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0년 03월 05일 (風) : 프롤로그

Story/제국학원 아틀라타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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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주희

드디어 도착했다.


🔹 세계에서 가장 큰 교육기관 제국학교 아틀라타.
나는 지금 그 곳의 거대한 문 앞에 서 있다.


🗨 주희
이 곳에 입학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얼마만큼 힘 써 주셨는지…… 최선을 다 해 공부해야지!



🔹아틀라타의 입학금은 상당하다.
다행히도 나는 인장 수여 합격자로, 입학금은 면제되었지만 여전히 무시무시한 금액의 학기별 등록금이 남아있었다.
등록금이 이렇게 비쌀줄 몰랐던 나는 입학을 포기하려 했었지만 나를 키워주신 촌장님은 반대했다.


🗨촌장 김 민재
아따, 그 대단한 학교에 1등으로 합격했담시 우째 관둔디야?

🗨우 주희
아, 1등은 아니에요~ 그 인장 수여 장학생이라고, 입학금 면제해주는 그런게 있어요.

🗨촌장 김 민재
인장……장학생??
아 뭔지 몰라도 그 입학금 뭐시긴가 안내는거면 1등 아니여? 1등도 아닌데 그런걸 내지도 말라 그려?

🗨우 주희
음…… 뭐 1등 비슷한거 맞죠, 네.

🗨촌장 김 민재
글체? 1등이지?
아이구, 우리 마을에서 인재도 이런 엄청난 인재가 나왔는데 당장 동네방네 소문내고 자랑은 못할 망정 왜 그만둔단 소리나 하고 그려야~?

🗨우 주희
입학금 말고도 등록금이라고 1년에 한 번씩 수업료를 내야하는데 너무 비싸요.

🗨촌장 김 민재
얼만디?

🗨우 주희
……300만 골드요..

🗨촌장 김 민재
하이고~ 날강도가 따로없네~

🗨우 주희
하하…….

🗨촌장 김 민재
그려, 뭐 큰 사람 되려면 그런거지.
등록금 그거 내가 해줄텐게 넌 그냥 가서 공부나 열심히혀라.

🗨우 주희
네??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그, 학교가 다니고 싶으면 웨스턴 시티 쪽에도 학교가 있고……

🗨촌장 김 민재
아!! 그 개나 소나 다 다니는 학교랑 아틀라타랑 같어!?
잔말말고 짐이나 씨게씨게 싸.


🔹촌장님은 자신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할테니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아무리 촌장님이라고 해도 그만한 돈은 마련하기 힘들텐데. 우리 마을이 얼마나 작은데….
거기다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런 부담까지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집으로 찾아왔다.


🗨대장장이 강 철
주희 있냐?
영감님한테 다 들었다. 너 아틀라타에 입학한다면서?
짜식… 우리집 아들 놈은 하라는 가게 일도 안도와 주는데, 너는 매일 일도 도와주러 오면서 언제 그렇게 공부했다냐~
암튼간! 우리 마을에 자랑거리 하나 생기게 됐는데 또 내가 나서야지!
자, 받아라. 네 등록금에 보태서 써라.

🗨우 주희
이렇게 큰 돈은…….

🗨대장장이 강 철
됐어! 부담 갖지 말고 성공해서 한 턱 쏘기나 하려무나!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관둬야겠다 생각했을 때, 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경사라며 하나둘 돈을 모아 입학자금을 대주며 응원해 줬다.



🔹그게 한 달 전의 일이다.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난 이 앞에 서 있을 수 있었다.

🔹내 꿈은 세계 제일은 검사가 되는 것. 그리고 제국의 기사 단장이 되는 것.
아탈란타라면 그 꿈을 반드시 이루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반드시 성공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보답해야지.

🔹대문을 들어서자 경비원으로 보이는 비글 베스티 한 분이 나를 향해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경비 서비 폴리스
환영한단다. 나는 경비를 맡고 있는 서비 폴리스야.
네가 우 주희 학생이구나? 네 얘기는 많이 들었어.

🗨우 주희
어…… 제 이름을 어떻게..

🗨경비 서비 폴리스
제국학원 아틀라타에는 대결계 아틀라타만큼은 아니지만 정문에는 결계마법이 걸려 있거든. 간단한 신원 확인부터 허가 받지 않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주지.
나는 그 결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이고.

🗨우 주희
우와, 그런게 있었군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몰랐어요.

🗨경비 서비 폴리스
이 곳엔 뛰어난 마법사 분들이 교사직으로 있으시니까.
물론 너도 마법에 관심 있다면, 그 분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훌륭한 마법사가 될 수 있단다!


🔹서비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엄지를 치켜들며 눈을 찡긋거렸다.


🗨우 주희
하하, 물론 저는 마법사가 아니라 검사가 될 거긴 하지만 정말 기대되네요.

🗨경비 서비 폴리스
물론 뛰어난 무술 사범님도 아틀라타에…… 아차차, 내 정신 좀 봐. 또 말이 길어져 버렸네.
입학식에 늦겠다.
대강당은 저~쪽으로 가면 교문이 있는데, 교문에서 운동장을 바라보는 쪽의 오른쪽 구석에 있어. 어서 가렴.

🗨우 주희
감사합니다!


🗨경비 서비 폴리스
그래, 학교에 대해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괜찮단다!
이래봬도 아틀라타에 대해 모르는게 없거든!


🔹나는 서비 씨가 알려준 쪽으로 향하며 성벽과 같은 거대한 건물을 바라봤다.


🗨우 주희
그나저나 이 커다란 건물이 학교가 아니였었구나….



🔹눈을 떼지 못하고 감탄하고 있을 때, 그 사이에서 진한 분홍색 머리를 한 여자 아이가 나타났다.


🗨메리 프란카
하………. 교문이 어디란거지..
응??


🔹여자 아이는 나를 발견하고는 밝은 표정으로 다가왔다.


🗨메리 프란카
아아, 드디어 사람을 만났네!

저기…… 죄송하지만 혹시 대강당이 어디인지 아나요?!

🗨우 주희
아, 저도 지금 거기로 가고 있어요.

저 쪽으로 가면 된다던데.

🗨메리 프란카
저기였구나……….

으으, 아까 경비 분이 알려줄 때 제대로 들었어야 했는데.
저, 감사해요………. 으음~ 음.. 그럼 이만…

🗨우 주희
혹시..! 괜찮다면 같이 가실래요?

아무래도 학교가 넓으니까 같이 다니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메리 프란카
……!!

저,저는 상관 없어요!


🔹나는 분홍 머리 여자 아이 옆에 찰싹 붙었다.


🗨우 주희
역시 혼자보단 같이 있는게 안심되네요~

저는 우 주희에요. 이번에 입학하신 분인가요?

🗨메리 프란카
네,네에…….


🗨우 주희
와~ 저돈데. 이번에 중등부 1학년으로 입학해요.

이름이 뭐에요?

🗨메리 프란카
메리……프란카라고… 음, 저도 중등부 1학년이에요.


🗨우 주희
메리, 메리라고 하는구나.

스타일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진짜 귀엽고 잘어울려요!

🗨메리 프란카
아……아, 그런가요? 헤헤..

우 씨도 밝고 친절하신 것 같아요.

🗨우 주희
감사해요, 사실 제가 조금 들 뜬 상태라서~

근데 제 이름은 주희예요. 핀디아스 토착 이름이라 성이 앞에 오거든요.

🗨메리 프란카
으아아……!! 죄송해요, 이런 실수를..


🗨우 주희
괜찮아요, 요즘은 핀디아스 주에서도 보기 힘든 이름이라니까 당연히 헷갈릴 수 있죠!

거기다 자기가 실수해 놓고선 되려 저보고 왜 이런 이름이냐며 화내는 사람도 있다니깐요?

🗨메리 프란카
세상에…… 그렇게 무례한 사람도 있구나.


🗨우 주희
그렇죠?

그러니까 이렇게 친절하고 세심한 메리랑 룸메이트가 되거나 같은 반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메리 프란카
……
응, 저두요...


🗨우 주희
응? 뭐라고 했어요?


🗨메리 프란카
아니아니, 아무것도요!

와, 저기 저거 교문인가봐요! 저렇게 큰 걸 왜 못찾았지?!


🗨우 주희
오.. 저기 있는게 대강당인가봐요.

진짜 멀리 떨어져 있네. 일찍 오길 잘했다.


🔹우리 둘은 대강당의 위치를 확인하곤 빠른 걸음으로 운동장을 가로질렀다.


🗨우 주희
근데 우리 동갑이면 편하게 말 놓지 않을래요?


🗨메리 프란카
네…!! 괜찮아요!

………어, 음…… 강당이 참 머네! 하,하,하.

🗨우 주희
하핳 역시 처음 말 놓는 순간은 어색하지?


🗨메리 프란카
끙……… 말 놓기로 했는데 막상 말이 없는 것도 이상하니까..


🗨우 주희
너무 부담 갖지마.

나는 혼자가 아니라 옆에 누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안심되고 고마워하고 있어. 너도 내 옆에는 지금 인간 부적이 있구나~하고 편하게 생각해 줘.

🗨메리 프란카
인간부적? 하하, 그게 뭐야!



🔹메리는 웃다 지쳐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메리 프란카
괜찮으면 폰 번호 알려줄래?

……반이 떨어지더라도 계속 연락하고 싶어.

🗨우 주희
아… 핸드폰 말하는거지?

미안, 내가 폰이 없어서……
집 전화…라면 알려줄 수 있는데, 내가 여기 있는데 알려줘봤자겠지..음..

🗨메리 프란카
엑?! 진짜 폰이 없어?


🗨우 주희
응. 지금까지 굳이 핸드폰이 필요했던적이 없어서. 마을 사람들끼리는 직접 가서 안부를 물어도 될 정도로 작은 마을이라 유선전화도 없는 사람이 많고, 외지 사람과 연락이 필요하면 집전화를 쓰면 되니까.

아, 집에 택배 전송기가 있어서 바로 편지나 소포를 부쳐도 되고.

🗨메리 프란카
엥……엥,에엑??! 아니 그 천문학적으로 비싼 공업제품인 택배전송기가 집에 있다고……??


🗨우 주희
우리 할아버지가 촌장님이신데, 제국에서 마을 우체국으로 우리집을 지정해서 나라에서 받은거래.


🗨메리 프란카
그런거였구나..

🗨우 주희
근데 그게 그렇게 비싼거야?
소포 보내는 비용은 별로 안 비싸서 몰랐네.
하도 싸니까 마을 사람들이 통나무 무더기를 부칠 수 없냐고 그러더라고. 그 크고 무거운게 거기에 어떻게 들어가. 하하, 받는 사람도 처리못해서 당황하겠다.

🗨메리 프란카
어………음, 우리 집에도 그게 있는데, 어릴 때 멋모르고 장난치다가 망가트린 적이 있었는데.. 수리 비용이 어마무시하더라고.


🗨우 주희
헉, 깜짝놀랐겠네.

다치진 않았어? 그거 마나가 엄청 흐르잖아. 망가지면서 폭발이라도 했으면 위험했을텐데.

🗨메리 프란카
어? 걱정해 줘서 고마워. 다치진 않았어.

보통은 택배전송기 걱정을 더 하던데...

🗨우 주희
네가 다치지 않는게 더 중요하지. 다행이다.
흠, 근데 내가 휴대폰이 없으니 연락을 어떻게한담.

🗨메리 프란카
그거라면 방법이 있긴 있어.

입학식이 끝나면 학생증을 받을거거든. 그게 있으면 학교 다니는 동안은 학생증 소유자들끼리 쉽게 연락할 수 있을거야.

🗨우 주희
학생증? 어떻게 연락을 하는데?


🗨메리 프란카
일종의 스마트폰 비슷한건데… 직접 보면 알거야!

도착했다, 빨리 들어가자!


🔹메리와 이것저것 얘기하다보니 대강당에 도착했다.

🔹왠지 벌써 친해진 기분이야. 마을 밖에서 사귄 친구는 처음이라 그런지 설렌다.


 


🔹우리는 강당에 들어가 무대 정면이 잘 보이는 2층의 중간 자리에 앉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나이의 또래뿐만 아니라 아주 어린 아이들도 보였다. 분명 유치부나 초등부의 아이들일 것이다.

🔹시간이 되자 교장, 교감 선생님의 훈화가 시작되었다.


🗨우 주희
그러고보니 입학식인데 이사장 님은 안 계시네? 입학 시험의 면담 때도 제대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시던데.

🗨메리 프란카
어머, 몰랐어? 아틀라타의 이사장 자리는 대대로 황실에서 맡고 있어.
이번 이사장 님은 황자 님 중 한 분이라는데, 너도 알겠지만 황태자 책봉이 계속 미뤄지고 있잖아. 황태자가 책봉되지 않으면 황자 님들은 스스로 얼굴과 신분을 밝힐 수 없으니까.
헬하움에서 온 지 얼마 안되어서 제국 사정에 훤한게 아니다 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권력 남용 등의 이유에서랬지? 그래서 얼굴을 함부로 비추지 못하는거야.

🗨우 주희
그랬어?! 그렇구나… 그럼 면담 같은 일도 흔한 기회는 아니였던거네.


🔹살면서 황족과는 연이 없을거라 여겼던 내가 무려 황자 님과 대화란 것을 해봤다니, 신기할따름이였다.

🔹그나저나 아무리 시골이라 해도 제국에 살면서 타국에서 온 메리보다 모르는게 많다니, 역시 아직 공부할게 많구나..


🗨메리 프란카
반 배정 시작됐다!


🔹메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훈화는 끝나 있었다.
그리고 메리의 말처럼 반 배정이 시작되었는지, 교사처럼 보이는 4명이 무대 아래에 서서 학생들을 한 명 씩 호명했다.


🗨교사 만 학도
………메리 프란카,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 주희.


🗨메리 프란카
세상에, 우리 같은 반이야~



🔹나와 메리는 호명되자마자 서둘러 내려갔다.


🗨만 학도
자, 이게 학생증이다.

이 동그란 버튼이 잠금 버튼이고, 평소에는 학생증 화면을 띄워놓고 잠궈놓으면 된다. 배터리는 너희가 졸업할 때까지는 끄떡 없을테니 걱정말고.
그리고 홈화면에 기숙사 버튼을 누르면 기숙사 키가 나올텐데 거기에 너희 방 호실이 적혀있을거다.
마지막으로 4시부터 수강신청이 있으니, 기숙사에 가서 학생증으로 신청해라.
설명 끝.


🔹내려가자마자 옷 사이즈를 묻더니 교복과 학생증을 받았다.
그리고 학생증에 대한 간단한 설명 이후, 담임 선생님은 우리가 마지막 학생이여서 더 이상의 할 일이 없으신지 바로 돌아갈 준비를 하셨다.

🔹하지만 나에겐 궁금한 점이 하나 남아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반 배정은 대체로 무술 교과를 담당하는 선생님에게는 신체 건장한 학생들이, 예술 교과를 담당하는 선생님에게는 스타일리쉬하거나 악기를 들고 있는 학생들이 배치되었다. 하물며 메리마저도 마법 적성이 높은 헬베티카였기에 굳이 마법 교과 담당인 담임 선생님과의 연관점을 찾는다면 찾을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마법과는 굉장히 거리가 멀었기에 왜 배정되었는지 알고 싶었다.


🗨우 주희
저…… 선생님!

돌아가시려는데 죄송하지만 한 가지만 여쭈어봐도 될까요?

🗨교사 만 학도
으응? 귀찮은데……

첫 날이고, 안 들어줄 수 없으니… 일단 말해봐.

🗨우 주희
아까 선생님의 소개를 들을 때 전문 분야가 마법 교과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입학시험도 마법과 전혀 연관 없는 과목이였고 실제로도 마법을 써 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제가 왜 선생님의 담당 학생이 되었는지 궁금해서요.

🗨교사 만 학도
흐응……….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우 주희
네?!


🗨교사 만 학도
…는 농담이고..

흠, 뭐라 해야 하나……


🔹선생님은 생각에 빠진 듯, 앓는 소리를 냈다. 표정 역시 잔뜩 찌푸리며 아까보다 훨씬 어두워졌다.


🗨교사 만 학도
뭐…… 네가 치룬 과목의 시험도 잘 알고 있고, 입학 면접에서 흥미 있는 분야가 어떤거라고 했는지도 서류를 통해 확인해서 잘 알고 있긴 하지.
확실히 네 검술 실력은 상당하더군. 조금만 더 잘 갈고 닦으면 분명 가이아 전체에 이름을 떨칠거라고, 내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우 주희
그렇게 봐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교사 만 학도
거기다 검술 말고도 입학시험의 과목으로 선택한 문학이랑 스케치의 점수도 뛰어나던데.
다방면으로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라면서 저 3명이서 자신이 키워보겠다고 삼파전이 대단했지~..


🔹나를 두고 삼파전이라니…….
장난 아니다. 내가 그렇게까지 할 정도였나? 새삼 부끄럽네.


🗨교사 만 학도
그런데말야,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더군.
마법을 접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마법 관련 지식은 상당히 취약해. 나는 그 부분에서 널 어떻게 키워야 할 지 감이 왔다.
…넌 분명히 어느 분야에서도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야. 난 마법 에서도 네 숨겨진 재능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만약 그게 아니였다고 하더라도 학생에게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주고 성장시켜 주는게 학교의 본분 아니겠어?
그래서 다른 이들을 밀어내고 내가 우겨, 아니 선택한거야. 네가 학교를 다니면서 마법의 재능을 깨우치길 바래서.

🗨우 주희
선생님………!!

🗨교사 만 학도
뭐……. 말은 이렇게 거창하게 늘어놨지만, 어쩌면 그냥 저 세 명이 너를 두고 싸울 때 내가 끼어들어 훼방놓고 싶은 마음이였을지도 모르지.
…………재밌잖아.

🗨우 주희
선생님………...


🔹저 재밌어서가 진짜로 본심인거 아니냐구………

🔹그래도 만 학도 선생님에게 신뢰가 갔다.
저 말 중에 틀린 말은 없으니까.
이왕 아틀라타에 입학한 이상, 배울 수 있는건 다 배워야지!

🔹나와 메리는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강당을 나왔다.



🗨메리 프란카
담임 쌤말야, 생각 외로 괜찮은 쌤 같았지?

생긴건 뭔가 무섭다고 해야하나 꺼려진다고 해야하나, 그런 이미지였는데.

🗨우 주희
그러게.

아마 선생님도 일이 피곤해서 그런 인상이 되신거겠지.

🗨메리 프란카
하긴, 매일같이 복잡한 마법 도식을 바라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긴 하지. 그래서 그런건지 마법사들 중엔 괴팍한 사람도 많으니까.

쌤도 그런 분이시겠지?

🗨우 주희
마법을 쓰려면 머리도 좋아야 하나 보구나……….



🔹나는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며, 설명 들었던 대로 기숙사 키 버튼을 눌렀다.

🔹북탑206호. 메리 역시 같은 방이였다.


🗨메리 프란카
이럴수가, 같은 반에 이어서 같은 방이라니…….

이건 어쩌면……

🗨우 주희
응, 운명일지도..



🔹우리는 기쁜 나머지, 꺅꺅거리며 기숙사로 향했다.



🗨메리 프란카
아까 학생증이 있으면 폰이 필요 없다는 이유가, 이게 스마트폰의 역할을 대체하거든.


🗨우 주희
학생증이?



🗨메리 프란카
응응. 여기 홈 화면을 봐봐. 학생증이랑 기숙사 말고도 학교, 전화, 문자, 메모, 계산기, 카메라, 녹음기 기능이 있지?

학생증은 말 그대로 학생증 기능이고 기숙사는 기숙사 키 기능, 학교는 수강신청이랑 시간표 기능이야. 그리고 중요한건 여기 전화랑 문자. 이 학생증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랑 사원증을 가지고 있는 교사나 직원들은 전부 등록이 되어 있어. 교내 사람들하곤 간단히 연락을 할 수 있단 소리지. 물론 학교 밖 사람들하곤 연락이 어렵지만……

🗨우 주희
와……, 그럼 내가 이 학생증을 가지고 외국에 있어도 너랑 연락이 가능한거야?


🗨메리 프란카
응응! 하지만 잃어버리면 돈을 물어줘야 하니까 교외로 가져갈 땐 조심해야돼..

나머지 기능은 이름 그대로 메모는 메모장, 계산기는 계산기…뭐 그래.

🗨우 주희
계산기, 카메라, 녹음기……

와, 진짜 카메라가 되네?


🔹내가 카메라를 켠 채 신기해 하고 있으니, 메리가 옆에 와 같이 셀카를 찍었다.


🗨메리 프란카
헤헤, 그 사진 나한테 문자로 보내줘.

나중에 뽑아서 너한테도 줄게.

🗨우 주희
앗 그래!

이렇게……… 보내면 되나?

🗨메리 프란카
응, 제대로 왔어!


🗨우 주희
진짜 신기하다~ 역시 아틀라타……

근데 너는 학생증을 받기 전부터 기능들을 알고 있던 것 같던데 어떻게 알고 있던거야?

🗨메리 프란카
어? 으음,음……, 그냥 뭐~ 아는 사람에게 들었다고 해야하나…

아, 기숙사에 도착했다. 빨리 방에 들어가자~ 아틀라타 쯤 되는 학교의 기숙사는 어떨지 궁금하지 않아?

🗨우 주희
응? 어어, 궁금하다~



🔹학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는걸까? 굳이 얼버무릴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


 


🔹기숙사는 정사각형의 성벽 모양 건물에, 그 건물의 중앙에 정원과 탑 하나가 있는 형식이였다. 그 성벽 모양 건물의 북쪽이 북탑, 동쪽이 동탑, 남쪽이 남탑, 서쪽이 서탑, 중앙 정원에 있는 탑이 중앙탑이였다.
탑의 입구에는 네모난 기계장치가 붙어 있었고, 그 곳에 학생증을 인식시키니 문이 열렸다. 각 방들의 현관문도 마찬가지로 출입 보안이 통제되어 있었다.


🗨우 주희
이 학생증으로 다른 방에도 들어갈 수 있나?


🗨메리 프란카
그건 안될걸?

말 그대로 키잖아. 북탑이랑 206호에만 통하게 설정해놨을거야.
우리 집도 이런 보안 키로만 열리는 데가 있거든.
보통 마법으로 이중장치를 해놓긴 하지만. 마법은 마법사들이 풀 수 있고, 보안장치는 해커들이 해킹이 가능하지만 역추적도 가능하고 둘 다 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무니까……

🗨우 주희
오.. 메리네 집은 보안 장치랑 보안 마법이 걸려 있구나.


🗨메리 프란카
어?? 내,내가 우리 집이랬나?

하하, 우리 집 근처에 백화점을 잘못 말했나봐~
백화점들은 보안 같은거 철저히 하잖아~

🗨우 주희
그렇구나~

백화점이라, 가보고 싶다. 듣기로는 엄청 큰 옷가게랑 엄청 큰 서점이랑 엄청 큰 무기점이 합쳐진 곳이라던데.

🗨메리 프란카
응, 백화점엔 별게 다 있지~

아마 성 헤덴에도 있을걸? 나중에 시간 되면 같이 가보자.

🗨우 주희
와~ 고마워! 꼭 같이 가야 돼?



🔹메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206호의 방 문을 열었다.


🗨메리 프란카
와~ 가구가 다 있네?


🗨우 주희
방 좋다~



🗨코 에이
아……… 안녕하세요.

저는 방장 코 에이에요.

🗨우 주희
안녕하세요!

저는 우 주희에요. 주희라고 불러주세요.

🗨메리 프란카
아, 저는 메리 프란카에요.


🗨코 에이
제가 2학년이긴 하지만 저도 올해 입학한 신입생이다보니 모르는게 많을 수 있지만 잘 부탁드려요.


🗨우 주희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선배신데 편하게 말씀하세요~

🗨메리 프란카
마,맞아요~


🗨코 에이
아…… 제가 아직 사람들과의 대화에 익숙치 않아서.. 천천히 노력해 볼게요.


🗨우 주희
네, 원하실 때 말 놓아주세요~!


🗨코 에이
저, 그리고 메리 씨 방은 여기고 주희 씨 방은 저 쪽이에요.

🗨우 주희
네?? 어, 여기가 방 아니였어요?


🗨메리 프란카
아마 여긴 거실일걸? 쇼파가 있고 테이블이 있으니까?

침실엔 침대가 있겠지?

🗨우 주희
그렇구나… 거실이 엄청 넓네.



🔹난 머쓱하게 뒷 머리를 긁적였다.

🔹난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서 당연히 여기서도 이불을 깔고 자야겠다고 생각했어..
하긴, 가구가 전부 갖춰져 있으니까 침대도 있겠지.


🗨코 에이
이제 곧 4시니까 수강 신청 준비를 해야겠네요.


🗨메리 프란카
으앗, 깜박할뻔했다…!!

고맙습니다! 주희야, 빨리 준비준비~ 그러다 원하는 과목 못 듣는다?
학생증에서 학교를 누르면 돼.

🗨우 주희
오.. 과목들이 쭉 뜨네. 재밌어 보이는게 많다.

이걸 수강 인원이 다 차기 전에 재빨리 눌러야한다는거지?
그럼 내가 꼭 듣고 싶은 검술 수업 먼저 누를 준비를 해놔야지.


🔹학생증에 표시된 디지털 시계는 4시를 나타냈고, 세 명은 말이 없었다.
몇 번의 터치 소리만 조용히 울려퍼지다……


🗨우 주희
성공했다!

전부 원하는 과목 신청 완료!!

🗨메리 프란카
으음…… 난 쏘쏘.

🗨코 에이
저도 성공했어요.

원래부터 듣고 싶은 과목이 많긴 했지만.

🗨우 주희
내일부터 바로 수업에 들어가겠구나!

아, 너무 기대된다.

🗨메리 프란카
으음, 나는 아침에 약하니까 오늘은 수업 준비만 하고 빨리 자야겠어.


🗨우 주희
응응, 나도.

언니도 내일 수업 수고하세요!


🔹하루가 끝났다.
아틀라타에 온 첫 날부터 새로 알게 된 사실도 많았고, 친구도 사귀었다.

🔹정말…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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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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