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RIM INTRO

Game/스카이림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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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RIM INTRO

평범한 삶을 살던 당신은, 눈을 뜨니 손목이 묶인 채로 캐러밴에 실려 어디론가 수송되고 있었습니다.



볼에 한기가 느껴져 눈을 떴을 때는 손목이 묶인 채로 흔들리는 수레-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에 실려 가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낯선 사람들, 로마 시대에나 입었을 법한 낯선 복식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 천지였다.

사람이 살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평범하게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을 뿐인데.
대체 이 수레는 어디로 향하는걸까.

 

랄로프 : 이봐, 너. 드디어 깨어났구나. 자네 국경을 넘으려 했었지, 그렇지? 제국의 매복지에 바로 걸어들어가던데, 우리들과 저쪽에 있는 좀도둑과 함께.
로키어 : 젠장할 스톰클록 (Stomclock). 네 놈들이 오기 전까지 스카이림 (Skyrim) 은 괜찮았다고. 제국 놈들은 적당히 한가하고 깐깐하지 않았단 말야. 그들이 당신네들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진작에 그 말을 훔쳐서 해머펠 (Hammerfell) 로 떠났을텐데.
거기, 당신과 나, 우리는 여기에 있어서는 안 돼. 제국이 원하는 건 바로 이 스톰클록 뿐이라고.
랄로프 : 하지만 이미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탄 형제자매야, 도둑 양반.


제국군 : 거기 뒤에, 닥쳐!

나는 한 마디도 안했는데.
하지만 이 이야기 덕분에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알 것 같았다. 지금은 전쟁 중이고, 나와 저 남루한 거적데기를 걸친 남자는 적군으로 오해 받아 전쟁 포로로 끌려가는 중이라는거구나. 아, 나도 똑같은 거적데기 차림이네.

말을 훔치려 했다는 남자는, 병사들의 말처럼 잠시동안은 '닥쳤지만' 내 오른 편-그에게는 맞은 편이겠지-의 사람을 보더니 또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입에 재갈까지 물려놓아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인 그가 궁금했던 모양이였다.

로키어 : ……근데 얘는 왜 이러고 있는거야, 응?
랄로프 : 입 조심해. 너는 지금 진정한 대왕 (high-king)이신 울프릭 스톰클록 (Ulfric Stomclock) 님을 마주하고 있는거니까.
로키어 : 울프릭? 윈드헬름의 영주 (jarl) ? 그는 반란군의 수장이잖아. 근데 제국군이 당신을 사로잡았단 말은...
오 신이시여, 그들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겁니까?
랄로프 :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지만 그 끝에는 소븐가드 (sovngarde) 가 기다리겠지.
로키어 : 아니, 이럴 수는 없어.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돼!


말도둑이 불안한듯 중얼거리는게 진정되자 맞은편의 남자는 그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랄로프 : 이봐, 말도둑 양반, 어느 마을에서 왔지?
로키어 : 왜 그런걸 물어보는거야?
랄로프 : 노드 (nord) 의 마지막은 언제나 고향에 대한 것을 떠올릴테니까.
로키어 : 로릭스테드. (Rorickstead) 나는... 나는 로릭스테드에서 왔어.

마지막……?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제국군 : 툴리우스 장군님. 사형 집행관이 대기 하고 있습니다.
툴리우스 : 좋아, 이걸로 끝내자!


로키어 : 쇼어, 마라, 디벨라, 키나레스, 아카토쉬. 디바인들이시여,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수레가 어떤 요새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종착역이 보이는 느낌이다.

랄로프 : 저기 봐. 저 자가 바로 군사 총독인 툴리우스 장군 (General Tullius) 이야.
탈모어 (Thalmor) 가 그와 함께 있군. 빌어먹을 엘프 (elf) 들. 그들이 이 일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 했어야 했는데.


엘프라….[각주:1] 이 곳은 엘프도 있구나.
탈모어라고 불린, 말에 탄 엘프를 바라봤다. 그러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나와 우리를 바라보는게 아닌가.

해밍 : 저들은 누구에요, 아빠? 어디로 가는건가요?
토롤프 : 안으로 들어가거라, 애야.
해밍 : 왜요? 전 병사들을 보고 싶어요.
토롤프 : 집 안으로 들어가. 지금 당장.
해밍 : 네, 아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건지 아직 가늠이 되질 않는다. 정말 사형이라도 당하는걸까? 눈을 뜨자마자? 부디 이게 현실이 아닌, 그저 실감나는 꿈이기를…

랄로프 : 여기가 헬겐 (Helgen) 이야. 오래 전 이 곳 마을 처녀들과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지. 빌로드 (Vilod) 는 여전히 향나무 밀주 (Junifer Ale) 을 만들고 있을런지 모르겠군.
…어렸을 때 제국군의 성벽은 내게 안도감을 줬었는데…….

마차는 마을의 중앙에 정차했다. 그리고선 제국군은 -같은 수레에 타고 있는 녀석들이 그렇게 불렀으니까- 나와 다른 포로들에게 수레에서 내리라고 명령했다.

제국군 장교 : 죄수들을 끌어내려.


로키어 : 왜 멈추는거지?
랄로프 : 왜긴? 이제 끝이라는거지. 가자, 신들이 우리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 돼.
스텔라 : 끝……?
로키어 : 안돼! 잠깐! 우린 반란군이 아니야!
랄로프 : 용기를 내서 정정당당히 죽음에 맞서, 도둑 양반!
로키어 : 그들에게 말해야 해! 우리는 너희와 함께 하지 않았어! 이건 명백히 실수라고!

제국군 장교 : 호명하면 한 명 씩 앞으로 나와.
랄로프 : 빌어먹을 그 놈의 리스트..
해드바 : 윈드헬름의 영주, 울프릭 스톰클록.
랄로프 : 영광이였습니다, 울프릭 영주님.
해드바 : 리버우드의 랄로프. (Ralof of Riverwood)

스톰클록이라는 반란군에 속해 있다던 사내의 이름은 랄로프였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호명한 남자를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한껏 째려보더니, 앞으로 나갔다.

그나저나 만약 저 리스트가 반란군들의 명단이고, 제대로 되어 있다면 내 이름은 분명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오해가 풀릴 수 있을지도..

해드바 : 로릭스테드의 로키어. (Rokir of Rorickstead)
로키어 : 아니, 난 반란군이 아니야. 넌 나에게 이러면 안 돼!
제국군 장교 : 그만!
로키어 : 날 죽이지는 못할걸!

로키어라고 호명 된 말도둑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제국군 장교 : 궁수!

제국군의 옷을 입은 궁수 한 명이 활을 들어 그를 쏘았다. 화살을 맞은 로키어는 즉사한건지 바닥에 쓰러져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제국군 장교 : 또 도망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도 도망친다면 저 꼴이 되겠지.

 

해드바 : 잠깐 거기 너, 앞으로 와라. 너는 누구지?
스텔라 : 저는… 스텔라 (stella) 입니다.

본명은 아니긴 하지만 다른 이들의 서구적인 이름을 보아하니 원래 이름을 말했다간 의심 사기 딱 좋을 것 같았다.

해드바 : 영 좋지 않은 때에 고향에 왔군, 동포. 미안하게 됐네, 그래도 고향 땅에서 죽는 거니까…
제국군 장교 : 다음, 거기 넝마 걸친 노드!
하드바 : 대위님, (captain)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녀는 목록에 없습니다.
제국군 장교 : 목록은 잊어버려. 그녀는 처형대로 간다.
해드바 :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이거 안됐지만 보내줘야겠군. 대위님을 따라가도록 해라, 죄수.
스텔라 : 무슨……!

말도 안 돼! 리스트에 내 이름이 없다며! 이래도 되는거야?

나는 군인의 말처럼 제국군 장교의 근처로 다가갔다.
도망쳐봤자 돌아오는건 명백한 죽음 뿐이니까. 분명 무슨 방법이 더 있을거야..

 

툴리우스 : 울프릭 스톰클록. 여기 헬겐에 있는 일부 사람들은 당신을 영웅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영웅은 목소리와 같은 힘을 사용해 왕을 죽이고 왕좌를 찬탈하지 않아.

울프릭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머뭇거렸지만 재갈때문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툴리우스 : 당신은 이 전쟁을 시작했고, 스카이림을 혼돈으로 몰아 넣었지. 하지만 이제 제국은 너를 쓰러뜨리고 평화를 회복할거다.

그래, 저 사람은 툴리우스 장군…… 이 군사들의 총독이라고 했었지. 분명 여기에서 가장 높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저 사람에게 말한다면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그 때, 하늘에서 포효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내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해드바 : 지금 뭐였지?
툴리우스 : 신경쓰지 말고 계속해라.
제국군 장교 : 알겠습니다.

소란에도 개의치 않고 처형은 계속 됐다.

제국군 장교 : 자, 너에게 기도할 시간을 주지.
여사제 : 우리가 당신의 영혼을 에이테리우스 (Aetherius) 에게 바치는대로 당신은 에잇 디바인 (Eghit Divine) 의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은 넌 (Nirn) 의 소금과 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사랑....
스톰클록군 : 탈로스 (Talos) 를 위해. 닥치고 이걸로 끝내.
여사제 : 원하시는 대로.
스톰클록군 : 빨리 시작해, 내가 한가한 사람인줄 알아? 내 조상들은 나를 보고 웃고 계실거다, 임페리얼. (Imperial) 너희네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맙소사, 진짜로 머리가 잘렸어.

잉그리드 : 스톰클락에게 죽음을!
빌로드 : 정의구현이다!

스톰클록군 한 명이 처형되자, 이번엔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벌써 내 차례라고……?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망설이고 있을 때 두 번째 포효 소리가 울려퍼졌다.

해드바 : 또 들렸어.
제국군 장교 : 내가 말했다, 다음 죄수!
해드바 : 죄수, 형장 앞으로. 걱정하지마, 금방 끝날거야.

나는 강제로 처형대 앞으로 이끌어져 그 앞에 앞서 목이 잘렸던 이처럼 엎어졌다. 눈 앞에는 처형인이 준비를 마친 채 서 있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지금이라도 말해야 돼……!

스텔라 : 잠깐……

도끼를 들어올리는 처형인을 바라보며 입을 뗀 순간, 포효가 다시 한 번 울렸다. 그리고 눈 앞의 탑 꼭대기에 꼭 책에서나 나올법한 드래곤[각주:2]과 같은 형태를 가진 괴물이………

 

드래곤 (dragon) 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특별한 함성 (Shout) 을 사용해 불타는 유성을 떨어뜨렸다. 대지가 흔들렸고 도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내 목을 내리치려던 처형인 역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다.
당최 이게 무슨 일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눈을 떴더니 웬 중세 시대에 포로로 끌려가고 있지 않나, 목이 잘릴 위기에 처하지 않나, 이제는 드래곤이라고?

툴리우스 : 경비병, 시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

내 뒤를 제압하고 있던 장교는 자리를 떴는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되었지만, 드래곤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곧이어 두번째 함성을 내질렀고 그 무자비한 힘에 나는 무력하게 바닥을 기었다. 드래곤의 포효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랄로프는 신들이 또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어서 도망치자고 말을 걸어왔다.
어디서 걸어온거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흐릿한 시야로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기듯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1. 서구권의 다양한 전승에서 여러 형태로 소개되는 요정. 현대에 들어서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엘프의 모습이 엘프라는 종의 대명사가 되었다. [본문으로]
  2. 날개가 달린 도마뱀 형태의 거대한 파충류 괴물. 주로 입에서 화염을 뿜고 악행을 저지르는 환상의 동물로 묘사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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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황제의길 프롤로그1 13시대 1230년 열의의 달 3월 10~15일
붉은흙1~2 3월 16일, 붉은흙3 3월 17일
황토젤리 3월 18~19일
엘돌란1~3 20일, 엘돌란3~7 21일, 엘돌란8~10 22일
황금요새1~2 23~24일 황금요새3 25일