.
스텔라 : 무기……?

무기가 없는 것보다야 있는게 안심이 되기는 하지만, 앞으로 필요하게 될거란 저 말…… 걱정된다.

해드바 : 그 검도 몇 번 휘둘러봐.

내가 무기 거치대의 철 검 (Iron Sword) 을 잡은걸 본 해드바가 말했다.
사실 검 같은거 써본적도 없는데, ……활이라면 모를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몇 번 휘둘러 봤지만, 생각외로 손에 익었다. 마치 몇 번 정도는 검을 잡아봤던 사람처럼. 심지어 이 투박한 철 검이 별로 무겁지도 않게 느껴져. 듣기로는 진검은 무게가 상당하다고 했는데..

해드바 : 좋아, 이제 움직이자. 드래곤은 아직도 밖에 있을테니까.

그는 내가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안정되어 있는걸 보고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적어도 제 몸 하나는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라도 한걸까?

그는 말을 마치곤 곧바로 문 옆의 사슬을 당겼다. 신기하게도 굳게 닫혀 있던 문은 자동으로 열렸다.
나는 문 안 쪽으로 들어가는 해드바의 뒤를 조심스레 따라갔다.

안 쪽은 밝은 원형의 방으로 이어진 복도였다. 복도와 방 사이는 쇠창살처럼 만들어진 문이 가로막고 있었는데, 여기에도 사슬이 달려 있었다. 이번에도 저 사슬을 당기면 문이 열리는 구조인 것 같았다.
나는 방 안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쇠창살 너머를 바라봤다. 방에는 스톰클록의 옷을 입은 시체 하나.. 그 외에 위험한 것은 없어 보였다.

스톰클록군1 : 빨리 가야 해! 저 드래곤이 요새 전체를 부수고 있어!
스톰클록군2 : 잠시만... 나 숨이 가빠...

해드바 : 잠깐, 스톰클록이야.
스텔라 : 어쩌죠? 저들이 갈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기라도 해야하나요?
해드바 : 어쩌면 저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라.
스텔라 : 뭐라고요?

………정말 긍정적인 생각이다. 제국군 군복을 입은 사람이 둘이나 있는데, 거기다 형장에서 사형수 목록을 읽던 사람이 다가오는데 퍽이나 위협을 안 느끼겠다. 자기도 아까까지 랄로프랑 대치했던 주제에.

해드바 : 잠깐만요, 우리는 단지...
스톰클락군1 : 죽고 싶다면 이리 와보시지!

결국 그 두 명이 먼저 해드바를 공격해 왔다.
이럴줄 알았어.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혹시라도 나를 공격해 온다면 반격할 요량으로 검을 들고 경계 태세를 취했지만, 해드바는 정말 군인은 군인이였던건지 그들을 가뿐히 상대했다.

해드바 : 이 일로 배운게 있다면 어떤 이유를 갖다붙여도 나는 스톰클락을 설득하기 힘들거라는거야.
스텔라 : 이제라도 알았다면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스톰클록들이 들어온 곳이 또 다른 입구라면 여기가 요새로 진행하는 방향 같은데.. 잠겨있네요.
해드바 : 내가 그 문을 열 수 있는지 보지.

해드바는 문을 잠시 살펴보더니 주머니에서 열쇠 뭉치를 꺼내 몇 개의 열쇠를 맞춰 보고는 손쉽게 열었다. 아무래도 이 곳은 제국군이 관리하는 요새 중 하나일테고, 해드바는 제국군이니까 이 곳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였다.
이거…… 따라오길 잘했는데?

해드바 : 가지.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긴 복도와 방이 하나 보였다. 나는 급한 마음에 서둘러 복도 쪽으로 걸어갔다.

해드바 : 조심해!

드래곤의 포효 소리와 동시에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해드바가 말리지 않았다면 큰 일 날 뻔했잖아.

스텔라 : 고마워요.
해드바 : 젠장, 저 드래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군.
스텔라 : 길이 막혔는데, 이 방으로 들어가도 길이 있으려나?
해드바 : 일단 들어가 보자고.

방은 상당히 넓은 구조의 창고였다. 아마 군인들의 보급품을 모아두는 곳이였겠지.
방 안을 둘러보며 나아가는 중, 안 쪽에서 말 소리가 들려왔다.

스톰클록군1 : 뭐 하는거야? 우리는 빨리 헬겐에서 나가야 해!
스톰클록군2 : 제국군들이 여기에 포션 (Pothion) 을 잔뜩 가지고 있는게 안보여?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아까의 설득 실패로 인해서인지, 해드바는 이번엔 그들을 발견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공격을 감행했다. 습격을 당한 그들은 맥없이 쓰러졌다.

 

해드바 : 휴, 여긴 오래된 창고일거다. 포션을 찾을 수 있는지 둘러봐라. 도움이 될거다.

나는 그의 말처럼 창고의 선반, 나무통들을 뒤져 챙길 수 있을만한 것들은 다 주웠다.
와인 (wine) 몇 병, 포션 몇 병…… 평범한 중세 세계인줄 알았더니 체력 포션이란 것도 있구나. 하긴 아까 누가 마법도 썼었지. 마지막으로 이 하얀 가루는 뭐지? 맛을 보니 소금이였다. 이게 지금 꼭 필요한가? 나는 와인과 포션만 챙기기로 했다.

해드바 : 다 됐나? 그럼 이쪽으로 와!
이 문이 아까 무너진 복도의 반대편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다. 걱정 마. 우린 어떻게든 여기서 빠져나갈테니까.

 

정말로 반대 편 복도로 이어져 있었다. 아마 이 특이한 구조는 이런 재난 상황에 대비해 만든 구조일지도 모르겠다.

복도를 따라가다보면 아래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왔다. 그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새장이라든가 감옥같은 장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드바 : 고문실.. (The torture room)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길 바랬는데....

고문 기술자 조수 : 히야압!

누군가의 기합 소리에, 서둘러 고문실로 내려가니 제국군 군복을 입은 두 명이 스톰클록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해드바는 서둘러 달려가 그들을 도왔다. 나 역시 스톰클락군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치명상을 입히려하는 순간, 망설임이 깃들어 멈칫했다.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이 드는걸까.
스톰클록군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고, 죽기 전에 마지막 한 놈이라도 더 보내겠다는 심보로 전투망치를 전방위로 휘둘렀다. 나는 뒤쪽에 있었기에 뒤로 물러나 피할 수 있었지만 고문실에 있던 젊은 제국군인 쪽은 아니였다. 결국 그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동시에 후드를 쓴 제국군 노인은 손에서 전기를 뿜어내, 동료를 죽인 스톰클록군을 쓰러트렸다. 나머지 스톰클록군도 해드바의 검과 노인의 마법에 힘없이 쓰러졌다.
내가 저들에게 망설임 없이 다가가 공격을 감행했더라면 이 젊은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고문 기술자 : 제 때에 와줬군. 이 녀석들은 내가 자기네 동료들을 즐겁게 해주는 방식에 약간 화난 것 같아 보였거든.
해드바 :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요?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나본데, 드래곤이 헬겐을 공격하고 있다고요!
고문 기술자 : 드래곤? 제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그러고 보니 저기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긴 한데.
해드바 : 같이 갑시다. 여기서 나가야 해요.
고문 기술자 : 넌 나에게 명령할 권한이 없단다, 꼬마야.
해드바 : 제 말 못 들었습니까? 요새가 공격받고 있다고 했잖아요!
스텔라 : 전혀 말을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요.
해드바 : 그래, 우리끼리라도 빠져나가는게 좋겠어.

해드바는 소리가 났었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다, 감옥 쪽에서 무언가 발견한 듯 다시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해드바 : 잠깐, 이 감옥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고문 기술자 : 그건 신경 쓰지 마라. 오래 전에 열쇠를 잃어버린 감옥이거든. 저 불쌍한 친구는 몇 주 동안 비명을 질렀었지.

해드바는 그의 말을 들은체도 안하고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해드바 : 저걸 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이걸 사용해 보겠나?

해드바는 주머니 속에서 작은 핀 같은 것을 꺼냈다.
아, 이게 뭔지 알 것 같아. 영화 같은데서 봤어. 락픽 [각주:1]아니야? 도둑들이 잠금장치를 열 때 쓰는..

해드바 : 우린 얻을 수 있는건 다 가져가야해. 모든 필요할거야.

나는 락픽을 사용해 로브를 입은 사람이 있는 감옥 열고자 시도했다. 문을 여는 일은 영화에서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락픽 (Lockpick) 을 두어개 쯤 부러트리고서는 겨우 열 수 있었다. 하지만 해냈다는 기쁨 때문인지 부러진 락픽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감옥 안에는 이 세계의 화폐로 보이는 금화 몇 닢 책 한 권이 있었다.
그 중, 특이한 불꽃 모양이 새겨진 책은 제목이 써있지 않아 무슨 내용일지 전혀 예상이 안 갔다. 가지고 갈만한건지 훑어보기 위해 펼쳐본 나는 무지막지한 지식이 내 머릿속을 파고드는걸 느꼈다.
………아까 저 고문기술자 노인이 썼던 전격 (Spark) 마법, 나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다시 한 번 책을 살펴보려 했지만 내 손 위의 책은 재가 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스텔라 : 이런, 책이 타버렸어.
해드바 : 아마 자네가 본 건 스펠북 (Spellbook) 이라는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였을거야. 잘 됐군. 적이 오더라도 쉽게 처치할 수 있겠어.
그리고 저기에 이런 것도 있던데, 방패가 없어 전투를 진행하기 힘들었지? 필요할 것 같아서 가져 왔다.

해드바는 고문실 이곳저곳을 뒤지기라도 했는지 무언가 잔뜩 가지고 왔다. 여분의 락픽과 가죽방패, (Hide shild) 책 한 권이였다.
드래곤본의 책? (The Book of the Dragonborn) 드래곤본? 어디서 들어봤는데. 이건 그 스펠북이란게 아닌 평범한 책 같은데,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읽어보자.

고문 기술자 : 아, 그래. 내 물건 모두 가져가라, 가져가.
해드바 : 아, 안 그래도 그럴 생각입니다.
자, 이제 계속 가자.
고문 기술자 : 흥, 그래봤자 거긴 막혀 있는 곳일텐데.
해드바 : 계속 나아가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요.

나와 해드바는 고문실 안쪽에 있는 통로로 들어갔다. 통로의 양쪽 벽에는 수 많은 감옥들이 줄지어 있었다. 대체 이 곳에는 얼마나 많은 포로와 죄수들이 갇혀 있었을지 감도 안 잡혔다.

 

얼마 쯤 나아갔을까, 감옥이 줄지은 통로의 끝에는 본래는 창고였을 넓은 장소가 나왔다. 그리고 그 곳의 벽은, 마치 이 곳으로 들어오라는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무너져 있었다.
아마 무너진 벽 너머에는 처음부터 인공적인 동굴이 이어져 있었고, 드래곤으로 인해 지반이 흔들리니 약한 이 벽 부분만 무너진게 아닐까? 왜 이런데 동굴이 있는거지. 슬쩍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해드바 : 왜 이런데 동굴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장소를 벗어나서 기쁘군.
상황이 더 나빠질지 나아질지 알 수 없지만, 그저 이 동굴이 어딘가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야.

맞아, 불안하다고 해봤자 어짜피 갈 곳은 여기 뿐이다. 이 동굴이 밖으로 이어져 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어. 다시 그 마을로 되돌아 갈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커다란 동공이 하나 나왔다. 군데 군데 돌로 된 기둥과 다리, 계단이 놓여져 있는 인공적인 공동이였다. 이 곳은 무슨 용도로 만들어 놓은걸까?

스톰클록군1 : 이 오블리비언 (Oblivion, 미궁의 관용 표현으로 사용) 같은 곳에서 어디로 가야 나갈 수 있는거지? 출구는 대체 어디야?
스톰클록군2 : 잠시만 나한테 시간을 줘 봐. 생각 좀 해볼테니.

이 공동에 우리말고 누군가 있다. 어림잡아 너댓 명. 우리처럼 탈출구를 찾는 스톰클록 무리인 것 같았다. 아까 고문실에 있던 이들의 동료일지도 모르겠다. 그 곳에 한두 명만 두고 나머지는 길을 찾으러 왔는지도.

해드바 : 수가 꽤 많군. 여긴 흩어져서 상대하는게 좋겠어.
내가 저 좁은 돌다리를 막아서서 진로를 막은 채 두 명을 상대할테니, 자네가 구석에 경계를 살피는 이들을 처리해 주겠나?
스텔라 : 해볼게요.

 

우리는 작전을 짜고선 바로 달려들었다. 해드바가 다리 위에서 스톰클락들과 대치하며 눈길을 끄는동안 나는 다리 아래로 내려가 건너편의 보초를 서는 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활을 가지고 있었는지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나는 아까 해드바에게 받은 방패로 화살들을 막으며 전진했다.

스텔라 : 흐럅!

어떻게 두 명의 궁병을 처리했다.
나, 상상 이상으로 전투에 재능이 있는지도. 사실 아직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은 실감나진 않지만, 먼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까. ……여긴 원래 내가 사는 곳도 아니고, 괜찮겠지..

내가 회한을 느껴 자기합리화를 하는 동안 해드바가 옆에 와 있었다. 궁병들을 상대할 때 그 역시 스톰클록들을 빠르게 쓰러트린 모양이였다.

해드바 : 좋아, 이제 탈출구를 찾을 수 있는지 봐야겠군.

 

우리는 거대한 공간의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궁병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던 구석에 작은 통로가 숨겨져 있음을 발견했다. 그 통로는 이 인공적인 공동보다는 꽤 자연동굴스러운 모습이였다. 지렛대 다리가 올려져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스텔라 : 이런걸 왜 만들어 놓은걸까요.
해드바 : 글쎄, 일단 어디로 가는지나 보자고.

해드바는 레버를 당겼고 세워져 있던 거대한 나무 다리는 건너갈 수 있게끔 아래로 내려왔다. 우리는 바로 다리를 건넜다. 그 때였다. 건너자마자 드래곤의 포효가 들렸고, 복도가 무너졌던 것처럼 다리 위의 천장도 무너져 내렸다. 그 돌무더기로 인해 다리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해드바 : 젠장. 이젠 돌아갈 수도 없겠군. 오히려 우리 위로 떨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야. 이제 정말로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겠네.
스텔라 : 지상에 남아있던 다른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해드바 : 다른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찾겠지. 결국 우리 둘 뿐이군.

해드바는 한숨을 내쉬고는 발길을 멈췄다.

해드바 : 지금이야말로 아무도 나를 죽이려 하지 않을것 같으니, 잠시 쉬어가는게 좋을 것 같다.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맞은편 공동에 거미줄이 '너무' 많다는게 느껴졌다. 언뜻 보이는 커다고 둥근 무언가는 꼭 알같아 보이기도 하고…….

스텔라 : 저 앞에, 좀 이상하지 않나요?

해드바가 내가 가리킨 장소를 바라보는 순간, 그 거미줄이 많던 공동의 위 쪽에서 사람보다 더 큰 크기의 거대한 거미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해드바 : 젠장할, 이제 별 괴물까지 나타나 주시는군.

말도 안 돼. 저런 생물이 존재해도 되는거야? 보통 괴물이라고 해도 이세계에 떨어졌다는 만화를 보면 포유류 쪽으로 좀 거부감이 덜 드는 모습이라든가 귀여운 외형의 슬라임이라든가 그렇잖아! 근데 저 실감나다 못해 혐오스러운 부분만 과장시킨 거미는 뭔데? 눈알이, 눈알이 내 손만해! 저런건 칼로 찔러도 불쾌한 타액이 이리저리 튈 것 같단 말야! 정말 싫어!

나는 혼란스러운 나머지 무아지경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건 해드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그래, 저런 괴물 거미에 면역이 있는 사람이 어딨어. 그건 이 거미가 존재하는 이쪽 세계 사람들도 다 똑같다. 근데 이 사람들도 혐오스러워 견디지 못하겠는걸 나보고 어떻게 견디라는거냐!

 

결국 우리를 습격해 오는 거미를 어떻게든 전부 해치웠다.

해드바 : 다음은 또 뭐지, 거대한 뱀?
나는 그 빌어먹을 것들이 너무 싫어. 눈도 너무 많잖나. 자네는 어때?
스텔라 : 저도 마찬가지에요. 애초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해요?

우리는 최대한 거미 시체에게서 멀리 떨어질 요량으로 동굴 더 깊숙히 들어갔다. 그곳은 더 이상 거미도 거미줄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작은 지하 개울 하나만 흐를 뿐이였다.
드디어 그 난리 이후의 첫 휴식이였다.

해드바 : 적어도 당분간은 걱정할 드래곤은 없어. 거미도 말이지.
스텔라 : 그거 참 다행이네요. …어쩌면 도개교를 만들고 벽을 세워 막아놓은건 그런 것들이 요새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을지도요.

지금까지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이였다. 계속 긴장해 있던 탓일거다. 거기다 이세계에 떨어졌는데도 알 수 없는 재난의 연속이라 내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볼 틈이 없었다. 대체 난 왜 이 세계에 온걸까? 아니 당초에 어떻게 해야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걸까? 돌아갈 수 있기는 한걸까? 만약 이 곳에서 죽는다면 난 어떻게 되는걸까? 여러 의문들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나는 지금껏 이세계에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활자 속 인물들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냥 순응하면서 살거나, 원작대로 진행하든가,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거나,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된다든가, 뭐 그랬던 것 같다.
그렇담 자연스레 드는 생각은 분명, 이 세계는 그 방법들 중에 어떤 방법을 시도해야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인가다. 세계를 구하는 영웅? 이 세계는 전쟁 중이다. 어쩌면 전쟁을 끝낼 이를 원하는건가, 그건 아닐것이다. 처음 사형장에 같이 끌려갔던 이가 울프릭 스톰클록, 반란군의 수장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 나라의 군대는 충분히 유능해 보였다. 아니면 반란군의 편에 서야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해드바와 같이 있는 지금은 좋은 선택이 아니였다는건데.. 어쩌면 돌아갈 방법을 직접 찾아야 하는걸 수도 있다. 마법이 있는 세계니 가능할지도 모르지. 세계 곳곳에 숨겨진 뭔가를 찾거나 마법을 연구한다든가 말이다. 원작대로 진행하는 건? ………원작? 여기가 이세계가 아니라 일종의 가상세계일 수도 있지. 그러고보니 아까 받은 드래곤본의 책, 그 드래곤본이라는 단어가 왠지 익숙했었다. 한 번 읽어볼까?

 


드래곤본의 책

The Book of the Dragonborn


저자
에멜레느 마드린
탈로스 교단
웨이논 수도원

 

드래곤본에 대한 논문


제 3시대 360년 국왕 폐하 펠라기우스 4세 즉위 후 21번째 년도


많은 사람들이 '드래곤본' 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우리들을 통치하고 있는 분은 물론 '드래곤본 황제' 이다- 하지만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탈로스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자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드래곤본이라고 알려진 자들의 역사와 그 의미에 대해 초점을 맞추려 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말이 처음 사용된 때가 축복을 받은 성 알레시아 (St. Alessia) 가 왕의 아뮬렛을 하사받고 절대신의 신전에서 처음으로 드래곤파이어 (Dragonfire) 의 불을 지피게 된, 아카토쉬 (Akatosh) 의 약속이 관련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아카토쉬는 인간의 궁핍을 불쌍하게 여겨, 자신의 심장으로부터 피를 뽑아내어 그 드래곤의 피를 사용하여 성 알레시아를 축복하시고, 알레시아의 후손들이 드래곤의 피에 충성을 다하는 동안은 오블리비언 (Oblivion) 의 문을 굳게 봉인하여 데이드라나 언데드 군대가 그들과 연합한 우리들의 적 아일레이드 (Ayleids) 에 접촉하지 못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라고 전해진다. 이리하여 '드래곤의 피'를 가지며, 아카토쉬의 축복을 받은 자들을 간략하게 '드래곤본' (Dragonborn)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따라서 드래곤본과 제국의 통치자와의 관련성이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이다. -드래곤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들만이 왕의 아뮬렛을 착용할 수
있으며, 드래곤파이어의 불을 밝힐 수 있다. 모든 제국의 정당한 지도자는 드래곤본이라는 뜻이다- 즉, 알레시아가 건국했던 시로딜(Cyrodiil) 제국의 황제와 여제들, 레만 시로딜 (reman cyrodiil) 과 그 후손들, 그리고 물론 타이버 셉팀 (Tiber septim) 과 그 후손들로부터 현 황제 국왕 폐하 펠라기우스 셉팀 4세 (pelagius septim IV) 까지 드래곤본이다.

그렇지만 역대 황제들간의 연결이 길게 이어짐에 따라 드래곤본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다른 의미는 희미해져, 예전엔 타이버 셉팀라고 불리던 탈로스 (Talos) 에게 헌신적이었던 우리들이나 학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억으로부터 그 의미가 잊혀져 버렸다. 또한 드래곤본이 단지 유전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있는 자는 매우 드물다 -그 대상이 왜 아카토쉬의 축복을 받았는지, 그것이 어떻게 이어지는가 하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황제가 되는 자, 그리고 드래곤파이어을 밝히는 자가 드래곤본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저 몸에 지니고 있는 아뮬렛, 그리고 드래곤파이어의 불빛이 그 증거이다. 하지만 그 증거는 그들이 그저 드래곤본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아카토쉬의 축복을 받았던 징조에 유래하는건지, 우리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모두가 틀릴 수도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비스런 수수께끼이다.

알고 있는대로 셉팀가문의 후손은 모두 드래곤본이므로, 그것이 세습제가 당연시 되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엄밀하게 말해서 시로딜 초기의 지도자들이 모두 혈연 관계인 것은 아니다. 레만 시로딜이 알레시아의 피를 이었다는 전설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 증거는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전설은 레만 시대에 생겨나 그의 통치를 정당화 하기 위한 것이다. 황제의 호위부대로 잘 알려진 블레이드단 (Blades) 은 원래 제 1기 후반에 탐리엘 (Tamriel) 을 어떠한 이유로 침략했던 아카비리 성전사에서 기원하고 있다. 그들은 아무래도 드래곤본을 찾고 있던 것 같다. -페일 계곡 (pale pass) 에서 발생한 사건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레만 시로딜을 드래곤본이라고 처음 칭송했던 것은 아카비리 (Akabiri) 였다고 한다. 실제로 그를 황제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 노력한 것도 아카비리였다. (하지만 그는 살아있을 동안에 그 지위에 오르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물론 타이버 셉팀과 그 이전 탐리엘을 지도하던 드래곤본들 사이의 유전적인 연결은 명확하지 않다.

또한 드래곤본이 동시에 1인 이상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점도 수수께끼의 하나다. 황제들은 이 질문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황위 계승이란 제도 자체가 어느 시대에나 드래곤본의 가능성이 있는 자가 최소 2인 이상, 요컨대 현 지도자와 그 자식들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블레이드 단의 역사도 이 의미를 슬며시 암시하고 있다. -레만 제국과 타이버 셉팀의 시대까지, 지도자의 부재 시대에 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시대에 존재했던 드래곤본이라고 여겨지던 (혹은 믿었
던) 자들을 찾거나 계속 지켰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끝으로, 우리는 '드래곤본' 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그들의 드래곤과의 연관성은 너무나도 분명해서 되려 잊혀지고 있다. -드래곤이 머나먼 기억이 되버린 지금은 드래곤본이라는 말이 '드래곤의 피'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는 점이 잊혀지고 있다는 소리다. 학자들 중에서는 그것이 문자그대로의 의미라고 믿는 자도 있지만 참 뜻이 무엇인가는 알 수 없다- 노드는 언제나 위대한 드래곤 사냥꾼이던 드래곤본 영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영웅은 쓰러뜨린 드래곤으로부터 힘을 빼앗을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침략의 시기에 아카비리가 수많은 드래곤을 찾아내고 쓰러뜨린 일은 잘 알려져 있다. 오늘날 블레이드 단의 직계 선조에 해당하는 레만 시로딜의 '드래곤 가드' (여기서 또 드래곤과 관련된다) 가 된 후도 그 행위는 계속되었다는 증거가 있다.

이제 '드래곤의 예언' (The Prophecy of the Dragonborn) 으로 마무리 지으려 한다. 원래는 엘더 스크롤 (Elder Scroll) 에 적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고대 아카비리에서 유래되었다고 말해지기도 한다. 해독을 시도했던 사람도 많고 또는 예언이 현실이 되어 '최후의 드래곤본' (Last Dragonborn) 이 나타나는 때가 머지 않았다고 믿는 자도 많다. 예언을 해석하는 자로서 발언을 할 생각은 없지만, 필멸자들에게 주어진 아카토쉬의 선물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아직도 완벽하게 해석되지 않았다는 점이 안타깝다.


세계의 8곳에서 폭정이 베풀어질 때

황동의 탑 (Brass Tower) 이 사라지며 시간이 재구성될 때

세 번의 축복을 받은 자가 실패하며 붉은 탑 (Red Tower) 이 흔들릴 때

드래곤본 지도자가 왕좌를 잃고 하얀 탑 (White Tower) 이 무너질 때

눈의 탑 (Snow Tower) 이 붕괴하고, 붕어하고, 피가 흐를 때

세계를 삼키는 자가 깨어나고 운명의 바퀴는 최후의 드래곤본에게로 향한다.



와, 상상 이상으로 정말 학구적인 논문이였네. 솔직히 절반 이상은 알아먹지 못할 단어였지만.
대충 드래곤본은 신의 축복을 받아서 드래곤의 피를 이은 인간이고, 황제의 혈연이 드래곤본이 되는게 아니라 드래곤본이 황제가 되어왔단 내용이였다. 그리고 드래곤본은 뛰어난 드래곤 사냥꾼이자 드래곤들의 힘을 빼앗는 자라고 전해지기도 한다고.
이거 지금 상황에 필요한 존재 아닌가? 어쩌면 내가 드래곤본? 하하, 설마.

그나저나 역시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정말 맞는 것 같다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드래곤파이어니, 아카토쉬니, 블레이드단이니 처음 듣는 단어가 많은데 이 부분은 자세히 설명은 안 하고 있으니, 원. 그리고 중간에 잠깐 언급되는 오블리비언이나 엘더스크롤도…… 엘더스크롤? …에이 설마. 진짜 설마..
진짜냐…?

로키어 : 젠장할 스톰클록. 네 놈들이 오기 전까지 스카이림은 괜찮았다고.

툴리우스 : 당신은 이 전쟁을 시작했고, 스카이림을 혼돈으로 몰아 넣었지.

스카이림…… 그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다들 이 곳을 스카이림이라고 지칭 했던 것 같다. 문제는… 아주 오래 전,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한 3번째 작품인 모로윈드를 초반에 잠깐 했던게 전부란거다. 스카이림이라면 5번째 작품이고. 그동안 방대하게 쌓인 데이터가 얼마나 될 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시리즈가 바뀐 만큼 스토리도 전혀 다를테고. 할 게임도 읽을 책도 볼 영화나 만화도 너무 많아서 공식 한글패치가 되지 않은 게임은 뒤로 미루고 있었는데.
이게 게임 속이라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대충 알겠어.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 되겠지. 단, 게임처럼 편의를 위한 UI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사실 게임이란건 초행은 문제되지 않는다. 정석적인 공략 패턴을 몰라 진행이 다소 느릴 수는 있어도, 퀘스트에 대해 최소한의 조언은 해주니까. '안내창'이 표시된다면 말이다. 하지만 여느 게임 판타지물 주인공들처럼 기본 스탯으로 달려 있어야 할 그 창이 나에겐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자력으로 이 세계에 대해 알아가야 한다. 지금처럼 서적을 읽거나 사람들어게 묻거나 하는 방법으로.

해드바 : 자네 아까보다 표정이 더 안좋아 보이는군.
스텔라 : 아뇨, 별 일 아니에요. 이제 출발하는게 어때요?

목표가 뭔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 동굴에 가만히 있는게 '퀘스트'는 아닐 것이다. 최소한 살아서 이 세계어 자유롭게 발을 디디는게 첫 할 일이겠지. 이건 분명하다.

나는 해드바가 휴식을 끝내고 이 동굴 탈출을 진행하도록 촉구했다. 해드바는 영문 모를 표정이였지만, 적당히 피로는 풀렸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굴 아래로 더 내려가자 멀찍이 있는 구석에서 자고 있는 을 볼 수 있었다. 거미 근처에 거미줄이 많아지 듯, 이 주변에는 피와 뼈가 많아졌는데 그 사이에는 인간의 머리뼈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젠장, 징그러운 거미에 이어서 이제는 식인 곰이야? 환장하겠군.

해드바 : 잠깐. 바로 앞에 곰이 있군. 지금 저 곰과 얽히고 싶진 않은데. 어쩌면 몰래 지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몸을 웅크리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여 보자고.

나 이거 알아. 이 게임의 스킬 중 하나인 은신 (Sneak) 이다.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 은신 스킬로 소매치기나 도둑질도 할 수 있었다. …그런 시스템이 있다 뿐이지 걸리면 현상금도 붙고 감옥에도 들어간다. 애초에 도둑질이 메인 퀘스트일리도 없고. 도둑질 하고 다닐 생각은 접자.
그러고 보면 초반에 장비와 무기 루팅, 한 손 무기 적 상대, 양 손 무기 적 상대, 포션 루팅, 락픽 사용, 마법 습득, 활을 든 적 상대, 도개교 조작, 괴물 상대에 지금 은신까지…… 정석적인 튜토리얼이잖아? 그렇구나, 나 지금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거구나!

해드바 : 운이 좋으면 이 화살로 곰을 놀라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 다른데로 신경이 쏠린 사이 재빠르게 빠져나가는거지. 해보겠나? 네 지시를 따르지.

그는 나에게 긴 활 (Long Bow) 철 화살 (Iron Arrow) 을 건넸다.
아……. 드디어 내 주무장이다. 원래 세계에서 국궁을 잠깐 했었던 나는 익숙하게 활 시위를 겨눴다. 국궁에서 사용하는 활과 이 롱보우는 차이가 크긴 하지만 단순히 놀라게 하는 용도라면 상관 없을거다. 이곳에 있다보면 차차 롱보우 다루는 법도 익숙해져 나갈거다.

 

시위를 놓자 화살이 쏘아졌고, 그대로 곰에게 명중…… 뭐라고?

: 크어어!

죽었다. 말 그대로 원샷 원킬. 음……, 이래도 되는건가?

해드바 : 숨어다니는 타입은 아닌가 보지, 응?
스텔라 : 하하..

실수였는데.. 실수로 곰을 한 방에 죽인다는게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결국 숨을 필요 없이 곰의 사체를 지나 동굴의 더 안 쪽까지 들어갔다.
곰이 사냥을 하려면 밖으로 가는 출구가 있어야 하니 분명 출구가 있겠지.
예상대로 밖으로 향하는 탈출구가 보였다. 동굴의 끝, 새하얀 빛이 들어왔다.

해드바 : 탈출구처럼 보이는군! 우리가 해낸 것 같아.

 

드디어 밖이다. 살아서 빠져나왔어.

해드바 : 기다려!

해드바의 외침에 앞으로 나아가는걸 멈췄다. 그러자 북쪽으로 드래곤이 날아가는게 보였다. 그리곤 산 위의 거대한 구조물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해드바 :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사라진 것 같군. 다시 돌아오는지 지켜볼 필요까지는 없겠지.

해드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해드바 :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은 리버우드 (Riverwood) 다. 내 삼촌 그 곳의 대장장이 일하고 있지. 내 얘길 한다면 삼촌이 널 도와줄지도 몰라.

왜 바로 헤어질 사람처럼 말하는거지? 튜토리얼이 끝난건가? 그럼 다음 퀘스트는?

해드바 : 우린 여기서 헤어지는게 좋을 것 같군. 행운을 빈다. 오늘 네 도움이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거다.

진짜 끝이야?

  1. 자물쇠를 여는 전문 도구. 간단한 잠금장치로 이루어진 자물쇠는 단순한 핀으로도 열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아닌 경우, 끝 모양이 특이한 전용 핀이 존재한다. [본문으로]
300x250
반응형

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