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퀘스트 : 폭풍 앞에서 (2) + 대장기술 튜토리얼

Game/스카이림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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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the Storm

카밀라에게 파엔달의 편지 전달해 스벤을 음해하려는 계획을 알렸습니다. 이 일에 고마움을 느낀 스벤이 화이트런까지 안내를 해주겠다며 제안해 왔습니다.



스벤이 짐을 챙기러 집으로 간 사이, 나는 장비도 맞추고 해드바네 가족들에게 떠나기 전 감사 인사를 하러 대장간에 들렀다.

 

스텔라 : 가벼운 경갑을 사려고요.
알보어 : 갑옷말이냐? 이 참에 간단한 대장 기술을 배워본건 어떤가?
스텔라 : 알려주시면 감사하죠.
알보어 : 그럼 먼저 가죽 투구 (Leather Helmet) 를 만들어 보지 않겠어? 재료는 여기있다.

나는 알보어의 지시에 따라 모루를 이용해 가죽 투구 하나를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만드는거구나. 앞으로 대장간만 빌릴 수 있다면 직접 만들어 입고 다녀도 되겠는걸?

알보어 : 잘했구나. 그러고 보니 자네 강철 검, (Steel Sword) 조금 무딘 것 같은데 그래. 저기 숫돌에서 아무 금속이랑 한번 갈아보겠어?

그냥 새 검을 팔아도 될텐데, 숫돌 사용법까지 알려주시다니.. 친절해!

스텔라 :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검이 새 것 같아졌네요.
알보어 : 그래. 칼날이란건 정성을 들일수록 좋아보이는거지. 아, 아직 대장 기술 수업이 안 끝났단다. 가죽 무두질도 배워야지. 저기 무두질 받침대에서 한 번 해보렴.

나는 사슴 가죽을 받아 무두질을 해 잘 손질된 가죽 두 장을 얻었다.

알보어 : 아, 잘하는데. 가죽이란건 장비를 만든다든가 조정한다든가 들어가는데가 많은 중요한 재료지. 이제 이걸로 가죽 손목 보호대 (Leather Bracers) 와 신발 (Laethr Boots) 도 만들어 봐. 다른 재료들은 여기 있네.

이번에는 알보어의 조언 없이 모루에서 스스로 손목 보호대와 부츠를 만들어 냈다. 혼자 만들어서 그런가, 이번엔 꽤나 엉성한 모양새였다.

스텔라 : 아… 이번건 모양이 좀 그렇네요.
알보어 : 처음치고는 잘했어. 이 속도라면 자네를 조수로 고용해야 겠군.

알보어는 넉살 좋게 넘겼다.
하지만 내가 만든건 상품 가치가 좀 떨어질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알보어 : 영 맘에 안들면 저기 작업 선반에서 강화해보는건 어떤가? 무기를 숫돌에서 강화하듯이 장비는 작업 선반에서 강화할 수 있거든.
스텔라 : 알겠어요.

알보어의 지시에 따라 강화한 방어구는 이제야 제법 쓸만한 모양새를 갖췄다.

알보어 : 재주가좋군. 계속하면 언젠가는 좋은 대장장이가 되겠는걸.
지금 만든 장비들, 그것들은 그냥 가지렴.
스텔라 : 이걸 정말 그냥 가져도 괜찮아요?
알보어 : 그래. 언젠가 자네가 훌륭한 대장장이가 된다면 스카이포지에서 강철을 제련할 때 내가 생각날지도 모르잖냐, 안그런가?
스텔라 : 잘 받을게요.. 알보어 씨는 정말 가족처럼 좋은 분이세요.
알보어 : 하하, 내가 말했듯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도울 수 있어 기쁠 뿐이야.
다만 마을을 떠날거라면 한 가지 도와줄 수 있겠나?
스텔라 : 물론이죠. 말씀하세요.
알보어 : 영주는 드래곤이 나타난 사실을 알아야 해. 리버우드는 무방비 상태니까... 화이트런의 영주 발그루프 (Balgruuf the Greater) 에게 가능한 한 모든 병사를 보내라는 소식을 전해주겠어?
스텔라 : 화이트런? 그러고 보니 솔리튜드로 가려면 거기서 마차를 타야한다는데 어떻게 가죠?
알보어 : 강을 건너 북쪽으로 가면 된단다. 폭포를 지나면 바로 보일거야. 화이트런에 도착하고 나면 가장 높은 언덕 꼭대기가 영주 (Jarl) 의 궁전인 드래곤쉼터 (Dragonsreach) 일거다.
스텔라 : 알겠습니다. 근데 제가 영주님을 처음 봬서 그런데 발그루프 영주님에 대해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세요? 뭐 정치적 성향이라든가 성격 같은거요. 주의할게 있나 싶어서.
알보어 : 발그루프 영주님? 그는 화이트런 홀드 (Whiterun Hold) 를 통치하는 선량한 사람이지. 좀 지나치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지금은 위험한 시기이니까. 그 점이 그를 지금까지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했지. 요즘 같은 때에 계속 그러진 못하겠지만 말이다.

현재 중립 태세를 취하는 주인 무척 조심스러운 사람인가 보구나. 헬겐 얘기를 할 때, 내가 어느쪽을 도왔는지 구체적으로 얘기 안하는게 좋겠다.

알보어 : 내가 보기엔 그는 울프릭 (Ulfric) 이나 엘리시프 (Elisif) 둘 다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아. 그렇대도 결국 영지를 위한 일인데 그런다고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겠나? 하지만 난 결국 그가 제국에 충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믿는단다. 그는 배신자가 아니니까.
스텔라 : 울프릭은 반란군의 수장이였고, 엘리시프가 누구죠?
알보어 : 아, 스카이림에 처음왔다는걸 잊고 있었군. 엘리시프, 아니, 솔리튜드의 영주였던 토리그 (Torryg) 가 살해당했을 때 그와 혼인한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은 엘리시프 영주님이였지. 아무튼 울프릭은 알다시피 솔리튜드에 있는 그의 궁전에 걸어들어가 그녀의 남편인 토리그를 살해했어. 그리고 그게 이 전쟁의 시작이였고.
제국은 이 사태를 무시할 수 없었지. 영주들끼리 대왕의 자리를 놓고 서로를 죽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끔찍한 과거로 돌아가게 되니까 말이다. 결론은, 울프릭을 원망하는 이 중 하나라는거야.

일종의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네. 대신 울프릭이랑 달리 제국 쪽은 솔리튜드의 통치만 영주에게 있고 군사는 툴리우스 장군이 맡는건가 보구나. 어렵고 복잡한 봉건제도..

스텔라 : 그나저나 이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건데, 알보어씨는 역시 제국을 지지하시는거죠? 해드바도 제국군이니까.
알보어 : 물론이지. 스카이림은 항상 제국의 일부였어.
그렇다고 해서 제국이 최근에 하고 있는 모든 일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말이다. 빌어먹을 탈모어가 단지 탈로스를 숭배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체포하는 것을 허용한 것은 명백히 잘못이고 정당하게 항의해야 하는 부분이야. 하지만 그게 스카이림을 산산조각내고 제국을 파괴할 가치가 있는 일이냐? 절대 아니지, 울프릭은 이 점에 대해 분명히 해야 할거다. 노드는 항상 제국을 지원했었고, 제국은 항상 스카이림과 친밀했었어.

내 생각과 비슷하시네. 단순히 제국에서의 독립이면 제국을 상대하면 될 일이고, 탈모어가 문제라면 탈모어라는 공동의 적을 위해 싸워야 될 일 아닐까? 그런 생각. 애초에 알보어는 제국 자체에도 긍정적인 입장 같지만.
어쨌든 스카이림의 정세도, 화이트런 영주의 성향도 알았으니 이제 출발해야겠다. 스벤은 언제 오려나?

 

해드바 : 이제 가는건가?

해드바가 바람이라도 쐬려고 나왔는지 대장간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말을 걸어왔다.

스텔라 : 가야죠. 우선 화이트런부터 들리려구요.
해드바 : 화이트런인가. 여기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돼. 그럼 스카이림의 9개 요새 중 가장 크고 가장 좋은 화이트런 홀드의 수도 화이트런이 나올거다. 아, 그래도 내 말을 전부 믿지는 마.

오.. 그래도 그렇게 허풍 떨 정도로 좋은 도시라는거잖아. 궁금하다.

해드바 : 그럼 행운을 빌어. 솔리튜드에서 보자고.
스텔라 : 네, 쉬세요.

스벤 : 스텔라!

해드바가 사라지자, 엇갈리듯이 스벤이 나타났다.

스텔라 : 바로 출발하자.

 

우리는 마을 입구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 북쪽길을 따라 화이트런으로 향했다. 바로 코 앞에 설산이 있을거라고 생각되지 않을정도로 좋은 날씨에 좋은 풍경이였다. 멀리서 새가 날아가고 사슴과 토끼가 뛰어다니고… 이 곳에 와서 처음 본 것이 처형대라든지 드래곤이라든지 괴물거미나 산적 같은 것만 아니였으면,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넘치는 곳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서바이벌이 아니라 나는 자연인이다 촬영한다고 생각하며 지냈을텐데.
어느덧 구불구불거리는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다보니 저 멀리, 거대한 성채와 성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벤 : 저기가 화이트런이야. 지금처럼 전쟁 중이 아닐 땐 자주 왔다갔다 했는데.

시골 마을들은 전쟁 때문에 주변과 고립되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네.

 

계속해서 내리막을 내려가다 제국군 군복을 입은 무리를 보았다. 그들 사이엔 내가 전에 입고 있던 누더기 옷을 입은 사내가 손이 묶인채 끌려가고 있었다.
어쩌면 포로 수송 중인지도 모르겠어. 해드바가 툴리우스 장군이 확실하게 얘기해 주기 전까진 조심하랬지?
나는 그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속도를 늦추기 위해 딴청을 부리기 시작했다.

스텔라 : 그나저나 여기서 화이트런이 보이는 경치가 너무 좋은걸! 저 기름진 밭들과 광활한 평야 좀 봐! 날씨도 너무 좋다.
스벤 : 응? 그렇지. 화이트런 홀드는 스카이림에서 가장 부유한 영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하지만 스벤은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스텔라 : 이야, 사거리잖아? 이래서야 길이 헷갈리겠는걸?
스벤 : 걱정말라고 이대로 서쪽길로 가면 되니까.

스벤 녀석.. 눈치없긴. 제국군들과 점점 가까워지는데 어쩜 좋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중 왼쪽 편에 건물 하나를 발견했다. 호닝브루 양조장 (Honningbrew Meadery) 이란 곳이였다. 여기라도 들어가볼까?

스텔라 : 스벤, 여기서 술도 마실 수 있어?
스벤 : 아, 호닝브루 양조장이군. 이 곳의 벌꿀술은 끝내주지. 물론 마실 수도 있고. 오른쪽 건물이 주점 건물이야.
스텔라 : 들어가볼래? 내가 한 잔 사지.
스벤 : 정말인가? 고맙군. 당장 들어가지.

나는 스벤을 데리고 호닝브루 양조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마신 술은 리버우드 여관에서 마셨던 밀주 (Nord Mead) 와는 확실히 달랐다. 훨씬 진하고 풍미 있는 향이 느껴졌다. 같이 먹은 벌꿀 호두과자 (Honey Nut Treat) 는 호닝브루 밀주 (Honningbrew Mead) 와 정말 잘 어울렸다.

주점을 나온 스벤은 정말 기분이 좋아보였다. 나는 주변을 둘러본 다음, 제국군들이 사라진걸 확인하고 출발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밀주를 좋아하나 보구나. 기억해 둬야겠다.

스벤 : 스텔라, 저기 좀 보게!
스텔라 : 응?

스벤이 갑자기 나를 부르며 양조장의 바로 옆, 작물이 잔뜩 심어진 밭을 가리켰다. 거기엔 사람 키의 열 배는 될 법한, 하지만 모습은 사람과 비슷한 거인 (giant) 이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스벤 : 거인일세! 그리고 컴패니언 (Companions) 들이 있어! 컴패니언이 있다면 무서워 할 필요도 없지. 한 번 가보자고.

컴패니언? 잘은 모르겠지만 현지인인 스벤이 괜찮다고 하면 그렇겠지. 가보자.

세베리오 펠라기아 : 컴패니언들을 보려고 온건가요? 그렇다면 한 발 늦었소.

우리가 거인의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전투가 끝난 뒤였다.

스텔라 : 대단한데요, 고작 셋만으로 이런 거인을 쓰러뜨리다니.
에일라 : 이 정도는 혼자서도 충분하지. 하지만 진정한 전사들이라면 거인을 상대할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으니까 호위 형제자매 (Shield-Brother/Sister) 들과 같이 온 것 뿐이야.

오……. 허세 가득하지만 멋있어. 실제로도 가뿐히 쓰러뜨리긴 했으니까.

스텔라 : 근데 호위 형제가 뭐예요?
에일라 : 외부인인가? 컴패니언에 대해 들어본 적 없어? 우리는 전사이고, 영광의 형제와 자매들이야. 그리고 약간의 보수가 있다면 문제를 처리하러 다니기도 해.

 

일종의 전사 길드 같은걸까? 멋있다. 그냥 게임이였으면 가입해봤을텐데, 난 여길 빠져나가야 되는 입장이라 메인 퀘스트하느라 바쁘니까..

에일라 : 관심있어 보이는 눈치인데.
스텔라 : 그냥 조금…
에일라 : 만약 우리와 합류하고 싶다면 요바스카 (Jorrvaskr) 에 있는 코드락 화이트메인 (Kodlak Whitemane) 에게 말해봐. 그 노인은 사람을 보는 눈이 좋거든. 네 눈을 보고 너의 가치를 알아보겠지. 그럼 행운을 빌어.
세베리오 펠라기아 : 제 농장에 나타난 거인을 처리해줘서 정말 고맙소.

그들은 화이트런 쪽으로 가버렸다.

스벤 : 컴패니언들의 요바스카는 화이트런에 있지. 혹시 가입이라도 할건가?
스텔라 : 아니, 다른 일이 있어서.
스벤 : 아쉽게 됐군. 왠지 자네라면 가능할 것 같았거든.
스텔라 : 하하, 좋게 봐줘서 고마워.

우리 역시 앞서 간 컴패니언들처럼, 농장을 지나 화이트런으로 향했다.

 

마굿간과 도개교를 지나면 성벽의 커다란 대문 앞에 도착하게 되고, 그 앞을 지키던 두 명의 경비원 중 하나가 우리의 앞을 막는다.

화이트런 경비병 : 정지. 도시는 드래곤 때문에 봉쇄되었다.
스벤 : 저는 리버우드의 스벤입니다. 그 드래곤 때문에 리버우드가 영주님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화이트런 경비병 : 리버우드가 위험하다고? 들어가 보는게 좋겠군. 영주님은 도시의 가장 높은 곳 드래곤쉼터 (Dragonsreach) 에 계신다.

스벤 덕분에 문제 없이 도시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혼자왔으면 큰일날 뻔했겠어..

 

도시에 들어가면 입구 부근에서 누군가의 대화소리가 들리는걸 알 수 있었다.

아이돌라프 배틀-본 : 얼마가되든 지불하겠소. 제국군을 위한 검이 더 필요해.
아드리안 아베니치 : 난 단지 혼자서 그 주문량을 감당할수 없다는거에요. 그 완고한 자존심을 내려놓고 에올룬드 그레이메인(Eorlund Gray-Mane) 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건 어때요?
아이돌라프 배틀-본 : 하! 차라리 울프릭 스톰클록 앞에 무릎 꿇고 말지. 그리고 그레이-메인은 절대 제국군을 위한 무기나 방어구는 만들지 않을거요.
아드리안 아베니치 : 좋을대로 하세요. 그 일을 맡겠지만 기적을 기대하진 마시고요.

전쟁 물자를 보급하느라 바쁜가 보네. 일단 난 영주님에게 가는게 급하니까……

아이돌라프 배틀-본 : 넌 그레이-메인 (Gray-Mane) 편이냐, 배틀-본 (Battle-Born) 이냐.
스텔라 : 네?

이런, 제국군 군복을 입은 남자와 마주쳤다. 뭐라 대답해야 날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아이돌라프 배틀-본 : 귀에 돌이라도 박혔나. 난 자네가 그레이-메인 편인지 배틀-본 편인지 묻는거야.

아니, 그레이-메인은 뭐고 배틀-본은 뭔데. 맥락도 없이 뭐라는거야.. 아까 이 사람이 그레이-메인을 싫어하는 것처럼 얘기했지? 그럼 역시 배틀-본이라고 대답해야 하나.

스텔라 : 배틀-본 편…일까요.
아이돌라프 배틀-본 : 그럼 잘만났군, 친구. 나는 자네를 보는 순간 한눈에 알아봤지.
스텔라 : 하하..
아이돌라프 배틀-본 : 제국이여, 영원하라.

잘..넘어간 것 같지?

스벤 : 음, 여전히 배틀-본과 그레이-메인은 사이가 안좋군.
스텔라 : 대체 그게 뭔데 그래?
스벤 : 배틀-본 편이라길래 아는줄 알았는데 아니였나?
스텔라 : 전혀. 그냥 적당히 대답한거였지.
스벤 : 그냥 그들은 화이트런의 가장 오래되고 큰 가문이고,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 정도? 요즘 상황까지야 화이트런에 오랜만에 와서 잘은 모르지만 말이야.

그렇구만.. 괜히 복잡한 관계에 얽힌게 아니였음 좋겠는데. 갑자기 그레이-메인 가문의 사람들이 시비거는건 아니겠지?

 

작은 걱정을 안고 정문 바로 앞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큰 시장이 나왔다. 수많은 사람들과 상인들을 보면, 새삼스레 이 곳이 도시라는 사실이 실감되었다.
누가봐도 화이트런에 처음 온 사람처럼 어리버리 둘러보고 있으니 스벤이 길을 가리켰다. 그가 가리킨대로 북쪽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어떤 인물의 동상이 있는 광장이 나타났다. 화이트런의 광장은 고즈넉해서 아름다웠다. 잎이 하나도 없는 저 시든 고목 빼고는. 대체 저런 나무를 왜 방치해 두는걸까?

하임스커 : 인류의 자식인 우리를 위하여! 그리고 우린 그 분께 하늘과 땅을 이어받을 것입니다! 엘프들이 아닌 우리가 스카이림을 통치할 것입니다! 영원히!

동상 앞에는 큰 소리로 종교적 연설을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
우와, 여기도 서울 시내 한복판처럼 사이비스러운 포교인도 있네. 진짜 대도시 같다. 저 동상도 신상 그런건가?
이 세계와 내 세계가 묘하게 맞물려 있음에 감탄하며 지나갔다.

스벤 : 저 탈로스 신상 옆의 계단이 드래곤쉼터로 가는 계단이야.

아…. 저 동상이 탈로스였어? 뭐 그래. 그럴 수 있지. 기독교인데다 같은 교회 다녀도 이상하게 좀 사이비 삘 나는 그런 사람 있잖아? 오케이, 오케이….

화이트런 경비병1 : 드래곤이 헬겐을 습격했다는군. 어떤 위험이 닥쳐와도 준비는 되어 있지만..
화이트런 경비병2 : 산적들은 나도 처리할수 있지만 드래곤이라니? 세상이 미쳐돌아가고 있어.

영주성 근처에 가까워질수록 경비병들의 대화가 또렷이 들린다. 여기까지 소문이 나있는걸 보면 드래곤이 화이트런을 지나친 모양이다. 경비병들까지 걱정하는걸 보면 일반 시민들의 두려움은 장난아니겠지.

드디어 수많은 계단을 전부 오르고 영주성이 눈 앞에 펼쳐졌다.
되게 높은데 있네. 휴..

스벤 : 그런 말이 있지. 영주님 성이 어딨는지 모를 때는 높은 곳을 찾으라고 말이야. 높은 사람은 높은 곳에 산다, 라고.

……이 대사 어디에서 듣지 않았나? 마비노기라고….
나는 실없이 웃곤 문을 열고 나아갔다.

피아나 : 내가 청소해서 깨끗해진 바닥을 더러운 신발로 더럽히지마!

성에 들어가자마자 성의 하녀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버럭 소리 질렀다.

스텔라 : 아… 예, 예… 죄송합니다.

그럼 뭐 신발이라도 벗고 들어가야 하나. 그것도 아닐거면서..
까칠한 하녀들을 보고 나와 스벤은 투덜거리며 홀로 걸어들어갔다.

프로벤투스 아베니치 : 맙소사, 저는 그저 주의하기를 당부드릴 뿐입니다. 이런 시기에 경솔하게 행동할 수는 없습니다.
헬겐이 무너진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글쎄요, 그것이 무엇때문인지는 설명할 길이 없지 않습니까.

알현실로 보이는 거대한 홀에 다가가자 소란이 느껴졌다.
지금 헬겐에 관해 얘기 나누는건가?

 

위대한 발그루프 :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건가?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프로벤투스 아베니치 : 주군, 지금은 성급한 행동을 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가 행동하기 전에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위대한 발그루프 : 거기 누구지?

알현실 중앙의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가 내 쪽을 쳐다봤다. 그리곤 곧이어 붉은 머리의 다크 엘프 여성이 검을 들고 다가왔다.

이릴레스 : 왜 회의를 방해하는거지? 지금 영주님은 방문객의 알현을 허락하지 않는다.
스벤 : 리버우드의 스벤입니다. 리버우드가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는 생각이들어 찾아왔습니다.

이릴레스 : 근위대장 (housecarl) 으로서 나는 영주님이나 그 주변을 위험하게 할 모든 것을 처리해야되지. 자, 내게 그 상황이란걸 설명해봐라.
스텔라 : 제가 드래곤이 헬겐을 파괴한걸 보고 리버우드로 위험한 상황을 알린거에요.
이릴레스 : 헬겐에 대해 알고 있나? 아마 영주님이 너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할지도 모르겠군. 이쪽으로 와라.

자신을 근위대장이라 소개한 이는 돌아가 영주님께 말을 올렸다.

이릴레스 : 영주님, 방문객입니다.
위대한 발그루프 : 그래서 헬겐에서 왔다고? 드래곤을 직접 본건가?
스텔라 : 제국군이 울프릭을 처형하기 직전에 드래곤이 공격했습니다.
위대한 발그루프 : 이 사건에 울프릭이 관련되어 있다는걸 알았어야했는데!
자, 프로벤투스. (Proventus Avenicci) 이래도 우리는 계속 성벽의 힘만을 믿고 있어야 하나? 드래곤을 상대로?
이릴레스 : 주군, 리버우드에 군대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드래곤이 산 속에 숨어 있다면 가장 즉각적인 위험에 처해 있을 곳입니다.
프로벤투스 아베니치 : 팔크리스 (Falkreath) 의 영주가 도발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는 저희가 울프릭의 편에 합류해 그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요!
위대한 발그루프 : 그만! 이릴레스 (Irileth) 는 리버우드에 군사 일부를 보내라.
이릴레스 : 네, 영주님.
프로벤투스 아베니치 : 하지만...
위대한 발그루프 : 나는 드래곤이 내 백성을 불태우는걸 멍하니 보고 있지는 않을거다!
프로벤투스 아베니치 : 허락하신다면, 전 제 임무로 돌아가겠습니다.
위대한 발그루프 : 그게 최선이겠지.

자신들끼리의 이야기가 끝났는지 영주님은 그제서야 날 바라보기 시작했다.

위대한 발그루프 : 잘했네. 자네는 스스로의 힘으로 날 찾아왔지. 자네는 화이트런을 위해 일해주었고 나는 이 일을 잊지 않을거다. 여기, 이것을 나의 작은 존중의 의미로 생각하며 받아라.

영주님은 옆의 경비병 하나를 시켜 철 갑옷 하나를 나에게 하사했다.
중갑도 필요하긴 하겠지. 가방에 넣어놓자. 엄청 무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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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